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 매독 슬라임의 정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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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슬라임의 정체 (2)
“엎드려!”
후웅─
뒤통수 위로 도끼가 지나갔다.
도끼는 마치 부메랑처럼 휘더니 핑챙에게로 날아갔다.
“꺄악!”
핑챙을 위협하고는 다시 암살자의 손으로 돌아간 도끼.
그녀는 여유롭게 도끼를 던지고 받기를 반복하며 다음 타이밍을 노렸다.
핑챙이 억울한 듯 소리쳤다.
“너! 같은 인간이면서 왜 나까지 공격하는 거야? 난 용사라구! 용! 사!”
“가짜인 줄도 모르고 설쳐대는군.”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그런 말은 됐어! 너! 사과하지 않으면 절정시켜버릴 테야!”
“우습군.”
세계수 옆에 남아 있는 건 나와 핑챙, 세연이, 유리, 그리고 암살자뿐.
솔직히 처음 암살자가 나타났을 때는 우습게 봤다.
3 대 1로 싸우겠다고?
아무리 랭커라지만, 우리도 나름 힘 좀 쓰는데?
게다가 핑챙이 우리 편이 되면 무서울 게 없어진다.
과거의 재현이기는 하지만, 무려 성좌의 현생이 아닌가?
그러나 성좌들의 메시지를 보니,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껍질 기사가 두려움에 떱니다.]
[독수리 부족장이 강유리에게 혼자서라도 도망치라고 조언합니다.]
[마녀 사냥꾼 엘리자베스가 김세연을 설득합니다.]
[이진현을 내어주고 목숨을 건지는 게 현명하다고 말합니다.]
“…….”
“…….”
비단 성좌의 반응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암살자가 보여주는 여유.
그녀의 아우라에 우리의 기세는 벌써 꺾여 있었다.
“에잇!”
핑챙이 반격에 나섰다.
마법 딜도를 만들어 던진 것이다.
파앙!
“?”
그러나 암살자는 딜도를 쉽게 튕겨냈다.
그녀가 치마를 걷어 올려 자신의 팬티를 보였다.
정조대가 있었다.
“사전에 조사하길 잘했군.”
“구멍이 거기만 있는 건 아니거든!”
핑챙은 연속해서 딜도를 날렸다.
마법 딜도가 암살자의 입을 노렸다.
암살자가 빠르게 원을 그리며 딜도를 피해냈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로 딜도들이 땅에 박혔다.
“성좌의 재현치고는 너무 시시하군.”
휘릭!
랭커가 도끼를 날려 반격을 시작했다.
귀축 용사도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을 피했다.
“개빠르다…….”
“눈이 못 따라가겠어.”
둘의 싸움은 클라스가 달랐다.
괜히 끼었다가는 새우 등만 터질 게 뻔했다.
“귀축 용사님 파이팅!”
“귀축 용사가 밀리고 있어…….”
언뜻 보기에 대등한 전투였으나, 랭커는 갈수록 발이 편해졌고, 핑챙은 갈수록 바빠졌다.
핑챙에게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상황.
“오빠! 어서 딸딸이 쳐요!”
“아, 알겠어!”
귀축 용사도 우리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작정하고 죽이러 온 암살자보다는 낫겠지.
나는 바지를 벗고 자위를 시작했다.
세계수에 싼 지 몇 분 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오크의 자지는 절륜해서 금방 섰다.
탁탁탁
[★☆이진현의 딸♡감이 된 레이시☆★]
“뭔가…… 몸이 뜨거워졌어♡”
내 버프를 받은 핑챙이 무기를 바꿨다.
이번에는 딜도가 아닌 촉수였다.
휘릭!
핑챙이 로프를 던지듯 촉수를 던졌다.
촉수는 자유자재로 늘어나며 순식간에 랭커의 몸을 휘감았다.
“큭?!”
먹잇감을 휘감는 뱀처럼 그녀를 꽁꽁 묶은 촉수.
귀두 모양으로 생긴 촉수의 끝이 그녀의 입을 비집고 들어갔다.
정체불명의 액체가 촉수를 타고 입으로 흘렀다.
그러나 액체가 분출되기도 전.
와그작!
랭커는 이빨로 촉수를 끊어 버렸다.
“퉷……. 역겹군.”
다시금 도끼가 날아들었다.
도끼날은 무한히 회전할 기세였다.
퍼석
“크엑!”
열심히 도망치던 핑챙의 머리에 도끼날이 박혔다.
핑챙은 그대로 쓰러졌다.
“가, 강성훈! 너 위대한 마법사라며! 뭐 할 수 있는 거 없어?”
“없어! 마법 같은 거 쓸 줄 몰라!”
역시 성훈이는 쓸모가 없었다.
저벅저벅
랭커가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맞서 싸운다는 건 자살 행위.
그렇다고 도망치자니, 저 괴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때, 랭커가 도끼날로 나를 가리켰고, 그와 동시에 배후신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아케찰파가 제안합니다.]
[자신과 배후신 계약을 맺는다면 친구들의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말합니다.]
“……거절한다면요?”
[친구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보는 앞에서 고통스럽게 고문할 것이라 협박합니다.]
핑챙은 쓰러졌다.
우리에겐 랭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실력이 없다.
더는 선택지가 없었다.
핑챙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아.
“알겠어요. 배후신 계약을 새로 할게요.”
[아케찰파가 박장대소합니다.]
[그가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합니다.]
[동료 중 한 명을 당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당신을 자신의 밑으로 들여주겠다고 말합니다.]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당신은 아케찰파의 플레이어를 두 명이나 무너뜨렸다고 주장합니다.]
[그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동료 한 명 정도면 좋은 조건이 아니냐 되묻습니다.]
내가 고창복과 양훈을 쓰러뜨렸으니, 그 대가로 내 파티원 하나를 죽이라는 거야?
아케찰파 이 새끼, 쿨한 척하더니 역시 구린 놈이었구나.
“그럴 수는 없어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주세요.”
[아케찰파가 고개를 젓습니다.]
[그가 당신의 동료들을 가리킵니다.]
[가장 쓸모없는 동료 하나를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이것은 마지막 경고입니다.]
세연이, 유리, 성훈이.
그들이 흔들리는 동공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눈동자 역시 흔들리고 있다.
“도, 도망치자. 내가 시간을 끌 테니까 너희들은…….”
[아케찰파가 다 들린다며 호통칩니다.]
[그가 임선빈에게 명령합니다.]
“멍청한 선택을 했군.”
휘리릭!
랭커의 머리칼이 찰랑이며 도끼가 날아들었다.
퍼석!
퍼서석!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였다.
그녀의 도끼날이 직선과 곡선으로 동시에 날아들며 성훈이와 세연이를 타격했다.
“커헉!”
“세, 세연아!!”
등에 도끼가 박힌 세연이.
그녀는 쓰러지면서도 유리를 감싸안았다.
그 덕분에 유리가 도끼날에 맞는 일은 없었다.
“이 개자식이……!”
더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곧장 바지를 내리고 현자 타임 스킬을 영창했다.
“정액 기관총!”
부우웃!
파파파파파파팟!
자지를 조준하여 기관총을 발사했다.
랭커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끼날을 던져왔다.
후웅!
내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는 도끼날.
이대로는 곤란하다.
바닥에서 검을 주워든 나는 랭커에게로 쇄도했다.
세계수 보지에 싼 덕분에 현자 타임 버프가 발동되어 있는 상태.
녀석의 특기가 원거리 공격이라면, 근거리에서는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이가 없군.”
“……?”
그러나 곧 나의 판단을 후회했다.
랭커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인간이었다.
퍼걱
“크윽……!”
그녀의 주먹이 복부를 강타했다.
주먹이 등가죽을 뚫고 나올 것만 같은 느낌.
나는 반격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아케찰파가 계약을 제안합니다.]
[당신은 귀축 용사와의 계약을 철회하고 아케찰파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계약 파기의 대가는 아케찰파가 대신 지급합니다.]
[귀축 용사는 당신을 증오하게 될 것입니다.]
[아케찰파와 계약하시겠습니까?]
핑챙을 배반하는 건 둘째치고, 놈은 내 동료들을 해쳤다.
늘 헌신적인 태도로 우리 파티를 이끌어주던 세연이.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했던 유리.
그리고 병신 같은 성훈이까지.
그런 배후신과는 절대로 계약할 수 없다.
차라리 죽고 말지.
“……주, 죽여.”
“…….”
죽음의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나 내 의지는 확고했다.
[아케찰파가 불쾌해합니다.]
[아케찰파가 당신을 고문하라고 이릅니다.]
“어쩔 수 없군.”
랭커가 도끼를 치켜들었다.
잠깐.
고문이라고?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씨발. 그냥 계약한다고 할까?
후웅!
우물쭈물거리는 사이, 그녀의 도끼가 날아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을 질끈 감는 것뿐이었다.
퍼석!
도끼의 타격음.
“……?”
그러나 내 몸에서는 그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케찰파가 깜짝 놀랍니다!]
[독수리 부족장이 눈을 크게 뜹니다.]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어지러이 떠오르는 배후신들의 메시지.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나뭇가지였다.
“이건…… 놀랍군.”
랭커의 도끼는 나뭇가지에 가로막혀 있었다.
그 가지의 주인은 다름아닌 세계수.
우수수수수수!
퍼걱!
커다란 세계수는 마치 앤트처럼 움직여 랭커를 날려 버렸다.
[아케찰파가 당황합니다.]
[대체 세계수가 왜 움직이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세계수는 마치 아케찰파에게 대답하듯 소리쳤다.
“섹…… 스……!”
“!”
세계수가 몸을 돌려 옹이 구멍을 보였다.
느릿느릿하지만 그곳을 좌우로 흔드는 것이 꼭 박아달라고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처럼 보였다.
설마 나 때문에 세계수가 깨어난 건가?
섹스가 너무 기분 좋아서 박아달라고 하려고?
[엘리자베스가 경악합니다!]
[신성한 나무라는 것이 고작 쾌락으로 깨어나면 어쩌자는 거냐고 소리칩니다!]
[당장 저 불경한 나무를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엘리자베스. 당신도 섹스에 굴복했으면서.
언젠가 엘리자베스의 본체를 만난다면, 꼭 섹스의 즐거움을 알려줘야지.
“섹…… 스…… 해……!”
“지금 바로 간닷!”
나는 세계수에게로 달렸다.
단숨에 옹이 구멍까지 점프하여 매미처럼 매달렸다.
그리고는
찔걱!
[★☆이진현의 섹♡파가 된 세계수☆★]
세계수와 섹스했다.
“기괴하군…….”
쿠오오오오오!
쿵! 쿵……!
세계수가 뿌리를 뽑아내어 걷기 시작했다.
랭커는 도망치려 했으나, 인근의 나무들도 함께 살아 움직이는 바람에 금방 붙잡히고 말았다.
[아케찰파가 절규합니다!]
[임선빈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내 친구들은 죽이려 해놓고 그딴 소리가 나와?”
[아케찰파가 애원합니다!]
[임선빈을 보내주면,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무슨 성좌 맹세 같은 거라도 있어?”
[아케찰파가 그런 건 없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은 명예를 아는 전사라서 절대로 약속을 깨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아까도 금세 마음이 바뀌었다고 변덕을 부려놓고는 잘도 그러겠네.
“세계수야. 해치워버려.”
쿠오오!
퍼서서석!
나무들 사이로 붉은 피가 튀었다.
임선빈은 나무에 휘감긴 그대로 몸을 졸려 죽은 듯했다.
[아케찰파가 분노합니다!]
[당신을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고 겁박합니다!]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대비하는 수밖에.
우선은 친구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내가 세계수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려는 때였다.
꾸욱.
“윽……?”
세계수가 내 몸을 휘감았다.
“세, 세계수야?”
“깊…… 숙…… 히…… 섹…… 스…… 해…….”
“윽! 자, 잠깐!”
내 엉덩이를 꾹꾹 누르는 세계수.
녀석은 아예 나뭇가지로 내 몸을 휘감아 구속해 버렸다.
그렇게 강제 피스톤이 이어졌다.
“잠깐만! 몸이…… 터질 것 같다고!!”
“하…… 악…… 하…… 악…… 기…… 분…… 조…… 와……!”
“미친 나무 새끼야! 이러다 죽어!”
“더…… 세…… 게…… 박…… 아…… 줘……♡”
산 넘어 산.
구세주인 줄 알았던 세계수는 섹스에 미친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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