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성녀님은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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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님은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2)
내 설명을 듣던 세연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아니 그러니까…… 삽입 버프의 효과가 건강해지는 거라고?”
“정확히 말하자면 신체가 강해지는 거지. 워낙 버프 효과가 좋다 보니 일시적으로 건강해지는 거고.”
“그게 말이 돼?”
“다희가 엄청 칭찬했잖아. 나랑 하는 섹스는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그건 그냥 걔가 변태라서 그런 게 아니었어?”
“너야말로 느낌이 없었어? 딸감 버프 받을 때 말이야. 효과는 훨씬 적었겠지만, 느낌은 비슷했을 텐데?”
“정신없이 싸우고 있는데 그런 걸 느낄 수 있겠냐?”
하긴 세연이한테는 진짜 위급할 때만 버프를 줬으니까.
그때, 눈썹이 V자가 되어 버린 성훈이가 끼어들었다.
“이진현……. 너 설마 지금 내 사랑에게 박겠다는 거냐?”
대체 언제부터 네 사랑이 된 걸까?
우리가 대기실에 도착한 지는 고작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게다가 저건 NPC잖아?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내가 한심한 듯 바라보자 녀석이 멱살을 잡았다.
“이 개자식! 그래도 친구라고 믿고 있었는데! 너 NTR 충이지?! 그래서 매번 내 여자를 건드는 거지?!!”
나는 그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뭔 개소리야. 네 여자를 뺏은 적이 없는데. 그리고 박는다고 말한 적도 없어.”
“NTR충 죽어! 순애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나도 처음 본 사람에게 다짜고짜 박는 건 좀 그렇다고.
물론 성녀는 가슴도 엉덩이도 폭력적으로 큰 데다가, 따먹어달라고 광고하는 것 같은 옆트임 수녀복을 입고 있어서 존나게 꼴리긴 했다.
얼굴도 귀엽고.
그때, 음산한 기운이 어깨를 타고 넘어왔다.
어쩐지 닭살이 돋아나는 느낌.
뒤를 돌아보니 유리가 두 주먹을 꽉 쥔 채로 부들거리고 있었다.
“……진현 오빠. 지금 퀘스트를 핑계로 저 성녀인지 섹녀인지랑 섹.스. 를 하려는 거예요?”
앞머리에 가려진 눈에서 살기가 빛났다.
발랄하기만 하던 평소의 분위기랑은 180도 다른 유리.
여차하면 뭐라도 죽일 기세였다.
그래도 성훈이에 비하면 유리는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틀린 것 같다.
이 남매는 어디가 뒤틀려 있다.
사달이 나기 전에 뭐라고 변명하려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성녀가 먼저 나섰기 때문이다.
“콜록……. 무슨 방법이 됐든, 회복할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어요. 절 이렇게 만든 자들이 더욱 날뛰도록 둘 수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만들다뇨? 누구한테 당해서 이렇게 됐다는 거예요?”
얼굴이 붉은 성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 가면을 쓴 플레이어 한 명이 큰 상처를 입은 채로 나타났어요. 위독해 보였기에 저는 그를 재빨리 치료했죠. 사실 이곳에 외지인이 방문한 것은 정말 오랜만에 있는 일이라서, 우리 마을 사람들은 들떠 있었어요…….”
콜록 하며 기침을 하는 그녀의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목을 가다듬은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 플레이어는 우릴 배신했어요. 다짜고짜 마을 사람들을 죽인 거예요. 대장장이 부운도, 주점 주인 맥시도……. 자경단을 자처하던 청년들이 맞섰지만, 악마의 힘을 가진 플레이어를 저지할 수는 없었어요.”
“자신을 치료해주고 보살펴준 사람들한테 왜 그런 짓을 한 거죠?”
“아마 욕심 때문이겠죠. 그는 다른 플레이어가 아직 오지 않았음을 알고 마을을 약탈하려고 한 것 같아요…….”
플레이어라면 우리와 같은 처지다.
설마 NPC를 죽인 게 플레이어였을 줄이야.
딱히 증거랄 것은 없었지만, 어쩐지 납득이 되는 이야기였다.
무작위로 플레이어가 되어 탑에 들어왔는데, 그런 쓰레기 하나쯤은 있을 수 있지.
오히려 지금까지 너무 평온했던 건지도 모른다.
“마을 사람들을 전부 죽여 버린 그는 저를 겁탈하려고까지 했어요…….”
‘겁탈’이라는 말에 성훈이가 버럭 소리쳤다.
“그, 그런……! 페미니스트로서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
딸딸이 버프 같은 스킬이나 쓰는 나도 나지만, 성훈이는 역시 대단하다.
정말 어디에 내놔도 대단히 부끄럽다.
“콜록……. 저는 극렬히 저항해서 그를 떨쳐냈어요. 하지만 그가 제게 사악한 마법을 걸어 저를 아프게 만들었죠……. 그 자는 아직 마을에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그 악마 숭배 살인마를 찾아 처벌해주신다면, 개인적으로 사례해드릴게요.”
“인상착의나 특징 같은 걸 알고 계신가요?”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 말고는 모든 게 평범했어요……. 대단히 강했다는 것밖에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려는데, 세연이가 이어서 질문했다.
“그래도 키나 체형, 머리 길이 정도는 기억할 수 있잖아요. 무기와 옷도 그렇고요.”
“옷은 평범했고…… 전체적으로 거기 서 계신 남자분과 비슷했어요.”
성녀가 나를 가리켰다.
나와 닮은 살인마라니, 좀 끔찍하네.
근데 내가 외모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평균이라고 할 수 있는 체형이긴 하지.
“찾아는 보겠습니다. 근데 그 전에 확인할 게 좀 있는데요…….”
나는 ‘딸감 버프’ 스킬창을 띄웠다.
버프 효과는 삽입 버프가 훨씬 좋지만, 삽입한다고 해서 진짜로 성녀의 건강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사악한 마법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했으니까.
그러니 효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딸감 버프를 먼저 사용해 볼 필요가 있었다.
“확인하는 거니까 뭐…….”
“딸감 정도로 되면 좋지. 떡볶이 사장님 목숨도 구할 수 있고.”
삽입과 달리, 딸감에는 유리도, 성훈이도 그다지 역정을 내지는 않았다.
파티원들도 나와 함께 다니다 보니 이제 적응이 된 모양이었다.
이런 거에 적응한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성녀님. 지금부터 성녀님을 보면서 자…… 위…… 할 거예요. 물론 치료를 위해서고요. 괜찮죠?”
“……이 마법을 치료해주신다면야, 저는 더한 것도 감수할 수 있어요. 콜록…….”
나는 친구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다들 나가줘.”
“뭐? 왜?”
세연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유리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왜냐니? 딸감 버프가 되는지 안 되는지 시험해봐야 할 거 아냐?”
“그러니까 그냥 하면 되잖아? 왜 나가래?”
“무, 무슨 소리야? 니들이 다 보는 데서 딸딸이 치고 싶지 않다고!”
“지금까지 나 보면서 실컷 쳐놓고?”
“이진현 넌 우리가 보는 앞에서 다희랑 섹스도 했잖아 이 부러운 새끼야! 이제 와서 뭐가 부끄러워?!”
아니, 다들 대가리가 어떻게들 되셨나?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이건 어쩔 수 있는 거잖아!
“여러분들은 대체 무슨 관계이신 건지…….”
우리를 번갈아 보던 성녀가 중얼거렸다.
잠깐이었지만 눈빛에서 경멸이 느껴졌다.
무리도 아니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우리를 뭘로 보겠어?
“전 진현 오빠가 발기할 수 있도록 도울게요. 오빠는 툭하면 죽는 허접 자지라면서요?”
“뭐, 뭐라고? 누가 그래?!”
“우리 오빠가 그러던데요?”
“강성훈 너…….”
“사실이잖아!”
야외 딸딸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였다고…….
물론 지금이라고 익숙한 건 아니지만.
“크크큭. 유리야. 네가 진현이 발기를 돕겠다고? 남자 꼬추 보고 기절하는 게 잘도 도와주겠다.”
“기, 기절은 안 했거든요! 그래도 전 언니처럼 반칙은 안 써요! 그런 개걸레 같은 낙서는 안 한다고요!”
“야. 너 내가 걸레라는 말 하지 말라고 했지?”
“아, 깜빡했네요. 죄송해요 틀딱걸레언니!”
“이게……!”
둘은 머리채를 붙잡고 싸울 기세였다.
결국 나와 성훈이가 둘을 말려야만 했다.
“아무튼 다 방해되니까 나가! 이렇게 꾸물거릴 시간 없다고! 사람들이 위독하잖아! 빨리 딸딸이 쳐서 버프가 효과가 있는 건지 확인을 해야…….”
하. 씨발.
설명하니 현타오네.
셋은 도끼눈을 뜬 채 내게 한 마디씩 쏘아붙였다.
“효과 없으면 싸지 말고 나와. 3분 안에 안 나오면 다시 들어온다.”
“진현 오빠. 제 생각하면서 딸쳐주세요♡”
“이진현 남자 대 남자로서 약속해라. 성녀님이랑 절대 섹스하지 않겠다고…….”
정신 나간 말들을 남긴 파티원들은 마침내 방에서 나섰다.
나는 그제야 성녀를 보며 바지를 내릴 수 있었다.
“실례합니다.”
“콜록. 콜록……. 아닙니다…….”
돌아누워 내 시선을 피하는 성녀.
근데 아픈 사람을 보면서 자지를 흔들려니까 왠지 죄책감이 드네.
그래도 난 아주 쓰레기는 아니구나.
성녀의 뒤태를 보며 자지를 스윽스윽 만졌다.
솔직히 존나 꼴려서 바로 세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죄책감 때문인지 자지가 잘 서지 않았다.
시발. 나 진짜 허접 자지네.
그때, 뜻밖의 조력자가 등장했다.
[귀축 용사가 가랑이 사이를 매만지며 흥분합니다.]
[아주 훌륭한 성녀의 몸을 이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치료 목적이니 주무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말합니다.]
성녀의 몸을 만지라고?
그걸 성녀가 허락해줄까?
[망설이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게 다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일 아니냐고 묻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지.
성녀를 돕는 일임과 동시에, 부상 당한 플레이어들을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강제로 만지는 것도 아니고, 부탁은 해볼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
나는 성녀에게 한 걸음 성큼 다가가갔다.
그녀의 위로 나의 그림자가 덮쳤다.
“성녀님. 부탁 하나만 드릴게요.”
“콜록……?”
“그…… 좆이 안 서서 그러는데, 성녀님 엉덩이 좀 만져도 될까요?”
“예에……?”
화들짝 놀란 성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나의 자지가 생각보다 가까웠는지, 움찔하는 그녀.
고개를 휙 돌렸다가도 그녀의 시선은 자꾸만 나의 자지로 향했다.
“하, 하지만…… 엉덩이처럼 더러운 곳을 왜…….”
“당연히 치료 때문이죠.”
“여, 역시 그런 거죠……?”
“당연하죠. 저는 그 어떤 감정도 없습니다.”
하아. 개쩌는 엉덩이 손으로 존나 쪼물쪼물하고 싶어. 갓 찐 찐빵처럼 엄청 쫀득거릴 것 같아.
“그렇다면…… 네. 부탁드립니다…….”
친절한 성녀님은 엉덩이를 치켜세웠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데, 내가 엉덩이를 편히 만질 수 있도록 고양이 자세를 취해준 것이다.
왼손으로는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오른손으로는 자지를 자극했다.
성스러운 여성, 성녀.
별명과는 달리 음탕한 몸.
그 탱탱한 엉덩이를 내 마음대로 주물렀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것처럼 마음껏.
“하아……. 흐음……. 느, 느낌이 이상하네요오…….”
성녀는 경험이 없는 건지, 잘 느끼는 편인 건지, 엉덩이를 만져주는 것만으로 신음했다.
나는 손으로 엉덩이를 때리며 그 흔들림에 집중했다.
찰싹. 찰싹.
“읏……! 어, 어째서 손찌검을……?!”
“치료 때문입니다.”
“아아…… 그렇…… 쿠욧!”
성녀의 엉덩이는 하나도 성스럽지 않았다.
아주 악마적이었다.
탱탱 흔들리는 엉덩이를 보고 있자니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기분.
하. 코박죽 하고 싶다.
해도 될까?
성녀님의 악마적 엉덩이에 얼굴 박고 냄새 맡아도 될까?
“저기…… 언제까지 만지실 생각이신지…….”
사실 이미 성녀의 머리 위에는 문구가 떠 있었다.
[★☆이진현의 딸♡감이 된 성녀 에시트라☆★]
딸감 버프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얼굴에 번진 열감은 그대로였다.
이 정도로는 몸이 나아지지 않은 듯했다.
딸감 버프는 흥분할수록 더 강한 버프를 줄 수 있지.
나는 계속해서 성녀의 엉덩이를 때리며 물었다.
“성녀님. 혹시 가슴도 좀 만져도 될까요?”
“에엣……? 가, 가슴은 좀…….”
“치료 때문이에요 치료. 제가 더 흥분할수록 치료가 쉬워져서 그래요.”
“정말인 거죠……?”
“당연하죠. 전 진짜 강성훈 그 놈과는 달리 사심 같은 거 없습니다. 여자를 돌처럼 보는 사람이라고요.”
“아아…… 그, 그런 거라면…… 알겠습니다아…….”
성녀는 부끄러운 듯 침대에 앉았다.
가슴을 쭉 내밀고는 고개를 돌렸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 커다란 가슴을 푸욱 찔렀다.
손가락이 커다란 젖탱이 속으로 파묻혔다.
“아흑……!”
별거 아닌 애무에도 엄청나게 느끼는 에시트라.
이거 아무래도 반응이 심상치가 않다.
“성녀님.”
“네에…….”
“혹시 처녀?”
“에……? 그, 그런 질문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만…….”
“아. 이것도 치료에 필요한 정보라서 그렇습니다. 자꾸만 저를 변태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네요.”
“아아. 죄, 죄송합니다! 제가 의술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마, 말씀하신 대로, 저는 남자 경험이 없습니다…… 아흣……!”
음란한 몸매의 성녀.
따먹어 달라고 홍보하는 옷을 입고 다니는 주제에 처녀라니.
그리고 그런 성녀를 내가 마음껏 희롱하고 있다니.
성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팡팡한 것도,
성녀의 유두 위치를 알아맞히기 위해 손가락을 찔러 넣은 것도, 내가 처음이라는 소리였다.
게다가 성녀는 최면이라도 당한 듯, ‘치료’라는 말에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있었다.
이 상황이 미친 듯이 꼴려서 자지가 터질 것만 같았다.
[흥분도가 임계치를 넘어섰습니다!]
[딸감의 버프 효과가 상승합니다!]
드디어 버프 효과 상승.
그와 동시에 성녀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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