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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19화 (119/229)

〈 119화 〉 존나 병신 같은 생각이네 ㅋㅋㅋ 당장 하자(3)

* * *

음... 아티피아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서 하늘에 뜬 도시 스카이론에 있는 탈출 불가의 감옥 '새장'의 최하층에 갇힌 지 어느새 사흘.

보통 감옥이라 하면 차가운 회색 콘크리트 바닥에 지저분한 이불, 낡은 침대와 더러운 변기가 안에 있고 문 쪽이 철창살로 막힌 좁은 방을 떠올릴 테지만, 여기는 아니었다. 물론 위쪽으로는 그런 곳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 최하층만은 아니었다. 그냥 깔끔한 새 원룸 정도? 사흘 정도 생활해 본 결과, 식사는 매 끼니마다 문에 달린 통로로 넣어주며, 식사를 끝낸 후 식판은 그 통로로 다시 밖으로 내면 된다. 물은 주기적으로 공급이 되고, 깨끗한 1인용 침대에 화장실도 무려 좌변기에 비데가 있다.

무려 비데가 있다고!

게다가 혹시라도 탈출을 하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려는 것인지, 노동이나 운동을 목적으로 외출을 시켜주지도 않아서 할 것도 없이 그냥 홀로 방에 갇혀 있을 뿐이다. 처음엔 혹시 빠져나갈 곳이 없을까 탈옥 계획을 세워보려고도 했지만, 분명 그런 쪽의 대비가 철저할 뿐일 텐데다 내가 아티피아에서 쓰게 될 새로 얻은 힘은 나 이외의 사용 대상이 필요한 능력이다보니 혼자 갇혀 있는 상황에서는 할 게 전혀 없었다.

아니... 구체적으로 따지면 '혼자'는 아니긴 하지만.

정신을 집중하자, 텅 빈 소파에 알몸과 다를 바 없는 헐 벗은 차림새의 여인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니아 씨에게 선물 받은 여자 육체. 하지만 지금은 안에 든 영혼이 없어서 그냥 생체 러브돌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 외에 부가 기능으로는 영혼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면 언제든 내 근처에 on/off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는 한데, 어차피 내용물이 채워지면 비활성화 되다보니 그냥 몸의 주인을 찾기 전에 몸을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 같은 개념이다.

마침 할 것도 없는 터라, 나는 영혼 없는 러브돌의 몸뚱아리를 사용해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물론 영혼이 없는 빈 껍데기다보니 아무리 열심히 애무하거나 거칠게 허리를 부딪혀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니 자신의 손으로 여성을 성적 쾌감에 떨게 만들 때 흥분을 느끼는 내 입장에선 머릿속으로 야한 상상을 하며 오나홀로 딸을 치는 것과 다를 게 없긴 하지만...

"음, 확실히 이 크기는..."

한 손으로 다 움켜쥘 수 없는 거대한 폭유, 거기에 젖꼭지가 밖에 드러나지 않고 안에 파묻혀 있는 함몰 유두라. 혼돈 신은 꼴잘알이라는 것이 다시금 확실시되었다. 게다가 허벅지랑 엉덩이에도 적당히 살집이 잡혀 있는 것이, 안을 때 무척 기분 좋을 것이 눈에 선했다. 게다가 이 몸뚱아리는 단지 꼴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형상 기억 뭐시기가 걸려 있어서 아무리 험하게 써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나? 쉽게 말해서 아무리 거친 플레이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정사의 흔적이 청소되고 상처가 낫는다. 그리고... 원한다면 처녀막도 몇 번이고 재생할 수 있다나? 그래서 보통은 생에 한 번 뿐인 처녀 상실을, 이 몸뚱아리의 주인이 될 여자는 몇 번이고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솔직히 나는 처녀의 존재 유무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진 않으니 별 상관은 없기 때문에 니아 씨가 엄청 중요하다는 듯이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어쨌든 아직 영혼 쪽은 텅 비어있으니 그냥 관리와 사용이 편한 오나홀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지금은 이걸 쓰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전혀 없다. 지난 번에 밖에 있는 간수들에게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혹시라도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걱정하는 건지 내 말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무시하던 터라 있으나 마나였다.

"어디..."

나는 소파에 앉은 후 영혼 없는 오나홀을 내 위에 앉혔다.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린 후 보지 안 쪽을 손가락으로 몇 번 들락날락을 반복하며 쑤셔주자 비록 정신은 없지만 생리현상 덕에 금방 안 쪽이 축축해지며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다. 몇 분 정도를 그렇게 쌉질을 해주자, 이내 오나홀의 보지가 본능적으로 수컷의 자지를 원하듯 음탕하게 뻐끔거리기 시작했다. 남성의 물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후, 비부에 자지를 갖다 대었다.

분명히 라그나 아마게돈의 몸이 아닌 새로운 몸을 얻었음에도, 어째서인지 여전히 그 크기와 형태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 물건 위로 생체 오나홀의 몸을 내려, 한 번도 남자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은 비좁고 따스한 곳에 내 남근을 깊숙히 꽂아 넣었다. 신음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따뜻하고 기분 좋은 내부의 감촉에,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 해졌다. 이런 미친, 그 외신 도대체 뭘 만든 거야?

기분이 좋냐 좋지 않냐를 따지자면 물론 좋은 편이긴 한데, 정도가 너무 심하잖아? 도저히 남자의 물건을 처음 받아들이는 것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이 적절한 조임, 거기에 마치 내 물건의 약한 부분을 자극해 오는 것이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한심하게 찍 하고 싸질러버릴 정도로 끝내주는 쾌감이었지만...

"하아, 역시나."

진미를 맛보듯 내 남근을 적극적으로 빨아들이는 아랫입과는 반대로, 위쪽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잘 만든 정교한 인형과 같이 예쁘장한 얼굴은, 이런 흉기에 가까운 물건이 박힌 여자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평온하다 못해 생기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반응이었다. 뭐, 애초에 영혼이 비어 있으니 생기가 느껴지거나 반응이 있거나 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할 테지만, 이렇게 꼴리는 몸을 하고 있어도 반응이 전혀 없으니 되려 흥분이 사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이건 뭐... 진짜 오나홀인데?

"후..."

그래도 일단 한 번 박은 거, 싸지도 않고 그냥 뽑기에는 찝찝했던 터라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내부의 감촉을 즐겼다. 마치 수십 명의 손이 자지를 감싸오는 듯한 부드러운 쾌감에 기분이 좋다가도 평소라면 벽 너머로도 들릴 정도로 요란하게 터지거나 하다못해 창피하다는 듯 애써 억누르며 조금씩 새어나오는 신음이 들릴 법 한데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 너무나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루미너스의 세계에서 전생한 후로 한 번도 자기 위로를 한 적이 없었구나. 항상 주변에 안을 여자가 있다보니 굳이 내 물건을 혼자서 쥐고 흔들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여자랑 침대에 뒹굴면 되는 일상이 이어졌다보니 이렇게 허전하고 고독한 느낌은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다. 그 공허한 느낌을 최대한 잊고자, 나는 쌓여있는 성욕을 푸는 것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생체 오나홀을 들어 침대에 눕힌 후, 그대로 위에 올라타 찍어 누르듯 허리를 흔들었다. 반응이 없는 것과 별개로 안 쪽의 쾌감은 확실히 끝내주었기에 이윽고 사정감이 밀려왔다.

'뭐, 뭐야...! 저 새끼 지금 대체 뭐하는 거야?'

'와, 저 여자 진짜.... 존나 예쁘다.'

'미친 놈아! 지금 그런 생각할 때야? 저 여자가 어디서 들어온 거고, 왜 저 수감수랑 그, 저, 저런 걸 하고 있는 건지가 문제잖아! 이거 뭐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근데 만일 저게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함정이면 어쩌려고? 일부로 간수가 안으로 들어오게 유도한 다음 습격하고 탈옥하는 수법일 수도 있잖아.'

한창 즐기고 있는 모습을 뒤늦게 발견했는지, 문 밖의 두 간수가 내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이 귓가에 들려왔다. 여전히 나를 경계하고 있던 터라, 감히 손을 쓰지는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흐음, 어차피 지금 당장 나한테 손을 대지 못한다면야...

'어, 어어? 저, 저 녀석 왜 갑자기 이쪽으로 오는 건데?!'

'와... 미쳤다. 무슨 빨통 크기가...'

'미친 놈아, 지금 그게 문제냐고!'

나는 생체 오나홀에 자지를 박은 채로, 그 몸뚱아리를 들고서 문 쪽으로 다가갔다.

'와, 엄청 출렁거리는데? 와, 진짜 미쳤다 미쳤어.'

'....진짜, 크긴 크네. 아니, 그게 아니라! 저 녀석 대체 무슨 속셈인 건데! 왜, 왜 저런 걸 우리 앞에서 보여주냐고!'

나는 문 밖의 간수들에게 잘 보라는 듯, 오나홀의 양쪽 종아리 부분을 손으로 잡고 다리를 활짝 벌리게 하여 자지가 드나드는 결합부를 여김 없이 드러내며 정열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자지를 쑤컹쑤컹 박아댈 때마다 찌걱찌걱거리는 음란한 물소리와 함께 투명한 애액이 퓻퓻 뿜어져 나왔고, 그 아찔한 광경은 한창 젊은 나이의 두 남녀 간수들에게 음란한 생각을 들게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와... 시발 개꼴린다...'

'으...읏...!'

처음부터 이 여자의 몸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남자 쪽 뿐만 아니라, 그나마 이성적이던 여자 쪽마저 점차 목소리에 흥분된 기색이 스며들 무렵, 나는 아티피아에 오면서 니아 씨로부터 받은 새로운 힘을 사용했다. 내가 새로 받은 힘은... 인간의 정신, 그 중에서도 감정에 간섭하는 것. 정확히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의지, 욕망에 관련된 것이었다.

인간은 정말 성불구자 아닌 이상 성욕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눈앞에서 보여주는 지나치게 외설적인 행위에 두 남녀 간수는 싫어도 성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세하게 피어나는 그 성욕이 활짝 만개할 수 있도록, 나는 비료를 뿌렸다.

스킬 : [감정 증폭 ­ 피어나는 욕망]

­범위 내의 적용 가능한 '감정'을 지닌 모든 상대에게, 해당 '감정'의 수치를 1단계 올린다.

현재 범위 내 적용 가능한 인원은 둘. 그리고 적용 가능한 '감정'인 '성욕'은 1단계이므로, 이것을 하나 올려 2단계로 만든다. 1단계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고' 라면 2단계는 '하고 싶어'의 수준. 그리고...

스킬 : [감정 증폭 ­ 주체할 수 없는 욕망]

­범위 내의 적용 가능한 '감정'을 지닌 대상 하나의 '감정' 수치를 골라 1단계 올린다.

이 스킬과의 연계로, '성욕'의 단계를 다시 한 번 3단계로 상승. 그리고 3단계가 되면...

'야, 야. 너 뭐하는 거야? 아무리 저쪽에서 저런다고 해도, 지금은 이럴 때가...'

'....닥치고 있어 봐.'

이걸로 여간수 쪽의 '성욕'을 3단계로 상승. 2단계까지는 '하고 싶어' 수준이라면, 3단계부터는 '당장 할 거야' 정도. 눈 앞에 적절한 대상이 있으면 해소하기 위해 바로 덮쳐버리는, 일종의 발정 상태인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나마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던 여자 간수는 2개의 스킬로 인한 감정 증폭­성욕 활성화로 인한 발정 상태에 빠져 그대로 남자 간수 쪽을 덮치는 결과가 나온다.

'으윽...! 어, 어제는 그렇게 소극적이던 애가 왜 갑자기...'

'츄르릅... 닥치고, 여기나 얼른 세워. 당장...!'

흐음, 아무래도 저 남녀는 같은 간수 동료이기 이전에 관계를 나눈 적 있는 남녀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효과가 더 좋지.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욕구가 쌓이더라도 거부감이 들 테지만, 이미 몸을 섞은 적이 있는 상대라면 그 거부감이 현저히 낮을 테니. 츄르릅 거리며 뭔가를 격렬하게 빠는 소리와 함께 남자 쪽에서 어렴풋이 신음을 흘리는 것을 보니, 여자 쪽이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근무 도중에 남자 쪽을 덮쳐서 펠라치오에 돌입한 모양이다.

'하아, 하아...! 가만히 있지 말고, 얼른...!'

'...이 씨,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원래 남자는 여자보다 성욕에 솔직한 법. 여자 간수 쪽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에, 남자 간수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순간의 욕망에 눈이 뒤집혀서 그대로 여자와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하읏, 흐읏, 하앙...! 더, 더 쎄게...!"

"크윽,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조이는 거야...!"

"모, 몰라...! 그, 그러는 너야말로 왜 이렇게.. 윽, 커진 건데엣...!"

"나도... 몰라아아...!"

이제는 아예 숨길 생각도 없는 지, 문 너머로 남녀의 정사의 소음이 다이렉트로 귀에 꽂힌다. 나는 그 소리에 집중하며, 다시 생체 오나홀의 내부 감촉을 즐겼다. 역시 아무것도 없이 혼자서 자기 위로를 하는 것보단, 청각적 요소로 흥분시키는 쪽이 더 좋겠지. 그리고 내가 박고 있는 쪽이 워낙 조용하다보니, 자기들만의 세상에 빠져 격렬하게 몸을 섞는 커플 옆에서 은밀하게 섹스를 하는 상황처럼 느껴져서 더욱 흥분되었다.

"하아, 하아...! 조, 좋아...! 더, 더 쎄게에에...!♥"

"크읏....! 싸, 쌀 것 같아!"

"나는 만족 못했으니까, 아직 싸지 말고 참아! 알았어?! 이대로 그냥 싸버리면, 앞으로 상대 안 해줄 줄 알아!"

"크읏...! 진짜 너무하네...!"

"후우....!"

두 사람의 목소리를 딸감 삼아서 허리를 흔들던 나도 이윽고 한계에 도달했고, 두 사람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즈음에 나도 한참 열심히 박고 있던 여자의 안에 진득한 것을 질펀하게 싸질렀다. 끈적끈적한 정액을 시원하게 싸지른 것으로 모자라, 사정한 지 얼마 안 된 민감한 자지로 내부를 휘저으며 여운을 즐기고 나서야 나는 만족하며 자지를 뽑았다. 처녀막이 찢어지며 나온 피와 내가 싸지른 정액이 뒤섞여, 내 자지는 연분홍색 액체로 끈적거렸다.

원래라면 상대하는 여자 쪽에게 이걸 빨아서 청소시킬 테지만, 이 여자는 아직 영혼이 없어서 알아서 움직일 수 없기에 나는 샤워실에 들어가 이 찝찝한 흔적을 씻어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샤워실에서 씻고 나왔음에도 바깥에서 들리는 남녀의 신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었다.

"하아, 하아..! 오늘따라, 흐읏, 오래가네...!♥ 펴, 평소에 좀 그럴 것이지...!♥"

"몰라...! 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이라면 몇 번이고 더 쌀 수 있어!"

"하아앙!♥ 거, 거기 좋아아...!♥"

한창일 때로군. 어느새 나에 대한 감시는 뒷전으로, 서로의 몸을 탐하는 데 정신이 팔린 두 간수를 내버려두고 나는 다시금 내 방을 살펴보았다. 내가 다루는 힘은 사람의 마음에 간섭하는 힘이지만 현재로서 자체적인 물리력은 거의 없다보니, 이런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탈출하는 것은 역시 무리일테고. 여기가 교도소 최하층인 이상 아마 이 벽도 평범한 벽이 아니고 그 너머에 뭔가 더 단단한 것이 있거나 아니면 모종의 마법적 수단을 해 두었겠지.

창문은 없고, 바깥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간수들이 지키는 저 문 뿐인가? 그렇다면 역시 지금으로선 이 방에서 탈출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뜻이군.

그렇게 한참 탐색을 마친 후, 나는 슬슬 조용해진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침묵을 고수하는 두 남녀에게 다시금 말을 걸었다.

"그래서, 수감된 죄수 앞에서 한 섹스는 기분 좋으셨나?"

"읏...! 네놈...! 도, 도대체 우리에세 무슨 짓을 한 거지...!"

"야, 야! 그렇다고 말을 걸면 어떻게 해? 대화하는 걸로 뭔가 수작을 부리는 타입이라면 어떻게 하려고..."

"우리 모습을 보지도 않고 우리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우리에게 수작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이미 확인했잖아! 지금 중요한 건, 우리에게 무슨 짓을 어떻게 했는지 알아내는 거라고!"

"너무 그렇게들 경계하지 마. 난 그냥... 내 모습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한 너희들이 그 감정에 충실할 수 있게 도와준 것 뿐이야. 실제로, 평소에 하던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지 않았어?"

"윽...!"

"큿...!"

내 말을 차마 부정할 수는 없었는 지, 문 너머의 남녀 간수는 입술을 악물며 침묵을 고수했다.

"걱정하지 마. 여기가 생각보다 편해서, 지금으로선 딱히 탈출할 생각은 없거든. 하지만 여기에 있는 거라곤 나와 당신들 뿐이라서, 매우 심심하거든? 그러니까 적어도 나랑 대화를 좀 해주거나, 아니면 몇 가지 물건 좀 들여 보내줄 수 없을까?"

"헛소리. 너는 현재 위험도가 가장 높은 수감수다. 너에게 허가 없이 물건을 건네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어."

"물건이 안 된다면, 대화라도 좀 하지? 내 부탁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방금 전에 그 끝내주는 경험을 몇 번이고 다시 경험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그 말에 남녀 간수는 잠시 침묵하는가 싶더니...

"....위험성을 고려해서, 많은 것을 알려줄 수는 없다."

이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쪽에 넘어왔다. 역시, 욕망 만큼 사람을 다루는 데 쉬운 도구는 없다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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