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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33화 (33/74)

〈 33화 〉 성녀님은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5)

* * *

성녀님은 엄청나게 아프다고 합니다 (5)

“성녀님. 전혀 회복이 안 되는데요?”

“이봐. 정말로 안에 누가 있는 거야?”

“아까부터 이상하긴 했다고! 그 싸이코패스 여자가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거 아냐?”

“당장 문 열어! 확인해 봐야겠어!”

성녀의 기적이 멈추자 플레이어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성훈이가 방벽 스킬로 문을 단단히 막아두지 않았더라면, 벌써 문이 뚫렸을 것이다.

사실 우리 일행이 잘못하고 있는 건 없었다.

난 그저 성녀를 회복시키기 위해 박을 뿐이고, 그 모습이 다소 민망하니 우리의 모습을 감추었을 뿐이다.

하지만 군중의 심리가 항상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성훈이 같은 스윗 한남충이 두 명만 더 있어도, 그들은 나를 성범죄자 취급하며 처형하려 들지도 몰랐다.

플레이어들의 화를 멈출 방법은 역시 기적을 계속하는 것뿐.

“빨리 세워줘. 이러다가 진짜 큰일나겠어.”

“어, 어떻게 해줘야 하는데?”

“대딸?”

“하아…….”

세연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내게 다가왔다.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아 하나는 소중이로, 다른 한쪽은 내 어깨 위로 올렸다.

세연이가 내게 꼭 붙어 딸딸이를 쳐주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읏…….”

“…….”

우리의 숨이 가까웠다.

세연이는 심통이 난 얼굴이었음에도, 볼이 발그레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할 건 다 해주는 세연이.

그런 세연이는 정말 귀엽다.

내 감정을 억제해야 할 만큼…….

그녀가 귀여운 것과는 별개로, 자지를 흔드는 그녀의 손길은 다소 어설펐다.

“세연아.”

“왜.”

“너 처녀 코스프레 하는 거야?”

“뭐, 뭐라고?”

“대딸 실력이 영 별로네…….”

“미친 새끼.”

우리 말을 듣고 있던 유리가 끼어들었다.

“풉. 틀딱 언니. 저리 비켜봐요. 제가 대딸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줄 테니까.”

유리는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알아서 내 어깨에 팔을 올리고 몸을 밀착시켜오는 그녀.

아예 허벅지까지 비벼댔다.

교복 치마와 살색 스타킹의 까슬함이 맨살 위로 전해졌다.

여고생치고는 상당히 빗치스러운 스킬이었다.

이것도 야동에서 배운 건가?

탁탁탁……!

“이거 봐요 언니. 언니는 잡는 법부터 틀렸어요. 남자는 여기. 이 버섯 머리 부분이 민감하다고요. 기둥만 쓸어봤자 헛수고예요. 강도는 계란을 쥐는 듯이 부드럽게, 엄지로 여기를 이렇게 비벼주면서…….”

“으읏!”

인정할 수밖에 없다…….

손딸은 유리가 잘한다.

“발랑 까져가지고는…….”

“까진 게 아니라 ‘준비된’ 거라고 말해주실래요? 진현 오빠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딜도로 손이 부르틀 때까지 수련했거든요?”

“디, 딜도가 집에 왜 있어?”

“언닌 없어요?”

“당연히 없지!!”

“전에 그 낙서 보면 아닌데…….”

“야! 그거 걸레 코스프레였다고!”

또 다시 투닥거리는 그녀들.

그때, 뒤에서 스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왠지 불길해서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성훈이가 상의를 벗고 있었다.

“넌 뭐하냐?”

“다들 열심히 하는데 나만 놀고 있을 순 없지. 해본 적은 없지만 나도 노력해볼게.”

“뭘…… 노력해?”

“뭐겠어. 이진현 너를 흥분시키는 거지.”

“?”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는 바지를 벗으려는 녀석.

“커헉!”

팬티가 드러났을 때, 세연이가 나서서 그를 제압했다.

“왜, 왜 나한테만…….”

“이진현 거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 나거든?”

휴. 강성훈 거 봤으면 또 죽을 뻔했네.

그녀들의 도움으로, 어느새 내 자지는 벌떡 섰다.

“이제 됐어. 성녀님. 다시 박습니다.”

“…….”

성녀는 마치 대답을 대신하는 듯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오싹!

좆을 밀어 넣자 전기라도 통하는 것처럼 부르르 떠는 성녀의 엉덩이.

전과는 달리 다리를 후들거리기까지 했다.

하여튼, 엄청나게 느끼는 몸이라니까.

“치료……! 해드릴게욧……! 제 손흐을……! 잡! 잡아주세욧!”

애써 참아가며 기도문을 외우려는 그녀.

어쩐지 참을 수 없는 장난기가 솟구친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철썩­

“아버지이이이잇!!?”

우스꽝스러운 신음과 함께 보지를 벌렁거리는 성녀.

우리의 기적 섹스는 그 뒤로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진현! 전부 다 치료했어!”

“만세!”

치료가 끝이 났다.

나는 30분 동안 극한의 컨트롤로 피스톤질을 멈추지 않고 해냈다.

치료가 모두 끝났으니, 드디어 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빼!!”

“뭐?”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다음 층으로 넘어가야지!!”

[3분 후 탑 4층으로 이동합니다.]

[4층을 함께 공략할 플레이어와 손을 잡아주세요.]

이번 공략 인원은 총 100명.

우리는 3분 이내에 대기실의 모든 인원들과 손을 마주잡아야 한다.

아마 아주 거대한 원을 만들어야겠지.

그러기에 3분은 결코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었다.

“잠깐만! 금방 쌀 수 있어!”

“이러고 있을 시간 없다고! 멍청아!”

“아악!”

“이따가 제가 손♡딸 쳐드릴테니까 포기하세요!”

세연이가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유리도 나를 말리는 것에 필사적이었다.

아아. 이게 무슨 기구한 운명이란 말인가.

결국 나는 풀발기 자지를 억지로 바지에 집어넣은 후 교회를 나서야만 했다.

*

교회 창문 앞.

그곳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여 성녀의 기적을 지켜보고 있었다.

“읏! 하읏! 아버지……! 응……!”

몸을 떨고 신음을 흘리며 기적을 일으키는 성녀.

여성들은 그녀를 보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고, 남자들은 헤벌쭉한 얼굴로 웃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플레이어들도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줄어든 환자 행렬.

뒷문을 통해 먼저 교회를 빠져나온 성훈은 행렬의 끝에 섰다.

“오오. 또 간다. 또 가. 크크큭.”

“대체 뒤에서 누가 박고 있는 거냐고.”

“성녀 존나 꼴리네. 나도 박고 싶다. 자지가 아프다고 하고 바지 까 버릴까?”

“미친 새끼. 큭큭.”

주변에서 성녀를 희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스트 오브 저스티스를 날려주고 싶은 성훈이었지만, 그런 난동을 피웠다가는 성녀의 희생이 무색해지고 만다.

인내심을 발휘한 성훈이 성녀 앞으로 다가갔다.

드디어 마지막 환자를 치료할 때가 온 것이다.

“성훈 씨. 앙. 하앙…… 어디가. 불편! 흣…… 하시죠오오……?”

“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어요. 에스트라. 난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을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 이름은…… 흣! 에스트라가 아니라…… 에시트라인데요오옷……!”

성훈이 흔들리는 성녀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당황한 성녀의 눈빛.

진현에게 박히고 있는 그녀의 앞머리가 일정한 속도로 나풀거렸다.

성훈이 그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고백했다.

“나와 결혼해주시겠어요?”

성녀는 결혼할 수 없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성훈은 성녀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하더라도 그 마음을 다 전하고 싶었으니까.

“……좋아.”

“!”

뜻밖에도 성녀는 고백을 승낙했다.

‘나의 간절한 마음이 닿은 것인가……?!’

성훈은 너무 놀라서 환호라도 내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진실은 냉혹했다.

“죠앗……! 기븐 져아앗!”

“에, 에스트라?”

“자지 져아! 섹스의 맛 아라버려써♡ 이제 절대로 되돌아갈 수 업서어엇♡”

풀썩!

창틀에 엎드린 성녀는 사정없이 몸을 들썩이며 절정했다.

“에, 에스트라…….”

뺨을 타고 피처럼 뜨거운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그러나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 따윈 없었다.

우당탕!

교회를 빠져나온 진현 일행이 성훈을 낚아챘다.

“빨리 움직여! 이제 곧 이동될 거라고!!”

“에스트라……!”

교회의 앞.

대기하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저마다 손을 잡기 시작했다.

[30초 후 탑 4층으로 이동합니다.]

“으아악! 빨리!”

“저 손 못 잡았어요! 저 좀 껴주세요!!”

“젠장! 꽉 잡아!”

공터에서 백여 명의 플레이어들이 뒤섞이며 소란이 일었다.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일부 플레이어들은 서로를 견제했다.

“싸이코패스다!”

“세연 씨! 플레이어들을 배신하려 들면 제가 먼저 당신을 처리할 겁니다!”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요!!”

광훈의 패거리는 여전히 세연을 의심했다.

그러나 섣불리 서로를 적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4층에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테니까.

[3초 후 탑 4층으로 이동합니다.]

“다 잡았어? 몇 명이야?”

“몰라! 대충 다 왔겠지!”

[2초 후 탑 4층으로 이동합니다.]

“한 명도 놓치면 안 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어차피 늦었어!”

[1초 후 탑 4층으로 이동합니다.]

“다들 진정해요! 우리끼리 싸울 필요 없잖아요!”

“너나 잘해!!”

“뭐? 방금 누구야? 어떤 년이야?!”

파티는 공략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삐그덕대고 있었다.

무려 100명이다.

아무런 동기도 없이 100명이 합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플레이어 여러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마침내 카운트가 끝났고,

파앗­!

세상이 점멸했다.

.

.

.

그러나,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뭐, 뭐야?”

“그대로잖아?”

“이동이 안 됐어. 왜지?”

플레이어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이 타이밍에 칙칙한 벽돌 동굴로 이동되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혹시나 몰라서 플레이어들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곧 시스템창이 떠올랐고, 그제야 그들은 손을 놓을 수 있었다.

──────

[탑 4층]

­탑 4층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층은 대기실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하겠어요.”

­서걱……!

­숲속 마을에서 끔찍한 학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상을 입고 숨어 있던 살인마는 이제 몸을 회복하여 학살을 계속할 것입니다!

­긴장하십시오! 이 잔혹한 살인마는 지금껏 여러분이 상대한 그 어떠한 적보다도 강력할 것입니다!

­※주의! 살인마는 미쳐 있습니다. 그를 설득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

이번 층은 공간을 이동하지 않는다.

마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 사건.

살인마와 싸워 이기는 것이 공략 조건이었다.

그리고 살인마의 정체는.

──────

[공략 조건]

­이단심문관 처치.

──────

끼이이이이이익…….

교회의 낡은 문이 신음을 뱉으며 열렸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은발의 여성.

그녀의 손에는 십자가 모양의 대검이 들려 있었다.

키리리리리링­

검날이 마찰하며 공명했다.

서늘하고도 묵직한 소리였다.

“마을을 학살한 자가…….”

“우리를 치료해준 성녀?”

“저는 성녀가 아닙니다.”

쿠득!

에시트라가 검을 바닥에 찔렀다.

눈동자에서는 살기가 번뜩이고 있었다.

“어째서…….”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는 플레이어들.

에시트라가 플레이어들을 향해 읊조렸다.

“마을의 주민들은 악마 신을 숭배하는 이단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리했을 뿐이에요. 여러분 역시, 악마 신과 계약한 더러운 이단자들이죠.”

“…….”

“이단은 모두 죽인다. 그뿐입니다.”

그때, 한 남자가 에시트라에게 다가갔다.

그의 이름은 광훈.

탈춤 동아리의 회장으로, 정의감이 넘치는 청년이었다.

“성녀님! 오해가 있는 것 같­”

서걱!

에시트라의 커다란 검이 깔끔한 호를 그렸다.

광훈의 머리가 공중으로 통! 튀어오르더니 계단을 데굴데굴 굴렀다.

머리를 잃은 몸은 중심을 잡으려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과, 광훈아!!”

광훈을 아는 자들이 움찔했지만, 그 누구도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두려움에 휩싸인 것은 다른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였다.

스윽.

에시트라가 얼굴에 묻은 피를 아무렇지 않게 닦아냈다.

틱!

그녀가 손가락을 튕겼다.

“으윽……!”

“아악! 머, 머리가……!”

일부 플레이어들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모두 에시트라에게 치료를 받았던 자들이었다.

“멍청한 이단자들이 저를 도와주신 덕에 서른 명은 손도 안 대고 끝낼 수 있었네요. 남은 건 일흔 명 정도…… 인가요?”

싱긋­ 웃어 보이는 에시트라.

십자가 검을 든 이단심문관이 악마 숭배자들에게로 쇄도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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