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매독 슬라임의 정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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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슬라임의 정체 (1)
다행히 세계수 인근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진현! 어서 딸딸이 쳐!”
보는 눈이 없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나는 곧장 바지를 벗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오빠!”
퍽퍽! 퍽!
유리는 내 귀두에 대고 정권 지르기와 발차기를 날렸다.
작은 요정의 타격에 나의 자지는 스윽 고개를 들었다.
“준비 됐어! 바로 시작한다!”
탁탁탁탁
세계수를 보며 딸딸이를 친다.
세계수라고는 하지만, 그냥 말라 비틀어가고 있는 나무일 뿐이다.
“세연아! 가슴 좀 보여주면 안 될까?!”
“안 돼! 여기 강성훈 있잖아!”
“아 맞다! 그럼 만지게 해줘!”
“어휴.”
얼굴을 구긴 세연이가 내 팔에 가슴을 밀착했다.
오크 버전 세연이의 가슴.
평소보다 1.5배 정도 컸고, 더욱 탱탱한 느낌이었다.
유두도 커진 건지, 천 옷 너머로 발딱 선 꼭지가 느껴졌다.
개꼴려서 당장 벗기고 빨고 싶었지만, 어딘가에서 지켜 보고 있을 성훈이 놈 때문에 참아야만 했다.
“왜 이렇게 버프가 안 걸려?”
“아, 아무래도 나무를 보며 세우려니 조금…….”
“서둘러. 엘프들에게 발각되면 끝장이라고.”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걸 어떡해?”
세연이를 보면 벌떡 섰다가도, 세계수를 보면 추욱 늘어진다.
충분하게 발기되지 않은 탓에 딸감 버프는 아직도 걸리지 않고 있었다.
“야한 말이라도 해보든가.”
“야한 말……? 세계수한테?”
“안 될 거 뭐 있어?”
신박한 생각이긴 한데, 자괴감 오질 것 같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지.
나는 세계수를 초섹시한 미시 엘프라고 상상하며 야한 말을 쏟아냈다.
“커다란 세계수 개꼴렷! 엘프들의 신성한 나무를 딸감으로 써 버린닷……! 자지에서 영양제 뿌려 버린닷……!”
놀랍게도 효과가 있었다.
[★☆이진현의 딸♡감이 된 세계수☆★]
“오! 됐다!”
회색에 가깝던 세계수의 나무껍질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누렇던 잎들도 조금씩 파릇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한계였다.
“더는 안 되는 것 같아. 역시 꽃을 피우려면 박는 수밖에 없겠어.”
“나무에게도…… 보지가 있는 거야?”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으아아아악! 그것만은 용서할 수 없어어어엇──!”
“?”
수풀에서 엘프가 튀어나왔다.
단검을 든 녀석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에게 쇄도했다.
우리에겐 무기가 없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도망치기에도 늦고 말았다.
그건 세연이도 마찬가지.
그러나 우리에겐 유리가 있었다.
“눈알 드롭킥!”
“끄아악!”
유리가 엘프의 안구를 강타했다.
엘프는 눈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그 사이 세연이가 엘프를 제압하여 무기를 빼앗았다.
“더러운 이종족 새끼들! 감히 세계수를 모욕하다니!!”
“진정해 봐요! 우린 세계수의 꽃을 피우려는 것뿐이에요!”
“닥쳐라! 내 어머니를 보며 불경스러운 짓을 저지르는 것을 다 봤단 말이다! 절대로! 절대로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아. 세계수가 엄마 같은 거야?
엄마 보고 딸딸이 친 오크는 용서 못 하지.
내가 잘못했네.
“가만히 좀 있어요!”
“이미 늦었다 이종족 새끼들아! 곧 엘프 전사들이 내 신호를 받고 달려올 것이다! 풀과 나무가 있는 한, 엘프들의 입을 막을 수는…… 크억!”
엘프를 기절시킨 세연이가 외쳤다.
“이진현! 엘프들이 나타나면 내가 막아볼 테니까 넌 어서 구멍을 찾아봐!”
“알겠어!”
세계수는 엄청나게 굵었다.
기둥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도는 데에 100걸음은 족히 걸어야 할 정도.
나는 정신없이 달리며 구멍을 찾기 위해 눈알을 굴렸다.
“저놈들이다! 세계수를 욕보이는 놈들이 저기 있다!”
“더러운 나무박이 새끼!”
“잡아 죽여!”
엘프 전사들은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나타났다.
세연이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혼자서 그들을 상대하기는 무리다.
구멍을 빨리 찾아야 한다.
세계수의 보지! 대체 어디 있냐?!
“크윽! 이진현! 어서!”
“젠장……! 찾았다! 찾았어!!”
구멍을 찾은 나는 곧장 나무를 타고 올랐다.
그러나 나무에 박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퍼석!
“끄아아악!”
“오, 오빠?!”
엘프 전사가 쏜 화살이 엉덩이에 박혔다.
그나마 엉덩이에 박혀서 다행이지, 머리통에 박혔으면 즉사할 뻔했네.
피잉! 피잉! 퍼석!
머리칼을 스치고 화살이 지나갔고, 가랑이 사이로 화살이 박혔다.
그야말로 목숨 건 강간!
상대는 어여쁜 여성도 아닌, 수천 살 먹은 쭈그렁탱이 세계수!
씨발 내 운명 왜 이래?!
“오빠 잠깐만요!”
유리는 어떤 마법을 부리는 듯했다.
내 좆에 투명한 막이 생성되었다.
“매독 슬라임들이 기어다니는 나무라서 성병에 걸려 있을지도 몰라요. 요정의 힘으로 보호해드릴게요!”
“고마워! 이제 박는다!”
커다란 옹이 구멍.
인간 시절이었다면, 내게는 너무 컸을 것이다.
그러나 오크 자지에는 딱 맞아 떨어졌다.
그래. 나, 진현 오크는 세계수를 강간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쑤신다!
찌걱!
“오옷……?!”
까슬까슬하고 거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세계수의 보지는 축축하고 끈적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마 안쪽에 있는 수액 덕분인 듯했다.
[★☆이진현의 섹♡파가 된 세계수☆★]
“성공이에요 오빠! 계속해요!”
“알겠어!”
파앙 파앙 파앙 팡팡팡 파앙!
“크아아아악!”
“저 개새끼가 우리의 어머니에게 무슨 짓을?!”
“죽여! 당장 죽여 버려!!”
매미처럼 나무에 달라붙어 화살 박힌 엉덩이를 흔든다.
있는 힘껏 나의 자지를 옹이 보지 속에 밀어 넣고 빼기를 반복한다.
엘프들은 나를 격추시키기 화살을 날려대고, 유리는 그 화살들의 궤도를 비틀어 나를 지킨다.
세연이는 나무박이 변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우오옷! 나무 보지 쩔어!!!”
그와중에도 나는 기분이 좋아서 야한 말을 참을 수가 없다.
“개새끼! 저 좆 같은 오크 새끼를 데려온 게 대체 누구야?!”
“어머니! 어머니가 겁탈당한다……!”
“세계수가 더렵혀지고 있어! 크아아악!”
동료들은 안절부절, 엘프들은 좌절하고, 세계수와 나는 기분 좋아진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군…….
스륵.
마침내.
세계수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오빠! 꽃이 폈어요! 성공이에요!!”
“이, 이제 싼닷……!”
뷰르르르르릇♡
세계수의 보지 속에 잔뜩 싸 버렸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내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섹스하는 동안 나무껍질만 보고 흔들었다.
나 진짜 음란 악귀 되어 버린 걸까?
털썩.
탈진한 나는 그대로 나무에서 추락했다.
“이진현! 일어서! 아직 안 끝났어! 여길 탈출해야 한다고!”
“크윽…….”
정신을 차려보니, 엘프들이 포위망을 조여오고 있었다.
우리들이 벌인 소란 때문에 축제는 중단된 듯했다.
젠장. 발정시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네.
그때, 세연이가 앞으로 나섰다.
“이진현. 강유리. 잘 들어.”
“?”
“내가 뛰어들어서 포위망을 무너뜨릴 테니까, 그틈에 도망쳐.”
“너는 어쩌려고?”
“내 걱정할 때야? 안 죽을 테니까 너희들이나 잘해.”
화르르르륵!
세연이가 엘프로부터 빼앗은 검에 불을 붙였다.
영웅적인 작전을 계획한 그녀는 꾸물대지 않았다.
타앗!
그녀가 발을 뗀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야한 목소리가 울렸다.
“어머? 야한 냄새를 따라왔더니…… 엘프 마을이 나왔네?”
소리가 난 방향으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수풀을 헤치고 나타난 건 핑크 머리 용사, 핑챙이었다.
“엘프들이 발정난 냄새였구나♡ 잘됐다♡ 같이 섹스하자♡ 섹스♡”
신이 난 그녀가 가슴을 주무르며 허벅지에서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건 흉악한 크기의 마법 딜도였다.
휘익! 휙!
핑챙이 딜도를 던지기 시작했다.
딜도는 마치 비수처럼 날아가 엘프 여전사들의 보지에 직격했다.
찔걱!
“응기잇♡”
딜도에 박히자마자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함께 얼굴을 붉히는 엘프들.
무기는 내던져 버리고, 두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바들바들 떨었다.
“야해~ 진짜 야해~ 엘프들이 발정나니까 너무 좋다~”
휙휙휙휙휙!!
핑챙은 기쁜 듯이 딜도를 날려댔다.
마법 딜도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었다.
찔걱!
“옹옹옥♡”
찔걱!
“헤으응♡”
찔걱!
“히아앙♡”
순식간에 딜도를 삽입 당한 엘프 여전사들.
그녀들은 손으로 피스하는 것을 유지한 채로 절정을 멈추지 못했다.
그때, 핑챙의 딜도가 세연이에게도 날아들었다.
“세, 세연아! 조심……!”
“……!”
파앙!
세연이는 골반으로 딜도를 튕겨냈다.
아 맞다.
세연이는 지금 보지가 없지.
“여자들은 끝! 이제 남자들 차례야♡”
훌러덩.
옷을 벗어 던진 핑챙.
그러자 남자 엘프 전사들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오오오!”
“섹스! 섹스……!”
“내 아기를 낳아줘!!”
꽃을 피운 의미가 있었는지, 엘프들에게는 거의 이성이 없었다.
찔걱찔걱찔걱!
“크억……!”
“벌써 끝?”
핑챙은 3초에 한 명씩 남자를 갈아치웠다.
보지로만 상대하는 게 시시했는지, 양손과 입을 이용하여 한 번에 네 명의 엘프 전사들을 보내 버렸다.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크어억…….”
“사, 살려줘…….”
“더는 가고 싶지 않아……♡”
엘프들은 전부 뻗어 버렸다.
딱 한 명.
엘프 장로를 제외하고는.
“크윽. 괴물…… 괴물이었군. 이라사의 말이 맞았어. 독 슬라임을 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응? 독 슬라임? 그게 무슨 얘기야?”
“이제 와서 시치미를 떼는 것이냐?!”
“진짜 몰라! 섹스나 하자! 아직 세울 수 있지?”
“크아아악! 그, 그만!!”
핑챙이 엘프 장로 위에서 골반을 흔들었다.
장로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겨우 소리를 냈다.
“마, 마법사 바리쿰! 우린 그의 축복을 받았다……! 오늘 파티에는 바리쿰이 오기로 되어 있지! 바리쿰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어머? 정말로 바리쿰님이 온다고? 진짜 오랜만에 만나겠다!”
“네, 네년 따위가 바리쿰님을 어찌 안다고……!”
“왜 몰라? 난 바리쿰님이랑 같이 산 적도 있어. 장로 씨보다 훨씬 친할걸?”
“그런……!”
엘시가 그랬지.
바리쿰이라는 마법사가 엘프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고.
헌데, 핑챙도 바리쿰과 아는 사이인 듯했다.
“이진현. 강유리. 우린 이 틈에 빠져나가자.”
“알겠어요!”
“잠깐만. 성훈이는 어쩌고?”
성훈 슬라임이 아직 세계수 어딘가에 붙어 있을 터였다.
“여기에 둬도 괜찮을 거야. 귀축 용사가 슬라임을 건드릴 일은 없을 테니까.”
핑챙과 엘프 장로.
그리고 정체불명의 마법사 바리쿰.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후퇴하고 상황을 지켜볼 때였다.
수그린 채로 살금살금 수풀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엘프 장로가 우리를 보며 소리쳤다.
“바, 바리쿰님!!”
“?”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 앞에 구두가 보였다.
“우와! 진짜 바리쿰님이다! 바리쿰님! 오랜만이네요!”
우리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향했다.
금색의 로브를 쓴 남자.
바리쿰이라 불리는 위대한 마법사.
그의 정체는.
“강성훈?”
“으악! 너네 왜 오크가 됐어?!”
성훈이였다.
“자, 잠깐만. 강성훈 너 마법사에 빙의된 거야?”
“그래! 나 혼자 얼마나 외로웠다고!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강성훈. 네가 진짜 강성훈이라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겠지. 네가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자의 이름이 뭐지?”
“이름? 몸매는 기억나는데. 이름은 모르겠는데?”
지극히 성훈이스러운 대답이었다.
이 녀석은 진짜 강성훈이다.
그래서 등골이 오싹했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나와 세연이는 오크에 빙의되었다.
유리는 요정에 빙의되었다.
성훈이는 슬라임에 빙의된 줄 알았는데, 마법사에 빙의되었다.
그럼 슬라임은 뭐였지?
투웅!
세계수에서 슬라임이 떨어졌다.
성훈 슬라임…… 아니, 성훈이인 척했던 슬라임이었다.
꾸물꾸물
슬라임은 점차 모습을 바꿔갔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더니, 사람의 형체를 이루기 시작했다.
변신이 끝났을 때는, 슬라임 대신 도끼를 든 여성이 서 있었다.
“이진현. 드디어 찾았군.”
“진현 오빠? 저년은 또 누구예요?”
“뭔 소리야. 나도 모르는 여자야.”
곧 우리 앞에 성좌의 메시지가 떴다.
그제야 우리는 여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아케찰파가 놀랐느냐고 묻습니다.]
[그는 당신이 25층에서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양훈이 그랬지.
길드는 반드시 나를 찾아내어 복수할 거라고.
랭커들이 나를 공격할 거라고.
설마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휘릭!
여자가 도끼를 던지고 받기를 반복했다.
“너. 약하군……!”
여자가 도끼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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