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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59화 (59/74)

〈 59화 〉 섹스 전투 (1)

* * *

섹스 전투 (1)

퍼엉!

여자들은 결국 주머니에서 튀어나왔다.

“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냐고!”

“진정해 봐. 세연아. 네가 나한테 그랬지? 지금 우리 파티는 위기라고.”

“그렇긴 하지만­”

“이제 위험 지역에 간다고 해도 출전 금지당한 세 마리 괴물보다 더 강한 괴물을 찾아내리란 보장이 없어.”

“이미 잡아놓은 괴물들로도 충분할 거야.”

그때 최소라가 끼어들었다.

“괴물들은 싸울수록 강해져요. 지금 양훈의 괴물들보다 경험이 많은 괴물은 없죠. 그의 괴물들은 결코 약하지 않을 거예요.”

“사람이 대신 출전할 수는 있는 거예요?”

­30초 남았습니다.

“시간이 없어. 결단을 내려야 해. 물러날 건지, 아니면 출전해 보든지.”

“…….”

가장 먼저 결심한 것은 최소라였다.

“젠장. 그래요! 내가 댁들을 엿 먹였어요! 그러니 출전할게요! 양훈이 저를 죽일 것 같지는 않으니…….”

“좋았어! 최소라 넌 내 거야!!”

“이상한 대사 치지 말고요!”

번쩍!

나는 최소라를 주머니 안에 담았다.

­20초 남았습니다.

“진현 오빠.”

유리가 내게 다가왔다.

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저 보고 딸딸이 많이 쳐주세요♡ 섹스 버프도 좋아요♡ 모두 앞에서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걸 보여주자구요♡ 후후훗.”

“…….”

아무리 네가 괜찮다고 해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삽입 버프를 주는 건 좀 그렇지…….

번쩍!

나는 유리를 주머니에 넣었다.

남은 건 세연이었다.

­5초 남았습니다.

“세연아! 야한 옷 입으라고는 말 안 할게!”

“입어줄 생각도 없어 멍청아.”

번쩍!

험하게 말하면서도, 세연이는 순순히 주머니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됐습니다! 챔피언과 도전자는 스타디움으로 나와주십시오!

­와아아아아아!!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주머니 여자들을 들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

결승전은 3대3 난투전이었다.

양훈의 괴물들은 하피, 젤리맨, 고블린 주술사였다.

놈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최소라가 전부 말해주었으니까.

­챔피언의 주머니 괴물입니다! 신속의 하피! 불사의 젤리맨! 수수께끼의 고블린 주술사입니다!

하피.

인간 여성의 머리를 달고 있었지만, 팔 대신 날개가 있었고 다리 역시 조류의 것이었다.

하피의 특기는 무지막지한 속도.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며 마치 독수리처럼 적을 사냥했다.

젤리맨은 온몸이 슬라임처럼 된 녀석이었는데,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이 두 마리는 별로 걱정할 게 없었다.

유리와 세연이가 각각의 괴물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코가 큰 고블린 주술사였다.

녀석은 단 한 번도 힘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늘 고블린 주술사를 제외한 두 마리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도전자의 괴물들입니다!

나는 경기장을 향해 주머니를 던졌다.

퍼엉­!

빛무리와 함께 등장한 세 여자들.

전설 주머니 괴물을 기대하고 있던 관중들은 잠시 침묵했다.

­이, 이게 뭔가요?! 도전자가 괴물이 아닌 여성들을 꺼냈습니다!

[악마 추기경, 마리낙이 배틀 규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합니다.]

[광전사, 아케찰파는 플레이어가 괴물을 대신하여 싸운 적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늘의 지배자, 지코능이 아케찰파의 기억이 맞다고 동조합니다.]

플레이어를 괴물로 내세운 게 내가 최초는 아닌가 보네.

다행이군.

­오 이런! 규칙 상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챔피언의 괴물들에 맞서 도전자의 여자들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과연 저 가녀린 여성들이 무지막지한 괴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이진현! 준비 됐지?!”

“응!”

당연히 준비 됐지.

대기실에서부터 세우고 있었다고.

“오빠! 저를 먼저 딸감으로 써주세요!”

“오케이!”

­경기 시작합니다!

­앗! 저게 뭐죠?! 경기 시작과 동시에 도전자가 이상 행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바지춤에 손을 넣고 대체 무엇을 흔들고 있는 걸까요?!

나를 콕 집어 강조하는 해설자.

제발 나는 신경 끄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집중해 달라고…….

그때, 관중석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드문드문 전해졌다.

“무, 무지개 변태다.”

“무지개 변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딸감으로 삼는 그 사람 말이야!”

“10층의 딸딸이 플레이어를 말하는 거지?!”

“그래! 그 딸잡이 영웅!”

결국 이렇게 다시 한번 딸딸이 플레이어라는 걸 스스로 인증하는구나.

이렇게 된 이상…….

더 감출 것도 없지!

쑤욱!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수천 명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딸딸이 친다!

“대박! 딸딸이 친다!!”

“무지개 변태가 우릴 구하러 온 거야!!”

“딸딸이! 딸딸이!”

“커뮤니티에 올리자!”

“섹스!!!”

엄마! 아빠!

전 잘 지내고 있으니 혹시라도 탑 안에 계신다면 커뮤니티는 보지 마세요 제발!!

끼루루루룩!

그때, 하피가 높이 날아올랐다.

눈으로 쫓기도 어려울 정도의 속도였다.

“오빠! 어서 딸딸이를!”

“알았어! 간닷……!”

[★☆이진현의 딸♡감이 된 강유리☆★]

천박한 문구가 떠오르자, 유리는 자신감 있게 활 시위를 당겼다.

손에는 무려 다섯 개의 화살이 걸려 있었다.

“화살 독수리!”

피융─────!

하늘 높이 올라가는 화살은 곧 다섯 마리의 독수리로 변했다.

키이이이익!

끼룩?!

독수리들은 공중에서 하피를 괴롭혔다.

그 사이, 유리는 고블린 주술사와 젤리맨을 노렸다.

파바바바바밧!

경이로운 속도의 속사였다.

딸감 버프를 받은 유리는 명사수 엘프마냥 활을 쐈다.

레벨이 높아지며 알게 된 사실인데, 딸감, 삽입 버프의 효과는 퍼센티지로 적용이 된다.

즉, 내 동료들이 강해질수록, 내 버프의 효과 역시 상승한다는 것이다.

­딸감이 된 강유리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젤리맨이 벌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유리의 화살은 젤리맨의 형체를 완전히 지워 버렸다.

그러나 젤리맨은 죽지 않았다.

다시 스멀스멀 모여들어 원래대로의 형체로 돌아오고 있을 뿐.

고블린 주술사에게도 화살을 날렸으나, 정체불명의 배리어에 의해 공격이 막히고 말았다.

“유리 넌 공중을 맡아! 지상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

“알겠어요!”

[★☆이진현의 딸♡감이 된 김세연☆★]

세연이가 활활 타오르는 검을 잡고 젤리맨에게 돌격했다.

스걱!

치이이이익!

불길은 젤리맨의 몸을 태웠다.

그건 확실히 물리 공격보다는 효과가 있어 보였다.

­대단합니다! 딸감이 된 김세연 선수가 젤리맨을 궁지 몰아넣고 있습니다!

“젤리맨! 후퇴해!!”

꾸우꾸우!

양훈이 지시를 내렸으나,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푸욱!

젤리맨의 심장에 칼을 꽂아 넣은 세연이가 읊조렸다

“심판의 불꽃……!”

화르르르르륵!!

제리맨의 몸은 활활 타올랐다.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불길은 녀석을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 버렸다.

퍼석!

끼루루룩!!

하늘에서는 하피가 추락했다.

유리의 화살이 적중한 것이다.

­젤리맨이 아웃되었습니다! 하피는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와아아아아아!!”

“딸딸이! 딸딸이! 딸딸이!!”

사람들의 함성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고블린. 시작해라.”

고륵!

고블린 주술사.

녀석이 커다란 지팡이를 땅에 찍었다.

그러자 바닥에서 마법진이 빛나기 시작했다.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던 고블린 주술사가 드디어 마법을 사용합니다! 과연 어떤 능력을 보여줄까요?!

“세연아! 일단 떨어져! 어떤 마법인지 보고­”

“발동되기 전에 죽이는 게 나아!!”

세연이가 쇄도했다.

그러나 그녀가 닿기 전.

마법 시전이 끝나고 말았다.

퍼어어엉……!

고블린 주술사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폭발이 일었다.

그 반동으로 세연이는 데굴데굴 굴렀다.

­아! 이게 무슨 일이죠?! 고블린 주술사가 터져 버렸습니다!! 자폭 공격이었던 걸까요?!

“?”

해설자의 말대로였다.

고블린 주술사는 자폭했다.

“뭐, 뭐지? 유리야! 윽……!”

몸을 일으키려던 세연이가 고통을 호소했다.

어쩐 일인지 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린 듯했다.

“어, 언니! 몸이 안 움직여요!”

“너도……?”

세연이와 유리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멀리서 양훈이 비열한 미소를 띤 채 소리쳤다.

“고블린 주술사의 죽음이 너희에게 저주를 내린 것이다! 포기해라! 너희는 패배했다!!”

자신을 희생해서 적을 마비시키는 마법인가?

순간 고블린 주술사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저벅저벅­

양훈이 난데없이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그는 유일하게 마비되지 않은 최소라 앞에 섰다.

“비록 상처 입은 하피라고 해도, 최소라 너 혼자서 상대하기는 불가능하다.”

“…….”

“그러니까 돌아와라.”

“아직 끝나지 않았­”

그때, 양훈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마치 프로포즈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주머니에서 작은 케이스를 꺼내더니, 뚜껑을 열어 최소라에게 들이밀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안에는 반지가 있었다.

“소라. 나와 결혼해줘.”

“…….”

­아! 이게 뭔가요?! 챔피언이 프로포즈를 하고 있습니다!

관중석에 있던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이 바람을 잡기 시작했다.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한편, 비 길드 플레이어들은 야유를 보냈다.

“우우우­”

“최악의 고백!”

“저러니까 차이지!!”

­과연 최소라 선수는 챔피언의 고백을 받아줄 것인가?! 이 와중에도 도전자의 딸딸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정말 대단한 집중력입니다!!

“세연아! 유리야! 버프 줄 테니까 몸을 움직여 봐!”

“크윽…… 소용이 없어!”

“아예 감각이 없어졌어요!”

저벅저벅­

마비당한 그녀들에게 다가오는 하피.

옆구리에 화살을 맞아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하피의 발톱은 위협적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무방비 상태의 플레이어를 죽이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닐 터.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이제 내게 남은 주머니 괴물은 최소라뿐.

그녀는 양훈의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소라. 항복이라고 말하면 이 끔찍한 대결은 모두 끝나……. 이 도시에서 나와 평생 행복하게 살자.”

“…….”

­분위기가 좋습니다! 챔피언의 프로포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경기보다도 더 재밌군요!

“받아줘! 받아줘!”

“키스해! 키스해!”

“결혼해! 결혼해! 결혼해!!”

최소라는 갈등하고 있는 듯했다.

허무하게 죽느니, 최고 권력자의 아내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딱히 틀린 생각도 아니었다.

그러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 최소라에게로 향했다.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지, 지부장님…… 저는…….”

“그래 소라. 얘기해.”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하, 항복…….”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항복 같은 소리 하네!”

“윽……?!”

몸을 날려 최소라의 바지춤을 당겼다.

바지와 팬티가 동시에 찢어지며 새하얀 엉덩이가 드러났다.

“무, 무슨?!”

“박는다!”

“뭣?!”

쑤컹!!!

“오곡?!”

[★☆이진현의 섹♡파가 된 최소라☆★]

­와우! 도전자가 최소라 선수에게 박았습니다! 챔피언은 눈앞에서 굴욕적인 방식으로 연인을 빼앗겼군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이…… 이 쓰레기 같은 노오오옴!!! 대체 무슨 짓거리냐?!!”

양훈이 나를 죽일 기세였다.

프로포즈 받고 있는 여자에게 박아 버렸으니, 당연한 반응이지.

나는 재빨리 최소라에게 개목줄을 채웠다.

지난 도전자에게서 받은 아이템이었다.

──────

[조련사의 개목줄]

­훌륭한 조련사가 사용하던 개목줄입니다.

­뛰어난 조련사는 대상과 한 몸이 된 것처럼 교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목줄을 사용하여 특별한 교감을 나눠보세요.

[효과]

­개목줄을 한 대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개목줄을 한 대상이 사용자에게 복종합니다.

──────

개목줄은 생각보다 훨씬 좋은 아이템이었다.

이제 나는 소라 누나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그녀를 조종할 수도 있었다.

“양훈 아저씨. 물러서세요. 이제 이 여성은 제겁니다.”

“쓰레기 새끼! 당장 빼! 빨리 빼란 말이다!! 빼!!!”

스릉!

내 자지에 박혀 있는 최소라가 검을 꺼내 들었다.

“느, 느낌이…… 이상…….”

“아주 잘하고 있어요 소라 누나. 자, 이제 하피를 함께 물리쳐 보죠.”

“하지만…… 난 약한데…….”

“제 자지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

괄약근을 조여 귀두를 빵빵하게 부풀렸다.

보지가 달라붙는 게 느껴졌다.

‘너, 너무 커엇……♡’

드문드문 소라 누나의 생각이 들려왔다.

이것 역시 개목줄의 효과였다.

“제 자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셨죠?”

“아, 아냐! 이런 거 그만…….”

‘양훈이 보는 앞에서 따먹히고 있어……! 전부터 궁금하긴 했지만, 이건 너무 부끄럽다고!’

소라 누나의 속마음은 이랬구나.

사실 내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더욱 꼴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하피! 공격해라! 여자는 살리고 남자를 죽여!!!”

끼루루룩!

하피가 우릴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소라 누나.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헤에…….”

“지금부터 섹스 전투에 돌입합니다.”

“그, 그게 뭔…….”

“간단합니다. 섹스하면서 전투하는 거죠.”

“……?”

삽입 버프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섹스 전투.

전투 동작과 섹스를 합친 고난이도의 전투법이었다.

아마 이 개목줄이 없었더라면, 내 머릿속에서나 존재했을 싸움법이지.

“돌격!”

“으에엑!”

나는 자지를 박은 채 돌진했다.

최소라 역시 박힌 상태로 엉거주춤 달렸다.

섹스 전투의 시작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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