〈 6화 〉 나도 몰랐던 취향 (3)
* * *
나도 몰랐던 취향 (3)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이런 상황에까지 세연이의 가슴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니다.
발기가 풀리면 곤란했기에 딸감을 요청한 것일 뿐.
여기까지 와서 발기가 풀린다면, 세연이는 진짜로 망가 속 여주인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잖아.
“하으…….”
짧은 한숨을 내쉰 김세연.
그녀가 상의를 들췄다.
하얀 가슴이 뽀잉 하며 등장.
세연이의 가슴은 마치 푸딩처럼 보였다.
그녀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풍만한 가슴에 물결이 치며 흔들렸다.
개쩌는 무빙이었다.
“계속 딸딸이 쳐! 이렇게까지 했는데 발기 풀리면 가만 안 둬!!”
“넵!”
탁탁탁!
세연이의 명령대로 자지 흔들기에 집중했다.
가슴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딸딸이를 치며 엉거주춤 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수치심 따윈 없다.
세연이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당당히 자위를 할 뿐.
아 존나 꼴려.
스걱──!
게무르?!
세연이의 검이 고블린 킹의 팔뚝을 긁었다.
녀석이 황급히 치토스를 휘둘렀지만, 반응 속도가 늦고 말았다.
──────
[김세연 / Lv3]
[배후신]
마녀 사냥꾼
[칭호]
하급 딸감이 되어 동료를 구한
[스탯]
체력: 10 (+10)
근력: 5 (+10)
민첩: 4 (+10)
마력: 0 (+10)
[스킬]
없음
──────
세연이는 딸감 버프를 받아 무려 전 스탯 +10이라는 엄청난 버프를 받았다.
이전 효과가 전 스탯 +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
내가 더 흥분했다는 것만으로, 세연이는 고블린 킹을 유린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진 것이다.
스걱! 스걱! 스거걱!
구오오오……!
묘기를 펼치는 것 같았다.
세연이는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파고들어 고블린 킹에게 착실히 상처를 남겼다.
리치 차이는 여전했지만, 이제 그것을 극복할 스피드가 생긴 것이다.
[마녀 사냥꾼이 흡족하게 바라봅니다.]
[껍질 기사가 플레이어 김세연의 전투 감각을 칭찬합니다.]
덤으로 세연이는 전투 재능이 뛰어난 듯했다.
성좌들이 칭찬할 정도였으니까.
근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세연이가 싸우는 모습을 볼 틈이 없었거든.
출렁이는 가슴과 찢어진 청바지 사이로 보이는 탱탱한 엉덩이에 집중할 뿐.
[귀축 용사가 김세연의 몸매를 칭찬합니다.]
몸매를 왜 칭찬해?
설마 너도 흥분하고 있는 건 아니지 십새끼야?
“……제 친구 성희롱하지 마쇼.”
[귀축 용사가 성희롱은 당신이 하고 있지 않느냐 반박합니다.]
[메시지에는 신경 끄고 딸딸이나 치라고 전합니다.]
하여튼 이놈의 변태신.
분명 안여돼에 사회성 제로인 쓰레기 용사겠지.
만나게 되면 늘어진 턱주가리에 죽탱이를 꽂아주마.
스걱! 스걱!
세연의 검은 자비가 없었다.
이제 고블린 킹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엄청난 맷집 덕인지 아직까지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거대한 괴물.
그 앞에서 주요 부위가 찢어진 청바지와 딱 붙는 니트 티셔츠를 가슴까지 걷어 올린 채 싸우는 미소녀.
무슨 야겜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었다.
“하아…….”
단단하게 부푼 자지 끝으로 사정감이 몰려왔다.
흥분감이 가실까 봐 너무 열심히 흔들어 댄 탓이었다.
“세연아!”
“왜?!”
“나…… 쌀 것 같애…….”
“아직 싸면 안 돼!”
“그렇게 말하면 더 꼴린다고…….”
“이게 뭐가 꼴리는 건데 대체?!”
[마녀 사냥꾼이 당신의 불경함을 혐오합니다.]
[껍질 기사가 당신에게 기사도 정신을 요구합니다.]
뭐 어쩌라는 거야.
내가 이거 멈추면 세연이도 뒤지고 나도 뒤지고 스윗남도 뒤질 거라고.
“으윽……. 세연아! 한계야!!”
“이제 다 됐다고! 좀만 참아 조루 새끼야!!”
스각──────!
고블린 킹의 옆구리를 깊게 파고드는 검.
구오오오…….
마침내 녀석이 휘청였다.
앞으로 천천히 고꾸라지는 녹색 떡대.
그때, 녀석이 마지막 발악을 시도했다.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 짜내어 거대 치토스를 휘두른 것이다.
목표는 당연하게도 세연이였다.
카앙!!
“윽!”
불의의 일격에 당한 세연이.
다행히도 들고 있던 방패로 직격은 피해냈다.
붕 날아든 그녀가 데굴데굴 굴렀다.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가 사정없이 출렁였다.
세연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꼴렸다.
“크윽……!”
무려 3일간 참아왔던 사정.
그동안에 쌓였던 설움이 폭발하기라도 하는 듯, 엄청난 사정감이 요도를 타고 전해졌다.
그렇게나 뜨거운 사정은 내 인생 처음이었다.
마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을 분출하는 것 같은 느낌.
문제는 세연이였다.
고블린 킹의 공격으로 데굴데굴 구르고 만 그녀는 어느새 내 앞에 당도한 것이다.
“으윽!”
뷰르르릇───!
72시간 동안 농축된 진한 정액.
거의 젤리 수준으로 찐득한 액체가 활공했다.
착지점은.
세연이의 얼굴 위.
“읏?!”
너무 놀랐는지, 세연이는 몸을 들썩였다.
뒤늦게 얼굴을 피했으나, 이미 그녀의 얼굴은 다량의 좆물에 의해 습격당한 상태.
뒤늦게 발사된 좆물이 그녀의 머리카락과 옷, 가슴에 날아가 붙었다.
[마녀 사냥꾼이 경악합니다!]
[자신의 플레이어가 순수성을 잃었으니 당신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껍질 기사가 기사로서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라며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귀축 용사가 기뻐합니다!]
[귀축 용사가 박수칩니다!]
[귀축 용사가 환호합니다!]
[귀축 용사가 따봉을 날립니다!]
“세연아! 미안해!!”
“…….”
“근데 네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
정액 범벅이 되어 버린 세연이는 무기력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비참한 기분 때문인지 손끝을 파르르 떨 뿐.
코에 묻은 정액이 늘어져 달랑거리고 있었음에도, 닦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내가 닦아줘야 하겠지.
근데 닦을 만한 게 없는데.
내 손으로 내 정액 만지기는 싫다고.
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탑 1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코인 +10.]
[우수 플레이어 김세연님에게 스탯 포인트 +5.]
[우수 플레이어 이진현님에게 스탯 포인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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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플레이어에게는 특별한 아이템이 지급됩니다.]
[탑 1층 공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플레이어는…….]
우린 멍하니 떠오르는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최우수 플레이어?
당연히 김세연이지.
혼자 다 싸웠는데.
[축하합니다!]
[플레이어 이진현님이 최우수 플레이어로 선정되셨습니다!]
“?”
“?”
이게 왜 나야?
반투명한 상태창 너머로 세연이의 얼굴이 보였다.
내 정액 투성이인 얼굴이었음에도 황당한 기색이 묻어나고 있었다.
“저기, 세연아. 일단 그거부터 닦고…….”
그때였다.
다시 한번 메시지가 짧게 떠오르더니,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번쩍! 하며 주변이 점멸했다.
*
세연은 고블린 킹의 그것과 마주했을 때 형용할 수 없는 커다란 공포를 느꼈다.
도저히 생식기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크기.
더욱 소름이 돋는 건 녀석이 자신 앞에서 그것을 빳빳하게 세웠다는 것이다.
강간이라니.
그것도 저런 괴물에게 강간을 당하는 엔딩이라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그 뒤에 벌어진 사고에는 상대적으로 침착할 수 있었다.
뷰르르릇───!
“읏?!”
자신의 얼굴 위로 정액을 싸 버린 동기, 이진현.
세연은 아마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뭔가 뜨거운 게 얼굴에 착! 달라붙는 감각.
진짜 드러웠다.
“세연아! 미안해!!”
“…….”
“근데 네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
‘어쩔 수 없긴 뭘 어쩔 수 없어 좆변태새끼야. 싸기 직전에 고추만 꺾으면 옆으로 빗겨 갔을 거 아냐. 그냥 네가 흥분해서 내 얼굴에 싸재낀 거지 발정난 개만도 못한 쓰레기 같은 놈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입술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입술에 달라붙은 좆물 덩어리 때문이었다.
인중을 타고 올라 스미는 밤꽃 냄새.
농도는 왜 이리 진한지 흘러내리지도 않고 있었다.
‘냄새 이상해…….’
솔직히 말하자면 냄새 자체는 조금 특이했다.
더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쩐지 나쁘지 않은 느낌.
그것과는 별개로, 다음 상황은 계속해서 세연을 빡치게 했다.
[최우수 플레이어에게는 특별한 아이템이 지급됩니다.]
[탑 1층 공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플레이어는…….]
[축하합니다!]
[플레이어 이진현님이 최우수 플레이어로 선정되셨습니다!]
“?”
‘왜 내가 최우수가 아닌 건데? 난 매번 목숨 걸고 싸웠고 이진현 너는 뒤에서 딸딸이나 치고 가슴이나 보여달라고 한 게 전부인데? 진짜 한번 해보자는 거냐 씨발놈의 새끼들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여는 순간 좆물이 혀에 닿을 것만 같아서 꾹 참았다.
허나.
진짜는 이제부터였다.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번쩍!
점멸하는 빛.
그와 동시에 세연과 진현, 성훈은 어딘가로 이동되었다.
새하얀 공간.
온통 하얀색인 그곳에는 두 명의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세연이 아니야? 너는…… 이진현?”
“오정연? 박지나?”
오정연, 박지나.
그들은 진현, 세연과 동기 사이로, 지금은 졸업 후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너희들도 탑으로 들어왔구나!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입에 묻은 정액 때문에 할 수 없었다.
그제야 세연은 깨달았다.
자신의 얼굴에 묻은 정액.
그리고 머리 위에 떠 있는 타이틀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였다는 사실을.
“세연아. 너 얼굴에 뭐가 덕지덕지 묻어 있어.”
“!”
그때, 오정연이 세연의 입가에 묻은 액체를 손으로 슥슥 닦아주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하얀 젤리.
오정연의 얼굴이 구겨졌으나, 그녀는 아직 그 액체의 정체를 모르는 듯했다.
정연이 엄지와 검지로 액체를 쭉쭉 늘려보며 냄새를 맡았다.
“으으. 이게 대체 뭐야?”
“그, 그게…….”
“정연아. 이거 봐.”
옆에 있던 박지나가 세연의 머리 위를 가리켰다.
“하급 딸감이 되어 동료를 구…….”
거기까지 말한 오정연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묻은 액체와 세연, 진현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딸감.
그리고 희멀건 액체.
“이거 설마…….”
그녀들의 동공이 흔들렸다.
우리 사이에 불안한 시선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그거’야?”
“…….”
“…….”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오정연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 버리고 말았다.
대기실의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