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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28화 (128/229)

〈 128화 〉 이 서큐버스는 무료로 해줍니다(3)

* * *

마법의 나라 마기스토스의 대표자 엘레이스타가 보는 앞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선보인 지, 어느덧 일주일이 되는 날이 되었다. 그리고...

"새장의 최하층 수감수, 수감번호 6974번 라그나 아마게돈.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이 해당 수감수에 대하여 조건부 석방에 동의하였다...라고 적혀 있군요."

그리고 오늘, 브레이크윙 교도소장이 내 감방에 찾아와 자신에게 전해져 온 그 문서의 내용을 낭독해 주었다.

"조건부 석방?"

"말 그대로의 의미일세.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은 자네의 능력에 매우 유용하여 그저 새장의 최하층에 썩혀두기에는 아깝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야. 그리하여 석방을 허락하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여 몇 가지 조건을 덧붙인 것이지."

"그 조건이 뭐지?"

"어디... 크게 세 가지가 있군."

1. 라그나 아마게돈은 타인의 신변에 직접적/간접적/잠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가할 수 없으며 불가피하게 그러한 행위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2. 라그나 아마게돈은 어느 하나의 세력에 소속될 수 없고, 능력을 사용한 이후 이에 대한 정보를 일곱 도시의 대표자 모두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3. 라그나 아마게돈이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사유 재산은 최대 천만 크레딧으로 제한이 되며 이를 초과할 경우 그 금액은 강제적으로 회수되어 사회에 환원된다.

위의 세 가지 사항 중 어느 하나라도 위반한 것이 확인될 경우, 또는 그 외에 위법 사항을 저질렀음이 확인될 경우 라그나 아마게돈의 조건부 석방 조치는 취소되며 다시 새장의 최하층에 영구히 수감될 것이고 이 결정은 어떠한 경우에도 번복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할 수 없고, 중립 세력으로서 어느 한 세력만의 편을 들어줄 수 없으며, 천만 크레딧 이상 재산 소유 불가라... 보유 가능 재산의 한도가 고작 천만 크레딧? 도시에 따라서 물가가 조금식 다르다고 하지만, 보통 건물 하나에 아무리 못 받아도 최소 천 오백만 크레딧 이상은 필요할 텐데... 이건 내가 봐도 좀 너무한 것 같군."

브레이크윙 교도소장이 식은 땀을 흘리며 그렇게 중얼거리자, 나는 헛웃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의 화폐 단위는 아직 잘 모르기에 천만 크레딧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만 크레딧=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동의 없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기에 누군가 나에게 악의를 품고 어떤 짓거리를 벌여도 저항할 수가 없으며, 어느 하나의 세력에 소속될 수 없기에 다른 조직에 소속되어 신변의 보호를 받을 수도 없으며, 사유 재산이 천만 크레딧으로 한정되기에 독자적인 조직을 세우는 것도 힘들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감옥에서 나올 것이라면, 평생 쓰기 좋은 노예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통보. 그만큼 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많이, 불쾌하군.

"라그나 아마게돈. 이곳의 교도소장인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이 조건부 석방은 수락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군. 조건이라고 내건 조항들이 하나같이 자네에게 지독하리만큼 불리한 것들 뿐이라네. 이런 조건을 수락해서 나가봤자, 제대로 된 삶을 살기도 힘들 것이야. 어쩌면... 그냥 여기서 지내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지."

"그럴 테지. 하지만 난 나가야만 해.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고, 아무런 죄도 없는데 감옥에서 영원히 썩는 것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거든. 물론 이 최하층은 다른 감방에 비해 꽤 쾌적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내가 이 세계에 온 목적을 잊으면 안 된다. 이 아티피아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 외신 니아와의 거래. 이 세계의 어설픈 질서를 무너트리고 혼돈을 초래하는 것이 내가 이곳에 온 목적. 나는 그것을 몇 번이고 다시 상기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도시의 대표자들에게 전하도록. 당신들의 조건에 승낙하겠다고."

"...알겠네."

"아, 그리고 당신. 이 감옥에서 자유롭게 배회하는 그 서큐버스 알지?"

"서큐버스라면... 혹시 모노 릴리스를 말하는 건가?"

"그래, 그녀. 보아하니 너는 그녀를 별로 반기지 않는 것 같은데, 내가 데려가도 상관 없겠지?"

"...데려갈 수 있다면, 관여하지 않겠네."

브레이크윙 교도소장은 감옥의 문을 열었고, 나는 문을 통해 나왔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 골칫거리나 다름 없는 서큐버스, 모노 릴리스를 동행인으로서 나는 이 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도착했던 도시, 지하 도시 랜드필로 향하는 비행선에 탑승했다.

"으~음! 랜드필에 가까워지지 벌써부터 공기가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네. 뭔가... 썩은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아. 스카이론의 상쾌한 바람이 벌써 그리워질 정도야."

"어쩔 수 없지. 이 도시는 원래 그런 곳이니까."

"흐흥. 그래서, 당신은 왜 하필 이 도시에 온 거야? 여기서 뭘 시작할 건데?"

브레이크윙 교도소장이 준비한 비행선을 통해 랜드필로 향하는 동안, 니아 씨로부터 선물 받은 육체로 몸을 갈아탄 서큐버스 니아는 그렇지 않아도 매력적이었는데 훨씬 더 음란해진 몸뚱아리를 적극적으로 들이밀며 나를 자극했다. 그 모습에 당장 그녀를 범해버리고 싶은 음욕이 마구마구 샘솟았지만, 차마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그녀를 범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다리를 꼬아 앉으며 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로 단단해진 자지를 감추며 애써 여유로운 태도로 응했다.

"일단은, 사업 하나를 시작할까 생각 중이야."

"사업?"

"그래, 사업.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이 내게 내건 두 번째 조항이 '어느 하나의 세력에 소속될 수 없고 아티피아의 모든 이들을 위하여 그 능력을 공평하게 사용해야 하며, 이를 일곱 도시의 대표자 모두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언급했잖아? 하지만 능력을 공평하게 사용하라고 했지, 그것에 대해서 대가를 받지 말라는 소리는 없었단 말이지?"

그 때 모노는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발기하게 만드는 그 흉악한 흉부를 나에게 바싹 들이미는 걸로도 모자라, 왼손으로 바지 속의 자지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이 녀석이 진짜...

"하지만 세 번째 조항으로 사유 재산에 한계가 있지 않았어?"

"그야 물론 내 사유 재산에는 한계가 있지. 하지만..."

"응흣..♥"

쿡. 옷 위로도 선명히 드러난 그녀의 젖꼭지를 버튼 누르듯 누르자, 모노는 야릇한 신음을 터트리며 몸을 배배 꼬았다. 아직 새로 얻은 몸에 적응이 되지 않은 만큼 감각이 매우 예민해서, 이 정도의 자극만으로도 꽤 느껴질 것이다. 보는 눈이 있으니 이 자리에서 대놓고 그녀를 범하는 것은, 이 정도의 스킨쉽은 문제 없지. 나는 그대로 그녀의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며 웃었다.

"그 조항에서 언급한 사유 재산의 한계는 나에게만 적용되지.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득을 챙기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거지."

"흐읏..♥ 그,그러니까... 돈을 받되, 자기 계좌가 아닌... 흣?!♥ 정확히는, 내 계좌에 재산을 축적하겠다...?♥"

"그리고 대가라는 것이 반드시 현금만 있는 것도 아니지. 현금이 아닌 다른 물건으로 대체할 수도 있고, 대가로서 내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결국 그들이 내건 조항에서 실질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1번 조항, 타인에게 동의 없이 위해가 가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것도 다 방법이 있거든."

"흥읏...♥ 하아아....♥ 역시 당신은 다 생각이, 흐읏, 있구나..?"

"그야 물론이지."

자꾸 이 쪽의 정욕을 자극하는 도발에 참다 못해 가벼운 성희롱으로 맞대응하며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이제는 본인이 불끈거리는 것을 참지 못 하겠는지, 모노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비행선 내부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찰박, 찰박.

"어차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어때? 나... 보시다시피 지금 엄청 젖었거든."

젖꼭지를 자꾸 빙글빙글 돌리며 갖고 노는 내 손을 덥썩 움켜쥐더니, 그대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갖다 댄 것이다. 옆으로 슬쩍 옮겨진 팬티 사이로 내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으로 파고 들었고, 따뜻하고 끈적거리는 내부의 감촉이 손가락을 오물오물 물어 왔다. 다행히 아직 주변에선 누구도 눈치채지 못 했지만, 지나치게 위험한 일이었다. 남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이렇게나 외설적인 행위라니. 위험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흥분되는 일이었다.

"네가 소리를 참을 수 있다면 상관 없지만... 아니잖아? 조금만 만져도 금방 신음을 터트릴 거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히극...♥"

내가 손가락을 구부려 질 벽을 꾸욱 누르자, 모노는 음란한 신음을 나지막히 터트리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봐. 몸이 너무 예민해져서 이렇게 손가락 하나 만으로도 정신 못 차리는데, 손가락이 아니라 이쪽을 그대로 삽입까지 해버렸다간 다른 사람들한테 '저 지금 공공장소에서 따먹히고 있어요'라고 자랑을 하겠다는 거랑 다를 바가 없잖아?"

"하읏, 흐으... 주변에 누가 있든, 상관 없지 않아...?"

이미 그녀의 두 눈에는 선명한 분홍색 하트가 떠올라 있었다. 잔뜩 발정 나서 이성이 희미해졌다는 전조였다.

"너는 상관 없어도, 나는 곤란하거든. 안 그래도 지은 죄도 없는데 한 번 수감되었던 몸이라서, 공연음란죄 같은 것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대로 다시 영구 감빵 행이야. 그러니까 좀만 참아. 목적지에 도착하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까. 아니, 하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 해버릴 테니까."

"아니... 나는 지금 하고 싶어."

그렇게 말한 모노는 내가 말릴 새도 없이, 내 무릎 위에 엉덩이를 올리고선 그대로 허리를 내려 자신의 보지에 내 자지를 삽입했다. 끈적하게 녹아내린 보지가 기분 좋게 내 자지를 조여 오는 감각에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지만, 나는 늦지 않게 손을 뻗어 모노의 입을 틀어 막았다. 덕분에 삽입과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오려던 달콤한 교성이 비행선 내부에 울려 퍼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

"후우, 후우..."

"읍, 으흐읍..."

그렇지 않아도 음탕한 육신에 가장 어울리는 영혼이 깃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게다가 남들에게 들킬 지도 모른다는 아슬아슬한 스릴이 더해진 탓에 나에게 돌아오는 쾌감은 예상을 아득히 넘어선 탓에 나는 조금도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로 얻은 몸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원래 몸으로도 버거울 터인 내 물건을 아랫입으로 한 번에 집어삼킨 영향으로 벌써 정신이 반 즈음 나간 상태였다.

그렇게 우리들은 연결된 지 5분이 지날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조금씩 서로의 생식기의 감촉에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이 정도면 버틸 만 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행동하기 한 발 앞서 모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 모노. 잠깐..."

"흐읏, 헤읏...♥"

모노는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나를 애태우려는 듯,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느리게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빠르고 거칠게 움직일 때마다 자지에 가해지는 자극은 약했지만, 그만큼 그녀의 안 쪽 속살의 감촉이 무척 상세하게 느껴져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생소한 자극이었다. 허리를 들어 올릴 때마다 귀두가 움찔거리는 질 벽을 천천히 긁어내며 빠져 나오고, 다시 허리를 내리는 순간 깊숙한 곳에 쿵쿵 맞닿으며...

마치 자신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실히 알려주는 듯한 그 야릇한 허리 놀림에, 나는 금방 한계에 봉착했다.

"저기..."

"예, 예에? 왜, 왜 그러세요?"

"아까부터 왠지 표정이 힘들어 보이시는데, 괜찮으세요?"

내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고선 전혀 모르는 제 3자임에도 걱정이 된 것인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는 쓸데없이 친절한 배려심을 베풀며 나의 상태를 물어 봤고, 혹시나 한창 섹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감 때문인지 하필 그 순간에 모노의 질이 한층 강하게 조여 왔다.

"읏... 아, 네. 괜찮습니다. 그냥... 조금 멀미를 하는 것 뿐이에요."

"으음... 그런가요."

"네, 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아뇨. 괜찮으시다면야 다행이죠."

내가 옆자리의 여자에게 대충 변명을 둘러대는 동안, 모노는 나를 한 번 힐끗 돌아보더니 갑자기 더 한층 절묘해진 질 압으로 내 자지를 쥐어 짜내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이러다가 정말로 들키면..."

"흐흥... 나랑 하는 와중에 다른 여자에게도 신경을 쓸 정도라면, 아직 여유가 넘치는 거 아니야?"

뭐야, 설마 질투하냐? 하지만 애초에 내가 옆자리 사람과 대화한 것도, 따지고 보면 네가 무리하게 섹스를 감행하니까 의심을 받은 거잖아! 하지만 옆에 사람이 있는데 그걸 사실대로 다 밝힐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지 않았기에 나는 그녀의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을 막고 있던 두 손 중 오른쪽 손을 떼어 옷 위로도 선명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녀의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붙잡고서, 그대로 있는 힘껏 잡아 당겼다.

"응흐으읏...?!♥"

그렇지 않아도 몸이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인데 가슴의 형태가 찌그러질 정도로 세게 잡아당긴 충격으로, 모노는 크게 절정에 이른 것인지 고개를 뒤로 휙 하고 젖히며 입에서 침을 질질 흘렸다. 모노는 내 허벅지를 툭툭 두드리며 항복의 의사를 드러냈지만, 나는 그녀가 먼저 걸어온 이 싸움을 아직은 끝낼 생각이 없었다. 쭈욱 잡아 당긴 유두를 놓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손목을 빙글 돌리며 젖꼭지를 비틀었고....

"흐윽, 으흐읍, 흐그으으읏...!!♥"

옆자리에는 간신히 들리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절정에 이르며 모노는 가장 큰 절정에 이르었고, 그 영향으로 질이 강하게 떨려온 탓에 나도 그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그녀의 안에 하얀 정액을 울컥울컥 하고 쏟아 내었다.

"끄흐으...으으으....♥"

"후우, 후우...."

잠시 후 모노는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내 손을 치우고서, 그대로 내 가슴에 자신의 등을 기대며 달콤한 한숨을 토해냈다.

"정말... 이 자지는, 언제 맛봐도 최고야..."

"네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좀 위험했어. 만약 들켰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흐응, 말은 그렇게 해도 말이지."

조금 쉬었다고 여유를 되찾은 것인지, 모노는 삽입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씰룩 흔들었다. 그로 인해 자지에 전해져 오는 색다른 자극에 나는 윽, 하고 나지막한 신음을 흘리며 눈을 찡그렸다.

"아직도 이렇게 딱딱한 것을 보면... 그렇게 싫지 만도 않았던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기분 좋지 않았어?"

"좋았냐 좋지 않았냐를 따지면, 물론 좋은 쪽이긴 한데..."

"흐흥~. 좋은 게 좋은 거지, 안 그래?"

이런 위험한 짓을 저지르고도 조금도 반성을 하지 않은 모습이 괘씸하여, 나는 다시금 그녀의 젖꼭지를 움켜쥐었다.

"하읏..?! 치, 치사하게 또 젖꼭지를...♥ 비겁해애... 이 몸은 거기가 약점이란 말이야...♥"

모노가 깃든 이 새 육신은 외신 니아 씨가 내게 준, 온갖 남성들의 음욕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육신이다. 머리보다 큰 가슴, 얇은 허리에 튼실한 골반, 거기에 다리 사이는 털이 나지 않는 새하얀 백보지에 젖꼭지는 함몰 유두. 정말 꼴잘알이 만들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살아있는 정욕의 집합체였다. 그리고 여기서 함몰 유두라는 것은 평소에 유두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슴 속 살에 파묻혀 있다는 것이며, 이렇게 몸 안에 파묻혀 지내는 신체 부위의 경우 평소 노출되어 있는 신체부위보다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거기에 본래 자신의 육체가 아닌 탓에 그 괴리감으로 인해 신체가 전체적으로 민감해진 상태이기에...지금 모노가 젖꼭지를 잡혔을 때 느껴지는 쾌감은 다른 사람이 겪을 쾌감의 몇 배는 된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나중에 하자고. 일단은... 슬슬 도착할 테니, 얼른 정리 하자."

"우으응.... 난 좀 더 이러고 있고 싶은데."

꼬집.

"으흣...! 아, 알았어. 할 게, 하면 될 거 아니야. 그러니까, 윽, 가슴은 좀 놔줘어어...."

"오케이."

쭈욱 쭈욱 잡아 당기던 유두를 놓아주자, 모노는 한숨을 내쉬며 내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랫입으로 내 자지를 어찌나 집요하게 물고 있던 것인지 삽입을 푸는 순간에 쯔보옵, 하는 묘한 효과음이 들릴 정도였고 모노는 자신의 애액과 내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여전히 딱딱하게 발기한 상태인 내 자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가 다른 곳에 시선이 팔린 사이 뒷처리를 빠르게 끝낸 그녀는 다시 내 옆의 자신의 좌석에 앉았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비행선에서 내릴 때 내 귀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인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으음... 이게 무슨 냄새지?"

...앞으로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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