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기생충 게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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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게임 (3)
이런 식의 굴욕적 섹스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인간 남자를 몸에 달고 비행하며, 머리 끄댕이를 잡아 뜯겨가며 박히고 있다니.
게다가 이 상태로 싸워야 한다니.
충인들이 야외에서 교미를 하긴 하지만, 그들에게도 로맨스는 있다.
이렇게 아무 장소에서나 아무 상황에서나 하는 게 아니라, 분위기와 장소가 있었고, 전위가 있었다.
허나 그 무엇보다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제니퍼 언니! 제가 엄호할게요!”
“이진현! 운전 똑바로 해!”
두 인간 여자가 이 상황에 그다지 놀라지도 않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 새끼들 정신머리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몰래카메라 같은 상황.
역으로 자신이 이상한 최면에 빠진 게 아닐까 의심되는 제니퍼였다.
꽈악!
“큿!”
머리카락이 팽팽히 당겨졌다.
더 빨리 비행하라는 신호였다.
파다다다다다닥!!
굴욕적이었지만, 제니퍼는 말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질 속에 들어온 자지가 너무 흉악했다.
자극이 너무 강해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빨리 해치우고, 이 상황을 끝내야 해……!’
제니퍼가 사마귀 성훈에게 쇄도했다.
삽입 버프의 효과 덕에 비행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빨랐다.
“지금이에요! 공격하세요!”
부웅!
제니퍼의 비행은 빠르고 정확했다.
완벽한 비행.
그러나 진현은 성훈에게 그 어떤 공격도 가하지 않았다.
“미안! 놓쳤어요! 다시 가죠!”
“키잇……! 알았으니까 머리 좀 그만 당겨요!”
제니퍼가 다시 비행했다.
세연과 유리와 합을 맞추어, 완벽한 타이밍에 쇄도했다.
부웅
그러나 이번에도 진현은 공격하지 못했다.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
“크윽…… 미안해요! 제니퍼 보지가 생각보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타이밍을 놓쳤어요!”
“이, 이런 미친 새끼이이잇♡”
충인의 보지가 주는 색다른 쾌감.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감히 견줄 수도 없을 만큼 짜릿한 비행의 스릴.
그 둘이 합쳐지며, 진현은 난생 처음 겪는 독특한 쾌락에 빠져 있었다.
결국 제니퍼는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
제니퍼가 곡예 비행을 펼치며 성훈을 교란했다.
“쉬이이익! 쉬이익! 어머니의 진정한 자손은 나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
성훈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낫을 휘둘렀다.
퍼석!
무리한 비행 탓에 제니퍼의 날개 끝이 걸리며 찢어졌다.
이대로라면 다음 공격에 붙잡힐 가능성이 컸다.
“크읏!”
낫이 날아드는 순간.
채앵!
활활 타오르는 검이 끼어들었다.
“죽어!”
스걱! 스걱……!
“키이이이잇?!”
세연의 공격에 성훈의 낫이 잘려 나갔다.
옆에서는 유리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었다.
“허접한 인간들도 힘을 합치니 제법 매콤하군! 키키킷!”
“유리야! 날개를 맞춰! 녀석이 도망칠 거야!”
“알겠어요!”
성훈이 날개를 활짝 펼쳤다.
사마귀치고 말도 안 되는 비행 속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유리의 화살은 족족 빗나가고 말았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나약한 인간들아! 키키키키킷!”
성훈은 순식간에 도망쳐 버렸다.
“쳇……. 이진현. 괜찮아?”
“응. 덕분에. 너는?”
“살짝 긁힌 거 빼면 괜찮아. 유리 너는?”
“저도 괜찮아요…….”
안도한 셋은 잠시 침묵했다.
전투가 휩쓸고 간 현장에서, 이상하리만치 위화감이 느껴지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 제니퍼……?”
제니퍼.
그녀는 충인이다.
날개를 찢긴 그녀가 바닥에서 파닥거리고 있었다.
“다, 다들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저도 괜찮습니다!”
“…….”
“…….”
제니퍼의 몸은 약해졌다.
날개의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진현의 자지로 쑤심 당한 탓에 몸이 녹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진현 파티의 걸려 있던 세뇌가 차차 걷히고 있었다.
“씨발. 저 괴물은 대체 뭐야?”
“제니퍼……. 제니퍼가 기생충이었어! 세상에!”
“아, 아녜요! 저는 여러분의 동료입니다!! 좋았던 추억이 떠오르지 않나요?!”
제니퍼가 황급히 날개를 떨었다.
다시금 파티를 세뇌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훈의 낫에 찢어진 날개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언니? 오빠? 그, 그게 무슨 ㅅ리예요……?”
“유리야! 잘 생각해 봐! 저건 인간이 아니잖아! 인간도 아닌 게 어떻게 우리의 동료일 수 있겠어?!”
“아아…….”
진현의 외침에 서서히 기억을 되살린 유리.
그녀의 표정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제니퍼는 가짜…….”
“그래. 제니퍼가 우리 파티의 기생충이었다고!”
“그, 그럼…….”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공포에 질린 그녀가, 끔찍한 진실을 읊조렸다.
“강성훈이…… 진짜 내 친오빠라고요……?”
유리는 절망했다.
*
유리는 침울한 표정으로 무릎을 안은 채 침묵했다.
충격이 여간 큰 게 아닌 모양이었다.
세연이는 제니퍼를 심문하기 시작했다.
“말해. 여왕벌레의 약점 뭐야?”
“모른다.”
“길 잃은 모험가가 했던 말이 진짜야?”
“모른다.”
“전설의 검이란 게 실존하는 거야? 정말로 그게 없으면 여왕벌레를 죽일 수 없어?”
“모른다.”
스릉
세연이 제니퍼의 목에 칼날을 댔다.
“말 안 하면 죽일 거야.”
움찔한 제니퍼.
그녀가 애써 미소 지으며 답했다.
“죽여.”
“하아.”
죽일 거면 빨리 죽이란 태도였다.
하지만 제니퍼를 곧장 죽여 버리기엔 우리 상황도 좋지 않았다.
식량도 떨어져 가고 있고, 무엇보다 오랜 여행으로 지친 상태였다.
어떻게든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이진현.”
“응.”
“시작해.”
“오키!”
역시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저앉은 제니퍼 앞에 서서 벨트를 풀었다.
내 팬티를 본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뭐, 뭐하는 거야?”
“섹스.”
“?”
제니퍼의 안색이 퍼렇게 질렸다.
보통 내 자지에 박히면 섹스를 좋아하게 되던데, 제니퍼는 오히려 무서워하는 듯했다.
인간과 충인의 질 구조가 달라서 그런가?
어쩌면 그저 성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
확실한 건 제니퍼에게 섹스는 효과적인 고문이었다는 것.
섹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세연이와 유리에게 당부했다.
“얘들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도 이거 좋아서 하는 거 절대 아니야. 상식적으로 충인이랑 섹스하는 게 좋을 리가 없잖아?”
“관심 없으니까 빨리 해.”
사실 좋다.
제니퍼는 얼굴이 엄청 작고 예뻤다.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느낌이 드는 이목구비랄까.
특히 속눈썹이 엄청 길어서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각선미가 진짜 미쳤다.
키도 커서 모델 느낌이 났다.
물론 몸 구석구석 곤충의 형태가 있기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제니퍼가 코스플레이어라고 생각하면 간단히 해결!
그야말로 대꼴 반찬이었다.
쑤컹!
“키히잇……♡”
제니퍼의 보지는 인간의 보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따뜻하기보다는 적당한 온도였고, 내부 벽의 느낌이 약간 까슬했다.
자극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조임 역시 훌륭했다.
충인 보지의 평균적 조임 정도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정도면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새 보지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
찔걱찔걱찔걱찔걱찔걱!!
“키힛?! 킷……! 키긱……?!”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박아댔다.
이건 엄연히 고문이었으니까.
“그, 그마안……! 죽, 죽을 것 같아……!”
“아깐 죽이라며!”
“괴로워! 키이이잇……!”
“그럼 말해! 아는 걸 전부 말하라고!”
“킷! 키잇! 킥♡”
내 밑에 깔린 채로 박히고 있는 제니퍼.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두 손에 깍지를 낀 나는 더욱 세게 박아넣었다.
“킷! 그, 그, 그만……. 마, 말…….”
버티다 못한 그녀가 모든 것을 실토하려는 듯했다.
이제 막 즐기기 시작한 나로서는 ‘이렇게 벌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녀가 말을 할 수 없도록 꽉 끌어안은 채로 박았다.
찌봅찌봅찌봅찌봅찌봅!!!
“켁! 케겍……!”
내 밑에 깔려 괴로워하는 제니퍼.
불과 30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우리 파티의 최고 인싸 제니퍼.
어려서부터 아름다운 미모로 이름을 날렸던 그녀.
나 같은 찐따는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인기녀.
비록 거짓 기억이긴 하지만, 그런 제니퍼를 무참히 따먹고 있다는 건 꽤나 꼴릿했다.
“이진현. 제니퍼가 뭔가 말하려고 하는 거 아냐?”
“아닌 것 같은데?”
“마, 말할♡”
꾸욱!
자궁구에 키스하는 교배 프레스로 입 막아 버리기.
아직 말하면 안 된다.
거의 다 왔다고.
“말한다고오오옷♡ 전부 사실이얏♡ 여왕벌레님을 죽이려면 검이 필요햇♡ 내가 길을 알고 있엇♡”
“싼닷!!”
뷰르르르르르르릇!!
자극이 너무 심해서 정액 양이 엄청났다.
충인 자궁에 무책임 질싸 성공!
“후우.”
심문을 끝내고 보니, 세연이가 나를 경멸하고 있었다.
“너 일부러 제니퍼가 말 못하게 한 거야?”
“아, 아닌데……?”
“최악…….”
어쨌든 심문에 성공했으니 된 거 아닐까?
제니퍼가 다리를 부들거리며 기어가 겨우 나무에 등을 기댔다.
“전설의 검이 있는 곳으로 우릴 안내해.”
“하아. 아, 알겠어요……. 근데 조금 휴식하고 나서…….”
“개수작 부리지 마.”
“개수작이라니……! 온몸이 걸레짝이 된 것 같다고요……! 당신도 저 자지에 박혀봤으면 알 거 아냐?!”
“……나, 난 안 박혀봤어.”
“?”
제니퍼가 고개를 갸웃했다.
세연이와 내가 당연히 섹스해본 사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둘이 섹스 안 해봤어요?”
“모, 몰라! 어쨌든 30분만 쉴 거니까 그렇게 알아! 이진현! 네가 감시해!”
“으응.”
나는 제니퍼의 옆에 가서 앉았다.
“하아. 하아…….”
제니퍼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어쩐지 어색한 분위기.
분위기도 풀 겸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제니퍼. 혹시 처녀였어요?”
“또라이…….”
욕지거리를 읊조리며 고개를 돌리는 그녀.
하지만 얼굴은 홍조로 붉어져 있었다.
역시 아다였구나.
어쩐지 조임이 심상치 않다 했어.
충인 아다 폭격 완료!
상당히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