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화 〉 Dday
* * *
질투에 불이 붙은 취한 미아와 오랜만에 깨어나서 한창 정욕이 끓어오르는 헬을 공평하게 보내버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수인 메이드들이나 블래키, 미스트리나, 마르스, 레이, 사하 등과도 격렬한 몸의 대화를 나누니 해가 떠오르기까지 얼마 안 남은 시간이었다. 슬슬 정리를 할까 싶었으나,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1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열렸던 문이 똑똑 하는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열렸다. 그리고 방에 들어온 사람은... 비올라였다.
용사 파티의 여마법사 비올라. 그녀가 무슨 일로 내 방에 찾아왔나 싶었으나, 어쩔줄 몰라하는 얼굴을 보고 시선을 내리니 치마 아래로 반 정도 내려간 젖은 속옷과 도대체 얼마나 쑤셔댄 것인지 퉁퉁 부은 여성기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소중한 곳을 마치 보란 듯이 내보이고 있으면서 본인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전에 헬이 빙의했을 때 내가 격렬하게 범했던 영향이 꽤 오래 남은 듯 싶었다.
"다, 당신에게... 부, 부탁할 것이 있어서..."
"뭐지?"
"...다 봤어. 미아노르 양, 호크나, 심지어 나를 이끌던 이계의 여신도... 모두 당신에게 다리를 벌렸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도대체 왜 그녀들이 당신을 그토록 원하는 지, 당신이 어떠한 특별한 점 때문에 그녀들이 당신에게 이끌린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
"그래서?"
"마법사란 신비의 탐구자. 이해하지 못한 것을 연구하여 지식을 쌓는 사람들. 그러니 난 한 명의 마법사로서, 당신과 주변 여자들 사이의,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싶..."
[그게 아니지.]
그것은 의식하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이었다. 그리고 내뱉은 내가 들어도, 내 입에서 나온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싸늘하고 딱딱한 목소리였다. 내가 이런 목소리도 낼 수 있었나?
말한 당사자도 놀란 차가운 대답이니만큼, 비올라의 반응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눈은 명백히 두려움을 띄고 있었으나, 입꼬리는 미세하게 위로 올라가 있었고, 다리 사이로 투명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과연, 그런 거군.
"아, 아니라니... 무슨 소리야?"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뭐지?]
"그, 그건..."
[다시 한 번 묻지. 네가 정말로 원하는 건 뭐지?]
무척 강압적이면서도 마음 속 숨기고 싶은 면을 예리하게 찌르는 질문.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그 말에 비올라의 얼굴이 아주 인상적으로 변했다. 사람이 가진 어두운 면을 끄집어 내어, 그 추악한 이면을 여과 없이 마주 보게 함으로서 마음을 크게 동요시키는 기술. 이제는 내 특기가 된 타락의 속삭임이다. 그리고 이 타락의 속삭임 앞에서, 거짓된 가면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녀는 그 몸에 짙게 새겨진, 나로 인한 쾌감과 뒤늦게 알게 된 나와 여자들의 관계 속에서 자신 또한 그러한 관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리라. 하지만 난 그녀를 받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용사의 동료는 호크나가 이미 있고, 마법사는 미스트리나가 있다. 그녀보다 더 예쁘고 능력이 있는 여자들이 이미 내게 있는데, 굳이 그 여자들보다 떨어지는 여자를 받아줄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내 타입이 전혀 아니다. 얼굴은 예쁜 편이지만 엉덩이도 가슴도 내 취향보다 작은 편이라, 다른 여자가 없는 절실한 상황이거나 그녀를 반드시 안아야 할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굳이 그녀를 품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대로 이도 저도 아닌 관계를 계속 했다간 용사한테 들킬 수가 있으니, 차라리 그 마음을 드러내게 한 다음 대차게 걷어 찰 생각이었다.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면, 이성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사실을 다른 이성에게 말할 사람은 없으니.
"내가... 원하는 건..."
[말해라.]
"그건..."
[말해.]
두려움으로 바들바들 떨리던 다리에서 힘이 완전히 빠져나가, 비올라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궁금해요."
그 말과 함께, 비올라는 자신의 옷 앞을 풀어 헤쳤다.
"도대체 당신에게 안긴 여자들이 얼마나 큰 쾌락을 느꼈길래 그렇게까지 당신에게 매달리는지 궁금해요. 그러니 그걸... 알고 싶어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나.
평균보다 조금 작은, 한 손으로 움켜쥐기에는 다소 아쉬운 크기의 젖가슴 정 중앙에 연한 연분홍색 유두가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어서 만져달라는 듯 애처롭게 솟은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콰득, 하고 꼬집었다.
"틀렸다."
"흐읏, 또, 또 무엇이.."
"요즘 세상은, 노예가 주인에게 먼저 뭔가를 요구해도 되나?"
"아, 아니효오오...♥"
...근데 이년 왜 이래? 드디어 미친 건가?
나는 그녀의 유두를 꼬집었다. 애무를 목적으로 살살 만진 게 아니라, 아프게 할 목적으로 있는 힘껏 세게 잡아당겼다고.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좋아할 게 아니라, 아파해야 정상이다.그런데 정작 비올라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고통이 아닌 쾌락에 젖은 신음이었고, 그녀의 두 눈에 연분홍색 하트가 뿅뿅 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착각이겠지? 세상에 그런 부분을 꼬집는데 아파하지 않고 기분 좋아 할 사람이 어디에 있....아니겠지?
설마, 하는 심정으로 나는 그녀에게 발을 내밀었다.
"내가 정말 너 같은 걸 어떻게 해 주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고 있겠지?"
"....네헤에...♥"
그리고 마치 그것만을 기다려 왔다는 듯, 비올라는 곧바로 내 발을 잡고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세상에 맙소사, 이걸로 판독되었다. 비올라는...
나에게 일주일 동안 몸뚱아리가 범해진 쾌감, 나에 대한 공포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뒤섞여... 마조히스트로 변해버린 모양이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내 발을 전부 자기 침으로 칠해버릴 기세로 행복하다는 듯 할짝할짝 혀를 움직이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나는 참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비올라는 마법사라서 그래도 나름 용사 파티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었을 텐데, 왠 나쁜 여신한테 꾀여서 잘못된 길로 들어갔다가 이런 나쁜 놈한테 몸이 굴복해서 비참한 노예가 되어버린.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건, 이제는 본인이 그것을 원한다는 점이지.
머리가 너무 좋았기에, 오히려 맛이 가 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귀찮다고 꺼지라고 내쫓아도 소용이 없을 테지. 오히려 더 매도해 달라며 들러붙지 않을까? 이미 이렇게 된 시점에서, 일부로 힘들게 떼어내는 것보단 적당히 거둬들이는 편이 훨씬 편하고 안전하리라. 별 수 없지. 부족한 가슴과 엉덩이는 따로 키울 방법이 있고, 성격은 뭐... 솔직히 그리 신경 쓰는 부분은 아니고.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비올라의 위치. 용사 루크의 동료 중 한 명이라는 그 위치이다.
호크나 한 명이라면 뭐, 어떻게든 둘러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 호크나 한 명이라면, 그녀만 신경 쓰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비올라까지 케어해야 한다면, 서로 말을 맞추려다 이야기가 어긋나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길 수 있고, 그러다보면 제 아무리 눈치가 뒤지게 없는 용사라도 그녀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음을 눈치챌 것이다. 용사의 동료 중 절반 가까이가 적의 우두머리와 몸을 섞은 관계라니, 그런게 들통나면 용사 파티는 그대로 끝이다.
그리고... 내 목적은 용사의 여정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용사의 여정을 성공시킴으로서, 이 연극을 무사히 끝내는 것.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대가로서 루미너스 여신에게서 한 개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받는 것.
오직 그것만이 나의 목적이었고, 나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용사에게 쓰러질 희대의 악역이 되기 위해, 감히 입에 담기도 힘들 수많은 악행을 자행했다.
그래, 소원권. 신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
세상을 부수고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무엇이든 간에 단 한 가지, 내가 바라는 것을 들어준다는 아주 달콤한 이야기.
그래, 소원권! 그것 하나 때문에! 단지 그것 하나 때문에!!
"흐으으으으으!!♥"
귀에 때려박히는 여성의 신음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샌가부터 비올라의 다리 사이를 짓밟고 있었다. 그리고 비올라는 이성에게 생식기를 짓밟히는 상황에서 고통 대신 쾌감을 느끼고 있었고. 눈을 뒤집고 입에 거품을 물며 기쁜 듯이 몸을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모습은, 아무리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후우."
나는 이제서야 무엇이 문제인지 깨달았다.
사람은, 주변 환경에 물든다.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문화가 있느냐에 따라서 사람은 다르게 자라난다. 지저분한 곳에서 사는 사람은 지저분하게 되고, 깨끗한 곳에서 사는 사람은 깨끗해진다. 물론 환경과 주변인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든 크든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나도 비슷하다. 본래는 '라그나 아마게돈'이라는 악역과 그것을 연기하는 '나'를 구별했지만, 이 삶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슬슬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니, 헷갈리다기보다는... 구별하기 힘들어 진다. 구별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이제는 내가, 곧 라그나 아마게돈이니.
내가 원래 착한 사람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악행과 아무런 연관이 없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나는 그저, 나쁜 짓을 할 만한 힘과 배짱이 없어서 선한 사람이 되었을 뿐.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되었던 것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 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것 뿐이다.
그래, 나는 악인이 되지 못해 선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악인이 될 힘과 자격, 그리고 명분이 충분했다.
이상하리만큼 여자를 원하는 정욕이 강한 것도, 싸움은 싫어하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어쩌면 이 몸뚱아리에 있던 성격이 아니라 본래 내게 어느 정도 잠재되어 있던 악한 면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음 속의 어둠. 그래, 이게 내 마음 속의 어둠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짓밟고 상처 입히는...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이나 어쩔 수 없는 사정 따위가 조금도 끼어들지 않는, 순수하게 더러운 악.
".....하아."
이 망할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에 갑자기 자아 성찰이라니, 나도 참 갈 때까지 갔구나. 머릿속이 상쾌한 느낌이다. 끊임 없이 솟아오르던 분노와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르는 성욕이, 마침내 깊이 가라 앉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계속해서 서로 맞지 않아 충돌하던 톱니바퀴들이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아가, 시원하게 맞물리는 느낌. 모든 게 다 잘 풀릴 것만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 나는 어렴풋이 깨달았다. 드디어 '동화'가 끝났다고. 어중간한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악역으로서 용사의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되었다고.
[일어나라.]
싸늘한 목소리에, 비올라는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천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던 그녀는,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훈련된 개마냥, 나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너를 믿을 수 있도록, 행동으로서 증명해 보아라."
그 말에, 그녀는 헐벗은 몸으로 내게 무릎 꿇고 고개 숙여 절을 했다. 흔히들 말하는 '알몸 도게자'였다.
"나, 나... 소실된 마탑의 마법사 비올라는...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 님께,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창 밖에서 비춰오는 은은한 달빛 아래, 잔뜩 발정 나서 하반신에서 끈적한 애액을 질질 흘려대며, 태어났을 당시의 모습으로 자신의 은밀한 곳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내게 고개를 숙이며 굴욕적인 말을 내뱉으며 충성을 맹세하는 그 모습을 보고서야, 나는 그녀가 정말로 타락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호크나도 그렇고, 이 여자도 그렇고... 어째 용사 파티의 여자들은 굳이 노력하지 않고 한 번 손을 댄 것 만으로도 알아서 타락하는지... 정신이 약한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타락했을 테니 정신력이 약하지는 않다는 건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뭐, 굳이 알 필요도 없어 보이고.
"어디 보자... 과연 너는 어떤 쓸모가 있을까? 어디에 어떻게 써먹으면 좋을까?"
"하아... 하아...♥"
"아아, 그래. 그거다. 아주 적당한 게 떠올랐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내 책상으로 다가갔다. 서랍을 열어, 오래 전부터 준비해 뒀으나 차마 꺼내지 못한 마지막 플랜을 꺼내 들었다.
'니아 님. 보고 계십니까?'
물론. 나는 언제나 자네를 지켜보고 있다네. 그리고... 축하하네. 경지에 오른 것을.
경지에 올랐다라. 무슨 뜻일까?
'무엇을 축하하시는 건지에 대해선 차후에 듣기로 하고, 우선은 루미너스 님께 이 정보를 전달해주시겠습니까?'
그 종이를 갖다 줄 것이 아니라, 그냥 한 번 흩어보고 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라고?
'설마, 불가능하십니까?'
아니, 가능하다. 이 초월자가 내가 아는 존재가 맞다면.
물론 가능하지. 그리고, 나를 굳이 시험할 필요는 없네. 자네 같은 존재를 꿰뚫어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니.
그 말과 함께 수십 쌍의 눈이 나를 하나의 종이에 적힌 문서를 읽듯이 보는 듯한 꺼림칙하고 섬뜩한 감각이 내 몸을 흩고 지나갔다. 주제 넘게 괜히 시험하지 말라는 건지, 아니면 하찮은 미물의 도발을 그 수준에 맞게 대응한 건지는 몰라도, 잠시 후 그?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루미너스에게 전했다.
'뭐라고 하십니까?'
허가한다더군. 그녀도 자기고 선택한 용사 녀석이 정말 답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면 그를 완성할 수단이 없다는 것도.
그럼 이제 이 종이는 내게 필요 없다. 난 서랍에서 꺼낸 문서를 비올라에게 던져 주었다.
"내일, 그 종이를 가지고 호크나와 함께 용사 루크의 곁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그 문서를 보여주며, 호크나와 함께 용사를 설득해라. 그가 프레드릭 왕자가 이끄는 대항군과 힙을 합치도록."
콰득. 나는 아직도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비올라의 머리를 발로 짓밟으며, 그녀의 뇌리에 새기듯 명령했다.
"네 그 부족한 머리를 굴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 거다. 알겠냐?"
"ㄴ, 네에...!"
나라고 해서 사람 머리를 밟고 싶은 줄 아나? 타락해서 마조히스트로 각성한 그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그녀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내린 판단이다. 실제로, 나한테 머리를 짓밟히고 있으면서 좋다고 허리를 떨며 개가 오줌 누듯 바닥에 애액을 싸지르는 모습을 보면 정신이 나갈 것만 같지만... 나는 애써 참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머리에서 발을 내리고, 바닥에 거의 붙어있다시피한 그녀의 뒤로 돌아갔다. 여전히 살집이 거의 없는 엉덩이지만, 쭈구리고 앉아 있으니 제법 모양새가 나온다.
"그리고 성공하면 네가 원하는 이걸 주마."
푸욱. 흠뻑 젖어, 오우거의 자지라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구멍에 자지를 푹 하고 깊이 박아주자, 비올라는 기쁨의 신음을 토해냈다.
"흐기이이이이익!!♥"
그리고 허리를 뒤로 빼내어, 다시 밀어 넣는 대신 자지를 완전히 뽑았다.
"물론,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지. 실패한다면, 다시는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본래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은 그저 다시 높은 명예를 얻고자 한 평범한 악당이다. 그에게 박기만 해도 여자에게 최고의 쾌락을 주기에 적합한 자지가 달려 있을 일 따위 전혀 없다. 즉, 이 물건은 오로지 나 때문에 생긴 것이다. 내가 가진 어둠의 힘이 상대의 마음 속에서 원하는 것을 끄집어 내며 상대의 정신을 휘젓는 것으로 발전하듯, 여자를 성적으로 흥분시킬 때 만족하는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 물건이 이렇게 변한 것이다.
거기다가 비올라는 본인의 정신은 몰라도, 그 육체는 이 물건에 일주일 동안 절여진 몸. 아무런 예고 없이 한 번 박아준 것만으로도, 그녀가 평생 경험하지 못 했을 아찔한 쾌락을 주기에 충분했다.
"잘 알아 들었지?"
"네...헤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