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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15화 (15/74)

〈 15화 〉 어디, 나 없이 잘 사나 보자 (1)

* * *

어디, 나 없이 잘 사나 보자 (1)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잠이 덜 깨서 그런가.

박건우한테서 그 말이 듣고 싶었다.

“제발! 내 여자친구 다희한테 박아줘! 부탁…… 이다……!”

무릎을 꿇은 박건우는 눈물을 흘리며 부탁했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대학교 아다폭격기 선배의 여친을 NTR하는 것도 모자라, 그의 입에서 직접 여친에게 박아달라는 말을 듣게 될 줄이야.

[귀축 용사가 감동합니다.]

……대체 어디가 감동인 건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희가 있는 곳으로 뛰었다.

제발 자신의 여친에게 박아달라는 말을 들었다면, 박아주는 게 인지상정.

다행히도 다희는 아직 죽지 않았다.

“끄윽! 사, 살려줘어…….”

개처럼 두들겨 맞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아직 말은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달려 나가며 바지를 벗었다.

자는 와중에 발기가 되어 있었기에, 준비 동작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았다.

“야 송다희!”

“지, 진현 오빠?”

“……넣을게!”

“네에!”

밀착과 동시에 자지를 밀어 넣는다.

쑤컹!

미끄러지듯 쏙 들어가는 자지.

도킹 성공이었다.

“옹오옥­♥”

송다희 쪽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어쩌나 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의 보지에는 물이 흥건했다.

괴물에게 맞으면서 흥분했나?

그런데 다희의 엉덩이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고릴라에게 스팽킹이라도 당한 것처럼 엉덩이가 붉게 부어 있었다.

옆에서 쭈뼛거리던 건우 형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나, 나랑 SM플레이 중이었어.”

“아. 잘 데펴놨네요.”

“…….”

찌걱찌걱.

기분은 좋았다.

근데 너무 졸렸다.

확실히 성욕보다 수면욕이 세구나…….

“하아…… 죠앙♡”

다희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생겨났다.

바들거리던 다리도 더 이상 떨지 않았다.

“오빠. 너무 빨리 하면 안 돼요. 이거 엄청 강해서, 버프를 받아도 쉽지가 않아요.”

“고블린이 아니야?”

크오­

크오? 이건 오크지.

한 번도 오크와 싸워본 적이 없어서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른다.

하지만 오크는 거구일 테고, 그만큼 리치도 길 거다.

벽에 끼인 상태로 상대하기에는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

즉, 체력전이라는 거지.

“건우 형.”

“으응?”

“아무래도 좀 오래 버텨야 할 것 같은데…… 저 물 좀 가져다 주실래요?”

“무, 물을? 내가?”

“네. 너무 목이 말라서 발기가 풀릴 것 같아요.”

“바, 발기가 풀리면 안 되지! 알겠어!!”

박건우는 빠릿하게 움직였다.

여친이 딴 남자에게 박히고 있는데, 시중이나 들고 있는 꼴이라니.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파티에 들인 건 맞지만,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한 것 같았다.

하지만 상대는 강간 미수범.

치사하고 더러운 정치질로 세연이를 국썅으로 만들어 버린 희대의 개새끼다.

미안해하지 말자.

“여기 물!”

“고마워요. 근데 좀 출출해서 그런데, 먹을 것도 좀 가져다 줘요.”

“그래! 그럴게. 아예 네 가방을 들고 올까?”

“아뇨. 뭘 멀리까지 갔다 와요. 그냥 형 거 주세요.”

“으응? 내, 내 거를?”

아깝게 왜 내 식량을 먹어요.

니꺼 줘요.

“진현 오빠! 멈추면 어떡해요! 버프가 풀리잖아요!”

“아, 미안. 건우 형이 자꾸 말 시켜서.”

“아 진짜……. 박건우! 심부름 하나도 제대로 못 해?! 너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 빨리빨리 움직이라고!!!”

“미안해! 계속 박아줘 진현아! 버프 풀리지 않도록……. 내가 사온 거 가져다줄게. 빵이랑 크래커 있는데 뭐가 좋아?”

“음…… 둘 다요.”

“알았어! 또 필요한 건 없을까?”

“형이 옆에서 계속 보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이를 꽉 문 박건우가 먹을 것을 가져다 바쳤다.

여친에게 자지 박고 있는 남자에게 대들지는 못할망정,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

자, 이제 누가 금태양이지?

크오오!

스걱!

벽 너머로 다희와 오크가 싸우는 소리가 전해졌다.

하반신으로 내 자지를 꼭꼭 조이고 있는 그녀.

하지만 상반신은 목숨 건 사투를 벌이고 있겠지.

“앙…… 아앙…… 죽어 괴물 새끼야! 하아앙­♡”

“해치웠어?”

“하악. 아뇨오옷……!”

금태양이 된 건 재밌긴 한데, 문제는 체력이었다.

솔직히 지금은 섹스보단 잠이 고팠다.

발기가 되어 있는 김에 바로 박았을 뿐.

한 번 싸 버린 후에 또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정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것은 내 두 번째 섹스.

난 아직 섹스 초보자라고.

그런 주제에 금태양 놀이를 해대는 바람에 그만 너무 흥분하고 만 거다.

“오빠. 왜 이렇게 느려졌어요? 설마 벌써 쌀 것 같은 건 아니죠?”

“……맞아.”

“말도 안 돼. 저 죽는다고요! 싸고 다시 바로 세워요!”

방금전까지 내가 박고 있던 여자가 죽는다면 무슨 기분일까.

전혀 예상되지 않았지만, 유쾌하지 않으리란 건 확실했다.

나는 사정을 꾹꾹 참으면서 세연이를 불렀다.

“세연아…….”

“왜?”

“도와줘…….”

“뭐, 뭐를?”

더 이상 사정을 참는 건 불가능하다.

느낌상 사정 후 바로 세우는 것도 어렵다.

다희와 섹스하고 있는 거니까 다희가 도와주는 게 제일 좋겠지만, 지금 그녀와는 눈도 맞출 수 없는 상태다.

이 방에서 나를 흥분시켜줄 수 있는 여자는 세연이밖에 없는 것이다.

“나 지금 싸면 바로 못 세울 것 같거든…….”

“누, 눈앞에 엉덩이가 있는데 왜?”

“이걸로는 안 꼴려. 난 애정을 느껴야 하는 타입이란 말이야…….”

하 시발.

아직 싸지도 않았는데 현타 존나 온다.

“그럼 뭐……. 그때처럼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해주면 고맙고. 근데 그냥 가까이만 와줘도 훨씬 나을 것 같은데.”

[마녀 사냥꾼이 장작을 준비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순결주의자 마녀 사냥꾼이 태클을 걸어왔다.

하여간 호들갑이 심한 놈이다.

“마녀 사냥꾼님. 세연이 얼굴 좀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가 세연이한테 박는댔습니까?”

[돌연변이 짐승이 양해를 구합니다.]

[자신의 플레이어가 죽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애걸합니다.]

돌연변이 짐승은 송다희의 배후신이었다.

배후신끼리 통하는 게 있었는지, 마녀 사냥꾼은 못 이기는 척 허락했다.

[마녀 사냥꾼이 더러운 짓은 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안 합니다. 안 해요.”

허락이 떨어지자, 세연이가 쭈뼛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이 정도면 됐어?”

“더 가까이…….”

한 걸음 더 다가오는 그녀.

이제 우리 둘 사이의 거리는 30cm도 채 되지 않았다.

“…….”

“…….”

이렇게 가까이서 세연이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여자의 얼굴을 보면서 다른 여자의 보지에 박고 있는 것도 처음이었다.

“윽. 싼다!”

재빨리 자지를 뺀 나는 다희의 엉덩이 위로 정액을 발사했다.

뷰르릇­ 뷰븃­♡

──────

[★☆사정 보고서☆★]

[나의 만족도: ♥♥♥]

[나의 피로도: ♥♥♡]

[파트너의 만족도: ♥♥♥♥]

[파트너의 피로도: ♥♥♥♥♥]

[사정 평가]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섹스했다!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박았다!

­박는 도중 남자친구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잠이 충분하지 못했다…….

­내 섹파의 만족도가 높았다!

­내 섹파의 피로도가 너무 높았다…….

­섹파에게 박으면서 다른 여자를 생각했다…….

[사정 점수: 29]

──────

생각보다 높게 책정된 사정 점수.

아무래도 NTR이 큰 영향을 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었다.

재빨리 다시 세우는 것이었지.

사정의 쾌감을 다 느끼기도 전.

나는 세연이의 얼굴을 보며 자지를 만지작거렸다.

“윽…….”

코앞에서 자지를 흔드는 나를 보며 얼굴을 구기는 세연이.

집중하자.

다급한 상황이다.

빨리 자지를 세워야 다희를 살릴 수 있다.

“세연아. 어서 사랑한다고 해줘.”

“사랑해.”

“더…… 더 해줘.”

“하아……. 사랑해. 이진현. 진 짜 사랑해.”

세연이는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국어책을 읽었다.

진짜 싫다는 얼굴.

벌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 같았다.

그녀의 반응보다 더 싫은 건, 내 자지가 서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세연이의 눈동자가 내 아래를 훑었다.

“진짜 서네……. 너 나 안 좋아한다며?”

“널 좋아해서 서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한테 박고 있는데도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게……. 아냐. 됐다…….”

하 씨발. 현타.

강성훈 이 새끼야.

이런 삶이 부럽다고?

진짜로???

*

제발 내 여친에게 박아달라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비몽사몽한 세연은 얼떨결에 건우와 진현을 따라나섰다.

그렇게 남자 동기와 X의 여친이 섹스하는 광경을 보게 된 것이다.

딱히 세연이 할 일은 없었지만, 그곳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박건우 꼴 좋다.’

자신의 여친이 무참히 박히고 있는 와중에도 NTR남의 심부름을 하는 박건우였다.

복수를 꿈꾸던 세연에게 이보다 달콤한 장면은 또 없으리라.

‘하, 근데 또 꼴리네…….’

진현이 섹스하는 모습을 보니 또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난 대체 이진현이 다른 여자 엉덩이에 박는 거 보면서 왜 흥분하는 건데?’

그녀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성향이었다.

그 후로 세연은 진현의 요구에 따랐다.

딱히 그가 좋았거나 흥분해서가 아니었다.

송다희의 목숨이 걸린 일이었기 때문일 뿐.

게다가 가슴을 까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까이서 사랑한다는 말만 해주면 된다고 했으니 수락한 것이었다.

말로 들었을 때는 쉬운 일이었는데, 막상 하려니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다른 여자의 엉덩이 앞에서 자지를 흔드는 남자를 보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진현만큼은 아니었지만, 세연 역시 자괴감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사랑한다는 말에 벌떡 세운 진현은 다시 다희의 보지에 박기 시작했다.

세연은 진현의 발기가 풀릴까 봐서 그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벽 너머로 간간히 다희의 신음 섞인 고성이 들려왔다.

“앙♡ 앙♡ 앙……♡ 흐아압!! 앙♡ 하앙……♡ 이 괴물아 죽어어엇! 핫…… 하아♡ 하앙♡ 가, 간다♡ 가 버려!! 죽어라아아앗!!”

절정하는 순간에도 싸우고 있는 것일까?

다희가 사투를 벌이는 소리는 야하고도 처절해서 묘한 느낌이었다.

“하씨. 발기 풀릴 것 같아.”

“뭐? 왜 또?”

“이유는 묻지 말고 계속 해줘.”

“……사랑해. 이진현. 나 너만 사랑한다고. 다른 여자한테 박지 마. 다른 여자 보면서 흥분하지도 마. 나 보면서 딸딸이나 치라고 이 새끼야!”

처음에는 기계처럼 대사를 읊던 세연이었지만, 이제는 제법 감정이 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국어책을 읽었던 것은 감정을 숨기기 위함이었다.

진현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 그녀는 꼴림 상태.

흥분감이 진현에게 닿을까 봐서 일부러 딱딱하게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자 세연도 몰입하기 시작했다.

“사랑해. 그냥 평생 네 딸감으로 살게.”

“하아. 하아아…….”

“이진현. 너도 사랑한다고 말해.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말하면서 딸딸이나 쳐.”

“하아. 사랑해. 세연아 나도 사랑해.”

이렇게 진지하게 남자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다른 여자 보지에 박고 있는 상황도 진지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세연이 느끼기에는 조금 달랐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연기를 하다 보니 메소드 연기를 터득하게 된 것일까?

세연의 눈에 진현이 진짜 연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세연아…….”

“응.”

“큰일났어.”

“왜?”

“더는 효과가 없나 봐…….”

“…….”

한편, 진현은 발기를 유지하는 게 버거워 보였다.

[귀축 용사가 키스를 하는 게 어떠냐고 묻습니다.]

이제 말만으로는 어려운 상황.

그럼 귀축 용사의 말대로 키스하면 효과가 있을까?

‘부드럽게 키스한다면 받아줄지도…….’

지금이라면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순간만큼은 진현이 세연의 연인이었기에.

청춘 로맨스 드라마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부드러운 키스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진현의 시선과 세연의 시선이 허공에서 조용히 머물렀다.

‘나, 정말로 이진현을 좋아하게 되어 버린 건가?’

두근두근.

심장이 떨렸다.

정말로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때, 진현의 손이 세연의 허리를 감았다.

오싹……!

“흣……♡”

허리를 쓸어올라가는 진현의 손길.

단지 그것만으로 세연의 보지가 젖고 있었다.

“세연아.”

“응…….”

“미안하다.”

“?”

마침내 둘은 키스했다.

세연이 상상하던 것과는 조금 많이 다른 키스였지만.

꽈악!

“으엑?!”

진현이 세연의 뒤 머리채를 꽉 붙잡았다.

그 바람에 세연의 고개는 조금 젖혀졌다.

직후에 날아든 입술 박치기.

츄르릅!

‘윽……?!’

진현의 입술이 세연의 입술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짐승 같은 키스였다.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고 저항했지만, 현자 타임 버프가 발동된 진현의 근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츄봅……! 쭈와와와아아아아아압­!

세연이 입을 열지 않자, 진현은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쭈와아아아아아압!! 쭈와아아압!!!

“?!”

진공 청소기에 입을 대고 있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세연은 난생 처음으로 입술이 떨어져 나갈 것을 걱정해야 했다.

쯉쯉쯉……. 챱챱챱챱챱챱♡

그 다음엔 혓바닥으로 세연의 잇몸을 청소하듯 핥기 시작했다.

소리만큼이나 추악한 행위.

음식물 찌꺼기라도 뺏어 먹겠다는 사람 같았다.

‘이게 뭔……!’

[마녀 사냥꾼이 경악합니다!]

[저 질 낮은 종자는 악마의 종자가 분명하다고 소리칩니다!]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딴 것도 키스라고 부를 수 있나?

이건 그냥 구강으로 하는 구타 아닌가?

‘정신이…… 이상해애애…….’

AV에서도 보기 힘든 개씹변태 같은 키스.

입술과 혀로 잔뜩 구타당한 세연은 그로기 상태에 빠져 쓰러지고 말았다.

시야가 흐렸다.

뇌가 마구 휘저어진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털썩.

KO.

이진현 승.

[귀축 용사가 매우 기뻐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연의 머리채를 놓은 진현은 다시 자지 박기에 열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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