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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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쩌다가 용사의 동료이자 소실된 마탑 출신의 자존심 높은 여마법사 비올라가 제 발로 찾아와 알몸 도게자를 하게 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선, 다시 8일 전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몸을 얻은 헬과 함께 지하 감옥에 갇혀 있던 그녀가 저택을 탈출하려다가 모르모트에게 붙잡히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내 뒤를 따라 나의 방으로 찾아온 그 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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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는 라그나 아마게돈으로부터 조금 거리를 벌린 채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혹시나 갑자기 돌변하여 자기를 덮칠 수도 있으니 그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절대로 가까이 있으면 그의 체향에 몸이 발정난다던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온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은 단지 오랫동안 정신을 잃었던 영향이고, 가슴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두근두근거리는 것도 단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바로 코앞에 있기 때문이며, 계속 아랫배가 저려오는 것도 몸의 감각이 엉망이 된 탓에 빠져나갈 수분이 없는 데도 뇌가 멋대로 소변을 봐야 한다고 착각해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조금 시간을 두고 몸을 회복한다면 이런 몸의 이상 현상은 금방 나을 것이다.
절대로 저딴 남자와 몸을 섞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저택 본관의 계단을 오르는 동안, 눈앞의 풍경이 과거의 기억이 겹쳐 보였다.
고작 한 달 남짓 전에 이 길을 거칠 때는, 아마게돈 남작 가의 수많은 사병들과 온갖 기상천외한 함정, 그리고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마수들로 인해 굉장히 애를 먹었다.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의 앞에 도달하기 위해 그들이 거친 적의 수는, 그 전까지의 여정에서 그들이 상대한 적의 배 이상이었다. 파도처럼 쉼 없이 닥쳐오는 끝없는 적병들을 계속해서 쓰러트리며 뚫고 나갔던 이 넓고 긴 복도를, 지금은 너무나도 여유롭게, 그것도 그토록 죽이고 싶어 했던 적과 나란히 걷고 있다는 사실이 비올라에게는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물론 지금 이 복도에는 자신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못해 창칼을 겨누는 병사들도, 벽이나 바닥으로도 모자라 천장이나 가구 속에서도 튀어나와 시도 때도 없이 목을 노렸던 흉악한 함정도, 벽을 뚫고 나와 덤비거나 혹은 좁은 공간에 자신의 몸을 구겨 넣어 숨어 있다가 기습적으로 덮치는 지긋지긋한 마수도 없다. 거기에 그 때의 목표였던 사내가, 지금 내게 등을 보이고 있다.
즉, 지금이야말로 그의 목을 노릴 절호의 기회.
...일지도 모르겠지만, 비올라는 그의 뒤를 노릴 생각이 없었다. 미리 그려둔 마법진도 없고, 주문 영창을 하기에 적합한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며,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기에 마력이 충분하지도 않다. 이런 상태에서 어설프게 목숨을 노리는 시도를 해 봤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또한 비올라의 기억 속에서, 라그나 아마게돈은 스스로의 몸을 칠흙같은 어둠으로 휘감아 그녀의 모든 마법 공격을 무시했었다. 마력이 가득 찬 상태에서조차 쓰러트리지 못했던 그를, 아무리 상대가 등을 대놓고 보이는 상태라고 해도 제대로 된 공격 마법 한 번 쓸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자신이 어찌할 수 있을 리 없다.
...놈을 죽일 수 없으니까 가만히 있는 것이다. 절대로 죽이고 싶지 않아서 어쩌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함부로 버리는 것이 아니다.
이윽고 비올라는 아마게돈 남작을 따라, 그의 방에 들어섰다. 저택의 최상층, 중앙에 위치한 가장 문이 큰 방. 한 때는 동료들과 함께 그를 죽이기 위해 문을 부수며 들어온 그 방에, 지금은 죽여야 하는 적과 단둘이 있다. 비올라는 그 사실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편히 앉아. 어디... 그럼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까?"
그 날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어째서 자신이 그의 저택에 있는지, 동료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비올라는 자신이 의식을 잃은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물었고, 그로부터 들려온 대답은 좀처럼 믿기 힘든 것들 투성이었다.
물론 용사인 루크와 동료가 되기 전, 마탑이 무너질 당시 파견 임무로 나갔던 지방 근처에 고대 유적에서 발견한 뼈 토템 덕분에 마법의 효율과 위력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게 다른 세계의 신이 이 세계에 간섭하기 위해 심어둔 물건이며 자신이 그것 때문에 다른 세계의 신에게 알게 모르게 조종당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토템의 영향으로 자신의 몸이 신을 받들기 위한 화신체가 되어 있었으며 그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그와 전투 후 증오스러운 원수인 그에게 범해진다는 끔찍한 상황에 충격을 받아 기절한 사이 자신을 조종하려던 신이 자신의 몸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이나.
지하 감옥에서 눈을 떴을 때 봤던 그 여인이 사실 자신이 의식을 잃은 사이 자신의 몸에 갇혔던 다른 세계의 신이 담긴 육체였다는 것 등등...
"지금... 나보고 그걸 믿으라는 거야?"
"솔직히 믿기 힘든 이야기지. 정 믿기 싫다면 믿지 않아도 좋다. 네가 인정하든 부정하든, 그 동안 있었던 일이 없었던 것이 되지는 않으니."
"내 동료들은 바이올렌스 여왕을 상대하러 갔다고? 나를 두고서?"
"그 때 네 몸은 다른 세계의 여신이 쓰고 있었으니까. 네 몸에서 그녀를 빼내기 전까지, 녀석들은 바이올렌스를 먼저 쓰러트리기로 했지."
루크와 동료들 입장에서 그녀가 갑자기 다른 세계의 신의 화신이 되었다는 것은 그들로서 어찌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태였고,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그나마 그 쪽 계열에 지식이 있는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에게 맡기는 것이 그나마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적에게 동료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것이나 다름 없는 행위지만,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은 그들을 몇 번이고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일부러 놓아주고 있었고 그에게 맡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것은 비올라가 항상 생각하던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무의미한 것에 매달리지 않고 그나마 있는 가능성에 맡기는 것. 아마 그녀 자신이 의식이 있었더라도, 그 쪽을 선택하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비올라는 자신을 두고 간 동료들에게 왠지 모를 서운함이 느껴졌다.
기껏 라그나 아마게돈을 죽이겠다는 목표가 일치하여 동료가 되어 여정을 떠났는데, 최근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짐만 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젠 적에게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까지...
"동료들이 걱정되나?"
"당연한 거 아니야?"
"어차피 네가 지금 가 봤자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윽...!"
예리하게 아픈 곳을 찔러온다. 비올라는 아마게돈 남작을 쏘아보았다. 대체 이 남자는 무엇을 믿고 이토록 여유로운 것인지....
"...그럴 지도 몰라. 하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나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그들은 내, 내 소중한 동료들이니까."
"흐음, 그래? 그럼 가면 되지 않나?"
"...뭐?"
이 남자, 지금 뭐라는 거지?
"동료들에게 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돌아가라. 어차피 너를 데려온 목적은 다 끝났다. 내 목표는 토템을 통해 너의 몸을 화신으로 만든 다른 세계의 신이었고, 그녀를 다른 육체로 옮긴 지금 너에게 더 볼일은 없다. 네가 알아야 할 정보를 지금 다 전달해준 것으로, 나는 너에게 이 이상의 볼일은 없어. 그러니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든 돌아가라."
"....."
정말로... 놔주려는 건가?
그럴 리가 없다. 자신을 죽이려는 자의 동료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렇게 쉽게 버려버릴 리가 없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은 내 몸을 노리고 있는 거지?!"
".....허?"
"내가 그런 말에 속을 것 같아?! 분명 그렇게 나를 안심시킨 후에, 성 마법이라거나 발정 미약 같은 걸로 나를 어떻게 해볼 셈이겠지!"
"....."
그의 눈으로 '이년이 미쳤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속을 생각이 없었다. 내가 속을 것 같아?!
"...도대체, 뭘 근거로 내가 네 몸을 노리고 있다는 거지?"
"내가 기절하기 전에 분명 그, 그, 남자의 그..."
"자지?"
"자...!"
미친. 아무리 여색을 밝히는 호색한이라고 해도, 여자 앞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크흠! 그 흉측한 나, 남성기를 들이 밀어 놓고서...! 이제 와서 나한테 관심 없다는 듯 굴어도 나는 속지 않아!"
"도대체 몇 번을 설명하는 건지... 다시 말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세상을 망치려는 다른 세계의 신을 가두기 위해선 준비된 그릇인 네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줘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니까. 실제로 효과는 확실하지 않았나?"
"나보고 그런 말을 믿으라고?"
"그럼 뭐 어쩌라는 거지? 애초에..."
몸을 진득하게 흩는 질척한 시선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도 잠시.
"내 하반신이 네 빈약한 몸뚱아리에 반응할 것 같나?"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머리에 열이 쏠렸다.
"뭐, 뭐뭐뭐, 뭐...? 이, 이 개새끼가...! 거짓말치지마! 그, 그렇게 안쓰러울 정도로 빠, 빳빳하게 세웠던 주제에 어디서 오리발을 내밀어!"
"정 못 믿겠다면야... 파랑아."
탁, 훌러덩!
"...자, 잠깐, 이게 무슨..."
"하악, 하악... 츄릅, 츄르릅...!"
갑자기 눈앞에서 일어난 상상 외의 사태에, 머리가 굳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그가 내 몸에 정말로 관심이 없는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수단이란 수단이 다 통하지 않아서 무력해진 상태에서 죽이고 싶은 그가 내게 그, 그 흉측한 것을 내민 것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그의 태도로 보건대 나에게 손을 대지는 않은 것 같으니.(사실은 손을 대다 못해 하마터면 그대로 복상사할 뻔 했지만.)
어차피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 그러니 그의 입장에서 직접 자신의 물건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절대로 반박할 수 없는 비겁한 논리로 조금이라도 골탕을 먹일 셈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설마 여자를 앞에 두고 다른 여자한테 자기의 그, 그곳을 빨게 시키다니... 발상이 남다르다 못해 도저히 계속 보고 있기 힘들었다.
아랫배가 저리는 것은 결코 저 엄청난 광경을 보고 흥분한 것 따위가 아니라, 너무 예상치 못한 광경에 몸이 긴장한 것 뿐이다.
"아, 알았으니까 어, 얼른 그거 치워...!"
"하읍, 으으음, 으음... 츄릅, 하으읍."
"치우라고...!"
그러나 비올라가 뭐라 말하던, 파랑이의 혀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구경꾼이 있어서 더 흥분하기라도 한 건지, 한층 격렬한 혓놀림으로 라그나 아마게돈의 흉악한 물건을 흩어내며, 마치 그의 물건을 몸에서 뽑아내기라도 할 기세로 강렬하게 빨았다. 그것은 남자 경험이 세자릿수가 넘는 창부도, 남자 손 잡아 본 적도 없는 처녀도 감탄사를 흘리며 넋을 놓고 볼 정도로 야릇하고 자극적인 광경이었고, 비올라의 음부가 축축하게 젖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이제 그만해도 좋으니까...!"
미친, 뭐가 저렇게 커? 아니, 잠깐... 어? 어어어? 저, 저기서 더 커진다고? 저, 저게 진짜 사람 몸에 들어간다고...? 저 정도도 길이면...
....꼴깍.
비올라의 기억 속에 있는 그의 물건은, 파랑이가 바지를 내렸을 때 그 크기였다. 그 상태로도 충분히 컸는데, 파랑이의 입 안을 몇 번 드나든 후의 그의 물건은... 저런 걸 넣었다간 정말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제 알겠나? 내가 흥분했다는 건 '이 상태'를 의미하는 거다. 그리고 너를 상대로는 이렇게 된 적이 없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가 범했던 육체는 비올라의 것이긴 해도, 그가 범한 상대는 지옥의 여신인 헬이었으니.
"알겠, 알겠으니까! 바, 바지 좀 내려! 당장! 아무리 문란해도, 정도가 심하잖아!"
"백 번 설명해봤자 믿지 않을 테니 직접 보여줬을 뿐이다. 어쨌든, 이제는 내 말을 믿을 생각이 들었나?"
"아, 알겠다고..."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을 본 탓인지,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거리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정말이지, 이 남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보다, 정말로 나를 놔줄 생각인 걸까? 자신을 죽이려는 자의 동료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걸 그냥 버린다고?
절대 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상대는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이다. 용사인 루크를 충분히 죽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실제로 몇 번이고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째선지 죽이지 않고 보내준 남자다. 그러니 저 말도 자신을 속이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보내주려는 목적일 것이다.
조금 전에 나를 데려온 목적이... 분명 '내 몸에 깃들었던 신' 쪽이었다고 말했지. 그 신을 손에 넣은 이상, 내게 그 이상 볼일은 없다고. 그렇다면 이 남자는 그 신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것이지? 애초에, 내 몸에 그런 신이 깃든 것은 어떻게 알고 있었으며 대체 무슨 수로 사람의 몸에 깃든 신을 다른 몸으로 옮긴 거지?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 대체 당신은 무슨 속셈이야. 뭘 알고 있는 거냐고?
"...아니, 돌아가지 않을 거야."
"흐음?"
"나는 동료들을 믿어. 루크는 아직 불안하지만 그래도 어엿한 용사야. 게다가 에일라가 곁에서 그를 도울 거야. 호크나도, 고든도. 모두 내가 믿는 동료들이야. 나 하나 없어도, 그들은 충분히 바이올렌스를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리고 바이올렌스가 죽으면..."
척.
"다음은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 당신 차례야. 그러니 나는 이곳에서 동료들을 기다리겠어. 지배의 폭군을 쓰러트리고 온 동료들과 함께, 당신을 쓰러트릴 거야."
"좋을 대로."
그래, 동료들을 믿는 거다. 자신이 없어도 잘 해낸다는 것은 슬프지만, 자신 하나 빠졌다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편이 더 낫다.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도 않은 상황이니, 무리하게 합류하려는 것보단 이곳에서 라그나 아마게돈을 상대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더 합리적인 선택이리라.
그가 어디에 어떤 함정을 설치하고, 병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이며, 어떤 마수를 사용할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다른 세계의 신이 내 몸에 장난을 쳤다는 것을 알아냈고, 어떻게 신을 내 몸에서 다른 육체로 옮겼으며, 그렇게 손에 넣은 신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그의 부하들 중에 주의할 존재가 누구고,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면,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은 다른 이들과 달리 굉장히 많은 베일에 쌓인 적이었다. 세력 자체는 폭군 바이올렌스에 비할 정도에, 개인의 무력은 파괴자 세르베르크와 맞먹고, 힘의 특성은 광인 실립과 비교하기 난해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른 셋과 달리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어디까지나 빙산의 일각. 실제로 그 당시 루크와 동료들은 그의 주 전력을 지금 전장에 나선 마르스라고 판단했고, 그녀가 곧바로 지원을 올 수 없는 상황을 기회라고 여겨 그를 쓰러트리러 저택에 침입했었다. 하지만 정작 저택에는 그 마르스보다 어떤 의미로는 더 까다로운 적인 마수 조련사 레이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아니더라도 이 저택의 지하에는 '그것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오히려 어떻게 이 정도로 진짜 전력에 대한 정보가 적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옛말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백 번을 이긴다고 하지 않던가?
이곳은 적진 한복판, 언젠간 싸워야 할 적이라면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곳은 없다.
...절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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