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 악역하러 와 놓고 야스만 쳐하고 있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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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와 동생들을 위한 일이다. 절대로 한 순간의 육욕 따위에 휘둘려서, 찰나의 쾌감 하나 때문에 그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오직 이것만이 앞으로 이곳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런 것을 원한 적이 절대 없다.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를 변명을 마음 속으로 계속 되뇌이던 검둥이는 자신을 그대로 꿰뚫어 버릴 기세로 곧게 솟아있는 아마게돈 남작의 자지 위로 자신의 허리를 힘껏 내리 찍었다.
푸우우욱!
"흐긋...!"
두 차례의 원치 않은 성적 봉사와 수치스러운 알몸 산책, 그리고 상상도 못한 동족들의 문란한 모습을 본 것 때문에 그녀의 몸은 이미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멋대로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을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팔뚝만한 거대한 남성기가 누가 보면 홍수가 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축축했던 검둥이의 보지 안으로 너무나도 손쉽게 파고 들었다. 순식간에 질을 억지로 벌리며 안 쪽으로 깊이 침입해오는 육봉이 주는 강렬한 쾌락에, 검둥이는 순간 눈앞이 핑 돌았다.
검둥이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의 호흡은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져 있어 그 흥분을 차마 숨길 수 없었다. 있는 힘껏 입술을 악물며 참으려고 해도 희미한 틈 사이로, 성 기능이 없는 남자라도 발기가 될 정도로 음탕한 교성이 새어나오는 것을 차마 막을 수 없었다.
이런 건 조금도 기분 좋지 않다. 그저 이런 남자의 남성기를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자신의 머리가 그 아픔을 멋대로 쾌감으로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검둥이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정작 그녀 자신도 그 말을 믿지 못 했다.
그 어떤 물건도 들어온 적이 없는 곳까지 손쉽게 한 번에 들어온 굵고 단단한 성기가 주는 짜릿한 감각. 그것 때문에 거칠어진 숨소리와 경련하는 다리, 저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는 허리,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칠칠치 못하게 풀어진 꼴사나운 암컷의 얼굴.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그의 물건이 기분 좋다는 사실을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 분명 이런 것을 원치 않았을 텐데,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서, 이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하, 아아... 흐긋... 하으으....!"
숨이 벅차오른다. 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린다. 아랫배가 저려오고, 그녀의 의지와 상관 없이 굶주린 질 근육이 거대한 자지를 추잡스러울 정도로 집요하게 조이며 그 형태를 뇌리에 새긴다. 도저히 이성을 유지할 수 없는 감각에 절대 이 남자에게 지지 않겠다는 검둥이의 의지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고통은 인간의 의지를 꺾지만, 강철과 같이 튼튼한 정신을 가진 인간은 그 고통을 견뎌낸다.
흐릿한 공포는 인간을 주춤거리며 물러나게 하지만, 결국 사람은 언젠가 밝은 빛으로 공포를 몰아낸다.
하지만 쾌락은 다르다. 그것은 사람을 밀어내거나 상처 입히기는 커녕, 오히려 부드럽게 감싸온다. 그렇기에 공포와 고통에 저항하며 이겨내는 인간은 많아도, 쾌락을 뿌리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인간은 극히 적다. 인간은 욕망을 가진 생물이며, 그 욕구를 충족할 때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생물의 유전자에 새겨진 쾌락에 대한 치명적이리만큼 나약한 저항력은 쉽사리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검둥이는 수인이고, 거칠게 사는 종족 답게 육체적인 고통과 확신할 수 없는 공포를 자주 마주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아픈 고통도, 아무리 무서운 위협도, 그녀의 강철과 같은 의지를 꺾을 순 없다. 허나 라그나 아마게돈은 그녀의 의지를 부수는 것이 아닌, 거부할 수 없는 뜨거운 쾌락으로 그 단단한 정신을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리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까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테지? 이제 고작 2분 남았다."
라그나 아마게돈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평탄한 어조로 내뱉은 말에, 너무나도 큰 쾌락으로 인해 몽롱한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던 검둥이는 뒤늦게 정신을 되찾았다. 허나 희미했던 의식이 다시 뚜렷해짐에 따라, 그 압도적인 쾌락의 열기가 다시금 그녀의 의지를 부드럽게 녹여버리기 시작했다.
"아, 아아.... 아앙..."
닫히지 않는 입에서 희미한 교성과 함께 침이 뚝뚝 흘러나오고, 아랫입은 안에 들어온 것을 탐욕스럽게 맛보며 끈적한 액을 질질 흘린다. 천박하게 흔들리는 젖가슴 한 가운데에 유두는 사람의 엄지 손가락만큼 단단해졌고, 엉덩이 뒤 쪽에 있는 꼬리는 주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신난 듯 좌우로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었다.
툭...!
"크, 하으...으으으....!"
이 저항할 수 없는 쾌락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검둥이는 자세를 고치려고 했으나 너무 기분 좋은 탓에 도중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았고, 그 탓에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자세가 무너지며 아마게돈 남작의 몸에 쓰러졌다. 그 순간 굵은 자지가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그 끝이 아기방의 입구를 강타했다.
"오, 오오오옥....♥"
그 일격으로, 검둥이의 보지는 라그나 아마게돈의 자지에게 패배했다.
'이거...♥ 이 자지는...♥ 절대 못 이겨...♥'
대다수의 여자들에게 최상의 쾌락을 주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 마치 어떤 성격 고약한 신이 일부러 여성을 성적으로 함락시키기 위해 고안하기라도 한 듯한 흉측한 자지. 라그나 아마게돈의 강렬한 성욕의 결정체가 아기방의 입구를 때리는 순간, 검둥이는... 검둥이의 몸은 그 거친 기세에 반해 예정보다 빠르게 '발정기'에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 수컷의 씨를 품기 위해 배란이 시작되고, 곧 찾아올 수억 마리의 정자들을 위해 난자를 배출했다.
"흐, 흐으으, 하으으으으....!"
암컷으로서의 기쁨이, 천상의 쾌락이, 끝없는 충족감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며...
"흐아아아아아앙...!!"
검둥이는 요란하게 조수를 흩뿌리며 절정에 이르었다.
"헤.... 헤에에...♥"
'져, 져버려써...♥ 불끈불끈 거리는 크고 멋진 자지에...♥ 패배 선언 해버렸어...♥'
왈칵 왈칵 뿜어져 나오는 끈적한 보짓물이 아마게돈 남작이 앉아 있는 벤치를 흥건하게 적셨다.
'나는 이 남자의 암컷이라고, 몸이 제멋대로 인정해 버려써...♥'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가, 그대로 검둥이는 아마게돈 남작에게 자신의 몸을 기대었다.
그의 겉으로 보기에 무척 말랐지만 의외로 든든한 가슴이, 자신의 등을 감싸는 팔이, 그리고 자신의 안에서 꿈틀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멋진 물건이, 그녀를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나.... 이제 못 돌아가....♥'
"10분. 시간 다 됐다. 뭐... 이젠 별 상관 없겠지만."
부드러운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주인이 애완동물을 다루는 듯한 손길이지만, 검둥이는 조금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기분이 나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손길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자, 그럼 이제 네 입으로 직접 말해라. 무엇을 원하는 지, 그리고 내가 뭘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는지.]
마치 영혼 속까지 울리는 듯 한 그 깊이 있는 목소리에, 검둥이는 입을 열었다.
"저를, 철저하게,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주세요. 다른 누구도 손 댈 수 없게, 세상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저에게 당신의 흔적을 가득 새겨주세요. 저를, 당신으로 가득 채워주세요."
[소원대로.]
아마게돈 남작은 검둥이의 허리를 잡고, 자지를 박은 상태로 그녀의 몸을 180도 돌렸다. 질 안에서 두꺼운 것이 빙글 회전하는 감각에, 검둥이는 한 번 더 조수를 뿜어내며 허리를 꺾었다. 라그나 아마게돈은 그 상태로 왼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벌리고, 오른손으로 검둥이의 오른쪽 가슴을 짜내듯 움켜쥐며, 허리를 거칠게 튕겼다.
파앙!
"이제부터, 너 또한 나의 것이다."
"하아아아앙...♥"
턱을 강제로 고정한 탓에 고개를 돌릴 수도, 입을 다물어 신음을 참을 수도 없다. 민감해진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는 감각이 미칠 것처럼 좋았다. 지키고자 했던 소중한 동족들 앞에서, 맏언니로서 지켜주고 싶었던 어린 동생들 앞에서, 눈을 피할 수도 없고 신음을 억누를 수도 없는 채로 그의 물건이 자신의 아랫쪽과 연결되어 그곳을 드나드는 문란하고 자극적인 광경을 전부 보여 버린다.
"흐아아아앙...! 가, 가버려...♥"
팡! 파앙! 팡! 팡! 파앙! 파앙! 팡! 파앙!
아랫쪽을 관통하는 거근과 가슴을 우왁스럽게 움켜쥐는 거친 손길이 육체적 자극을.
"나, 나 수인인데에에...♥ 달송곳니 부족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전사인데에에....♥"
쯔봅! 쯔봅! 쯔봅! 쯔봅! 쯔걱! 쯔걱! 쯔걱! 쯔걱!
언제나 믿음직하고 올곧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동생들 앞에서 음탕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정신적 자극을.
"인간의 자지로 가버려어어...♥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또, 또 가버려어어어어...♥"
쯔걱, 쩍! 쯔걱, 쩍! 쯔걱, 쩌어억!
육체와 정신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쾌락이 물 밀려오듯 들이닥쳐 와서.
"기분 져아아...♥ 쥬이니이임의 쟈아지이이...♥ 죠아여어어....♥"
푸슛! 푸슈우우웃...!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다른 누구를 통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한 욕망과 쾌락이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겨.
"쪽, 쪼옥...♥ 쥬인니이임....♥ 저, 저 또 가벼려요오오욧.....♥"
푹! 푸욱! 쩌걱! 쩌걱! 쯔봅... 팡! 파아앙!
검둥이의 마음에, 새로운 주인을 향한 복종심이 새겨진다.
"헥, 헤엑, 흐에에에....♥"
*
아마게돈 남작가의 저택, 평소에는 그리 자주 찾지 않는 정원의 벤치에 앉은 라그나 아마게돈은 자신의 노예인 수인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혀로 깨끗하게 핥아 청소할 것을 명령하였다. 그리고, 여섯 마리의 수인 중에서 단 한 마리도 빠짐 없이, 가랑이 사이에서 가득 찬 하얀 백탁액를 뚝뚝 흘리며 그의 굵고 우람한 기둥을 정성스레 핥으며 봉사했다.
그리고...
".....우와아아. 이건 또 무슨...?"
그 광경을, 한 여자가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비올라.
용사 루크의 파티원이자 지금은 사라진 마탑 출신의 여마법사.
그리고 마탑이 라그나 아마게돈에게 무너질 당시 나갔던 현장 파견 임무 중에 오래된 유적에서 발견된 토템을 통해 다른 세계의 신의 힘을 받아 급속도로 마력을 모아 성장하고, 여신의 화신체가 된 여자였다.
지옥의 여신 헬이 그녀의 몸에서 나와 새 그릇에 깃들게 됨으로서, 라그나 아마게돈의 충격 요법으로 인해 수면 밑에 가라 앉았던 그녀의 정신이 다시 위로 올라왔다.
비올라가 정신을 되찾았을 때 낯선 지하 감옥에 의식이 없는 초면인 여자와 함께 갇혀 있는 상태였고, 그녀는 마력이 회복되는 대로 자신의 손과 발에 채인 금속 수갑을 부수고 감옥을 나왔다.
물론 밖으로 나오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지하에 널린 온갖 참혹스러운 흔적에 역겨움을 느끼고, 지하 감옥을 돌아다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공포에 질려 쫓기다가, 간신히 지하를 나오는 계단을 발견하여 밖으로 나와, 지금 상황인 것이다. 하필이면 감옥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것이, 그토록 증오스러우면서도 두려운 원수인 라그나 아마게돈이 예쁜 수인 여성 여섯 명에게 봉사를 받고 있는 꼴이라니.
"으으... 왜, 왜 이러지...?"
비올라는 마탑 시절에 잠시 다른 남자와 교제한 적이 있었기에 남자를 아예 모르는 처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매일 자위를 하거나 남자를 많이 밝히는 문란한 여자도 아니었으며, 타인의 성 사정에는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몰라도, 비올라는 죽이고 싶은 남자가 수인 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광경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정확히는, 수인들이 혀로 정성껏 봉사하고 있는 그 남자의 남성기에서.
"......."
평균보다 조금 잘생긴 그의 얼굴도, 근육이라고는 찾기 힘든 마른 몸도, 그에 대비되는 인간보다는 짐승의 것에 가까운 그 흉측한 성기도, 모두 그녀의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그의 자지에 꽂혀 있었다. 분명 저런 쓸데 없이 크고 징그러운 것 따위 조금도 끌리지 않을 텐데, 어째서인지 몸이 제멋대로 반응하는 느낌이었다. 그가 많은 여자들과 밤을 나눈 것도, 어쩌면 저 자지에 뭔가 마법 같은 것을 걸어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는 확실한 증거 따위는 어디에도 없지만, 그녀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 느낌은 절대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따위가 아니다. 그저 그가 가진 이상한 마술의 영향이고, 나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내가 저딴 망할 자식에게 안기고 싶을 리가 없으니까.
지나치게 세게 깨문 탓에,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른다. 비올라는 입가의 피를 손목으로 닦아내며, 발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처음엔 경비가 거의 없는 이 정원을 통해서 이 저택을 몰래 빠져 나갈 생각이었지만, 저 남자와 수인 여섯이 있으니 절대 불가능하다. 그러니 다른 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비올라는 다른 탈출구를 찾아, 눈앞의 광경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 어느 샌가 생겨난 작은 웅덩이 따위, 자신과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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