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 이게 야스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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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헤임 왕국의 폭군 바이올렌스는 어디선가 손에 넣은 무시무시한 능력으로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 자신을 제외한 모든 왕족을 숙청하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이 일은 왕의 사생아에 아무런 권력도 인맥도 없던 이름 뿐인 공주가 듣도 보도 못한 사악한 술법을 동원해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왕위를 찬탈한 행위였고, 전 국왕을 섬겼던 충신들은 왕위의 정당성을 문제로 그녀를 걸고 넘어지려 했다.
그러나 정작 새 여왕과 한 번이라도 마주한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그녀의 명령에 복종했다. 단순히 사악한 마술로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지만, 어째선지 그녀의 명령에 거스를 수 없다는 마음이 거대해져, 어느샌가부터 스스로 그녀게게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바이올렌스 여왕이 내린 명령은 반드시 수행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설령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할 지라도.'
이러한 강제성이 마음에 심어져, 그것에 휘둘리다보면 어느새 그녀의 말에 복종하는 광신도가 되어 있었다. 저항하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못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단 하나의 빈틈도 없는 완전 복종 능력. 그것이 바이올렌스 여왕의 힘이다.
허나,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능력이라 할 지라도 만능은 아니었다. 그녀의 지배 능력은 위력과 범위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 단계는 자가 지배, 대상이 자진해서 복종하게끔 하는 마음을 심는다. 하지만 아무리 어떤 명령에도 따른다 할 지라도, 가끔 사소한 문제가 생긴다. 대상이 명령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던가, 그 명령이 대상의 능력을 벗어난 것이라던가, 대상이 명령의 내용을 잘못 파악한다던가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완전 지배, 대상의 행동이나 사고를 직접 조종하는 것으로 이것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첫 번째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이 능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한 번에 한 명에게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절대 지배. 대상의 능력이나 의지 등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명령이 수행되도록 다른 모든 것을 뒤틀어 버리는 강력한 힘.
만일 그녀가 이 세계 자체를 대상으로 '자멸해라' 같은 명령을 내린다면,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실현된다. 다만 그녀가 가진 모든 힘을 이끌어 내야만 하기에 시간이 꽤나 걸리며, 그동안 다른 지배 능력을 단 하나도 사용할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다.
이렇게 능력만 따지고 보면 가히 무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바이올렌스 여왕과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 사이에 체결된 상호불가침 조약이 그 증거였다.
그녀가 자신이 무적이라 믿던 시기에 일으킨 대규모 침공, 그리고 그것을 별다른 피해 없이 모두 저지함으로서 그녀가 왕위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실패하게 만든 존재.
그게 나다!
...농담이 아니라, 100%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설명이다. 바이올렌스는 혹시나 자신과 같이 혼돈의 파편을 가진 자가 자신이 기껏 손에 넣은 권력을 흔드는 것이 아닐까 염려했다.
파괴자 세르베르크의 무지막지한 파괴 능력 앞에서 군대는 무의미했지만, 다행히 그의 분노는 오로지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간 적대국에만 향해 있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광인 실립은 이치를 뒤흔드는 위험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녀의 지배 영역이 아닌 곳에서 그 힘으로 주변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 광경을 지켜보며 비웃을 뿐이라 역시 문제 없다.
히지만 나, 라그나 아마게돈은 다르다. 나는 다른 녀석들과 달리 얕은 꾀 하나를 부려 불멸의 용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아내었고, 그 힘을 이용해 잃었던 것 이상의 권력을 손에 넣었다. 내가 주변 닥치는 대로 침공하여 급속도로 힘을 기르고, 헤르몬 왕가에서조차 어찌할 수 없는 수준까지 성장했을 때 바이올렌스는 나를 경계하게 되었다.
혹시 내가 이 위치로 만족하지 못하고, 근방에 있는 자신의 왕국으로 침공을 해오지 않을까, 하고. 그녀는 손 놓고 당하느니 당하기 전에 먼저 치는 성격이었고, 내 영지로 자신의 직속 기사단인 로얄 나이트를 50명 파견했다.
비록 50명에 불과한 소수의 집단이지만, 그 50명은 1500명의 병사들과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전쟁 선포였지. 이야, 그 전투는 진짜 전설이었지.
그 당시 나는 파편의 힘을 다루는 법을 어느 정도 감을 잡았지만, 섬세하게 다룰 정도로 능숙하지는 않았다. 타락의 속삭임도 의지가 약한 사형수들에게 밖에 시험해 보지 않아서, 사용해 보면 타락의 속삭임보단 정신 붕괴의 외침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밀도가 떨어졌으니까.
그래서 난 로얄 나이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지금처럼 섬세하게 여자를 타락시킬 수 있는 기술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내게 포로가 된 그들에게 여러 가지 시험을 해 본 덕이었으니까.
특히 안제. 그녀는 차가운 인상의 굉장한 미인이었고, 동시에 나의 가학적인 성욕을 자극하는 여인이었다. 내가 그들을 모두 제압했을 때 당시 그 대장이었던 그녀가 나를 보자마자 처음으로 내뱉었던 말...
"...큭, 죽여라!"
음, 존나 꼴렸지. 나는 다시 엘헤임 왕국으로 모두 돌려보내주는 것을 조건으로 안제에게 내가 가진 스킬을 여러 가지 시험해 보았다. 특히 성적인 부분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안제를 다시 만났을 때 꽤 반가웠다. 물론 그녀는 나를 그리 반기지 않았지만.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 그녀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우고 싶었을 과거였을테니까. 하지만...
"하악, 학...! 쥬인님, 쥬인님, 쥬인님... 음탕한 암캐 기사 안제의 보지에, 얼른 쥬인님의 뜨거운 쟈지를 푹푹 바가주세요...! 쟈지, 쟈지이이... 쥬인님의 암캐는 쟈지가 고파요오오... 쟈지를, 얼른 쟈지를 쥬세여어어어...!"
"....."
설마 그녀가 나를 딸감 삼아 자위를 할 줄이야. 그것도 저런 천박한 유혹을 옆방에 다 들릴 정도로 요란하게 지껄이면서. 음, 물론 내가 그 당시 조금 심하게 굴긴 했지만, 저렇게까지 망가트렸던가...?
다시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아무리봐도 냉정하고 잔혹한 새디스트 여왕 같은 얼굴이었는데 정작 까보니 도M이길애, 목줄을 걸어주고 야외 산책 플레이도 몇 번 즐겼지. 특히 어둑어둑한 숲 근처에서 주변이 다른 사람 목소리가 들렸을 때 조임이 특히 좋았지.
다시 재회했을 때 멀쩡한 모습을 보고 시간이 꽤 지나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나 싶었는 데, 설마 아직도 이런 개꼴리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 당시의 일은 나와 그녀만의 비밀이었기에, 내 자지 없이 외롭게 스스로를 위로했을 그녀의 굶주린 보지를 생각하니 또 자지가 웅장해진다.
왠지 요즘 발정기에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성욕과 정욕이 강해지긴 했는데, 착각이겠지. 나는 인간인데 발정기는 무슨.
이대로 들이닥쳐서 덮칠까? 아니야. 오히려 이럴 땐 내가 여유를 가지고 행동해야 해. 내 쪽이 자기를 원한다고 어필하면 쉽게 섹스를 할 수 있을 지언정, 상대에게 빌미와 여유를 주게 되니까.
네가 없어도 나는 문제 없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초조함을 가지고, 생각이 좁아지며 내가 원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고.
똑똑똑.
"라그나 아마게돈이다. 들어가도 괜찮겠지?"
방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밝히자, 안쪽에서 쿠당탕탕하는 요랑한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녀 답지 않게 많이 놀란 모양이다. 하긴, 누굴 생각하며 딸치는 중에 그 당사자가 문을 두드리며 방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놀랄 수 밖에 없겠지.
끼이이이익.
"...아, 아마게돈 남작.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급히 문을 열어 나를 맞이한 안제는 평소 답지 않은 굉장히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반 즈음 흘러내린 옷, 땀에 젖은 목덜미, 붉은 홍조를 띈 뺨, 거칠고 야한 호흡, 두려움과 경계 속 묘한 기대와 열망을 품은 눈동자.
직접 보나 확신이 갔다. 지금 그녀의 이성은 나를 거부하겠디만, 나에게 완전히 길들여졌던 그 몸뚱아이는 나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는 것을.
얇은 천 옷 위로도 확연히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빳빳하게 선 유두,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투명한 액체, 온몸에서 풍기는 야릇한 페로몬. 그녀의 이성은 육체의 본능에 패배하기 일보 직전이다. 조금만 밀어붙힌다면 이 자리에서 따먹는 것은 간단하겠지.
하지만 그 잠깐의 충족감을 위해 그녀에게 빌미를 주면, 오히려 그녀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기회를 주는 셈이다. 그녀가 정상으로 돌아가 나를 적대하지 않도록, 이 자리에서 완전히 굴복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그녀를 덮치지 않는다. 주변 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게 타락을 시켜야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 시간을 내줄 수 있나?"
"무, 물론입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오시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윽고 나를 유혹하듯 엉덩이를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그 탐스러운 자태에 하마터면 시선이 꽂힐 뻔 했던 것을 참자, 곁눈질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과연... 그런 거구나? 밥상은 다 차려 놨으니, 얼른 알아서 먹으라 이거지?
웃기고 다빠졌네. 누구 좋으라고? 나는 여자 쪽에서 즐기고 싶을 때마다 대주는 창남이 아니라고. 그렇게 내 물건을 원한다면, 그 정도는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지.
나는 사악한 악역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따라 방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과거에 있었던 그 치욕스러운 사건 이후 최근에 들어 간신히 그 악몽을 극복해냈다고 생각했는 데, 하필이면 다른 임무 때문에 찾은 이 국경선 마을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와 다시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와 마주한 순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 몸이 제멋대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빨라지는 심장 박동,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슴, 젖어드는 음부...
나는 그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니,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날, 그 전투에서 패배한 시점에서 나는 이미 그의 것이었으며,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겨우 벗어났다고 생각한 내 앞에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그 증거다.
"...후우, 후우..."
그의 앞에선 애써 태연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갑옷 안에 감춰진 오래 전에 개발되었던 육체는 이미 다시 만난 '주인님'을 반겼다.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탁해지고, 음부가 미칠듯이 기려웠다. 크고 두꺼운 것으로 안쪽을 시원하게 긁어내고 싶었다.
그래. 그 흉악한 형태에 굉장히 뜨거운 물건을, 이미 준비가 끝난 자신의 질 안에 사정없이 박아준다면, 아마 정신이 나갈 정도로 기분이 좋으리라.
이미 길들여질대로 길들여져, 그가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다면 모두가 보는 앞이라 할 지라도 알몸이 될 수 있었던 그녀가 그의 앞에서 복종을 맹세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녀의 주인이자 이 엘헤임 왕국의 지배자인 바이올렌스 여왕의 힘 때문이었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진즉에 그의 노리개가 되어 매일 밤 그에게 거칠게 범해졌으리라.
그리고 안제는 이런 생각을 떠올리며 묘하게 그것을 바라며 흥분하는 스스로가 정말 미치도록 싫었다. 매일 밤 그의 상대를 하는 것이 나쁘기는 커녕 오히려 기대가 될 정도로 그녀는 그에게 물들어 있었다.
기껏 그가 엘헤임 왕국으로 돌려보낸 덕에 그와 떨어짐으로서 되찾은 이성도, 다시 앞에 나타난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전부 사라졌다.
오늘도 악몽을 꾸다 깨어나, 자신을 꿰뚫었던 흉악한 육봉을 떠올리며 달아오른 몸을 달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자지에 앞뒤로 사정없이 관통당하는 상상을 하며 열심히 자위를 하던 도중,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그가 그녀를 찾아왔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강제로 들추는 사악하고 달콤한 목소리, 여체를 다루는 데 익숙한 손놀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번이라도 안에 들어온 순간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멋진 자지...!
입 안에 군침이 돌며, 그의 것과 비교하면 형편 없는 딜도로 쑤시던 보지가 애액을 분수마냥 내뿜는다. 만일, 이대로 자위를 계속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을 찾아온 그를 옷을 갖춰 입고 맞이하는 대신, 그를 생각하며 자위를 하는 것을 그에게 들킨다면?
"히읏...!"
생각한 것만으로도 아랫쪽이 저려온다. 다른 건 몰라도, 그의 정욕 하나는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온몸으로 느껴본 적 있는 그녀였기에 알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들킨다면, 곧바로 그렇게 바라던 자지에 마음껏 박힐 수 있을 것이라고.
"....."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나의 주군을, 바이올렌스 여왕 폐하를 배신할 수 없다. 그분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으면서 그 분의 적인 저 남자에게 자진해서 다리를 벌릴 수는 없었다.
주군에 대한 충성. 그마저도 그 주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심어진 것이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그녀는 오로지 그 충성심 하나만으로 이성을 되찾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안제는 벗어둔 옷을 급하게 차려 입은 후에 문을 열었다.
"...아, 아마게돈 남작.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최대한 태연하게 대응하려 했으나, 오래간만에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본 영향인지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묘하게 떨리며 끝부분에선 높아졌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남자를 유혹하는 창부가 아닐까 생각할 법한 목소리였다.
...사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다. 바이올렌스 여왕 폐하에 대한 충성이 있기에 스스로 그에게 다리를 벌리지는 않았지만, 내심 그가 자신을 강제로 범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이 이윽고 묘한 웃음기를 머금는다. 아마도 그는 조금 전까지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눈치챘으리라.
그의 성격상... 아마도 범하겠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범하겠지... 수 시간동안 쉬지 않고 범하겠지...?
여왕 폐하께 충성을 맹세해 놓고서 적에게 엄청나게 범해지기를 기대하는 여기사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답이 없다. 하지만....어쩔 수 없잖아?
그런 걸 한 번 당해버리면... 절대로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가 나를 억지로 범하면, 나는 딱히 여왕 폐하를 배신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 시간을 내줄 수 있나?"
"무, 물론입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오시죠."
몸을 돌리며 다시 방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내가 가장 바라던 자지를 가진 남자가 내 바로 뒤에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요염하게 씰룩렸다.
마치 자신을 덮쳐달라고 아양을 떠는 듯한, 창관의 몸 파는 여자들이나 보일 법한 음탕한 몸놀림. 그야말로 기사로서는 실격인 행위였지만, 그보다도 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대로 자신을 덮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앞섰다.
혹시 몰라 곁눈질로 그를 살피니, 몸을 흩는 끈적한 시선과 옷 위로도 훤히 알 수 있게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크고, 단단한... 내 안을 엉망진창으로 쑤셔줄 뜨겁고 멋진 자지....♡
역시...내가 당신의 몸을 원하듯, 당신도 내 몸을 원하고 있지...? 그렇게나 엄청난 기세로 발기한 걸 보니, 내 보지에 자지를 푹푹 박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
내가 당신에게 엄청나게 박히고 싶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그렇다면, 내가 굳지 말로 하지 않아도... 나를 덮쳐줄 거지?
내가 만족할 때까지, 이 끝나지 않는 갈증과 멈추지 않는 열기가 멎을 때까지, 나를 당신의 자지로 박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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