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 벽에 끼인 여자를 도와줍시다 (3)
* * *
벽에 끼인 여자를 도와줍시다 (3)
무엇이든 부술 수 있을 것 같았다.
총알이 날아와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유기농 야채즙 같은 섹스라면, 24시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삽입 버프의 효과는 대단했다.
케륵! 케겍…….
풀썩.
다희에게 목을 졸려 쓰러지고 마는 고블린.
이로써 남은 고블린은 다섯 마리였다.
“덤벼!”
케륵…….
검을 놓친 상태였음에도 고블린들 상대하는 게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싸우고 싶었다.
자신에게 끈적한 정액을 싸지르던 저 난폭하고 상스러운 녹색 꼬맹이들을 어서 참교육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다희가 강해지자, 고블린들은 전처럼 호전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그들이 다가오지 않는 한, 벽에 끼인 입장에서 먼저 싸움을 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혹하는 법을 알았다.
푹…… 푹…….
여전히 다희의 보지를 찌르고 있는 진현의 자지.
그 리듬에 따라 다희의 몸도 조금씩 움직였다.
다희는 일부러 몸을 격하게 움직였다.
“하아. 하아앙. 기분 너무 조아아앗……!”
케르르♡
그녀의 연기에 자지를 발딱 세우는 고블린들.
멍청한 고블린 하나가 참지 못하고 다희에게 진격했다.
오르가즘을 연기하던 그녀는 고블린의 허벅지를 잡아 넘어뜨리곤, 그의 목을 졸랐다.
케륵…….
고블린들은 성욕의 노예였다.
조금만 야한 상황을 연출하면,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이대로라면 금방 끝나겠다!’
다희의 작전은 잘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상황은 희망적이었다.
버프가 유지되는 한, 고블린을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자지가 왕복 운행을 시작한 지 5분째.
퐁!
“?”
보지 구멍에서 육봉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다희의 몸은 물 먹은 미역처럼 축 늘어졌다.
“진현 씨? 왜 뺐어요? 아직 싸우고 있다구요!”
“하아…… 쌀 것 같아서…….”
“아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시작한 지 5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왜 벌써 싸요?!”
“…….”
다희는 몰랐지만, 진현은 아다였다.
사실 5분이면 아다 자지치고 굉장히 오래 버틴 것이었다.
“빨리 다시 박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건강 섹스가 중단되자마자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고블린들은 어찌나 영악한지, 벌써 다희의 버프가 풀린 것을 알아차리고 간을 보는 듯 자지를 문질렀다.
“다희 씨.”
“왜요!”
“근데 왜 그렇게 짜증을 내세요?”
“뭐가 어째요? 지금 이 상황에 그게 중요해요?!”
“당연히 중요하죠. 전 다희 씨를 돕고 있는 거라고요. 제가 뭐 섹스에 굶주린 짐승인 줄 아세요?”
“그게 무슨…….”
“저 다희 씨랑 섹스하기 싫어요.”
“!”
섹스하기 싫다.
그건 두 가지 의미에서 큰일이었다.
우선 생명의 문제.
진현이 자지를 빼 버리면 다희는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고블린의 정액을 마시다가 죽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존심의 문제.
너 같은 남자가 나랑 섹스하기가 싫다는 게 말이 돼?
간절함과 괘씸함.
다희의 자궁 속에서 두 가지 감정이 충돌하며 보지가 움찔거리고 있었다.
“…….”
다희는 자신답게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존심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지금 중요한 건 목숨이다.
“……제가 너무 신경질적이었죠?”
“조금요. 박으면서도 기분이 별로였다고요.”
“죄송해요 오빠. 이제 화 안 낼 테니까 다시 박아주세용♡”
자존심이 상하는 건 사실이었으나, 생명의 위협 앞에서 그런 건 무의미했다.
게다가 몸이 축축 늘어지고 있었다.
다희의 몸은 1초라도 빨리 건강 자지를 삼키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하아. 조금 더 해봐요.”
“네?”
“조금 더 애원해보라고요.”
“…….”
순간 현타가 몰려들었으나, 다희는 상념을 지우고 연기에 몰입했다.
“다희 보지 따먹어주세요!”
“더.”
“주인님 자지 삼키고 싶어서 못 참겠어!”
“더 천박하게.”
“……자지에 환장하는 다희의 개보지에 박아주세요!”
“박건우가 시켰던 것 중에 제일 천박한 걸로.”
“…….”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고블린들이 자지를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번쩍 든 다희였다.
“다, 다희 자궁은 오빠의 정액 보관통…♡ 오늘도 찐득한 정액을 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앗…♡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보, 보지벨을 눌러주세용…♡ 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당……♡”
중간중간 현타가 와서 포기할 뻔했지만, 어떻게든 해낸 다희였다.
만족한 진현이 다시금 자지를 쑥 밀어 넣었다.
“옹오옥♥”
“잘했어요. 근데 근력 강화하는 스킬은 쓰지 마세요. 그거 쓸 때마다 조임이 너무 강해져서 쌀 것 같다고요.”
“앙… 하앙… 져아……♡ 오빠…… 편하게 다희라고 불러주세요오오오옷……♡”
콰득!
힘을 얻은 다희가 고블린의 몽둥이를 빼앗아 그 못생긴 얼굴을 부숴버렸다.
‘이 맛이야! 힘이 솟는 맛!!’
역시 웰빙 섹스.
천박한 말을 내뱉은 걸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좋았다.
*
“건우 형! 찾았어요?”
“아니. 길이 너무 복잡해서 돌아왔어…….”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박건우, 김세연, 강성훈.
다희가 있는 방으로 가는 길을 찾으러 떠났던 그들은 소득 없이 돌아와야만 했다.
“젠장. 대체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 거야!”
건우가 답답함에 소리쳤다.
탑 2층의 길은 미로 같아서 잘못하면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분명 다희가 끼어 버린 곳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둔 공간이었는데, 어느 쪽으로 가도 이어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너무 많은 갈래 길이 나와 무턱대고 이동할 수도 없었다.
‘다희가…… 다희가 죽어 버린다면…… 나는…….’
건우는 다희를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고블린들에게 잡아먹힐 다희를 생각하니,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였다.
이게 떡정이라는 걸까?
멍청한 여자였지만, 그렇기에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무엇보다 다희와는 1층에서 생사를 함께한 사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밖에서 떡을 치며 쌓은 신뢰만큼 1층에서 쌓은 신뢰도 컸다.
“차라리 벽을 부숴보는 게 낫겠어.”
막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너무나도 당황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었다.
셋은 다희와 진현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때,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드려왔다.
“응! 하앗……! 져아……! 져아……! 져하아아앗!!!”
“?”
교성 섞인 다희의 외침.
그에 셋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웰빙 섹스 체고오오……♡ 힘 세고 건강해져버려어엇♡”
단어 몇 개가 이상하긴 했지만, 이건 분명 신음이었다.
“이 새끼가!”
“형! 잠깐만요!!”
건우가 달려 나갔다.
성훈과 세연도 후다닥 그의 뒤를 따랐다.
구멍이 뚫린 방으로 돌아온 셋.
그들이 마주한 것은 벽에 끼인 여자에 박고 있는 진현이었다.
건우는 당연히 눈깔이 돌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진현 이 개새”
그가 진현의 죽탱이를 날리려는 찰나.
다희의 엉덩이가 말했다.
“멈춰!”
“……?”
엉덩이의 외침에 건우와 진현, 둘 다 동작을 멈췄다.
“건우 오빠지?”
“그래 다희야! 나야!”
“우리 진현 오빠 건들지 마. 지금 엄청 중요한 순간이니까.”
“뭐…… 라고……?”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우리’ 진현 오빠?
대체 언제부터 우리고, 언제부터 오빠였는데?
그리고 중요한 순간이라는 건 또 뭔데?
건우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다.
*
길을 찾아 떠났던 셋이 돌아왔다.
섹스하고 있을 때 그들이 나타나면 신경 쓰일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진현. 절대 섹스 안 하겠다더니!”
박건우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희의 명령에 그저 부들거릴 뿐.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양옆에는 세연이와 성훈이가 서 있었다.
“대답해 이 사기꾼 새끼야!”
“닥쳐요 씨발! 이대로 쌀 것 같으니까!!”
“뭐, 뭐라고?”
받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난 번식의 본능에 맞서는 것을 넘어, 본능을 도발하는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아직 싸면 안돼요오오……! 좀만 더 참아주세요 오빵……♡”
[귀축 용사가 너무 느리게 흔들면 버프가 풀릴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알고 있으니까 그만 말해 씨발신아…….”
[귀축 용사가 풀 죽습니다…….]
[조언한 것뿐인데 ‘씨발신’은 좀 심하지 않냐며 중얼거립니다.]
솔직히 보지가 이렇게까지 기분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나마 다양한 오나홀로 단련해 왔기에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버프를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 자극을 받지 않기 위해 좆을 미세하게 컨트롤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으니…….
“근육 강화!”
“?”
송다희가 근력을 강화하는 스킬을 써 버렸다.
그거 쓰지 말라니까, 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나?
스킬이란 인간의 힘을 넘어선 초능력.
아무리 운동으로 단련된 명 보지라고 해도, 스킬을 쓰는 초능력 보지랑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만큼 개쩌는 보지라는 거지.
꽈악!
“끄윽……!”
다희의 보지가 꽉 조여왔다.
질 주름이 하나하나 느껴지는 기분 좋은 조임 따위가 아니다.
내 자지를 질식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조임.
살의가 담긴 조임.
만약 이것이 격투기였다면, 나는 이 기술을 이렇게 불렀을 것이다.
보지 초크(Pussy Choke).
“끄아아아아앗───!”
뷰르르릇! 뷰르릇!
송다희의 초능력 보지가 초크를 걸어온다.
내 허접한 자지는 버티지 못하고 탭을 친다.
KO 판정이 났음에도 초크를 풀지 않는 다희의 악랄한 보지.
난 굴욕적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귀축 용사가 환호합니다!]
[귀축 용사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귀축 용사가 따봉을 날립니다!]
[귀축 용사가 대단한 명 섹스였다고 칭찬합니다!]
[마녀 사냥꾼이 당장 화형식을 준비하라 이릅니다.]
털썩.
사정을 마친 나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주륵
다희의 보지에서 희멀건 정액이 늘어진다.
옆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질싸했어…… 내가 보는 앞에서…… 지, 질싸를…….”
박건우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다.
그래. 질싸했다. 어쩌라고.
나도 빼려고 했어.
근데 갑자기 보지로 초크를 걸잖아.
대체 여친 보지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