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53화 (53/74)

〈 53화 〉 처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섹스하는 수밖에 없잖아? (4)

* * *

처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섹스하는 수밖에 없잖아? (4)

[마녀 사냥꾼의 염원을 재현했습니다.]

[마녀 사냥꾼의 신력이 강해집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코인 +50]

[우수 플레이어 김세연님에게 스탯 포인트 +10]

[우수 플레이어 이진현님에게 스탯 포인트 +10]

.

.

.

보상이 쏟아졌다.

갈수록 보상의 크기도 커지고 있었다.

[현 시간부로 이곳은 대기실로 전환됩니다.]

[대기실 안에서 플레이어는 사망하지 않습니다.]

대기실로의 전환과 동시에 우리는 안전을 확보했다.

엘리자베스, 혹은 황제가 우리를 해하려 해도 우린 무사할 것이다.

“크윽……. 굴욕적이군…….”

엘리자베스는 자조적인 말을 내뱉고는 지하실에서 도망쳤다.

귀부인들은 마치 마약에라도 빠진 것처럼 저들끼리 얽히고설켜 쾌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여길 나가자.”

나는 유리, 세연이와 함께 지하실을 나섰다.

무슨 일인지 유리는 말없이 뒤에서 걸었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 세연이가 말했다.

“내 배후신은 도대체 왜 황제를 마녀라고 생각한 거지?”

“미쳤다잖아.”

“아무리 미쳤다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 거 아니야.”

“흠. 아까 분명 황제보고 ‘루이스를 죽인 여자’라고 했거든. 개인적인 원한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

황제가 죽였다는 루이스는 누구일까?

설마 마녀 사냥꾼의 연인?

엘리자베스가 미쳐 버린 이유가 궁금하긴 했지만, 딱히 지금에 와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무심코 뒤를 돌아봤는데, 유리가 우릴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

“유리야?”

“…….”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는 그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어쩐지 불안함이 치솟았다.

우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유리야. 왜 그래?”

“오빠…….”

그녀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유리는 울고 있었다.

늘 밝은 에너지를 내뿜던 유리였기에, 그 눈물이 더욱 당혹스러웠다.

“혹시 내가 싸우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어?”

“그게…….”

“내일 있을 결혼식 때문에 그래? 이제 NPC들도 우리를 해칠 수 없으니까 그런 건 무시해도 돼.”

“그게 아니고…….”

유리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치며 겨우겨우 진정한 그녀가 가쁜 호흡으로 말했다.

“아까…… 오빠가 막 구멍에 박을 때요…….”

“응.”

“그때…… 오빠가 제 구멍에도…… 박았거든요…….”

“그랬구나……. 어어? 뭐라고?”

대앵­

머리 안에서 커다란 종이 울렸다.

그 진동이 너무 강해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귀부인들에게 마구 쑤셔댈 때, 내가 유리 것도 같이 쑤셨다고……?

“저 이제…… 처녀 아니라고요…….”

“아.”

“제 첫 섹스가…… 1초만에 끝났어요…….”

“오.”

“그러니까 오빠가…… 책임져요…….”

“어?”

뭘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데?

결혼이라도 할까?

*

황실의 연회장.

오늘은 유리 공주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성대한 결혼식을 위해 많은 것들이 준비되었다.

향신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음식과 화려한 장식들.

오늘을 위한 아름다운 드레스까지.

화려한 드레스에 유리 공주의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결혼이 싫어 식음을 전폐하셨던 분이, 어쩜 이리 밝아지셨을까.”

나이 많은 시녀가 유리의 표정을 보며 빙긋 웃었다.

그야말로 보는 사람의 기분마저 좋게 만들어주는 얼굴이었다.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나쁠 것도 없더라고!”

“제국에서 제일로 아름다운 한 쌍으로 소문이 날 거예요.”

“후후후.”

유리가 거울을 보며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다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시녀들이 그녀의 드레스 뒤를 잡았다.

유리 공주가 식장으로 나섰다.

반짝이는 식장.

명망 있는 귀족들이 먼 거리를 달려와 유리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그들의 박수를 받으며 유리가 걸어갔다.

그 끝에는 남편이 될 사내가 서 있었다.

“정말 잘 어울리는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네요.”

“유리 공주님은 훌륭한 황제가 되실 거야.”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행진이 이어졌다.

마침내 유리가 남자와 손을 잡았다.

남자의 눈빛은 불타는 듯 이글거리고 있었다.

“오늘 이 두 사람은 제국의 축복을 받아……”

막 주례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쾅!

한 사내가 거칠게 문을 열고 식장에 난입했다.

그의 정체는 이진현.

‘기적의 좆’으로 소문난 시종 나부랭이였다.

“이 결혼! 난 인정 못 해!!”

“?!”

진현의 외침에 식장이 술렁였다.

모두가 당황했다.

특히나 황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까지 했다.

“이, 이게 무슨 훼방이냐! 당장 저놈을 잡아라!”

황제의 지시에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진현은 이미 15층을 클리어한 몸.

NPC들은 보이지 않는 장막에 가로막혀 튕겨 나갔다.

진현이 유리에게 달려갔다.

“공주님!”

“진현 씨…….”

진현이 유리를 아련하게 바라보았다.

키스할 듯 얼굴을 들이밀던 진현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유리야. 그만하면 안 될까? 좀 쪽팔려서…….”

“지랄 말고 계속해요.”

“넵.”

진현은 곰곰이 다음 대사를 떠올렸다.

“공주님……. 내겐 공주님밖에 없습니다. 공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어요.”

이 상황과 대사 모두 유리가 준비한 것이었다.

처녀를 무참히 빼앗은 벌로 진현에게 롤플레잉을 요구한 것이다.

“저와 함께 떠납시다.”

“진현 씨…….”

진현이 유리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당장 저놈들을 잡아! 유리 공주를……! 내 딸을 데려오란 말이다!!”

불가사의한 힘에 가로막힌 병사들은 황제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때, 유리가 진현의 손을 잡아당겼다.

“왜 그래?”

“저기로 나가죠.”

“?”

유리가 가리킨 건 창문이었다.

멀쩡한 문을 놔두고 굳이 창문으로 나가고 싶어진 공주님의 마음.

진현을 공주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기 3층인데……?”

“오빤 강하니까 저를 안고도 뛰어내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가 내 관절이 박살 나기라도 하면…….”

“제 처녀막은 이미 박살 났다고요.”

“…….”

결국 진현은 유리를 안고 창문으로 달렸다.

부웅­

진현은 무서워했고,

유리는 싱글벙글이었고,

황제와 귀족들은 경악했다.

그렇게 유리 공주의 결혼은 파국을 맞이했다.

*

쿵!

“윽! 씨발 무릎……!”

“오빠. 제가 무거워요?”

내 품에 안겨 있는 유리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녀의 처녀막을 찢어 버린 죄로, 나는 오늘 유리의 말에 복종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결혼식에서 유리를 구해내는 것까지가 우리의 약속이었으니까.

“하아. 이제 좀 풀렸어?”

“네. 제 왕자님이 되어 주셔서 고마워요. 오빠.”

유리가 내 볼에 쪽­ 입을 맞췄다.

어쩐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런 건 연인 사이에나 하는 거 아냐?

엄밀히 따지면 이미 섹스한 사이긴 하지만…….

“오빠가 절 위해 노력해줬으니, 저도 그 보답을 준비했어요.”

“보답?”

유리가 허공에 대고 두 번 박수를 쳤다.

그러자 마차를 끄는 마부가 등장했다.

“이게 뭐야?”

“결혼식을 박살 냈으니까 이제 도망가야죠. 그냥 드라이브 같은 거라고 생각하세요.”

유리의 손에 떠밀려 마차에 올랐다.

작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우리가 탑승하자 마부는 마차를 몰고 숲으로 향했다.

“어디로 가는 거야?”

“아무 데도 안 가요.”

“응?”

“그냥 오빠랑 단둘이 있고 싶었을 뿐이에요.”

유리가 드레스를 벗었다.

옷자락 너머로 유리의 가녀린 어깨선이 드러났다.

내 시선은 자연스레 유리의 속살을 훑었다.

“오빠는 제가 왜 화가 났다고 생각하세요?”

“으응? 그야…… 네 처녀를 빼앗아 버렸으니까…….”

“아뇨. 전 오빠가 제 처녀를 가져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제가 화가 난 건 오빠가 저의 처녀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라고요.”

스륵.

유리가 내 무릎에 앉았다.

마차가 흔들리며 그녀의 드레스가 내려갔다.

꽉 찬 B컵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대로 따먹어 주세요. 지금 바로요.”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유리의 입술을 빨아먹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녀를 내 위에서 튕기며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이래도 되는 걸까?

“뭘 망설이는 거예요?”

“…….”

나는 세연이와 유리에게 연애 감정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들을 보며 딸딸이를 치고, 펠라까지 시키는 주제에 우스운 얘기지만 사실이었다.

단지 세연이가 처녀 코스프레충이고, 유리가 신천지라서 그런 건 아니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으니까.

“유리야. 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내가 둘 중 하나와 연애를 한다고 치자.

나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여자를 보고 딸딸이를 쳐야 한다.

그런 행위가 지속되었을 때, 내 연인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까?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내가 딴 여자를 보며 딸딸이 치고, 딴 여자와 섹스하는 걸 보며 괴로워할 거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는 틀어질 거고, 난 결국 연인을 잃게 되겠지.

요컨대, 이 상태로 연애를 해봤자 훤히 보인다는 거다.

그 끝이 파멸이라는 게.

츄웁­

유리가 내게 키스했다.

내가 고개를 돌려 피했으나, 유리는 집요하게 내 입술을 탐했다.

꼭 입술을 강제로 빼앗기는 것 같아서 자지가 단단해졌다.

키스를 멈춘 유리가 나를 바라보았다.

거리가 가까웠다.

동공의 모양까지 다 보일 정도로.

“사랑할 준비가 안 됐으면, 사랑하지 마요.”

“사랑 없이 섹스해도 좋아……?”

“상관없어요. 어차피 오빠는 저를 사랑하게 될 테니까.”

“…….”

유리의 눈동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반드시 너를 꼬시고 말겠다는 의지.

아니, 넌 이미 꼬셔진 거나 다름없다는 듯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참 그녀다운 눈빛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미리 말할게요.”

“…….”

“사랑해. 오빠.”

그 순간이었다.

끈이 끊어진 게.

츄웁. 츕……♡

우린 다시 키스했다.

뜨거운 숨이 오갔다.

그 와중에도 나는 그녀의 팬티를, 그녀는 나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 다급한 손놀림.

쿠구궁.

돌길을 지나는지 마차가 흔들렸지만, 그딴 건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불끈……!

내 팬티 속에서 우뚝 솟은 자지가 드러났다.

유리는 그 앞에서 입을 벌리며 감탄했다.

“오빠의 자지…… 엄청 크다…….”

“넣을게.”

“네……♡”

나는 능숙하게 유리를 리드했다.

유리는 섹스 경험이 없었다.

반면 나는 15층에 들어온 뒤로 섹스 베테랑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어떻게 하면 여자들이 기분 좋아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처, 천천히…… 살살…….”

“아니. 처음일수록 과격하게 해야 좋아하더라.”

“에……?”

여자들은 빡세게 박아주는 걸 좋아한다.

어디선가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좆까라.

내 경험이 증명한다.

“나만 믿어!”

“자, 잠깐……!”

나는 내 자지 위로 유리를 푹 꽂아 넣었다.

“응극───?!!”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경련하는 그녀.

벌써 가 버린 건가?

털썩.

“?”

유리는 진짜로 가 버렸다.

자지에 꽂힌 채로 기절한 것이다.

[귀축 용사가 강유리를 부러워합니다!]

[너무 좋아서 기절한 것이라 주장합니다!]

유리의 멘탈이 유리라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좀 살살할걸.

바지를 올리고서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쁘긴 하지만, 아직 앳된 얼굴이었다.

어쩐지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그것도 이렇게 어린 여자를 따먹으려고 하다니…….

1분쯤 지나자 유리가 깨어났다.

“오, 오빠?”

“유리야. 괜찮­”

유리는 냉큼 내게 안겼다.

“하아. 진짜 좋았어요 오빠. 섹스 너무 기분 좋아.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줄 몰랐어. 오빠도 시원했어요?”

“어? 응?”

“나 진짜 이렇게 기분 좋은 거 처음이에요. 저랑 섹스해줘서 고마워요 오빠. 쪽­♡”

“???”

아무래도 유리는 꿈을 꾼 것 같다.

나랑 섹스하는 꿈.

뭐…… 굳이 꿈을 깰 필요는 없겠지.

다시 섹스하자고 달려들지 않아서 다행이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