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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19화 (19/74)

〈 19화 〉 어디, 나 없이 잘 사나 보자 (5)

* * *

어디, 나 없이 잘 사나 보자 (5)

갑옷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장인들은 높은 방어력을 위해 장갑을 더 두껍게, 더욱 빈틈없이 만들었다.

그렇게 무겁고 단단하며 몸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갑옷이 탄생했다.

하지만 어떤 신사들은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방향으로, 아주 혁신적인 방법으로 갑옷을 발전시키기를 원했다.

‘싸울 때 왜 몸을 다 가리는 갑옷을 입어야 하지? 꼴리는 옷을 입으면 좋잖아?’

신사들은 여전사들의 노출을 원했던 것이다.

요구에 따라 점차 벗겨지던 갑옷은, 마침내 갑옷의 형태마저 잃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수많은 여전사들이 비키니, 코스프레 복장, 아이돌 무대 의상 따위를 입고 싸운다.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던 모습.

그것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진현의 딸♡감이 된 김세연☆★]

천박한 닉네임을 달고 있는 현실 여전사 세연이.

그녀가 검을 크게 휘둘렀다.

“죽어!”

스걱!

그에 맞춰 탐스러운 엉덩이와 커다란 가슴이 출렁거리며 춤췄다.

비키니가 작은 탓인지, 속옷을 입고 있을 때와는 달리 무빙이 엄청났다.

부드러운 가슴으로 스탭의 진동이 하나하나 다 전해지는 모습.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한 후에 천천히 돌려보고 싶을 정도였다.

“흐읏♡”

작은 비키니는 또 다른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다.

비키니가 격렬한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해서 가슴이 탈출 각을 노리고 있었다는 거다.

금방이라도 투웅­ 하고 삐져나올 것만 같은 젖가슴.

세연이도 그게 걱정됐는지, 자꾸만 비키니를 고쳐 입었다.

“이진현! 이거 불편해서 안 되겠어! 나 옷 입는다?”

“아…… 발기 풀릴 것 같아…….”

“아씨.”

솔직히 발기는 전혀 풀릴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고추가 터져 버릴 것 같아서 조금 진정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어느새 나는 뇌가 아닌 좆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귀축 용사가 김세연의 몸매에 감탄합니다.]

[마녀 사냥꾼이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그가 장작을 준비합니다.]

[껍질 기사가 싸움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성좌들의 이목도 쏠려 있는 상황.

솔직히 SSS급 거유 미소녀가 비키니 입고 핑크 슬라임이랑 싸우는 장면을 어떻게 안 보냐고.

그때, 핑크 슬라임이 송다희를 움직여 반격을 가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음에도, 세연이는 뒤로 몸을 날려 피해냈다.

문제는 비키니였다.

톡! 하는 소리와 함께 하의 끈이 풀리며 세연이의 엉덩이가 드러났다.

“하읏……!”

화들짝 놀란 세연이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황급히 음부를 가리는 그녀.

얼굴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세연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 개꼴린다.

“이, 이진현……. 잠깐만 눈 감아…….”

“아. 응.”

나는 곧장 눈을 감았다.

그리곤 실눈을 떴다.

“다 보이거든?! 제대로 감아!”

이게 보여?

세연이는 시력이 좋구나…….

나는 그녀가 옷을 고쳐 입을 수 있도록 아예 고개를 돌렸다.

[귀축 용사가 김세연의 완벽한 엉덩이에 감탄합니다!]

“아니 배후신님. 신답게 체통 좀 지키세요. 씨발. 그걸 꼭 봐야겠어요?”

[귀축 용사가 기죽습니다.]

[칭찬하는 건데 왜 욕을 하냐고 중얼거립니다.]

욕 먹을 짓을 하지 말든가?

기죽어서 궁시렁대는 것도 빡치네.

“……다 됐어.”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세연이는 멀쩡한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와 있었다.

“빨리 딸딸이 쳐. 저거 끝내야지.”

“알겠어!”

탁탁탁탁탁탁탁탁……!

다시금 자지를 쓸었다.

비키니를 입고 싸우는 세연이를 보며.

단연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가슴이었다.

그녀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거대한 젖탱이가 태앵­ 하고 출렁거렸다.

보는 것만으로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어 버리는 크고 완벽한 모양의 젖통.

저기에 코 박고 죽고 싶다…….

뀨우웃!

“크읏……!”

핑크 슬라임의 반격이 이어졌다.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내는 세연이.

아깝다.

방금 그 공격이 통했더라면 수영복 끈이 풀렸을 텐데…….

그녀의 끈이 풀리기를 기도하면서, 나는 끝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퍼석!

끼유유우우우웅…….

세연이는 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슬라임을 쓰러뜨리고 말았다.

그녀가 핑크 젤리로부터 다희를 구했다.

아직 숨은 붙어 있는 것 같았다.

[마녀 사냥꾼이 김세연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이제 구해낸 마녀를 불태우자고 제안합니다.]

“마녀라뇨. 제 동료예요. 물론 몸을 함부로 굴리는 건 극혐이지만요.”

세연이는 다희를 안전한 곳에 눕혔다.

그녀의 눈이 여전히 자지를 붙잡고 있는 내게로 향했다.

멈춰선 내 손과 자지에 시선을 고정하는 그녀.

복잡 미묘한 듯한 표정이었다.

“안 싸?”

“쌀까?”

“마음대로…….”

현타가 올 것도 같았는데, 세연이의 몸이 너무 꼴렸다.

가슴도 가슴이지만 새하얀 피부 때문에 진짜 자지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 기왕 시작한 딸딸이.

그냥 시원하게 싸 버리자.

세연이도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으니까.

나는 그녀를 보며 천천히 자지를 흔들었다.

세연이는 다시금 트레이닝복을 주워들었다.

펄럭­

바닥에 던져둔 옷이 더러워졌다고 생각하는지, 트레이닝복을 털기 시작하는 그녀.

그때마다 그녀의 살결이 출렁였다.

커다란 젖탱이가 흔들리는 것이, 꼭 자신을 꽉 움켜쥐어 달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렇게 천천히 해서 되겠어? 나 이제 옷 입을 건데?”

“…….”

그녀가 바지에 다리를 집어넣었다.

무슨 일인지, 그 과정은 매우 천천히 이루어졌다.

뒤집어 입는 바람에 다시 벗었고, 거꾸로 입는 바람에 또 다시 벗어야만 했다.

마치 세연이의 옷방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기분.

이거, 나 쌀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는 거지?

버프를 얻어야 해서가 아니라, 자진해서 내 딸감이 되어주고 있는 거 맞지?

바지를 입은 그녀가 상의를 걸쳤다.

역시나 그 과정은 매우 느릿했다.

먼저 상의를 탈탈 턴 후.

천천히.

뜸을 들이듯 팔을 집어넣는다.

옷을 입어감에 따라 점차 사라지고 있는 그녀의 맨살.

왠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내 동공은 정신없이 그녀의 살결을 핥았다.

지이이익…….

천천히 지퍼를 올리기 시작하는 그녀.

조금씩. 조금씩.

배꼽 아래에서부터 아주 조금씩.

지퍼가 올라가며 앞섬이 닫힌다.

이상하게도, 상의의 지퍼가 올라갈수록 그녀의 모습은 가까워진다.

큰 가슴이 한 걸음 한 걸음 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때, 세연이의 차가운 음성이 고막을 울렸다.

“빨리 치랬다고 진짜 빨리 치네.”

경멸이 담긴 음성이었다.

그러나 딸딸이를 멈출 수가 없었다.

어느새 얼굴 바로 앞에 놓인 세연의 가슴.

막 전투를 마친 그녀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좋아?”

“하아…… 하아…….”

자지를 빠르게 훑으며 그녀의 젖통을 탐했다.

상체를 조금만 숙이면, 내 얼굴을 가슴에 묻을 수 있는 거리.

세연이의 은은한 우유 냄새가 날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더는 못 참겠다.

이제 사정이다.

모든 것을 분출하려는 순간.

지이이익!

세연이의 가슴은 자취를 감추었다.

“뭐, 뭔…….”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대체 뭐하는 짓이지?

고개를 살짝 올리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세연이의 얼굴이 보였다.

“뭐가 뭐야 변태야.”

“윽…….”

경멸하는 눈빛의 그녀가 휙 뒤돌아 다희에게로 향했다.

나…… 농락당한 건가?

아니 근데 지가 먼저 유혹해놓고 이건 아니지!

끝은 보게 해줘야 할 거 아냐?

[귀축 용사가 키득거립니다.]

“아가리하세요. 배후신님.”

[귀축 용사가 어깨를 움츠립니다…….]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자지였지만, 팬티 안으로 쑤셔 넣었다.

세연이에게 농락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싸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살다살다 싸지도 못하고 현타를 경험하게 될 줄이야…….

세연이의 가슴이 코앞에 있었을 땐, 진짜로 자지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

그때 쌌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친 나는 쌀 권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보다, 대체 김세연은 뭐지?

무슨 인생을 살아왔길래 옷 입는 걸로 남자를 이렇게 흥분시키는 거야?

혹시 벗방 출신?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그때, 메시지가 떠올랐다.

[탑 2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코인 +10.]

[우수 플레이어 김세연님에게 스탯 포인트 +5.]

[우수 플레이어 이진현님에게 스탯 포인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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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플레이어에게는 특별한 아이템이 지급됩니다.]

[탑 2층 공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플레이어는…….]

[축하합니다!]

[플레이어 김세연님이 최우수 플레이어로 선정되셨습니다!]

이번 최우수 플레이어는 김세연의 차지였다.

차라리 잘됐다.

딸딸이 치다가 상을 받는 건 아무리 철판을 깔아도 부끄럽거든.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2층 공략에 성공한 우리는 다시 한번 대기실을 향했다.

*

그 시각.

한국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인 오정연은 탑 2층의 보스몹과 싸우고 있었다.

“지나야! 조심해!!”

이진현과는 동기 사이인 오정연.

그녀는 한 명의 동기와 세 명의 소모임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이루었다.

크오오오오!!

“으윽!”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보스몹은 변종 오크.

일반 오크보다 빠르고 강한 개체로, 오정연의 파티는 애를 먹고 있었다.

“너무 강해! 일단 후퇴해야 겠어!”

“저놈이 우리보다 빠른데 어떻게 후퇴를 해?!”

“아 몰라! 누가 시간 좀 벌어 봐!!”

시간을 번다는 건, 곧 미끼가 되어 죽는다는 의미.

‘누가 좀 죽어 봐!’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정도로 파티의 상황은 급박했다.

애석하게도, 오정연의 파티원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을 희생하려는 자는 없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달리기 싸움.

‘가장 느린 놈이 죽는다!’

“도망쳐!”

“으아아아악!”

“꺄아아악!”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는 동료들.

분명 먼저 출발한 것 같았는데, 얄미운 동료들은 무척이나 빨랐다.

오정연이 마력에 투자하는 동안, 그들은 민첩과 근력에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아!!

뒤에서 오크의 포효가 들려온 순간.

오정연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망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그녀를 죽게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뜨는 메시지.

[새로운 칭호를 얻었습니다!]

‘새로운 칭호? 도망이나 치고 있는 와중에 대체 무슨 칭호가?’

생각할 틈도 없이 오크의 녹슨 날붙이가 날아들었다.

퍼걱!

“윽!”

착용하고 있던 가죽 갑옷 덕에 몸이 잘려 나가는 일은 없었다.

“플레임 밤(Flame bomb)!”

오정연이 스킬을 사용하여 반격했다.

플레임 밤.

영어로 보면 그럴 듯하지만, 해석하자면 콩알탄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오크에게 통하지도 않을 약한 스킬.

그러나.

퍼버버버벙……!

어쩐 일인지 플레임 밤의 위력은 차원이 달라져 있었다.

우오오……!

커다란 불꽃 폭발에 화들짝 놀란 오크는 그대로 줄행랑쳤다.

“뭐, 뭐야…….”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사태를 파악하려 애쓰는 오정연.

아무리 생각해도 스킬의 위력이 상승할 이유는 칭호밖에 없었다.

그때, 도망치던 동료들이 돌아왔다.

“정연아! 너 해냈구나!”

“대박! 어떻게 한 거야?!”

“네가 우릴 살렸어!”

“하하, 하…….”

그들의 입은 칭찬을 나불대고 있었다.

그러나 시선은 하나같이 정연의 머리 위를 향해 있었다.

“왜 그래? 내 머리 위에 뭐가…….”

고개를 올린 정연.

그녀는 충격적인 문구와 마주했다.

[★☆이진현의 정♡액을 10일 동안 묻히고 다닌 오정연☆★]

‘이진현? 정액……?’

10일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뇌가 정지하는 듯했다.

세연이의 얼굴에 묻어 있던 희멀건 액체.

정연은 그것을 손으로 닦아 자신의 청바지에 문질렀다.

그 청바지는 지금도 입고 있는 상태였다.

“이, 이진현 이 개자식! 정액 아니라더니……!”

정액 덕분에 살아난 오정연.

동기에게 큰 은혜를 입은 그녀가 감동으로 몸을 떨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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