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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39화 (39/74)

〈 39화 〉 도시에서 정조대를 차는 건 ‘상식’입니다만? (4)

* * *

도시에서 정조대를 차는 건 ‘상식’입니다만? (4)

세연이 펑퍼짐한 트레이닝복을 벗었다.

감추어져 있던 매끈한 살결이 드러났다.

쿵쿵쿵.

“…….”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마룻바닥을 굴러다녔다.

세연으로부터 떨어진 것인지, 진현으로부터 떨어진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너도 벗어.”

“아, 응.”

[귀축 용사의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진현도 옷을 벗었다.

이제 두 남녀는 속옷 차림으로 한 침대에 앉아 있었다.

‘섹스하는 건가? 세연이랑……?’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수님과 섹스를 앞두고 있을 때보다도 더 떨렸다.

“네가 흥분할수록 더 좋은 버프를 얻을 수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도 노력하는 거야.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알아. 근데 배후신은 어쩌고? 나랑 섹스해도 괜찮대?”

“세, 섹스? 누가 너랑 섹스하겠대?”

“?”

[귀축 용사가 실망합니다…….]

세연의 말에 진현은 뇌가 정지하는 느낌이었다.

설마 이 상태로 딸딸이만 치라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세연이라고 해도, 그 정도 흥분감으로는 착정 인증샷을 찍은 유리와 농밀 섹스를 한 교수님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뭐,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별수 없지만…….’

누가누가 더 꼴리는 딸감이 될 것인가?

세연은 그딴 내기는 이기든 지든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뿐.

‘파티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해……!’

실질적 리더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그녀였기에, 더욱 강력한 버프 콘돔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섹스는 안 된다.

배후신의 성향은 차치하더라도, 세연 자신의 신념 때문에 섹스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나도 너 보면서 할게…….”

“하, 한다고? 뭘 해?”

“딸딸이…… 자위한다고…….”

맞 딸딸이였다.

서로를 딸감으로 삼는 것.

자신이 흥분하는 모습을 본다면, 진현도 더욱 흥분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물론 그건 세연에게도 큰 포상이었다.

‘이진현이 나 보고 딸딸이 치는 거 보면서 나도 딸딸이 칠 수 있어!’

오래도록 상상해온 장면이었다.

소망을 이룰 생각에 세연의 팬티는 벌써 축축해지고 있었다.

“그럼, 시작한다?”

“응…….”

탁탁탁­

진현이 먼저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세연이 침대에 앉은 상태였고, 진현은 그 앞에 선 상태였다.

진현의 자지를 본 세연의 입이 저도 모르게 벌어졌다.

‘와. 못 본 새에 또 커졌네…….’

진현의 자지는 성장해 있었다.

이제는 제법 흉악해 보일 정도의 크기였다.

볼 때마다 커져 있는 게, 꼭 어린이의 성장을 보는 것 같았다.

검붉은 몽둥이를 빠르게 훑는 진현.

두 발이나 뽑은 직후였음에도, 귀두는 빵빵하게 몸을 부풀렸다.

세연도 그 모습을 보며 딸딸이를 시작했다.

다리를 벌린 채 팬티를 살짝 내린 그녀가 돌기를 살살 굴렸다.

“하아.”

“하. 하아.”

[귀축 용사가 자신도 함께 하겠다며 자위합니다♡]

둘의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

방의 온도는 계속해서 달아올랐다.

“세연아…… 이거…… 생각 이상으로 기분 좋은데?”

“…….”

“혹시…… 너도 기분 좋아?”

세연이 신음을 참았다.

진현이 말을 하자 흥분이 배가 되고 있었다.

‘뭐라고 하지? 연기였다고 하면 되니까 솔직하게 말해? 아니면…… 좀 더 과격하게 해볼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세연은 진심을 숨기기로 했다.

그랬다간 정말로 정신 못 차리고 절정해 버릴 것 같아서.

대신 혼자서 위로할 때 했던 망상을 펼쳐 보기로 했다.

“좋겠냐?”

“…….”

순간 진현의 딸딸이가 멈췄다.

그러나 이어진 말에, 다시 딸딸이를 시작했다.

“너 같은 변태 새끼 딸♡감 되어주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있어?”

“읏……!”

“너야말로 개처럼 헥헥 대면서 딸딸이 치니까 좋겠지. 개변태 자지야♡”

진현의 손이 빨라지고 있었다.

그건 세연도 마찬가지였다.

불이 붙은 세연이 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딸딸이 치게 해주니까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지? 여사친한테 사정 관리나 받는 허­접아♡ 넌 내가 딸딸이 치라 하면 치고, 치지 말라 하면 못 치는 거야♡ 이제 네 주제를 알겠어? 이 마조 노예 같은 새끼야?”

“하아. 핫……!”

“대답도 안 하네?”

“아, 알겠어……!”

“딸딸이 그만.”

“!”

진현은 세연의 명령에 딸딸이를 멈췄다.

꼭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말을 따르는 게 더욱 꼴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세연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었다.

“하아♡ 말 잘 듣는 거 봐라? 이 딸딸이에 미친 변태 새끼야……. 네가 존나 아무나 보고 딸딸이 칠까 봐 내가 특별히 딸감이 되어주는 거야…… 이 개 걸레 자지 새끼야…… 알겠어……?”

“응…….”

“알겠으면 딸딸이 쳐.”

탁탁탁탁탁!

“딸딸이 치지 마.”

“…….”

“다시 딸딸이 쳐.”

탁탁탁탁탁탁!!

“치지 마.”

“…….”

“읏…… 다시 쳐. 빠르게. 더 빨리. 더 빨리 쳐……!”

“으읏!”

“하앗……♡”

타다다다다다다다닥!!!

딸근이 솟을 정도로 빠른 딸딸이.

흥분한 진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세연도 숨을 참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따, 딸딸이 그마한……!”

세연이 명령했다.

그러나 진현은 멈추지 않았다.

“그, 그만……!? 꺅!”

흥분한 진현이 성큼 다가와 세연을 밀쳤다.

그에 세연은 침대에 벌러덩 쓰러졌다.

진현이 그녀의 다리를 잡고 정상위 자세를 취했다.

[귀축 용사가 숨을 죽이고 지켜봅니다.]

숨이 거칠었다.

동공은 무서울 정도로 또렷했다.

얼굴이 붉었고, 목과 팔뚝에 핏줄이 솟아 있었다.

과하게 흥분한 것이 한눈에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하아. 세연아…… 나 진짜 미칠 것 같애…… 네가 너무 꼴려서…… 씨발 꼬추가 아플 정도로 꼴려서…… 배후신이고 뭐고 그냥 너랑 지칠 때까지, 정액 한 방울도 안 남을 때까지 섹스하고 싶어…….”

“히끅!”

세연은 딸꾹질을 시작했다.

진현은 그대로 좆두덩을 밀어 넣을 기세였다.

어쩌면 거부 의사를 표해도, 이성을 잃고 겁탈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자, 잠깐­”

“섹스하자는 소리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다행히도, 진현은 그렇게까지 개새끼는 아니었다.

“그럼……?”

“이대로 딸치자.”

“…….”

둘은 그 상태로 다시 딸딸이를 시작했다.

진현은 세연의 보지 위에서 자지를 흔들었고, 세연은 자지 밑에서 보지를 자극했다.

“하아. 하아. 하앗……!”

“하읏! 흣! 아앙……♡”

진현이 빨라지면 세연도 빨라졌고, 진현이 느려지면 세연도 느려졌다.

둘의 호흡은 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딸딸이를 치고 있을 뿐인데도, 섹스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흥분으로 고양되는 서로의 표정을 탐닉하며 둘의 쾌락이 절정을 향해 달렸다.

“하아. 세연아.”

“핫! 으응……!”

“나한테 키스 가르쳐줬잖아……! 그거 지금 실습해볼게!!”

“무­?”

츄웁­♡

대답을 하기도 전에 진현이 세연의 입술을 덮쳤다.

이번엔 개변태 같은 착즙 키스가 아니었다.

일반적인 키스.

아니,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농밀한, 세연이 가르쳐준 그대로의 키스였다.

‘미치겠다. 진짜 싸겠어.’

‘머리가 이상해…….’

서로의 열기가 전해지며 더욱 뜨거워졌다.

단지 키스였을 뿐인데도, 둘의 몸은 독감에 걸린 사람처럼 펄펄 끓는 듯했다.

“쌀 것 같아.”

“나도 가……!”

입을 맞춘 채로, 이야기하는 둘.

맞닿은 살이 뜨거웠다.

몸의 온도는 불타기라도 할 것처럼 끝없이 치솟고 있었다.

“싼다……!”

“가……!”

뷰르르르릇! 뷰르르르릇!!!

“하으으으으읏!!!”

둘은 동시에 절정했다.

진현은 세연을 끌어안았다.

세연 역시 팔과 다리로 진현을 꼭 안았다.

“하아.”

“하으읏……!”

온 우주에 둘뿐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진현에게는 세연이, 세연에게는 진현만이 필요했다.

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건 말이나 신음 따위가 아니었다.

그저 상대를 있는 힘껏 끌어안는 것.

갓난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다.

“……세연아. 사랑해.”

그들이 만든 불꽃은 절대로 꺼지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끝나고, 모든 것이 먼지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감정은 별이 되어 영원히 반짝이리라.

세연이 진현의 뜨거운 고백에 화답했다.

“나도…… 나도 사­”

[마녀 사냥꾼이 호통칩니다!]

“……사라져 버려 이 새끼야!!”

“컥!”

쿠다당!

세연이 진현을 발로 밀어내 버렸다.

알몸의 진현이 바닥을 굴렀다.

[마녀 사냥꾼이 김세연을 의심합니다.]

[설마 처녀성을 상실한 것이냐 묻습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세요? 딸딸이밖에 안 쳤는데요?”

[마녀 사냥꾼이 눈을 가늘게 뜹니다.]

[귀축 용사가 김세연의 말을 보증합니다!]

[마녀 사냥꾼이 배후신의 명예를 걸겠냐고 묻습니다.]

[귀축 용사가 당연하다고 답합니다!]

“아으으…….”

“이진현…… 괘, 괜찮아?”

“어…….”

둘은 침묵 속에서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었다.

진현이 콘돔을 묶어 세연에게 건넸다.

“저, 저기, 세연아…….”

“으응? 왜? 왜?”

“너 아까 했던 얘기 말이야…….”

“다, 당연히 너 꼴리게 하려고 연기한 거지!”

“그, 그치? 다 진심 아닌 거지?”

“하하…… 하. 당연한 거 아냐? 네가 나 사랑한다는 말도 다 연기였잖아? 아니야?”

“여, 연기 맞지! 그냥 그렇게 말하면 더 꼴릴 것 같아서!”

“그래! 잘했어!”

세연은 난데없이 진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을 나섰다.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어본 건 난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

“모두 정액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네요! 그럼 이제 누가 최고의 버프 콘돔을 만들었는지 가려봅시다!”

교수님은 어딘가 신나 보였다.

맨날 책만 보시다가 야한 놀이를 하니 신이 나신 것처럼 보였다.

“당연히 제가 일등이겠죠.”

“유리 학생은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어린 여자를 좋아해요. 여기서 제가 제일 어리잖아요?”

“연역 추론이네요. 하지만 전제가 틀렸으니 그 논증은 잘못되었어요. 이거 봐요. 제 버프 콘돔이 더 많은 효과가 있는걸요? 후훗.”

“거, 거짓말……. 오빠…… 기분 좋았다면서요……. 저보다 이 아줌마가 더 좋은 거예요?”

“아줌마는 꼬맹이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거든요.”

어쩐지 어깨가 쫙 펴진 교수님이었다.

그녀가 세연이에게 말했다.

“세연 학생의 콘돔도 보여주실래요?”

“여기요.”

교수님이 콘돔을 건네받았다.

그녀의 눈앞에 상태창이 떠오르며 버프 콘돔의 효과가 펼쳐졌다.

“아…….”

끝도 없이 늘어지는 글자들.

그에 교수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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