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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10화 (110/229)

〈 110화 〉 응~ 더 지랄 해봐~ 다 때려치면 그만이야~(4)

* * *

즈푹, 즈푹. 찔걱, 찔걱.

"흥읏, 하읏, 흐읏... 앗, 하으읏...!♥"

섹스란 자손을 남기기 위한 번식 행위다. 그러니 배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후장을 통한 성 행위는 섹스의 목적인 번식을 배제하고, 오직 쾌락만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후장이란 애초에 성교가 목적이 아닌 기관이기에 상당한 조교가 진행된 것이 아닌 이상에야, 그곳에 자지가 드나든다고 해서 성적 쾌감을 느끼거나 하지 않는다.

"자, 잠깐...! 흐읏. 너, 너무 거칠어욧...!♥"

즉, 아무리 나와 속궁합이 잘 맞다고 한들 엉덩이 첫 경험에 달콤한 신음을 마구 토해내는 미아는 사실 후장에 성감대가 있거나, 아니면 나에게 후장도 바치기 위해 꾸준히 자기 뒷구멍을 조교한 변태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지만.

"엉덩이를 이렇게 조이면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흐읏, 그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앗...!♥"

찰싹!

"히야아앙!♥"

"말대답하지 말...우왁, 뭐야? 엉덩이를 때리니까 엄청 조여오는 데... 미아, 너 이런 성벽이었어?"

"아,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 햐아아앙!♥"

미아 본인은 필사적으로 부정했지만, 찰진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찰싹 가볍게 때릴 때마다 꼬옥 꼬옥하고 엉덩이 조임이 강해지는 것은 틀림 없었다. 어쩌면 미아는 의외로 이런 취급을 당하는 것에 흥분하는 걸지도 모른다. 정확히는... 수치심을 받을 때 흥분하는 체질 같은? 엉덩이를 때리며 뒷구멍에 박는 걸로도 이 정도인데, 메이드들이 보는 앞에서 개처럼 박아주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지금, 이상한 생각 하셨죠?"

"응, 뭐가?"

"말 돌리지 마시... 히야앙!♥"

그리고 눈치가 귀신 같은 미아는 금세 그 낌새를 파악했지만,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찰싹 찰싹 때리며 얼버부렸다.

하반신의 힘이 전부 엉덩이로 쏠리기라도 한 것인지 다리가 후들후들거리는 미아를 침대 위에 눕히고선, 그대로 내 몸으로 위에서 짓누르며 무게를 실어 자지를 때려박았다. 미아는 앞쪽을 핥아주는 커닐 링구스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깔아뭉게듯 무게를 실어 깊숙한 곳까지 박아주는 것도 참 좋아하지.

"흐읏, 진짜... 신기하네, 요옷...! 어떻게 주인님의 그, 무식하게 생긴 물건이힛...! 제, 제 안이 들어가도 전혀 아프지 않은... 지히이이...!♥"

"그런 세세한 건 신경쓰지 말고, 그냥 즐기기나 해."

"하읏, 하지만... 흐아아앙!♥"

피스톤 속도를 한 단계 높여주자, 미아는 그 이상 다른 생각을 품을 여유가 없는지 히익거리며 듣기 좋은 신음을 마구 내질렀다.

"미아, 더 기분 좋게 해줄까?"

"예에...? 아, 잠깐..."

그리고 이건 나에게 바치기 위해 몰래 후장 조교를 해 온 그녀를 위한 특별 서비스. 마력을 끌어 올려 주변을 어둠에 잠기게 만들자, 미아는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남작님? 갑자기 무슨 일을... 흐으으응...?!♥ 자, 잠깐만요... 뭐, 뭔가 이상... 흐읏..!♥"

사람의 감각이라는 것은 하나를 쓰지 않으면 다른 쪽이 발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섯 감각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각을 통해, 그리고 청각을 통해 주변 사물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각을 활용할 수 없을 경우, 시각에 쓸 만큼의 집중이 청각과 촉각 같은 감각에 쏠리며 그 감각이 더욱 예민해진다. 어둠 속에서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점자 같은 것으로 문자를 읽는 것이 바로 그러한 예시이다.

"뭐, 뭔가 이상해애애앳...!♥ 아, 아까보다 몸이 예민해져서어어엇..!♥"

그렇다면 시각과 청각이 모두 봉쇄당하면 어떻게 될까? 답은, '나머지 감각이 그만큼 발달한다'이다.

내 허리 놀림은 똑같지만 앞이 보이지도 않고, 다른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느껴지는 촉각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그녀는 그것을 더욱 민감하게 느꼈다. 그리고 눈과 귀가 갑자기 멀면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이기에, 나는 그 대신 그녀의 몸을 힘껏 껴안아 주었다. 아무것도 보고 들을 수 없어도, 내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기 위해.

".....진짜 못된, 사람. 절대.... 용서 안 할 거야앗...!♥"

처음엔 갑자기 눈과 귀가 멀어버린 상황에 당황하며 조금 무서워하던 미아는, 이내 나를 마주 끌어 안으며 그렇게 한 마디를 내뱉고선 이후 예민해진 몸으로 쾌감에 잔뜩 헐떡였다.

끝난 후에 미아한테 다음부터 그런 짓은 하기 전에 미리 말을 하라고 잔뜩 혼났지만, 미아도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한 분위기였다. 나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나 뭐라나. 그 한 마디에 잔뜩 싸질러시 시든 자지가 완벽하게 부활해 버려서, 그녀의 안을 세 번 정도 더 가득 채우고 나서야 나는 진정할 수 있었다.

*

"하읏, 흐으읏...!♥"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이 자신을 유독 특별히 여긴다는 것을 미아 본인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는 자신을 가꾸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자신을 아낄 지라도, 혹시나 나중에는 자신이 그의 안에서 첫 번째가 아니게 될까 봐, 그가 자신에게 절대 질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자신을 가꾸고 또 가꾸었다.

태생적으로 뛰어난 외모의 엘프, 엘프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수인, 청초한 외모에 언제나 곁에 붙어 다니는 암살자와 오직 그만을 바라보는 매력적인 마녀 등. 경쟁자는 차고 넘쳤고, 장점이라고는 귀족 출신이었다는 것 밖에 없는 인간 여자가 그의 관심을 계속 끌기 위해서라면 그가 무슨 요구를 해도 들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그가 언젠가 이... 이쪽의 불결한 구멍을 사용한 성교도 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준비했었고.... 물론 어느 샌가부터 그가 안아주지 않는 날에 혼자서 뒷구멍을 쑤시는 것에 푹 빠지긴 했다만...

"자, 잠깐, 흐읏...!♥"

하지만 아직 준비가 다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것도 이렇게 수치스럽게 엉덩이 구멍을 희롱 당할 줄은 몰랐다. 애널 확장을 위해 집어 넣은 비즈가 안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뒷구멍을 일방적으로 희롱당하는 데 그것이 부끄러우면서도 미칠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미아는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뒷구멍을 개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계속 그에게 첫 번째 여자가 되고 싶어서 였을 텐데, 이제는 그런 것 따윈 상관 없이 그저 그에게 애널을 희롱당하는 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에게 부끄럽고 더러운 구멍을 장난감처럼 다뤄진다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그만두었으면 하면서도, 동시에 그가 주는 쾌락이 달콤해서 계속 해주었으면 하는, 모순적인 감정 속에서 미아는 더 이상 이 욕구를 억누를 자신이 없었다.

그에게 희롱당하는 것은 무척 기분이 좋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그가 다른 여자들과 몸을 격렬하게 몸을 섞는 소리를 벽 너머에서 엿들으며 혼자 위로하며 달아올랐던 몸의 열기는 고작 그 정도의 쾌감으로는 식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달궈질 뿐이었다. 결국 참다 못해, 미아는 자신의 엉덩이에 박힌 물건을 완전히 뽑고선 감히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라 생각치도 못 했던 부위를 그에게 보여주며 애원했다.

"이제... 준비는 충분히 됐으니까...."

"뭘 해달라는 걸까?"

이렇게나 직접적으로 어필을 해도, 그는 자신의 입으로 그 부끄러운 요구를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못된 사람. 절 놀리는 게 그렇게 좋나요?"

그 순간 엉덩이 속을 침투해오는, 비즈와는 다르면서도 익숙한 이물감에 미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래서, 이런 변태 같은 주인님은 싫어?"

"읏.....!♥"

싫냐니... 예전이었다면 그랬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애초에 그가 싫었다면, 그의 관심을 끌고자 이런, 그, 영애였을 시절이라면 차라리 혀를 깨물고 자살할 만큼 수치스러운 일을 제 손으로 할 리가 없으니까. 처음엔 온몸에 뱀이 기어다니는 것만 같은 소름 끼치는 감각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그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지 않는 날이면 허전하고 쓸쓸하다는 감정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자신의 이런 마음 정도는 진즉에 알고 있을 테지만, 제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구는 어딘가 꼬인 성격을 가진 못된 사람이라는 것 또한알고 있기에. 미아는 고개를 푹 숙이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싫다고 한 적.... 없어요...."

그 순간, 뒷구멍을 통해 들어온 것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곧 그보다 굵은 것이 침투하려는 듯한 낌새에 미아는 그곳이 더러운 곳이니 아직 넣으면 안 된다고 외쳤으나, 그는 상관 없다는 듯이 말하며 그대로 허리를 내질렀고.

"하아, 하아, 하아...♥"

항상 앞쪽 구멍을 가득 메웠던 익숙한 물건이, 뒷구멍이라는 익숙치 않은 통로를 비집고 들어온다. 그러나 고통은 없었다. 느껴지는 것이라고는 뱃속을 가득 메우는 아득한 쾌락 뿐. 너무나도 크고 굵은 자지가 배를 뚫고 나올 듯한 충격에,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던 미아는 필사적으로 그에게 자신의 표정을 숨기려고 들었다. 이렇게 천박하게 개처럼 헐떡이는 표정을 보면, 아무리 자신을 아끼는 그녀라도 분명 자신에게 정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후로 갑자기 눈과 귀가 먼 채로 그에게 마구마구 박힌다던가, 더 이상 신음 소리를 낼 체력조차 남지 않은 상태로 깔려서 범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욕 이상으로 괴물 같은 그의 체력에 무서웠지만... 그만큼 그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심 기쁘다고 생각했다.

*

팡! 파앙! 팡! 팡! 찌걱, 찌걱! 쯔걱! 쯔걱!

'하앙, 하아아앙!♥ 이, 이거 너무 민감해서어엇..!♥ 미, 미쳐버려욧...!♥'

[......하아, 진짜....!]

번개의 신, 라이키린이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세계를 복구하느라 한창이었던 루미너스는 화면 너머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정사의 소음에, 얼굴을 붉혔다. 혹시나 또 다른 초월자가 자신의 도우미에게 몰래 찾아와 뭔가 수작을 부리지 않을까 지켜보기 위해 그가 있는 곳을 볼 수 있도록 띄워둔 화면이었으나, 의도치 않게 그의 성관계를 바로 옆에서 다이렉트로 직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녀는 관음증 같은 취향 따위가 전혀 아니었지만, 혹시 잠깐이라도 눈을 돌린 사이에 무슨 일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적나라한 살색이 난무하는 화면을 차마 꺼버릴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의 밑에 깔린 여인의 달콤한 신음이, 마치 예전에 꾼 꿈을 떠올리게 만들어, 마치 자신이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루미너스, 이 미친년.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화들짝 정신이 든 루미너스는 자신의 뺨을 찰싹 찰싹 때리며 정신을 바로잡고선, 다시 세계 복구에 정신을 집중했다.

'하응♥ 하앙♥ 가, 가버려어어어엇!♥'

....라그나 아마게돈과 그의 여자 사이의 격렬한 정사를 배경음 삼아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도 그럴 마음이 들게 만드는 신음 소리에, 루미너스가 저도 모르게 다리 사이로 손을 뻗은, 하필 그 순간.

[루미너스 님, 엘헤임 왕국 쪽 상황이... 어...]

[아. 자, 잠깐.]

[...제가 방해를 한 모양이네요. 전 이만 나가볼게요. 그...좋은 시간 보내세요.]

하필 그 타이밍에 찾아온 천사 한 명이, 남녀의 신음 소리 사이에서 자신의 은밀한 곳에 손을 가져간 자신의 상사의 모습에,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아,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오해야, 오해라고!]

[괜찮습니다. 변명하실 필요 없어요. 여신 님도 그럴 때가 있겠죠. 암, 그렇고 말고요.]

[그런 거 아니라니까아아아!!]

오늘도 루미너스의 세상 속 천계는 소란스럽고, 지극히 평온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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