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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09화 (109/229)

〈 109화 〉 응~ 더 지랄 해봐~ 다 때려치면 그만이야~(3)

* * *

* 이번 회차의 H씬은 애널 파트이기에 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라이키린이라는 놈은 결국 신격 박탈 및 5천년 동안 초월 불가 형벌을 받았다. 그 녀석이 받은 처벌에 비해, 네가 받은 벌은 아주 가벼운 편이지. 사건이 더 커지기 전에 먼저 자백했고, 나 뿐만 아니라 그 녀석도 너를 변호해준 덕분이지. 그러니 딸, 부탁이니 이 아비에게도 네가 만났다는 그... 운명(뿌드득)의 상대라는게 누군지 말해주지 않으렴?]

[싫어요.]

장난의 신 로키의 애절하기까지 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여신 헬은 극구 거절했다. 이에 초월자를 딸로 둔 초월자로서, 로키는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다른 자식들에 비해 많이 신경을 써 주지 못 했음에도 제 아비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지략으로 초월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뚜렷하게 굳힌 그녀는 로키의 자랑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몫을 잘 해내며, 아비를 잘 챙기는 착한 딸이었기에 로키는 그녀를 특히 아꼈다. 그렇기에 그 총명한 헬이 난데 없이 왠 듣도 보도 못한 중급 잡신 녀석과 사고를 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신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심장마비로 숨이 끊어질 정도로 놀랐다.

다행히 현명한 딸은 일이 커지기 전에 먼저 자수를 해서 형량이 감소되었고, 거기에 초월자로서 나름 입지가 강한 로키와 평소에 그리 친한 편은 아니지만 어깨 너머로 알고 지내던 그의 도움 덕에 큰 처벌 없이 일을 수습할 수 있었고, 자신의 딸을 이상한 일에 꼬드긴 그 중급 신 녀석과도 다행히 위험한 관계는 아니었으니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딸이 그에게 도통 그 정체를 알려주지 않으려는 '운명의 상대'였다.

그래, '운명의 상대'.

딸이 자백한 내용 중에 등장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인물. 처음엔 혹시나 참한 딸이 뭔가 나쁜 일에 휘말린 게 아닐까, 이상한 놈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 평소에 애교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던 딸이 사랑에 빠진 순수한 소녀마냥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수줍게 말하는 모습에, 로키의 안에서 점차 불안함이 사라지고 그 대신 뜨거운 분노가 끓어올랐다.

세상에 그렇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냐만은, 헬은 로키에게 있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런데 왠 이상한 중급 신놈의 뻘짓거리에 동참한다 싶더니, 갑자기 누군지도 모를 상대에게 완전히 홀딱 반해서 돌아오지를 않나. 딸을 자식으로 둔 아비로서, 소중한 딸의 마음을 훔쳐간 그 이름 모를 놈팽이의 면상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암, 그렇고 말고.

그리고 그에게 가장 큰 충격은, 그녀가 그 '운명의 상대'에게서 받아왔다는 저 몸뚱아리다. 딱 봐도 초월자의 솜씨라기엔 지나치게 허접한 솜씨로 만든, 거기에 창작자의 음습한 욕망과 의도가 듬뿍 들어간 저 연약하고 형편 없는 몸뚱아리를 그녀는 마치 반려로부터 기념일에 받은 소중한 선물인 것마냥 아끼고 있었다.

게다가 로키는 그녀가 받아온 몸뚱아리를 통해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운명의 상대'가 도대체 누구인지 확인하려다가, 그토록 아끼던 자랑스러운 딸이 자신을 향해 '아, 아빠! 그 분이 제게 주신 선물에 함부로 손대지 말아요!'라고, 마치 속옷을 세탁기에 같이 넣고 돌렸다고 짜증을 내며 옷을 버리려는 히스테릭을 부리는 못된 딸처럼 버럭 소리를 질린 탓에, 로키는 이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며 동시에 그 '운명의 상대'라는 자식에게 더더욱 이를 갈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헬은 자신이 그 '운명의 상대'의 정체를 밝힌다면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행동할지 이미 알고 있기에, 그에게 전혀 단서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 거기에 더욱 열이 받는 것은, 로키와 함께 헬의 변호를 나섰던 그 녀석조차 자신도 모르는 그 '운명의 상대'가 누군지 아는 모양새였다는 것이다. 딸의 아버지조차 딸의 남자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그냥 아는 친구 사이 비슷한 녀석은 알고 있으니, 로키는 아버지로서 딸에게 무척 섭섭할 수 밖에 없었다.

[부탁이다, 딸. 적어도 어디 사는 누군지는 알려주지 않으렴? 결국 언젠가 이 아비와 마주해야 할 상대 아니더냐?]

로키는 어떻게든 헬이 그 망할 '운명의 상대'에 대한 단서를 흘리도록 말로 잘 구슬리려고 했지만...

[언젠가 마주해야 할 사이... 그럼... 아아앗...♥ 그렇다면 그렇고 그런... 그런 것까지...! 아잉, 몰라....♥]

자신이 모르는 남자와 자신의 사이에 대한 묘한 망상을 하며, 잔뜩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고개를 도리도리 젓으며 히죽거리는 딸의 모습에, 로키는 단서를 얻으려다 되려 자신의 속만 검게 태우는 꼴이었다.

아비인 자신에겐 사랑한다는 한 마디조차 제대로 표현해주지 않는 딸이, 저렇게 거리낌 없이 애정을 드러낸다니. 그 사실이 미치도록 화가 나고, 질투가 나며, 그 누군지도 모를 자식이 자신의 소중한 딸을 멋대로 데려가버리는 것 같아, 로키는 하도 이를 갈아댄 탓에 이젠 갈아버릴 이도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그 운명의 상대인지 뭔지가 대체 어떤 빌어쳐먹을 놈팽이인지는 몰라도, 남의 딸을 이렇게 만들어 놨으면 반드시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미스틸테인으로 하반신이 깔끔하게 도려내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

"어우, 갑자기 왠 오한이."

"감기에라도 걸리셨나요? 따뜻한 차와 약이라도 준비할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그냥 잠깐 소름이 돋았을 뿐이야. 그나저나... 루크 녀석은 현재 어떤 상태지?"

나는 소파에 정자세로 앉은 채로 메이드 미아의 보고를 경청했다.

"우선 마룡의 폭주 사태 이후로 사명을 완수한 용사에게로 고위 귀족 및 부자, 왕족 등에게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전부 거절한 채로, 동료들에게조차 얼굴을 잘 보지 않는 채 초대 용사 셀레나와의 수련에 맹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제대로 이를 갈았군. 하긴, 마지막 싸움이니만큼 단단히 준비하고 싶겠지. 그에게 있어서 나는 처음으로 패배를 안겨주었고, 아직까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강적일 테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녀석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 뿐이다. 정작 녀석은 나와 제대로 된 싸움을 해본 적도 없고, 일 대 일의 결투라면 내가 100% 패배한다. 내가 가진 힘 자체는 현혹계에 치중된 탓에 위력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물론 마력을 과투자하면 충분히 위력을 뻥튀기 할 수 있지만, 굴러다니는 잡놈들이 아닌 두 초월자의 힘을 품은 용사를 상대로 그런 요행이 통할 리가.

그동안 내가 별에 별 모습을 보여주기야 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보다 약한 자들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일 뿐. 사실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이를 상대로 나는 턱없이 약하다. 즉, 강약약강인 셈이다. 기본 레벨이 레벨이다보니 어지간한 녀석들이 나보다 약한 편에 속하기에 부곽되지 않은 점이지만, 루크가 정말로 혼자서 전투에 특화된 그 뇌신을 쓰러트릴 정도로 성장했다면 내가 그의 상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는 루크가 나에게 혼자 찾아와서 일 대 일 승부를 걸고, 거기에 나를 진심으로 죽일 기세로 전투에 임했을 때의 가정이지만.

"그럼 나도 슬슬 녀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지."

"벌써 준비를 하신다고요? 아직 그 날까지 닷새나 남았고, 준비는 하루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흐음? 왠지 내가 다른 일에 집중하기를 원치 않는 것 같은데, 미아 너 혹시...."

내가 그녀의 뜻을 눈치채고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며 미묘한 웃음을 흘리자, 미아는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이제는 좀 솔직해질 때가 되지 않았어?"

".....몰라요."

"크흐흐."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미아를 뒤에서 끌어 안았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도대체 자신을 어디까지 희롱할 셈이냐고 기분 나쁘다며 극도의 혐오감을 표출했을 테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내 손을 뿌리치려는 척 하면서 되려 내 몸을 은근슬쩍 더듬는 이 손길을 보면 알 수 있듯, 이제는 오히려 그녀 쪽이 관계를 갖는 데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다음엔 메이드들이 보는 앞에서 할까? 그 애들 앞에서, 네가 내 소유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거야."

"아.... 아, 안돼요!"

어지간한 내 요구는 문제 없이 들어주던 미아였지만, 수인 메이드들 앞에서 하자는 말에 기겁을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모습에 못된 장난기가 발동해서, 나는 그녀의 치마 아래로 손을 집어 넣어 속옷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푸욱 밀어 넣으며 웃었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다, 당연히 있죠...! 저는 이 저택의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하는 메이드 장이고, 그 애들은 남작 님의 노예이며 동시에 제 부하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초래하지... 흐그읏...!♥"

찔걱, 찔걱. 손가락으로 입구 근처를 가볍게 긁듯이 자극을 주자 찰박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미아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몸을 구부리려 했지만, 그마저도 나에게 저지당했다. 부끄러운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을 손으로 가려서 숨기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고 수치스럽게 자신의 음탕한 모습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함께 밀려오는 쾌감에 그녀의 얼굴이 풀리며 목소리 또한 달콤해지는 광경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절경이었다.

"정말로 싫어?"

"시, 흐읏, 싫어요오...♥ 무슨 일이, 흐읏, 있어도오... 절대 안 돼요....♥ 차, 차라리..."

"차라리, 뭐?"

"....."

내가 되묻자, 미아는 마치 말 실수를 했다는 듯 황급히 입을 틀어 막았다. 오호라...?

"흐음? 나한테 숨기는 게 있었나?"

"그, 그런 거 흐읏, 없습니다...!"

미아가 제 입으로 실토할 때까지 손가락만 써서 가버리게 할 셈으로 손을 움직였다가, 손을 잘못 뻗어서 앞이 아닌 뒷구멍을 건드렸다. 그런데 여기 이 딱딱한 건 뭐지? 뭔가 매끄럽고 둥근 게, 설마?

"오호라,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나?"

"........"

이거, 그거잖아. 애널 비즈. 엉덩이 구멍에 쓰는 그 구슬 같은 게 이어진 물건. 매니악한 취향 중에서 그나마 메이저한 항문 플레이를 할 때 쓰는 도구.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아가 이걸 쓴다고? 내가 따로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먼저 준비를 했어?

"요즘 많이 굶주렸던 모양이네."

"닥치, 세요....!"

미아는 수치심으로 붉어진 얼굴에, 어찌나 창피한 지 눈가에 눈물마저 맺힌 얼굴로 나에게 짜증을 냈지만 그런 모습은 단지 내 가학적인 성욕에 불을 붙일 뿐이었다. 언제나 차분하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픈 그녀가 내가 주는 쾌락에 잔뜩 흐트러질 때의 그 모습이, 나를 무척 흥분시킨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엉덩이 구멍 밖으로 튀어나온 애널 비즈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자, 잠깐...! 그, 아직 거기는 충분히 준비를 해 두지 않아서, 일단은 그곳 말고 앞쪽으흐으으을...!?"

뽀옥, 뽀옥, 뽀옥. 손잡이를 천천히 당기자, 우스꽝스러운 소리와 함께 비좁은 엉덩이 구멍을 억지로 벌리며 그 안에 갇혀 있던 엄지 손톱만한 비즈들이 하나씩 천천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흐긋, 흐윽, 호옷...!♥"

그리고 비즈가 하나, 또 하나 나올 때마다 미아의 신음이 위로↗아래로↘ 마구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또 꼴려서, 나는 미소를 지으며 비즈를 뽑던 손을 멈추었다. 도대체 길이가 얼마나 되는 건지는 몰라도, 이 정도면 아마 대략 절반 정도가 튀어나왔을 것이다.

"흐으으... 또, 또 무슨 짓을 하시려고... 햐아악?!♥"

나는 손을 밀어, 뽑았던 애널 비즈를 다시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비즈가 하나, 또 하나 들어갈 때마다 미아의 허리가 움찔움찔 거리며 튕기는 모습에, 자지가 아플 정도로 발기했지만 아직은 삽입할 때가 아니였다. 뽑았던 길이에서 다시 절반 정도의 비즈를 그녀의 안에 집어 넣었고, 미아가 숨을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조금 전까지와 비슷할 정도로 비즈를 뽑았다. 큼지막한 비즈가 들어왔다 나왔다를 계속 반복했고, 미아의 뒷구멍 또한 그만큼 늘어났다 다시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질질 흐르는 애액으로 신발이 축축하게 젖었지만 신경쓰지 않았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풀린 미아가 앞으로 쓰러지려는 것을 붙잡은 채로 나는 계속 그녀의 엉덩이 구멍을 괴롭혔다.

"주인... 니임...♥"

결국 그 이상은 참기 힘들었는지, 미아는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엉덩이 구멍을 갖고 노는 내 손목을 붙잡으며 잔뜩 녹아내린 목소리로 애원했다.

"이제... 그만... 이, 이제 충분하잖아요...?"

"뭐가 충분하다는 걸까?"

"흐윽....!"

이대로 가만히 있어봤자 내가 장난을 그만 둘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미아는, 비즈의 손잡이를 뺏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천천히, 안에 품고 있던 비즈를 끝까지 전부 뽑아냈다. 두툼한 비즈들이 계속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 탓에 뒷구멍이 완전히 확장되어,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였다. 그걸로도 모자라 미아는 상체를 숙여 엉덩이를 뒤로 쭉 내민 채, 자신의 손으로 엉덩이를 벌려 그렇지 않아도 벌어진 구멍을 더욱 넓히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준비는 충분히 됬으니까...."

"뭘 해달라는 걸까?"

".....못된 사람. 절 놀리는 게 그렇게 좋나요?"

미아는 새빨개진 얼굴로 여전히 눈물을 머금은 채 물었고, 나는 그녀가 활짝 벌린 엉덩이 구멍을 손가락으로 자극하며 되물었다.

"그래서, 이런 변태 같은 주인님은 싫어?"

"읏...!♥"

그리고 미아는 내게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푹 숙이고선...

"싫다고 한 적.... 없어요...."

차마 나를 매도하지는 못하고, 수치심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대답하는 그 모습에 나는 비로소 만족감을 느꼈다.

사내의 남근에 굶주려 아무나 유혹하려는 듯이 활짝 벌린 구멍에, 그녀의 질을 몇 번이고 가득 메웠던 내 물건을 갖다 대자 마치 얼른 달라는 듯이 엉덩이 구멍이 움찔거리며 달라붙어왔다. 이 이상 애태울 생각도 없고 하니 그대로 냅다 박으려는 찰나, 미아가 다급히 외쳤다.

"자, 잠깐만요! 아무리 준비했다고 해도, 거긴 원래 더러운 구멍이니까 하다 못해 고무라도... 흐으으으윽?!♥"

"괜찮아."

원래 배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보니 성감대가 있을리 만무한 데다가 비위생적인 구멍이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파편의 힘을 통한 특성, '신성력 이외에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에는 거대한 마수도 순식간에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맹독이나 치료제가 없는 치사율 100%의 전염병, 그리고 구름 위에서 지면까지 수직 낙하로 인한 충격 또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는 동안 나는 병과 독 등의 수단에도 면역이며, 내 힘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 또한 어느 정도 그러한 경향을 갖게 된다.

"신경쓰지 말고, 느끼는 것에만 집중해."

"아니, 그래도.... 하윽, 흐읏...!♥"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뒷구멍에 자지를 쑤셔박아도, 나중에 그걸로 병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에 뭐 그런 편한 설정이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 따져봐야 의미 없다. 그런 규칙을 만든 건 창조주인 루미너스 여신님이니까. 그러니까 루미너스 여신님은 이 힘을 가진 사람이 애널 플레이를 하다가 병에 걸려 죽을 가능성도 염두했다는 뜻...일 리가 없고, 그냥 신성력을 다룰 용사 외에 다른 사람한테 죽지 않게 만들려다가 설정 미스나서 준 불사신 급이 되어버린 것 뿐. 루미너스 본인피셜로는 그렇다더라. 어차피 시나리오 진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보니 내버려두었을 뿐.

왜, 있잖아? 프로그래머들이 아무리 열심히 코딩을 해도 반드시 어딘가에서 버그가 일어나는거. 그거랑 비슷한 감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와, 근데 미아 애는 애널도 명기네. 어떻게 충분히 조교가 되지도 않은 엉덩이 구멍의 떡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지? 진짜 데려오길 잘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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