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이게 야스지...(4)
* * *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딸도 못해, 파이즈리도 못해, 지혼자 보자에 자지 처박고 기절해... 도대체 애는 할 줄 아는 게 뭐야?생긴 건 이쁘장한데, 하는 짓거리가 매력을 죄다 깎아먹는다.
"사하, 거기 있지?"
"네, 부르셨습니까."
내가 이름을 부르자마자 천장에서 툭, 하고 내려와 가볍게 착지한 한 그림자. 그녀는 정보 수집이나 암살과 같은 나를 위한 은밀한 일을 수행하는 암살자, 신 사하다.
"지금 약 가지고 있는 거 있어?"
"...네. 지금 다섯 알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만 줘."
나는 사하가 건네준 캡슐을 받았다. 이게 뭐냐고? 미약이다. 그것도 눈동자나 H한 망가에서나 나올 법한, 먹으면 몸이 뜨거워지고 완전 발정나서 섹스에 환장하게 되는 그런 약.
원래 세상에 그딴 형편 좋은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에게 먹이면 발정나서 섹스하고 싶어지는 미약? 그딴 게 실제로 있었다면, 진즉에 마약과 비슷한 레벨의 불법 물품으로 선정되어 있었겠지.
그런 쪽의 효과로 홍보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하나 같이 먹으나 마나 차이가 별로 없는 정도다. 기껏 차이가 있어봐야 0.7%였나, 그 정도였을 거다. 먹자마자 섹스하고 싶어지는 미약이라니, 무슨 에로 동인지도 아니고 말이지.
근데 이 세계는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니고, 용사나 마법이나 드래곤도 있는데 먹으면 바로 발정나는 미약 정도는 당연히 있다.
물론 원재료가 하나 같이 구하기 힘든 탓에 값이 장난 아니게 나온다.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이런 약을 하나 써서 순진한 여자애 한 명을 한 번 따먹고 끝내느니, 그 돈으로 사창가를 일 년동안 매일 다닐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손에 있는 미약은 그런 류의 약들 중에서도 특히 비싸고 효과가 강력한 물건이다. 내가 지하 감옥에 가둔 그녀가 만든 특제 약물로, 성에 대해 무구한 시골 처녀도 한 번 먹는 순간 건장한 근육질의 젊은 성인 남자 다섯 명과 하루 동안 쉬지 않고 6p 섹스를 해도 부족할 정도로 정욕이 끓어오르게 만드든 정신 나간 성능의 미약이다.
나는 빨강이의 입을 벌려 미약 캡슐을 삼키게 만들었다. 이 약은 삼키는 순간 캡술이 체내의 온도에 금방 녹아내리며 내용물이 튀어니와 곧바로 효과가 나오는 즉효성 약물로, 약효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결코 기절할 수 없으며 섭취자가 받는 모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모두 쾌락으로 전환되어 이런 답없는 년이라도 나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게 된다.
"...읏. 아, 하익, 흐앗, 아흐으으윽?! 카학, 흑, 하윽! 흐아아아아아앙! 하앙, 하아앙, 히아아아아아앙!!"
약효가 퍼지자, 빨강이는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며 갓 낚아올린 활어마냥 펄떡펄떡 몸을 경련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그러자 질 벽이 쫄깃하게 자지를 조여오며 보지가 끈적한 애액으로 젖여들었다.
역시 성능 하나는 확실하군.
"그럼, 어디..."
"자... 장깐...."
빨강이가 뭐라 말하려던 것 같았지만, 무시하며 허리를 내질렀다. 푸욱! 자지가 질 안쪽을 깊숙히 찌르자.
"흐그으윽...! 햑...♡"
빨강이는 그대로 꼴사나운 신음을 흘리며 실금했다. 아무래도 약효가 조금 많이 지나친 모양이다. 그녀는 익숙치 않은 거대한 쾌감의 파도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고, 그 움직임이 나에겐 매우 거슬렸다.
나는 그녀의 몸을 빙글 뒤집어 자세를 후배위로 바꾼 후,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짓눌러 고개를 침대에 처박으며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푸욱! 팡! 팡! 파앙! 팡! 팡! 파아앙!
흥으그읏...?! 으으읍...! 흐응...♡ 흐으으으읍....!"
억눌린 신음 소리와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천박한 소음이 합쳐져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몸의 체중을 실은 찌르기가 가해질 때마다 그녀는 수용 가능한 한계를 아득히 초과한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 뿐이었다.
이대로 약에 절여진 수인을 사정없이 범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사하를 바라보았다. 이쪽에 관심이 없는 척을 하고 있지만, 하반신의 젖은 얼룩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수인녀를 사정없이 범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흥분했다는 증거였다.
"사하, 옷을 벗고 이쪽으로 와라."
"...네? 주, 주인님...?"
"어서."
"..."
나의 재촉에 사하는 쭈뼛거리다, 얼마 안가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하나둘씩 벗은 후 내게 다가왔다. 나는 그녀를 수인녀의 머리 맡에 앉힌 후, 반 정도 정신을 놓은 채 박히는 것을 즐기던 수인녀를 엉덩이를 때려 깨웠다.
찰싹찰싹!
"어이, 빨간 암캐. 정신 차려라."
"흐에엑... 하윽, 헤에엑...?"
"네 앞에 있는 깔끔하게 정돈된 예쁜 백보지가 보이지? 네 혀를 사용해서 정성을 다해 애무해라."
"주, 주인님?!"
"헤...으...힉...?"
"내가 사정하기 전에 그녀를 만족시킨다면 너의 죄를 용서하겠다. 허나 이번에도 이 기회를 놓친다면, 약 없이 내 병사들 전원을 너 혼자서 상대해야 할 것이다."
내가 조교를 위해 병사들에게서 다시 수인들을 데려온 탓에 한 번 그 극상의 육체를 맛보았던 그들은 그 짧은 시간만에 금새 정욕이 많이 쌓였다.
교접에 굶주린 무리에 그녀를 혼자 던져 넣는다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보다 더 심한 몰골이 될 것이다. 어쩌면 아침에 찾아갔을 때, 싸늘하게 식은 몸뚱아리에 남근을 무자비하게 쑤셔박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지.
병사들이 전부 시체박이도 아닐 텐데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겠냐고? 애초에 내가 정상이 아닌 데, 그런 나를 따르는 병사들이라고 정상일리가 없지 않나?
내가 품은 어둠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들추고, 그 추악한 욕망에 솔직해지게 만든다.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있던 병사들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나의 병사들은 초원의 하이에나이며, 사막의 독수리다. 나라는 거대한 포식자가 한 번 뜯어먹고 남긴 잔해를 다 함께 달려들어 뜯어먹는 짐승이다.
나는 나쁜 놈이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꿀꺽 삼키는 욕심이 그득한 돼지 새끼는 아니다. 나는 나름 미식가라고. 제일 좋은 것들은 내가 갖지만, 그 외의 전리품은 병사들이 갖게 내버려 둔다. 그것이 무구나 식량이든, 여자든.
혼자서 다 가져도 모자랄 판에 부하들에게도 가진 것의 일부을 나눠준다는 것은 부하들의 충성을 얻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지. 실패할 때마다 벌을 주며 압박하는 것보단, 성공할 때마다 상을 주는 쪽이 대상의 의욕을 돋구기에도 좋고.
빨강 수인녀가 이번에도 실패하면, 나는 병사들에게 그녀를 줄 생각이다. 이런 고급 미약을 처먹고도 1인분을 못 한다면, 그냥 병사들한테 존나 따먹히는 성욕배출구로라도 써야지. 안 그래?
"즈, 주인님.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그런...흐힉?!"
"할짝, 할짝. 츄릅, 츄르릅..."
"자, 잠깐...!"
사하가 갑작스런 빨강 수인녀의 혓바닥 애무에 당혹스러워하며 그녀를 말리려 들었지만, 수인녀는 이미 양팔로 사하의 허리를 감싼 채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처박고 혓바닥을 열심히 놀렸다.
"흐읏, 하읏, 그런...! 여, 여자들끼리 이런...!"
"츄르르르릅! 츄르릅!"
"응흐읏...!"
역시 비싼 약이 효과 하나는 끝내준다. 남자를 만족시키기는 커녕 되려 발기를 죽이는 그 허접한 성기술의 빨강 수인녀가, 단지 미약 한 알을 삼킨 것만으로 발정난 암캐가 되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눈앞의 다른 여자의 보지를 미친듯이 핥아대며 애무하게 만들었으니까.
내가 허리를 놀리는 데 싣는 힘이 커질수록, 이 암캐년은 질을 꼬옥꼬옥 조이며 사하의 보지를 격렬히 애무했다. 언제나 나의 상냥하고 느릿한 애무만을 받아왔던 사하에게, 붉은 암캐의 정열적인 혓놀림은 낯선 감각이었던 것인지 사하는 꽤나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뭔가 기분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두려운 듯한, 오싹한 쾌감과 확실치 않은 막연한 두려움 사이의 무언가? 싫은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느낌? 사하의 얼굴이 딱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나는 허리를 쉬지 않으며, 사하의 어깨를 잡고 그녀의 상체를 끌어 당겼다. 옛날부터 사하가 불안해할 때는 이게 답이지. 나는 사하의, 음... 조금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앵두 같은 입술에 내 입술을 살며시 포개었다.
쪼옥.
"...!"
내가 입술을 맞추자 그녀의 얼굴에서 긴장된 기색이 사라졌다. 사하는 나를 따르는 사람들 중에서 마르스 다음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여인임에도, 여전히 소녀틱한 감성이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애정 어린 키스 한 번이면 슬라임이 녹아내리듯 풀어진다.
쪼오옥. 츄웁, 츕...♡
찌걱찌걱! 팡! 파앙! 찌걱찌걱! 팡! 파앙!
츄르르르릅! 츄릅, 츄르릅!
사하는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내게 맞춰왔다. 입 안으로 들어온 혀를 거부하지 않고 되려 자신의 혀를 얽혀오며 내 타액을 맛보았다. 윗쪽만 보면 한 쌍의 남녀 커플의 풋풋한 키스 씬이지만, 그 아래 쪽에선 한 마리의 암캐가 거칠게 뒷치기를 당하며 열심히 보빨을 하고 있었다.
위로는 서로의 혀를 뒤섞으며 타액을 교환하는 끈적하고 달콤한 딥키스를 나누며, 아래로는 약에 절여진 암캐의 쫄깃한 보지를 자지로 격렬하게 찔러대며 따먹는다. 이 배덕감을 참을 수가 없다고.
"츄웁... 후우. 곧 싼다."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내 말이 신호가 되어, 빨간 암캐는 발악하듯 더욱 추잡한 애무를 시작했다.
"...히이익?!"
자신의 침으로 질척해진 보지 입구를 핥는 것을 그만두고, 대신 고개를 박으며 혀를 질 안으로 집어넣어 이리저리 휘젓는다. 동시에 한 손은 부풀어오른 클리를 자극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 구멍 근방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암캐녀에게 오늘 있던 유일한 행운은, 사하가 애널 플레이를 아주 좋아해서 뒷구멍을 충분히 개발해 둔 상태였다는 것이다.
"아앗, 그...! 그 쪽은... 하아앗....♡"
노력이 가상하니, 이번에만 특별히 도와주기로 했다. 솔직히 살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하는데 나만 만족하자고 찍 싸고 끝낸 후에 병사들에게 던져주기에는 조금 그렇기에 그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나도 사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담한 가슴 중앙에 앙증맞게 솟은 유두를 입 안에 넣고 혀를 굴리거나 아프지 않게 살며시 깨물고, 반대쪽 유두는 마치 금고를 열듯 검지와 엄지로 잡아 빙글빙글 돌리며 괴롭혔다.
"흐읏, 하읏...♡ 주, 주인님... 거기, 지금은 민감해서... 너무... 흐읏, 느껴버립니다... 하읏...♡"
"기분 좋지?"
"하읏, 흣...♡"
"기분 좋잖아? 솔직히 말하면 상을 줄게."
"흐읏...♡"
상을 준다는 말에, 사하는 잔뜩 흐트러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헥헥거렸다.
"기분, 좋...습니다...♡"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좋은 지 자세하게 말해 볼래?"
"두툼하고 까슬까슬한 혓바닥이, 안 쪽을 사정없이 휘저어서....♡ 거기에 주인님이, 달콤하게 입을 맞추시고...♡ 제 몸을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셔서, 소녀 신 사하, 너무 행복해요...♡ 라돈 주인님의 사랑이, 온몸으로 느껴져서어어엇...♡ 좀 전부터 아랫배가, 큥큥♡거려서... 참을 수가, 없어요오옷...♡"
"흐갸앗...?! 안, 안에거 더 커져어엇....♡"
레이가 내뱉는 음어는 퇴폐미 넘치는 외모에 맞게 추잡하고 음탕하여 꼴린다면, 사하의 음어는 청초한 모습으로 익숙치 않는 쾌락에 녹아들며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꼴리는 느낌이다.
"사하, 이리 오너라. 네가 좋아하는 상이다."
"네헤에엣...♡"
나는 가슴이 크다고 무작정 좋아하는 게 아니라, 꼴리는 걸 좋아하는 거다. 그리고 가슴이 작다고 해도, 이렇게 슬랜더한 외모에 잘 빠진 각선미가 드러니는 청초한 외모의 암살자라면 가슴이 크지 않아도 이렇게 꼴릴 수 있다고! 게다가 저 잘 빠진 다리하며, 순산형의 엉덩이까지! 사하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저 꼴리는 뒷태라고!
그래서 나는 슬프다. 저 끝내주는 뒷태를 감상하며 뒤치기를 하면 극락이 따로 없는 데, 정작 사하가 선호하는 체위는 섹스를 하는 중에 서로 키스를 할 수 있는 정상위였으니까. 게다가 애정이 가득 담긴 키스를 해주면 감도와 조임이 엄청나게 강해지니 나도 안 해줄 수는 없고, 저 꼴리는 뒷태로 뒤치기도 해보고 싶긴 한데...
"히이이익! 또, 또 커져어엇...♡ 버, 버틸 수가... 흐아아앗...♡ 주, 주거버려어어....♡"
푸슛, 푸슈우우웃!
아니, 근데 이 와중에 이 년은 나나 사하도 가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 멋대로 가버려?
"나도, 사하도 아직 안 갔는데 자기 혼자 애액을 뿜으며 가버리다니, 아주 형편 좋은 노예구나. 응?"
짜아악! 짜아아아악!
"히야앙...♡ 죄송, 죄송해요오오옷...♡"
엉덩이를 맞으면서 보지를 조이다니, 완전 도M변태녀가 다 됐군. 물론 미약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로 효과가 좋다는 것은 애초에 그녀에게 소질이 있었다는 뜻. 머리 위에 달린 귀와 엉덩이에 달린 꼬리는 개과의 것인데 성격은 암퇘지라니, 이게 그 개돼지인가?
"자, 그럼. 슬슬 끝내볼까."
나는 빨간 암캐년의 빨갛게 변한 엉덩이를 꽉 움켜쥐며, 온힘을 다해 뜨거운 육봉을 찔러 넣었다. 보통이었으면 그대로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력, 허나 사전에 먹인 미약의 영향으로 인헤 암캐년은 기절하고 싶어도 기절하지 못한 채 범람해오는 쾌락의 파도를 정면에서 받아내야만 했다.
"....! ...♡ ....?! .....!! .....♡♡♡♡"
눈을 뒤집어 까며 뭐라고 말하고 있기는 한데, 도대체 뭐라고 지껄이는지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었다. 그것은 인간의 언어보다는 짐승의 울음소리에 가까웠다. 너무 쾌락을 주입한 나머지, 잠시 머리가 맛이 간 건가? 뭐, 괜찮다. 진짜로 망가져 버리면 마수 배용 실험이나 병사들의 성욕배출구로 쓰면 그만이니.
"간다...!"
사정감이 물씬 몰려와, 나는 그대로 암캐년의 질내에 사정했다. 그리고 내가 암캐의 보지에 질내사정하기 직전.
"가, 아아앗....! 하아아아아앙!"
".....!! ...♡♡♡♡"
아슬아슬하게도 암캐의 혓바닥에 격렬하게 애무당하던 사하가 내 사정보다 한 발 앞서 절정에 이르었으며 암캐년도 내가 질내사정하는 것을 신호로 보지에서 화려하게 애액을 흩뿌리며 가버렸다.
"....후우."
사정과 동시에 가버린 암캐년은 그대로 다시 정신을 잃었다. 으음, 아무래도 수인이라서 그런지 약효가 조금 차이를 보이는 모양이다. 수인은 인간보다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대신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은 걸까? 나중에 시험해 볼 필요가 있겠군.
쯔부욱... 뽀옹!
나는 기절한 암캐의 보지에서 내 자지를 뽑았다. 도대체 얼마나 조여댔으면 삽입을 풀 때 이런 소리가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분히 기분 좋았으니 상관 없지. 그럼...
"사하."
"....네헤에..♡"
나는 두 눈에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욕망을 품은 사하를 안고, 2차전을 치뤘다.
*
"...하아."
[로얄 나이트. 최강의 기사들이라며 자랑을 하고 다니길래 어느 정도인가 봤더니, 의외로 별 거 없네. 제대로 단합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각자의 무력만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끄으으...."
[나는 그냥 조용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었지만, 그 욕심 많은 공주님은 어지간히도 내가 신경쓰이는 모양이야. 그토록 아낀다던 너희들을 내게 보낸 것을 보니 말이야.]
"하, 흐으으....!"
[나를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원망할 거면, 내가 아니라 너를 이것에 보낸 너희 주인을 원망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 말이 잘못되었나? 애초에 이건 너희가 먼저 걸어온 싸움이잖아.]
"안... 돼..."
[뭐, 그래도 정 살고 싶다면... 한 가지 조건을 걸지. 너, 이 떨거지들의 대장이었지? 이름이... 안제? 제법 예쁜 이름이네. 좋아. 안제, 네가 정말 네 부하들과 함께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면...]
"....아아아아악!"
갈라지는 비명을 내지르며, 안제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온몸에서 흐른 식은 땀으로 휜 색의 얇은 천 옷이 흠뻑 젖어 살갗이 다 비추었지만, 이 방에 있는 사람이라곤 그녀뿐인 데다가 정작 그녀는 그것을 부끄러워 할 여유도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목이 탄다. 갈증이 멈추지 않는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듯 내려와, 자신의 짐더미를 뒤져 그 안에서 식수 몇 병을 꺼낸 안제는 다급히 뚜껑을 열어 물을 들이켰다. 물론 그 작은 입으로 들어가는 물이 반이요, 마시지 못하고 쇄골을 타고 흘러 옷을 적히는 물이 반이었지만.
갈증이, 멈추지 않는다. 분명히 물을 마시고 있는 데도 갈증이 끝나지 않는다. 최근에 좀 잠잠해지는 가 싶었으나, 며칠 전 그와 다시 만나게 됨으로서 갈증이 다시 심해졌다.
[안제, 네가 정말 네 부하들과 함께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면...]
또 다시 그 목소리가 들린다. 과거에 한 번 들었던 그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돈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그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온다.
"하아, 하아, 하아...!"
그리고 그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해소되지 않는 갈증은 강해진다. 날이 밝기 전까지, 이 빌어먹을 갈증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듣지마. 이건 그저 환청이야. 그가 실제로 내게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그 빌어먹을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이따끔 등리는 환청일 뿐이야.
하지만 그래도 목소리는 멈추지 않아. 끝나지 않는 갈증, 멈추지 않는 속삭임. 이 악몽은 끝나지 않아. 둘 중 하나가 끝나기 전까지는.
"...흐윽...!"
이래서는 안 된다. 일시적인 방편이 될 지언정, 길게 보면 오히려 이 현상을 악화시키는 행동일 뿐이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안제는 침대 위로 다시 올라가,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천장을 보는 자세로 침대에 누웠다.
"흣, 으읏....!"
그 후 한 손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크고 단단한 물건을 원하는 자신의 외로운 생식기를 어루만진다.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위로하는 행위. 남들에게 결코 보이고 싶지 않을 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하며 천박한 행위야말로, 그녀의 끝없는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물론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 방편에 불과하기에 갈증은 더더욱 심해질 것이며, 나중에는 이런 웃기지도 않는 행위로는 조금도 진정시킬 수 없을 만큼 몸이 변해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예정된 파멸, 그곳을 향해 자신이 탄 수레가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들, 멈출 방법은 없다.
"...흐긋, 하아아아아앗!"
마침내 절정에 다다른 그녀의 귓가에, 그녀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살아서 돌아가고 싶나? 그렇다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안제 너는 내가 시키는 것을 모두 따르도록. 그렇다면 너는 물론이고, 네 소중한 부하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살려서 다시 돌려보내줄 테니 말이야.]
"라그나... 아마게돈..."
그것은 귀를 기울여셔는 안 되는 목소리다. 듣는 것을 피할 수 없을 지언정, 그 내용에 절대로 관심을 기울여서는 안 된다. 한 번이라도 그것에 빠지는 순간, 끝까지 가라 앉아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은 순식간이다.
"......주인님."
그것은, 진정으로 악마의 속삭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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