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 도내 최상위 S급 미소녀 스토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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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상위 S급 미소녀 스토커 (1)
“이 좆 같은 나무 새끼야! 세계수 좋아하시네! 자지에 환장한 변태 식물 새끼!!”
“그…… 마…… 안…….”
“계속 박아달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내빼고 있어?!”
“더…… 는…… 가…… 고…… 싶…… 지…… 않…… 아…….”
“닥치고 가버렷!”
“옹…… 오…… 옷……♡”
자지를 찔러 넣자, 세계수는 쿵! 쓰러졌다.
드디어.
약 3시간의 사투 끝에, 나는 세계수를 섹스만으로 쓰러뜨렸다.
“하아. 하아아…….”
오크의 절륜 자지가 아니었으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
한 7번은 쌌나?
그동안 거대 나무 년은 20번은 넘게 절정했을 거다.
파르르
다리가 후들거렸다.
제대로 서 있는 것도 힘들어서 엉금엉금 기어 세연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세연아. 김세연.”
“으우우…….”
세연이가 신음했다.
도끼가 만든 상처는 깊었지만, 출혈은 멈춘 상태였다.
그때, 성훈이에게 가 있던 유리가 날아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 제가 대충 치료했어요. 요정의 힘으로요.”
“다, 다행이다…….”
“앗! 오빠도 치료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바지 좀 내려 보세요!”
“지금은 안 돼…….”
유리한테 치료를 받다가 또 서면?
진짜 기가 다 빨려서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
“참. 귀축 용사님은?”
“세연 언니랑 강성훈 치료하느라 확인을 못했어요.”
나는 쓰러진 핑챙에게로 향했다.
무려 머리에 도끼날이 박혔다.
살아있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의 부상.
그럼에도, 핑챙은 옅은 숨을 쉬고 있었다.
“피, 핑챙님……!”
“아. 아그. 긋……?”
“괜찮아요? 의식이 있는 거예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피가 돌지 않는 것인지, 손바닥이 차가웠다.
“조, 조…….”
“조?”
“조아앗…….”
“?”
“에, 엘프 섹스…… 조앗……♡”
털썩.
핑챙의 손이 떨어지며 숨이 끊어졌다.
머리에 도끼가 박혀 죽었지만, 그 와중에도 엘프랑 섹스를 해서 좋았다는 것.
참으로 그녀다운 유언이었다.
[탑 26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
대기실로 이동되며 진현 일행은 전부 인간의 몸을 되찾았다.
그러나 상처는 그대로여서, 세연과 성훈은 침대 신세를 면치 못했다.
“흉터 생기겠지…….”
상의를 탈의한 채 거울을 보는 세연.
다행히도 대기실에 치유 NPC가 존재했기에, 상처는 잘 회복되고 있었다.
그러나 도끼가 박혔던 곳의 자국이 영 신경 쓰였다.
“보기 흉하다…….”
육상을 할 때도 흉터가 많지 않던 세연이었다.
전투 중에 이렇게 큰 부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정신적인 충격도, 흉터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나야. 진현.”
“자, 잠깐만! 들어오면 안 돼!”
후다닥 티셔츠를 찾아 입은 세연이 방문을 열었다.
“흐흠……. 무슨 일이야?”
“잘 쉬고 있나 보려고. 근데 너 티셔츠 거꾸로 입은 거 아니야?”
“이, 일부러 이렇게 입은 거거든? 상처 쪽으로 통풍 잘되라고!”
“아 그래?”
말해놓고도 민망한 변명이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해도 됐을 텐데, 이상하게 진현 앞에서는 별것도 아닌 일에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진현이 의자에 앉았고, 세연도 침대에 앉았다.
“상처는 좀 어때?”
“괜찮아. 금방 회복될 거야.”
“그래…….”
“왜 그러는데?”
“하아.”
진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여느 때와는 달리 진지한 표정이었다.
“미안해.”
“뭐, 뭐가 미안해?”
“세연이 넌 항상 우릴 지켜줬었던 것 같은데, 정작 네가 위험할 때는 내가 도움을 주지 못했잖아.”
“그건 미안해할 일이 아니야.”
세연은 뛰어난 플레이어이자 리더로서 파티를 캐리해왔다.
학교를 다닐 때에도 주로 그런 역할을 맡아왔다.
리더.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
세연 역시 처음부터 좋은 리더였던 것은 아니었기에, 결과를 내지 못한 리더의 취급이 어떠한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진현의 사과는 따뜻함을 넘어 뜨거운 말이었다.
“결국 내가 지시한 거였어. 넌 성실히 따랐을 뿐이고.”
“알아. 근데 너도 내가 무슨 얘기하는지 알잖아. 때로는 나도 너를…… 지켜주고 싶다고.”
“…….”
둘은 잠시 침묵했다.
어쩐지 방 안에 열기가 후끈후끈했다.
진현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
“……앞으로 더 많은 랭커들이 찾아올 거야.”
아케찰파의 화신은 한둘이 아니었다.
또한 그는 길드로 뭉친 배후신이었기에, 동료 배후신들도 많았다.
“응. 더 철저히 대비해야겠어. 마녀 사냥꾼한테 스킬이든 뭐든 짜내봐야지.”
길드의 이진현 사냥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
세연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세연이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해.”
“나도 알아.”
진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연이 말을 이음과 동시에, 진현도 입을 열었다.
“내가 제일 강하니까.”
“네가 제일 꼴리니까.”
둘의 말소리가 뒤엉켰다.
세연이 인상을 찌푸렸고, 진현이 황급이 말을 덧붙였다.
“그래. 나도 그걸 말하려고 했어. 세연이 네가 우리 팀의 에이스니까.”
“하아. 이해는 한다. 넌 딸감이 꼴릴수록 강해지니까……. 근데 그게 환자 앞에서 할 소리야?”
“미안…….”
“나 쉴 거니까 나가.”
“응! 푹 쉬어!”
머쓱해진 진현이 방을 떠났다.
홀로 남은 방 안은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고요했다.
‘내가 제일 꼴린다고……?’
자리에서 일어난 세연이 거울 앞에 섰다.
두 팔로 가슴을 모으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했다.
몇 번씩 자세를 바꿔가며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살찐 것 같은데…….’
분명 훌륭한 몸매였다.
하지만 지난 층에서 만났던 엘프들에 비하면 그리 특출날 것도 없어 보였다.
‘더 이상은 찌면 안 되겠다…….’
어쩐지 위기의식을 느낀 세연은 그대로 스쿼트를 시작했다.
*
세연이의 병문안을 다녀온 후, 나는 곧장 성훈이의 방으로 향했다.
“성훈. 괜찮냐?”
“앗 시발! 깜짝이야! 노크 좀 해!”
“뭔데? 딸 치고 있었냐?”
“당연한 거 아니냐?!”
“?”
대체 왜 딸치고 있는 게 당연한 일인 거지?
순간 의문이 들었으나, 답을 듣고 싶지는 않았다.
잡설은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너 바리쿰이라는 마법사에 빙의됐었잖아. 뭐 기억나는 거 없어?”
“바리쿰? 그건 왜 묻는데?”
“귀축 용사 님이랑 바리쿰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그걸 알아내서 뭐 하려고?”
나는 성훈이의 상처 부분을 꾹 눌렀다.
“으아아악! 이 미친 싸이코패스 새끼야!”
“살짝 눌렀는데 엄살은……. 그래서 아는 거 있어 없어?”
“어, 없어! 핑챙 여신이랑 관련된 건 몰라!”
“다른 건?”
“다른 거? 음……. 아. 엘프 마을까지 오다가 알게 된 건데, 바리쿰은 엄청난 인싸인 모양이야.”
“인싸?”
“어.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리쿰이라고 말하니까 벌벌 떠는 놈들도 있고, 찬양하는 놈들도 있더라고. 근데 못 알아듣는 놈은 하나도 없었어.”
괜히 ‘위대한 마법사’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는 건가?
내가 바리쿰의 정보를 캐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커뮤니티에 공유된 정보에 의하면, 염원의 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두 번, 세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이어지며 배후신의 과거를 겪게 된다.
그때마다 플레이어들은 배후신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세계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염원의 층을 클리어해야만 했다.
정보의 부재.
그것이 다른 층에 비해 염원의 층 클리어가 어려운 이유였다.
“핑챙 신은 바리쿰이랑 아는 사이라고 했어. 아는 정도가 아니라 친했지. 같이 살았다고까지 했으니까.”
“오우야. 핑챙 여신님이랑 같이 살았다고? 바리쿰이라는 마법사 정력이 엄청나겠구만.”
“…….”
지금으로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어 있었다.
핑챙도 분명 무슨 배경이 있을 거다.
그냥 섹스에 미친 변태 여자는 아니겠지.
아마 다음 염원의 층에서는 그녀의 배경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똑똑
누군가 문을 노크하고 들어섰다.
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을 들고 온 그녀는 유리였다.
“오빠~ 내가 아픈 오빠를 위해 죽을 끓여왔어~ 이럴 땐 동생밖에 없지?”
“오. 잘 먹을게!”
밝은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는 남매.
죽음의 위기를 겪어서 그런가?
웬일로 훈훈한 광경이었다.
죽을 받아든 성훈.
그가 스으읍 하고 냄새를 맡았다.
“냄새 좋네? 고맙다 동생아!”
“겨우 이런 걸로 뭘~ 어서 먹어~”
“라고 할 줄 알았냐?”
“?”
주르르륵
성훈이가 죽이 든 그릇을 엎어 쓰레기통에 흘려보냈다.
“네가 끓인 죽을 뭘 믿고 먹어? 썩 꺼져라 이 악마야!”
“야 강성훈! 아무리 그래도 동생이 끓여준 건데 너무하잖아!”
“너무하긴 뭐가! 날 오빠라고 멀쩡히 부르는 거 못 들었어? 게다가 저년 표정을 보라고! 아쉬워하고 있잖아!”
“?”
놀랍게도 성훈의 말은 진짜였다.
유리는 쳇 하며 성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 뭐야. 설마 진짜로 독살이라도 하려 했던 거야?”
“무슨 소리에요 오빠. 그냥 매운 가루를 탔을 뿐이에요. 조오오오온나게 매운 가루요.”
그래도 서로를 죽일 정도로 미워하지는 않는구나…….
남매란 대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 걸까…….
“진현 오빠한테 줄 것도 만들었어요. 짜잔!”
유리는 뜻밖에도 쿠키를 가져왔다.
왕관을 쓴 여자 쿠키와 남자 쿠키 세트.
귀여운 쿠키였다.
“우와. 이게 뭐야?”
“제가 만들었어요! 이게 오빠고, 이게 저예요. 이 하녀는 세연 언니고요, 이 노예는 강성훈이예요.”
“하하하. 귀엽다. 직접 만든 거야?”
“네!”
“와. 진짜 고마워. 손재주가 되게 좋구나.”
“저부터…….”
유리가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잘 들리지가 않았다.
“응? 뭐라고?”
수줍은 듯한 얼굴의 유리.
상기된 볼로 나를 올려다본 그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부터 먹어주세용……♡”
“……!”
내게 몸을 밀착해오는 유리.
그녀는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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