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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82화 (82/229)

〈 82화 〉 순애가 순순히 애를 낳아라의 줄임말 맞죠?(1)

* * *

벌컥.

"아마게돈 남작, 묻고 싶은 게 있..."

"하아아아앙♥ 가아아아아앗♥"

푸슛, 푸슈웃!

"아니 이런 미친."

노크 소리도 없이 문이 열리며,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비올라가 육성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분위기를 깨버린 불청객을 향해 최대한 심기가 불편하다는 티를 내며 말했다.

"문을 열기 전에 노크를 하는 것은 예의다. 그것도 모르나?"

"시발, 아침 댓바람부터 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야 이 미친 놈아! 적당히 좀 해!"

"내 집에서 내 여자랑 뭘 하든, 네가 뭔 상관이지?"

"씨이..."

여긴 내 땅이고, 내 집이며, 나와 섹스하는 건 내 여자다. 언제든 나가도 좋다고 했는데 굳이 들러붙어서 살고 있는 비올라는 땅 주인인 내게 뭐라 할 입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앙♥ 하앙♥ 흐아앙♥"

"그런 말을 할 거면 적어도 중간에 허리는 좀 멈추라고!"

비올라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그 와중에 손가락은 다 펼치고 있어서 사실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다.) 빽 하고 외쳤지만, 내가 그걸 들어줄 이유는 없다. 안 그래도 내 여자들 상대할 시간도 부족해서 비올라를 위해 따로 할당할 시간 따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 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비올라를 대충 상대하기로 했다.

"내가 왜? 용무가 있으면 그냥 말해. 안 할 거면 그냥 나가던가."

"씨이... 알겠어. 말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이전에 네가 전에 마탑의" "하아앙♥" "고위 인사들과 트러블" "흐으으응♥" "이 있던 것을 계기로 이후" "하아아아앙♥" "마탑을 직접 방문" "더, 더 해쥬세여어어어♥" "한 날에 마탑을 무너트렸" "햐아아앙♥" "던 것에 대해서 말인" "하아앙♥" "....아이 씨 진짜!"

결국 중간에 참지 못하고, 비올라는 중간에 폭발했다.

"그 여자 좀 조용히 시켜 봐! 말을 못 하겠잖아!"

"하아, 정말 일일히 귀찮게 하는 군. 알았다. 그럼..."

츄릅. 츄...

내가 입술을 가져다 대자, 사하는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내게 혀를 섞어 왔다. 그리고 키스를 하자마자 질의 조임이 한 층 강해졌다. 사하는 내 여자들 중에서 가장 어린 데다가 주변 환경상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만큼, 나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입을 맞추거나 손을 잡아주면 엄청나게 반응이 온다.

나는 입맞춤으로 사하의 신음을 틀어 막고서 비올라에게 대충 이야기를 계속하라는 뜻이 담긴 손짓을 보냈다. 그 모습에 비올라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바라보다, 이내 체념한 듯 한숨을 쉬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가 마탑을 무너트리기 전에, 마탑 고위 인사들과 너 사이에 트러블이 많았다고 들었어. 그리고 떠도는 소문 중에는 네가 마탑을 무너트렸던 이유로 마탑의 고위 인사 중에서 누군가가 너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의견이 가장 지배적이었지.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건 결과적으로 내 삶을 빼앗은 것은 너였기에, 나는 지금까지 그 일의 원인이 네게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츄릅, 이상하다라? 무엇이?"

"만일 너와 마탑 사이에 있던 사건이 네 잘못이 컸다면, 왜 나를 포함한 마탑의 소속인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서 알지 못 했을까? 지나치게 위험한 일이라서 정보를 숨겼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정말로 위험한 일이었다면, 오히려 모두가 알았을 테지.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마탑 쪽에서 그것을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지."

"..."

아, 이거 곤란하네. 비올라는 지금까지 하던 것 그대로 나를 원망하는 원수 포지션으로 남아있는 편이 좋은데, 하필이면 막바지에 이걸 눈치를 까버리네.

"다른 곳에서 정보를 알고자 해도, 대다수가 너를 두려워하며 그 당시의 이야기는 듣기는 커녕 너에 관련된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꺼리는 상황이지. 결국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답을 알 방법이 없어.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기 위해 찾아온 거야. 그 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너는... 왜 마탑을 파괴한 거지?"

이거 골치 아프네. 용사 파티의 최연장자인 호크나가 나와 육체적으로 나와 긴밀한 관계에, 용사를 곁에서 지탱해 줄 여신관 엘리아는 나에게 두려움과 의심을 품고 있는 상태인 지라 적어도 비올라만큼은 나에 대한 증오를 끊임없이 불태움으로서 루크가 어중간하게 나를 벌하지 않고 확실하게 죽일 이유가 되어주기를 바랬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가 진실을 알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본과 권력, 그리고 정보와 암살에 능한 사하를 통해 그 당시에 있던 일에 대하여 누구도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내게 복수심을 품고 증오하게 만들기 위해서.

왜냐하면, 그것이 용사의 여정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니까.

용사의 동료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엘프 호크나는 용사가 길을 헤매지 않고 올바른 길을 나아가도록 먼저 앞장서서 그가 나갈 길을 닦아주는 것. 여신관 엘리아는 용사가 포기하지 않도록 그가 지칠 때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 전사 고든은 용사를 향한 각종 위험을 대신 맞아주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며 용사에게 검을 쥐어야 할 의지를 심어주는 것. 그리고 여마법사 비올라는 용사가 물러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뒤에서 밀어주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

나는 오직 그 하나를 위해, 기꺼이 그녀의 증오를 받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질문이 잘못 되었다."

나는 품 안의 사하를 꼭 껴안았다.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꼬마 아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인형을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가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처럼.

"방금 너는 '왜 아마게돈 남작이 마탑을 파괴한 거지?'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마탑은 왜 아마게돈 남작에게 파괴되었지?'라고 묻는 게 맞다."

"그 말은..."

"너에게 진실을 알려줄 이유는 없지만, 내가 말할 생각이 없다고 해서 네가 포기하지는 않을 테지. 괜히 네가 벌이는 무의미한 일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니, 차라리 내 입으로 알려주는 편이 나을 테지. 답은 간단하다. 나에겐 마탑을 파괴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까."

"그 이유라는 게 대체 뭐냐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비올라는 빼액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방의 공기가 변했다. 내 품에 안겨 기분 좋다는 듯 몸을 부비적부비적 거리던 사하는 비올라의 외침에 싸늘하게 돌변하여, 금방이라도 그녀의 목을 따버릴 듯한 섬뜩한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비올라가 방에 들어온 후부터 쭉 침묵을 고수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모르모트 또한, 비올라를 '거슬리는 것'을 보듯 바라보았다. 그래도 둘 다 자기 절제가 훌륭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제멋대로 그녀를 죽이려고 들었을 테니까.

파앙!

"흥악♥ 쥬, 쥬인님..♥"

"사하, 넌 허튼 생각 말고 내게 집중해라. 모르모트, 너도 마찬가지다."

"...."

두 사람이 허튼 짓은 하지 않도록, 나는 허리를 한 번 튕겨 사하를 가볍게 절정시킨 후 모르모트에게도 경고를 했다.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아, 맞다. 내가 마탑을 파괴해야만 했던 이유. 간단해. 녀석들이 날 노렸으니까."

그 말에, 비올라의 눈에 의구심이 들었다.

"...마탑이, 당신을 노렸다고? 어째서?"

"너희 '진짜배기 마법사들'과 '반쪽짜리 가짜 마법사'의 차이 때문이지."

마탑의 마법사들과 나의 가장 큰 차이점. 마법에 대한 지식? 신비를 탐구하는 열정? 그도 아니면 마법을 느끼는 재능? 아니, 아니다. 마탑에서 날 노렸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토록 나를 가짜 마법사니, 반쪽 짜리 마법사라니 욕하던 양반들이지만 정작 내가 가진 힘은 탐이 나던 모양이더라. 하긴, 답답할 법도 하지. 지들이 그토록 연구하고 실험해도 얻지 못 했던 '무한한 마력'을, 마법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가짜 마법사인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마탑의 마법사들이 그토록 나를 모욕하던 이유는, 아니러니하게도 내가 가진 힘을 질투하고 탐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결코 가지지 못한 것을, 훨씬 못난 나 따위가 가지고 있으니 배가 많이 아팠던 모양이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 하나를 숨은 붙어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서 마력을 무한으로 뽑아내는 마력 탱크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도덕적으로 조금 그렇지 않을까?

".....마력, 탱크? 숨만 붙여서, 마력만 뽑아내는 도구로 만들어...? 말도 안 돼. 마탑에서 그런 일을 할 리가..."

"지식욕과 탐구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것이 마법사잖아? 그런 마법사들이 모이는 곳의 대가리는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겠지? 솔직히, 그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가 나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실 때는 아무리 나라도 소름이 돋았다고."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그럴 리..."

"아, 참고로 나를 통 속의 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장본인은 마탑의 수석이라던 한 여자애더라."

"...뭐?"

"다시 말해줘? 네가 그토록 부르짖던 친구, 네 동기이자 마탑 수석. 모두에게 상냥했다는 그 여자애가, 나를 자기들의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운 발안자이며, 결과적으로 내가 마탑을 파괴할 수 밖에 없는 동기를 만든 원인 제공자라고."

비올라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뭐... 사실 시나리오상 마탑을 굳이 파괴하지 않는 선택지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용사가 동료로 섭외할 수 있는 인물 중에서 가장 마법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비올라였고, 용사가 그녀를 동료로 섭외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동기란 물론 마탑의 붕괴. 실제로 대본에 따르면, 내가 마탑을 무너트리지 않을 경우 용사가 섭외 가능한 마법사 동료 중에서 비올라는 제외된다.

내가 마탑을 부수지 않았다면, 비올라는 용사의 동료가 되지 않았다.

내가 마탑을 부수었기에, 비올라는 용사의 동료가 되었다.

물론 그 사람 좋아 보이는 여자애가 나를 숨만 쉬는 마력 탱크로 만들겠다는 미친 계획을 세운 발안자라는 사실을 당사자의 입에서 들었을 때는 제법 충격을 받긴 했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나는 마탑을 부술 명분을 얻었고 용사는 섭외 가능한 동료 중에서 가장 마법적 능력이 뛰어난 동료를 얻었다.

이 모든 것은 용사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하여, 여신과 내가 합의하에 진행한 시나리오다.

비올라가 가장 소중한 친구와 보장된 미래를 잃어버린 것, 그로 인해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불행의 원인을 나에게로 돌리며 나를 증오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내가 의도한 결과라는 뜻이다.

"거짓, 거짓말이야. 그럴 리가..."

"믿고 싶지 않으면 믿지 않아도 상관 없다. 그리고... 용건이 끝났으면 그만 가도록."

팡! 팡! 파앙!

"아♥ 아앙♥ 하앙♥"

더 이상 비올라에게 해줄 말은 없었기에, 나는 그녀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사하의 몸을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며 자극하며 나는 열심히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사하는 이따금 깜찍한 교성을 터트리며 내가 주는 쾌락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모르모트."

내가 이름을 부르자, 모르모트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나는 사하의 몸을 고정하던 팔을 풀어주었고, 그녀는 그대로 침대 위에 엎어졌다. 나는 사하를 위에서 찍어 누르듯 허리를 내리 찍으며, 내 앞까지 다가온 모르모트와 혀를 섞었다. 사하가 이불을 꽉 움켜 쥐며 신음을 참는 동안 나는 한 손으로 자세를 유지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모르모트의 보지 구멍을 두 손가락으로 쑤셨다. 처음엔 마르고 뻑뻑한 보지였지만, 손가락이 안 쪽을 계속해서 드나들자 얼마 안가 맑은 애액을 즙처럼 흩뿌리기 시작했다.

"큿, 싼다...!"

뷰릇, 뷰르르릇!

"흐으으으으응!"

왈칵, 왈칵...!

사정감이 밀려온 나는 그대로 사하의 작은 몸을 내 몸으로 깔아 뭉게었고, 그녀의 질 안에 힘차게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대량으로 안에 흩뿌려지자, 사하 또한 다리 사이로 조수를 퓻퓻하고 흩뿌리며 절정했다.

"후우..."

뽀옥...!

사정을 마친 후 자지를 뽑자, 안에 가득 붓어진 나의 씨앗을 놓치기 싫다는 듯 사하의 작은 보지가 곧바로 다물어지며 그 많은 양의 정액이 단 한 방울도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다.

"모르모트."

내가 다시 한 번 이름을 부르자, 모르모트는 내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코앞까지 다가온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그에 비해 몸은 솔직했다. 그녀의 보지는 내 씹질 때문에 완전히 발정나서 음탕하게 벌름거리고 있었고, 그 모습에 방금 막 사정을 마친 나의 자지가 죽지도 않고 다시 섰다.

이미 양쪽 모두 준비 완료된 상태였기에, 나는 아무런 말없이 그녀의 몸을 껴안으며 곧바로 자지를 삽입했다. 이미 준비 완료된 보지는 축축해서 아무런 문제 없이 내 자지를 받아들였고, 나는 모르모트를 침대 위로 넘어트리고 그 위에 올라타며 허리를 흔들었다.

조금 전 사하와 하던 것과 비슷한 체위였지만, 똑같지는 않았다. 나와 있을 때는 작고 귀여운 소동물 같은 사하를 대할 때는 그녀의 몸을 배려하며 최대한 애정을 담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면, 몸의 반응은 솔직하지만 감정은 사라져서 성관계를 할 때도 무덤덤한 얼굴을 하는 모르모트를 상대할 때는 나의 어두운 욕구를 아무런 숨김 없이 그대로 드러내었다.

감정을 제거한 탓에 나와 몸을 섞을 때에도 쾌감을 느끼지는 그것에 허덕이지는 않는 여자. 그렇기에 더더욱 그 평온한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트리고 싶다는 욕망과 오기가 드는 여자.

나는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모르모트를 범했다. 두 손은 가녀린 몸을 거칠게 짓누르고, 보지가 헐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 격렬하게 허리를 내리찍으며, 나는 그녀의 새하얗고 뽀얀 목덜미를 깨물며 그녀의 몸에 나의 것이라는 흔적을 진하게 남겼다.

울어라. (파앙!) 울어라. (파앙!) 울어라. (파앙!) 울어라. (파앙!)

쾌락에. (퍼억!) 쾌감에. (퍼억!) 행복에 (퍼억!) 기쁨에. (퍼억!)

마치 부숴버릴 것만 같이 격렬하게, 망가트릴 것처럼 거칠게, 나의 어둡고 질척거리는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는, 몸을 섞는다기보다는 나의 몸으로 그녀를 공격하는 것에 가까웠다. 굵은 자지로 부드러운 보지를 무자비하게 두들기며, 나는 뒤틀린 지배욕과 소유욕 사이에서 끝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모르모트, 몇 번 갔는지 보고해라."

모르모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러나 조금은 높아진 톤으로 내게 말했다.

"...31번. 아니, 이제. 32번."

찌걱! 찌걱! 팡! 파앙! 찌걱! 찌걱! 파앙! 파앙!

그녀로부터 돌아온 대답에,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빠르게 허리를 흔든다.

"싼다...!"

퓻, 퓨웃! 나는 사정을 조금도 참지 않고, 모르모트의 안에 그대로 사정했다.

팡! 파앙! 파앙! 파앙! 팡! 파앙!

하지만, 허리는 멈추지 않는다.

자지에서 정액을 울컥울컥 쏟아내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은 조금도 느려지지 않는다.

싸고, 싸고, 또 싼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간신히 허리를 멈추었을 때.

"......."

그 때까지도 자리를 떠나지 않던 비올라가, 다리 사이에서 흘러나온 맑은 애액으로 바닥을 축축하게 적신 채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모르모트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는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에서 더 이상 나를 향한 증오를 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내 여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은근한 욕망을 볼 수 있었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진짜 좇 됐다는 것을.

...진짜 콘돔 쓰고 다녀야 하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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