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성녀님은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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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님은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4)
세연과 성훈이 점 찍은 남자의 이름은 임광훈이었다.
둘은 광훈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 뒤 대화를 나누었다.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광훈 씨는 탈을 가지고 다니시네요?”
“아, 제가 탈춤 동아리였거든요. 동아리 연습 중에 갑자기 탑으로 이동 되어서…….”
“아하. 그거 잠깐 구경해도 될까요?”
“그럼요!”
광훈은 흔쾌히 탈을 넘겼다.
세연이 탈을 살폈다.
‘피가 묻어 있어. 역시 이 녀석이 범인인가……?’
“세연 씨는 탈에 관심이 있으신가 봐요? 제 동아리 친구들 소개시켜 드릴까요?”
“아, 네, 뭐…… 그보다, 광훈 씨. 혹시 NPC들이 죽어 있는 거 보셨나요?”
“네. 진짜 끔찍하더라고요.”
광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핏 얼굴에서는 긴장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제법 확신이 든 세연은 미끼를 던지기로 했다.
“광훈 씨. 저는 탑에 들어오고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NPC가 과연 사람일까? 상식적으로 똑같은 말만 해대는 NPC가 살아 있다고 믿는 게 더 이상한 거잖아요?”
“아, 그런가요?”
“이렇게 NPC들이 다 죽고 나니까, 코인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서 좋던데요? 광훈 씨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하하……. 그, 그럴 수도 있겠네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광훈은 도망치듯 세연에게서 벗어났다.
조금 뻘쭘해진 세연이 뒤통수를 긁었다.
“야. 내 연기 별로였냐?”
“너무 들이대긴 하더라. 나한테 연기 좀 배워볼래?”
“네가 뭔데.”
“나 연기 학원 1주일 다녔거든. 연기 쌤한테 고백했다가 차여서 그만뒀지만.”
“쫓겨난 건 아니고?”
“그게 그거지.”
“…….”
참으로 대단한 연쇄 고백마라고 생각한 세연이었다.
이대로 광훈을 놓쳐야만 하는가, 고민하고 있던 와중, 광훈이 다시 세연의 앞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그의 패거리들과 함께였다.
“저기! 저 사람이야!”
“정말 저 여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그랬다니까!”
“광훈 씨? 이게 무슨 일이에요?”
우르르 몰려든 플레이어들.
그 숫자만 15명이 넘었다.
앞으로 나선 광훈이 정의감에 불타는 눈빛으로 외쳤다.
“세연 씨! 똑바로 얘기하세요! NPC들을 죽인 게 당신이죠?!”
“……?”
“아무리 NPC라고 해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자들이에요! 모습은 사람이랑 똑같다고요! 어떻게 NPC를 무참히 살해할 수가 있죠?! 그깟 코인 몇 푼 때문에!!”
“에라이 쓰레기들아!”
“너희들 때문에 떡볶이 사장님은 치료도 못 받고 죽게 생겼다고!”
“너희들이 죽인 거야! 살인마!!”
어느새 세연과 성훈은 NPC를 죽인 살인마가 되어 있었다.
“아, 아니 잠깐! 그런 게 아니라 우리는……!”
“칭호부터 수상해! 야한 낙서로 동료를 발기시켰다는 게 대체 뭐야?!”
“싸이코패스가 분명해. NPC를 학살할 정도면 같은 플레이어를 살해할지도 모른다고!”
“떡볶이 사장님의 복수를 하자!”
남녀할 것 없이 세연과 성훈에게 다가오는 플레이어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찌릿!
순간 성훈과 세연의 눈이 마주쳤다.
이 상황을 타개할 작전이라도 있는 건지, 성훈의 눈은 자신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성훈이 소리쳤다.
“김세연! 네가 정말로 NPC를 모두 죽였다고?! 이 살인마!!!”
“???”
연기 학원 1주일 경력의 성훈.
그의 연기는 생각보다 훌륭했고, 뒤통수를 치는 속도 역시 발군이었다.
세연을 향해 좁혀오는 포위망.
그녀가 검 자루까지 쥐었다.
그러나 세연과 그들이 충돌하는 일은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플레이어 여러분.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플레이어들의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오른 것이다.
로브를 쓴 관리자가 다음 공략의 룰을 전달했다.
4층 공략은 1시간 후에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공략의 인원은 총…… 100명입니다!
“배, 백 명?”
“백 명이 다 같이 공략을 한다고?”
“대기실에 거의 백 명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뜻밖의 전개에 플레이어들은 멘붕에 빠졌다.
세연과 성훈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대기실 인원은 총 100명. 즉, 여러분은 모두와 함께 팀을 이루어 싸우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 부상자가 제법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때 치료를 받고 단단히 정비하지 못하면, 4층이 곧 여러분의 공동묘지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겠군요. 4층의 난이도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주 어려울 테니까요.
“씨발…….”
“우리 좆된 거 같은데?”
그럼, 행운을 빕니다! 부디 다음 대기실에서 만날 수 있기를!
픽!
관리자는 얄미운 인사를 남기고 사라졌다.
플레이어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세연과 성훈에게로 향했다.
“너희들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고!”
“쓰레기들!!”
“맞아! 김세연 쓰레…… 쿠엑!!”
세연은 배신자 성훈의 목젖을 가격하여 제압했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힘껏 소리쳤다.
“부상자 치료할 방법이 있으니까 다 닥쳐요!!!”
“?”
부상자를 치료할 방법은 있다.
성녀를 회복시킨 뒤 그녀가 기적을 일으켜주면 간단했으니까.
물론 과정이 조금 민망하기는 했다.
‘이진현 섹스시켜야겠네…….’
이마를 짚은 세연이 한숨을 토했다.
*
공략까지 남은 시간은 단 1시간.
부상자들을 치료하지 못하면, 우리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싸우게 될 터였다.
우리 파티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만 했다.
“잘 봐. 여기에 커튼을 치고, 성녀님이 이렇게 상체를 내미는 거야. 뒤에서 이진현이 삽입 버프를 주면, 성녀님은 상체만 내민 채로 플레이어들을 치료하는 거지.”
세연이의 작전은 심플했다.
성녀가 외부와 통하는 1층 창문으로 상체를 내민다.
나는 교회 안에서 성녀를 박아 버프를 준다.
성녀는 창문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 상태론 모양새가 좀 거시기하니까 커튼으로 내 모습을 가린다.
웬 야동이나 망가에서만 보던 상황.
그걸 내가 직접 하게 된 것이다.
[귀축 용사가 기대합니다!]
[마녀 사냥꾼이 고개를 젓습니다.]
[껍질 기사가 전투가 아니라면 관심이 없다며 투구를 씁니다.]
[독수리 부족장이 껍질 기사에게 투구 사이로 훔쳐보는 거 다 보인다고 핀잔합니다.]
[껍질 기사가 눈이 아파서 안구 운동 중이었다고 변명합니다!]
“다희 때랑 똑같은 거야. 다희는 박히면서 싸웠고, 성녀님은 박히면서 치료한다는 것만 다르지.”
“상대가 고블린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도 다르잖아. 성녀님이 박히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거라고.”
내 말에 성녀가 곤란한 표정으로 답했다.
“하, 하지만…… 모두의 치료를 위해서인 거죠?”
“당연하죠. 사랑과 평화를 위한 일이에요.”
“사랑과 평화…….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네요…….”
굉장히 곤란해하면서도, 성녀는 OK인 듯했다.
역시 성녀. 마음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한편, 난리를 칠 줄 알았던 성훈이는 의외로 잠잠했다.
“하. 하하하. 이젠 받아들이겠어. NTR도 사랑이야. 그 형태가 조금 다를 뿐……. 하하…….”
실실 웃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약간 미쳐 버린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은 성훈이의 멘탈보다는 모두의 목숨이 우선이었다.
“성녀님. 창문에 기대주세요.”
“네에…….”
나는 성녀를 위치로 이동시켰다.
창문의 높이가 낮아서 뒤에서 박기에 딱이었다.
“준비 끝났어. 이제 다들 나가 봐.”
“뭔 소리야. 왜 또 나가래?”
“?”
너무 당연하다는 듯 받아치는 세연이.
그건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오빠가 섹스할 수밖에 없다면, 옆에서 지켜보기라도 할 거예요.”
“그러면 부담스럽잖아!”
“우리가 커튼을 가려주지 않으면 곤란할걸?”
“…….”
생각해 보니 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다.
최대한 빠르게 성녀를 회복시켜 플레이어들을 치료해야만 한다.
이대로라면 4층에서 다 같이 끔살당할 테니까.
“그럼 성녀님. 시작합니다.”
“저기……! 전 이런 게 처음이라…… 살살 부탁드립니다…….”
“저도 흥분해야 회복 효과가 좋아지기 때문에,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그, 그럼 혹시 아프더라도 제가 꾹 참아야겠군요…….”
“그렇죠. 사랑과 평화의 섹스니까요.”
물러터진 성격의 성녀.
그녀의 처녀 보지를 따먹기 일보 직전.
성녀의 신성성과 애완견 같은 순종적인 태도는 매우 꼴리는 데가 있었다.
그 증거로 벌써부터 자지가 빳빳하게 서 있었다.
내 자지를 본 세연이가 한심하다는 듯 물었다.
“이진현……. 좋냐?”
“방해하지 마.”
“칫.”
성녀의 옷을 재낀 뒤 애무를 시작하려는 때였다.
뜻밖에도, 그녀의 팬티는 이미 흥건했다.
성녀도 느끼고 있는 건가?
“넣습니다.”
“잠…… 까흐윽?!”
쑤컹!
기분 좋게 미끄러지며 들어가는 자지.
내가 경험한 보지는 다희, 그리고 정연이 둘뿐이다.
애석하게도 둘 모두 섹스 경험이 출중한 베테랑 보지의 소유자들이었다.
하지만 성녀는 달랐다.
쪼임이 대단하다.
질벽이 좆귀두와 기둥에 조금의 틈도 없이 달라 붙어왔다.
성녀 보지는 이런 느낌이구나…….
약자를 도우며 살아온 여자의 헌신 보지.
섹스하면서도 성스러러움을 느낄 수가 있다니…… 그녀의 보지는 기적과도 같다.
자극으로 흥분하면서도 마음은 경건해져만 간다.
박을수록 나의 죄가 용서받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신실한 성녀 보지의 종일 뿐.
기적 보지 안에서 감동한 듯 부르르 떠는 좆.
난생 처음 느껴보는 신성함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멘…….”
[★☆이진현의 섹♡파가 된 성녀, 에시트라☆★]
드디어 버프가 시작되었다.
나는 계속해서 골반을 흔들었다.
찌걱. 찌걱. 찌걱…….
성녀는 나에게서 비롯된 반동을 티내지 않으려 애쓰며, 창문 너머의 환자들과 대면했다.
커튼으로 가려진 내게는 그들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어디가…… 아프시죠……?”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흣…… 제 손을 잡으세요. 흐음. 흠……. 아버지의 총애액……! 초, 총애를 받는 성녀 에시트라가 간절히 청……! 청하오니…… 부디 이분에게 기저흐윽! 기, 기적을 내려주시옵소서어엇……!”
성녀는 매우 곤란해 보였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세연이 낮은 목소리로 나를 다그쳤다.
“좀 살살해.”
“살살하고 있어. 성녀님이 너무 잘 느끼는 걸 어떡하라고.”
엉덩이 만지는 것만으로 신음을 흘릴 때 알아봤다.
성녀는 엄청나게 느껴대는 개허접 보지다.
우려와는 달리, 성녀의 기적은 순탄히 흘러갔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성녀의 상태보다는 기적에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커튼 너머로 들려오는 가느다란 미성.
여자 목소리가 아닌, 남자 꼬맹이의 목소리였다.
대기실에는 초딩 플레이어도 있었던 것이다.
“성녀님. 성녀님도 아파요?”
“핫! 흣……! 저, 저는 괜찮! 괜찮답니닷! 읏!”
“근데 왜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요? 뒤에서 누가 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니! 아녜욧! 저는 읏! 신경쓰지 마시고오옷……! 하아……. 어디가 아프신 거죠오옷?!”
“안에 다른 사람도 있어요? 남자 있죠?”
“응! 핫! 아녜욧!”
꼬맹이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음란 초딩 새끼.
다 알면서 그러는 거지?
근데 그게 또 꼴려서 골반을 튕기는 걸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
“흣! 읏! 제발! 빨리이이……! 아픈 곳을! 으읏! 하으으! 말해주……! 핫! 흐읍! 윽…… 살살…… 조, 조금만 천천히……!”
성녀가 뒤로 손을 뻗어 나를 저지하려 했다.
나는 그 손을 잡아당기며 빵빵해진 귀두를 자궁구 깊숙이 박아넣었다.
찔걱찔걱찔걱찔걱찔걱찔걱찔걱!!!
“하! 아! 아아! 아응! 응! 응!!”
싼다.
더는 못 참는다.
성녀 딸딸이로 한 번.
유리 대딸로 또 한 번.
하루종일 싸지 못하고 꾹꾹 모아왔던 초대량의 정액 주입한닷……!
“아아, 아멘……!”
모든 것을 분출하고 현자가 되려는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쑥! 빼냈다.
퐁……!
“뭐, 뭔?”
“쉿.”
세연이의 짓이었다.
“너 싸려고 했지?”
“그래! 기분 개쩔었다고!”
“싸지 마.”
“왜……?”
처음엔 짓궂은 장난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연이의 표정은 진지했다.
“싸고 나면 다시 세워야 하잖아. 어떻게 다시 세운다고 해도 흥분도가 낮아질 거라고. 그랬다가 성녀님의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곤란해져.”
[귀축 용사가 키득거립니다.]
[김세연의 분석에는 일리가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쭉 싸지 않고 버티는 게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 여자 무섭다.
무섭도록 냉철한 여자다.
사정관리 당하는 거 진짜 좆 같은데, 논리적이어서 반박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떡하라고? 이제 막 쌀 것 같은데?”
“조절 좀 잘해 봐 허접아.”
“미치겠네.”
“내가 좀 도와줘?”
“……?”
세연이 내 양 볼을 붙잡았다.
키스라도 하려는 듯한 동작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건 키스가 아닌 귀 잡아당기기였다.
“아아악!”
“어때? 효과 직빵이지?”
고통은 좆을 죽게 만든다.
내 자지는 빠른 속도로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에 세연이가 당황했다.
“어어? 이, 이거 왜 이래?”
“너 때문이잖아…….”
“귀 좀 잡아당겼다고 이런다고? 지, 진짜 허접 자지네!”
아까부터 허접 허접.
그놈의 허접 자지.
세연이는 첫 딸딸이 때부터 날 허접 자지라고 놀렸지.
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입장인데, 계속 무시 받으니 열받는다.
아무리 세연이가 참 리더라지만, 이런 괴롭힘에도 꾹 참고만 있을 수는 없다.
“김세연.”
“……?”
“너 때문에 흥이 깨졌으니, 네가 책임져.”
“뭐, 뭐라고?”
“네가 책임지고 다시 세워달라고.”
“싫거든?”
“이 좆에 100명의 목숨이 달려 있는데도?”
“…….”
100명의 운명이 달린 자지.
이거 안 세우고 어떻게 참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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