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들이 딸감을 자처한다-61화 (61/74)

〈 61화 〉 섹스냐 사랑이냐? (1)

* * *

섹스냐 사랑이냐? (1)

“자, 잠깐만요 소라 누나. 전 그저 살기 위해서…… 소라 누나를 위해서 삽입 버프를 주려다가, 실수로 다른 구멍에 박은 것뿐이라고요…….”

“하아. 커뮤니티에 쫙 퍼졌으니까 더 얘기할 필요 없어요.”

소라 누나는 검날을 잡더니 내게 건넸다.

“양훈에게서 절 구해준 보답으로 주는 거예요.”

“똥구멍에 처박으려는 거 아니고요?”

“네. 그건 농담.”

나는 검을 받아들었다.

가벼웠음에도 견고해 보였다.

마감도 흠잡을 곳이 없이 깔끔했다.

“길드로부터 받은 검이에요. 조금 짧다는 것만 빼면, 명품이라고 했어요.”

“감사합니다. 근데 누나가 쓰던 무기를 이렇게 넘겨줘도 괜찮아요?”

“그쪽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그 아저씨랑 키스하고 있었겠죠…….”

소라 누나는 잠시 양훈과의 결혼 생활을 상상하는 듯했다.

곧 얼굴이 구겨졌다.

“윽. 상상만 해도 구역질 나와……. 평생을 그러고 사느니,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섹스하는 게 낫네요. 어차피 다음 층으로 넘어가면 안 볼 사람들이니까요.”

쿨한 사람이라 다행이었다.

하긴. 상식적으로 자길 살리기 위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지를 노출하고 애널에까지 박아가며 함께 싸운 전우에게 복수할 리가 없잖아?

“참. 혹시 양훈은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결정전 이후에 봤다는 사람이 없어서요.”

“그러고도 계속 따라다니길래 도시 밖으로 유인해서 사람들이랑 흠씬 두들겨 팼어요.”

“아. 죽였나요?”

“잘 모르겠어요. 전 패다가 먼저 돌아왔거든요.”

“속 시원한 결말이네요.”

문득 양훈이 했던 말과 행동들이 스쳐 지나갔다.

느끼한 말들을 쏟아내긴 했지만, 그는 소라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고창복처럼 쓰레기 같은 짓은 하지 않았으니까.

듣기로는 양훈에게는 애인 같은 것도 없는 모양이었다.

오로지 소라 누나만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데 누나는 양훈이 왜 싫었던 거예요? 나이가 많아서? 못 생겨서? 머리숱이 적어서?”

“상식적으로 20살 넘게 차이 나는 사람이 절 왜 좋아하냐고요. 원래 친했던 사이도 아니고……. 우린 그저 도시에서 가끔 마주치는 사이일 뿐이었어요. 그냥 멀리서 날 훔쳐보다가 자기 마음대로 마음을 키운 거죠. 진짜 극혐.”

“스토커 같아서 싫은 거네요?”

“당연히 나이 차이랑 외모 때문도 있고요. 그리고 사고방식도 너무 싫어요. 내가 그렇게 좋았으면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보든지. 일방적으로 사랑한다, 사귀자, 결혼하자…… 이딴 말만 지껄이는데 어떻게 마음이 가겠냐고요?”

하긴, 그건 스토킹이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게 어떻게 사랑일 수가 있겠어?

“어쨌든,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저도요.”

소라 누나는 그렇게 지부장실을 떠났다.

*

한창 괴수 조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진현이 다가와 세연의 귓가에 속삭였다.

“세연아. 나 갑자기 꼴려서…….”

“또? 아침에 뺐잖아!”

“이상하게 오늘은 더 불끈거리네.”

“하아.”

한숨을 내쉰 세연이 고개를 저으며 진현의 뒤를 따랐다.

둘은 길드 건물의 창고로 들어갔다.

진현이 자연스럽게 바지를 벗었고, 세연도 당연하다는 듯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너무 느린데…….”

“늑대 훈련시키느라 팔 아파 죽겠는데도 하는 거거든? 대충 만족해.”

이게 다 말 한마디를 잘못한 탓이었다.

‘정 급하면 나한테 말해! 유리랑 뭐 할 생각하지 말고!! 알겠어?!!’

주괴배 결승이 끝난 후에도 진현은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상황이 조금 여유로워지자,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성처리를 부탁해오고 있는 것이다.

“세연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우리 키스할까?”

“하아. 진짜 싫다 너.”

말과는 달리 세연은 기다렸다는 듯 냉큼 키스했다.

사실 키스 정도는 며칠 전부터 계속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어색한 행위도 아니었다.

츕♡ 츄웁­♡

밀착한 입술 사이로 혀가 엉켰다.

타액을 섞으면서도 세연은 대딸을 멈추지 않았다.

진현이 세연의 뒤통수를 꾹 눌렀다.

그는 더욱 진하게 세연의 입 안을 탐했다.

숨결이 점점 거칠어졌다.

입 안도 계속해서 뜨거워졌다.

그새 다른 여자들이랑 얼마나 키스를 해댄 건지, 진현의 혀놀림에 세연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하아.”

몰캉­

정신을 차려보니 진현이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세연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파이즈리 해줄래?”

“파, 파이? 그게 뭔데?”

“자지를 가슴 사이에 끼우고 흔드는 거야.”

“…….”

어디선가 그런 체위를 본 적이 있었다.

가슴 사이에 이 거대한 고기 몽둥이를 끼운다니.

마치 핫도그 같아 보일 것이다.

‘개꼴려…….’

세연은 얼른 바지에 넣어 입은 골지티를 들추었다.

“다 벗지는 않을 거야. 그냥 이 밑으로 넣어.”

“오히려 좋아.”

세연이 무릎을 꿇었고, 진현이 밑가슴 쪽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온기와 함께 구름처럼 폭신한 감각이 좆을 휘감았다.

“개쩔어…….”

“변태…….”

진현의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진짜로 기분이 좋은지, 인상이 구겨지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세연이 가슴을 흔들었다.

“침 뱉어줘.”

“더러워…….”

경멸함과 동시에 세연이 입 안에 침을 모으기 시작했다.

혓바닥을 늘어뜨리자, 가슴골 사이로 침이 주르륵 흘렀다.

찌봅찌봅찌봅…….

“가슴 눌러줘.”

“쓰레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세연이 얼른 가슴을 눌렀다.

“좋아. 진짜 기분 좋아……. 가슴 개쩔어. 엄청 부드러워…….”

가슴골 위로 귀두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게, 가슴을 압박하자 더욱 커져서는 세연과 인사하고 있었다.

“싸, 쌀 것 같애…….”

“하……. 빨리 싸 버려. 팔 아프고 기분 나쁘니깐.”

세연이 더욱 빠르게 가슴을 흔들었다.

가슴 사이에서 진현의 자지가 꿀렁이는 게 느껴졌다.

너무 뜨겁고 단단해서, 무슨 달궈진 쇠막대기를 사이에 끼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윽! 간닷……! 싼다!!”

뷰르르릇! 뷰르르르르릇­♡

좆물이 발사되었다.

끈적한 액체가 세연의 눈높이까지 튀어올라 눈과 코, 입술에 마음대로 달라붙었다.

“윽!”

얼굴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고도, 진현의 사정은 멈추지 않았다.

가슴에도 제멋대로 정액을 뿌리고서야 사정은 끝이 났다.

세연이 손가락으로 얼굴에 묻은 정액을 모아 닦아냈다.

“진짜 더럽고 한심하네.”

“하아. 세연아. 진짜 개꼴렸어. 고마워.”

“……그딴 칭찬 필요 없거든?”

사실 세연도 성처리를 즐기는 입장이었다.

야심한 밤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지금의 일이 좋은 반찬이 될 테니까.

진현을 타박하는 것은 자신의 변태성을 들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벌이는 연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진현은 사정 보고서를 보더니, 세연에게 물었다.

“근데 세연아.”

“왜.”

“너도 엄청 흥분했네?”

“뭐, 뭐라고?”

──────

[★☆사정 보고서☆★]

[나의 만족도: ♥♥]

[나의 피로도: ♥]

[파트너의 만족도: ♥♥♡]

[파트너의 피로도: ♥♡]

──────

“심지어…… 내 만족도는 하트가 두 개인데, 네 하트는 두 개 반이야. 나보다 네가 더 흥분했다는 뜻인데…….”

“그, 그럴 리가 있냐 멍청아! 너 따위의 성처리를 하는 게 기분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럴 리가 있었다.

진현은 계속된 섹스로 자극의 저항값이 끝도 없이 치솟고 있었다.

황제와 섹스하고, 30명의 여자와 섹스하고, 섹스하면서 전투까지 벌였다.

이제 웬만한 자극으로는 만족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세연은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처녀를 지키지 않으면 그녀는 능력을 상실한다.

자위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게, 틈만 나면 배후신이 그녀를 방해해댔다.

그녀의 욕구 불만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었다.

그것이 파이즈리를 해주는 입장인 세연이 진현보다 더 흥분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이다.

“그럼 시스템이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

진현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변했다.

그동안 사정 관리를 당했던 일이 떠올라, 세연을 괴롭히고 싶어졌다.

“세연아. 너 혹시 나 독차지하려고 이러는 거야? 파티의 유지는 핑계일 뿐이고, 나랑 유리랑 잘 되는 게 보기 싫어서 그랬던 거야?”

“아, 아니야.”

“그래? 근데 왜 이렇게 느껴 버렸을까? 사실은 내 자지가 너무 좋았던 거 아냐? 아니면 날 사랑하고 있다든가?”

“…….”

얼굴이 달아올랐다.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뜻밖의 반응에 오히려 진현이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다.

“세, 세연아? 진짜야? 너, 나 좋아해?”

세연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슴 위 좆물이 아직 식지도 않은 상태로 이런 말을 나누고 싶지는 않았지만, 타이밍이 절묘했다.

“너는…… 어떤데?”

“으응?”

“이진현. 넌 나 좋아하냐고.”

“…….”

진현의 동공이 세차게 떨렸다.

난 세연이를 좋아하나?

세연이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방식은 잘못됐지만, 양훈처럼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을 정도로……?

아니면 그저 따먹고 싶은 것뿐인가?

고창복이 그랬던 것처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현은 자신이 빌런처럼 느껴졌다.

여지껏 ‘살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앞세워 자신의 쾌락에만 몰두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 내가 리틀 고창복이었다고?!’

진현은 얼른 휴지를 뽑아 세연의 몸에 묻은 정액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그녀의 옷매무새까지 만져준 그가 낮은 톤으로 말했다.

“세연아. 당분간 성처리는 내가 알아서 할게. 그동안 미안했어.”

“?”

그렇게 진현은 창고를 떠났다.

한편, 남겨진 세연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 지금 차인 거?’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