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이 서큐버스는 무료로 해줍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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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아티피아에 넘어온 이유, 그것은 외신과의 거래 때문이었다. 나랑 연이 없는 이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대신, 성공하면 내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 거기에 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길게 보면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도 필요하다는 면죄부까지 더해지며, 나는 외신의 거래를 수락했다. 그러나 정작 이 세계에 도착하자 마자 나를 견제하는 신, 유스티아의 계략으로 새장에 갇히게 되고 한 번 들어온 사람은 누구든 나갈 수 없다는 감옥에서 석방되기 위해 나는 여러 가지 제약에 묶일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묶는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이 세상에 온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 그건 역시 제약이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 곳에서부터 서서히 일을 시작하는 것. 그래서 나는 이 버려진 도시, 랜드필을 거점으로 정했다. 과거의 사건으로 땅 속에 매몰되어, 지하로부터 올라오는 유독 가스 탓에 모두가 통치를 포기하고 떠난 이 무법 지대를 앞으로 내가 활용할 거점으로서 재단장하는 것이 지금의 첫 번째 목표였다.
하지만 나는 정치나 사회 업무 등에 특별히 재능이 있지는 않았다. 대신에 그런 쪽에 재능이 있는 이들을 이용했다. 실제로 과거 루미너스의 세계에서 지낼 때도, 귀족 영애로서 각종 분야에서 뛰어난 미아를 나의 대리로서 세워둔 덕분에 아마게돈 영지는 내가 직접 다스릴 때보다 몇 배는 더 발전했다. 그 때의 경험을 살려, 나는 이 랜드필을 관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인재들을 섭외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그 전까지 랜드필을 지배하던 다섯 조직의 우두머리들이었다.
과거에는 조직 폭력단의 두목이라 하면 그냥 가장 강한 놈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사실 요즘에 와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지 않는 선에서 다른 조직을 견제함으로서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고 조직을 원활하게 굴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순수한 신체 능력보다는 뛰어난 머리, 그리고 다른 이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비록 이 도시가 무법 지대라고는 한들, 아니, 오히려 무법 지대이기에 이곳을 다스리는 조직의 우두머리들은 반드시 머리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만일 머리가 나쁘고 힘만 좋은 얼간이라면, 두목이 된 지 며칠 만에 뒤통수에 칼 맞고 어디 하수구에 버려져 있을 테니.
즉, 여기 있는 인재들은 각자 자기 밑의 사람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음이 증명된 이들이라는 뜻.
충분히 머리를 굴릴 줄 알고, 제 몸 사릴 줄 알며, 상하 관계가 명확한 조직이고 내 쪽에서 그들을 움직일 명분과 수단이 충분하다. 무리하게 이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이들로 그 자리를 메꾸느니, 협조적인 놈들을 남기고 나와 함께 할 생각이 없는 녀석들을 쳐내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일.
"이 도시를 바꾼다...라고 했나. 정확히 뭘, 어떻게 바꾸겠다는 거지?"
필요하지 않는 녀석은 쳐내겠다는 말에, '도계'라는 조직의 우두머리인 도성운이라는 사내는 한 풀 꺾인 기세로 내게 되물었다. 어떻게 바꾸겠느냐라...
"일단은,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어야지. 처음부터 치안을 유지하겠느니 그걸 위해 세금을 걷겠느니 하는 일은 기대도 하지 않아. 최우선 목표는... 이곳을 '버려진 이들이 어쩔 수 없이 모이게 된 쓰레기통' 따위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도시'로 바꾸는 것. 그게 현재로서의 목표다. 그리고 나는 그걸 위해서, 에스크를 통해 너희들을 이곳에 모았지."
"사람이 사는 도시라..."
"자세한 건 에스크를 통해서 서서히 알려주겠다. 너희들은 내 제안에 따를지, 거부할 지만 정하면 된다."
"만일 거부하면 어떻게 할 셈이지?"
도성운의 용기 있는 질문에, 나는 여유롭게 미소를 띄우며 답했다.
"그걸 내가 굳이 말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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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세 조직의 우두머리들은 내 제안을 승낙했다. 물론, 승낙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말이다.
마이어는 고집이 강한 노인처럼 보이는 외형과 달리, 가장 먼저 나의 제안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현했다. 아마 나에게서 어떠한 가능성을 보았던 모양이다. 다음으로, 홍등회의 여주인이라던 양마담도 내 제안이 수락했지만 그 원인은 내가 아닌 내 옆에 있는 여자, 서큐버스 모노릴리스 때문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주의는 우리가 나타난 이후 줄곧 모노에게 쏠려 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도계의 수장 도성운은 끝까지 모호한 태도를 취하다, 결국 에스크와 송곳파 조직원들이 내 덕분에 압도적으로 불리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얻었다는 것과 그 힘을 이용하면 자신들 또한 더 강한 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혹한 도계 조직원들의 눈에 샘솟는 숨길 수 없는 욕망에, 마지막에서 마지못해 내 제안을 받아 들였다. 그렇게 나는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순식간에 랜드필을 다스리는 다섯 조직 중 네 조직을 내 산하에 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은 너무나 순조로워서, 오히려 내 쪽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루미너스의 세계에선 내가 뭔 계획을 세우던 루크, 그 답답한 용사 놈이 온갖 헛짓거리를 하면서 내가 세운 계획을 죄다 망쳤는데 그가 없는 이곳에선 너무 잘 풀려서, 역시 문제가 있던 쪽은 내가 아니라 그였음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이로써 랜드필의 8할은 내 손에 들어온 셈. 이제 문제는 남은 2할, 동쪽 구역을 다스리는 조직이었다. 그리고 랜드필의 동쪽 구역은 내 계획에 있어서 나름 중요한 장소였기에, 나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그들을 배제하고 그 구역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랜드필은 유독 가스로 뒤덮인 오염된 지하 도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구역이 그 망할 가스에 뒤덮인 것은 아니다. 애시당초 이 도시는 본래 마기스라이트라는 마법 광석을 채굴하기 위한 소도시에 불과했고, 단지 예전에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불안한 지반이 무너지며 도시가 통채로 폭삭 내려 앉아서 이런 형태가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려 앉은 도시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지진으로 인해 생긴 계곡 사이에 끼인 형태를 한 랜드필은 도시 전체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형태를 띄고 있었다. 중앙 구역을 기준으로 북쪽과 동쪽 구역이 위로 향하고 서쪽과 남쪽 구역이 아래로 향하고 있어, 대부분의 구역이 가스에 뒤덮인 서쪽, 남쪽과 달리 동쪽과 북쪽은 가스에 의한 피해가 유독 적었다. 그 덕분에 '홍등회'는 북쪽에서 사창가를 운영하고, 비행선 정거장이 있는 동쪽을 점거한 '에시드 패밀리'가 유독 강세를 띄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에시드 패밀리'. 조직의 보스인 '에시드'를 필두로 한 조직으로, 정거장이 위치한 동쪽을 지배함으로서 불법 약물을 거래하기 위해 랜드필로 찾는 돈 많은 이들부터 외부에서 들여오는 생필품까지, 이 도시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수입품들을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녀석들이다.
조직의 자체적인 무력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랜드필이 돌아가게 만드는 외부의 요소들을 전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조직들에 대한 나름의 억제력을 갖춘 놈들이다. 본래 광산 도시였던 랜드필이 이 꼴이 된 후에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한 녀석들이고 곧바로 외부의 물품을 들여오는 비행선이 왕래하는 동쪽 구역을 점거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우두머리가 머리가 제법 잘 돌아가고 결단력도 있는 녀석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 점은, 그런 유능한 녀석을 부하로 들이지 못하고 적으로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겠지.
"우선 너희들은 내가 다시 명령을 내리기 전에, 각자 조직을 정리하도록. 정말로 믿을 수 있는 녀석들만 남기고, 혹시라도 도중에 배신을 때릴 것 같은 놈들을 알아서 추려내라. 만일 이후에 동쪽 구역을 사수하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뒤통수를 갈긴다면, 그 배반자가 나온 조직은 일을 똑바로 처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알겠지?"
"물론입니다, 선생님! 맡겨만 주시죠!"
"본부대로 하죠."
"우리 조직에서 그럴 녀석은 없을 테지만... 좋아, 일단은 당신의 장단에 맞춰줄게."
"...알겠다."
그렇게 네 조직의 우두머리들에게 당장 필요한 일을 지시한 뒤, 나는 모노를 옆에 낀 채로 홍등회의 여주인 양마담에게 다가갔다.
"양마담, 네가 담당하는 구역 내에서 당분간 나와 모노가 지낼 적당한 장소 하나를 마련해 둬라."
"내 구역에서? 어차피 지낼 거라면, 이미 당신의 충실한 발 닦개가 된 에스크가 관리하는 서쪽 구역에서 지내는 편이 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묘하게 가시 돋친 말로 견제하는 듯한 양마담에게, 나는 그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래도 내 파트너인 모노는 이곳의 방독면이 영 답답한 모양이라서 말이지. 그리고 기왕이면 방독면을 쓰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북쪽에서 지내고 싶거든. 이렇게 예쁜 얼굴을 하루 종일 방독면으로 가리고 있으면 영 아쉽거든."
북쪽 구역은 이 기울어진 랜드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기에 유독성 가스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곳이었고, 덕분에 '홍등회'의 관리 하에 매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구역이다. 그리고 가장 숙박 시설의 질이 높은 곳이기도 하고. 기왕 지낼 거면 쾌적한 환경이 좋을 테니, 나는 구태여 양마담의 관리 구역에 숙소를 트기로 결정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알았어, 한 번 적당한 곳을 찾아볼게. 대신...나도 그만큼 당신에게서 대가를 받아가야겠어? 예를 들면..."
양마담은 목소리에서 적의를 빼고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하며 내게 상체를 쭉 들이밀었다. 그녀의 복장은 흉부를 거의 드러내는 노출이 강한 옷이었고 그 덕에 나는 노골적으로 드러난 그녀의 가슴 골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상체를 앞으로 숙인 탓에 특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중력에 이끌려 아래로 추욱 처지는 거대한 젖가슴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아랫쪽으로 급격히 피가 쏠리는 것은 수컷으로서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리라.
양마담의 미모는 모노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솔직히 모노의 외모는 인간을 가장 잘 아는 외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 답게 비교 대상으로 쓰이기엔 너무 기준이 높았고, 객관적으로 보면 양마담 그녀도 상당한 미인이다. 모노의 매력이 젊고 활기차며 혈기 왕성하다는 것이라면, 양마담은 연상의 여인 특유의, 오랜 세월에 걸쳐 잘 숙성된 와인을 연상케 하는 농밀한 매력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마치 풋풋한 동정 소년의 정도를 노리는 정욕에 굶주린 아리따운 미망인 같은 그녀의 앞에서 내 신체는 숨김 없이 아주 솔직했다. 좀 지나칠 정도로.
"아....."
힐긋 보아도 확연하게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부푼 바짓가랑이를 본 양마담의 눈에서 한 순간에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의 모습에 흥분하는 내 모습에서 결국 나 또한 일개 남자에 불과하다는 자신감, 눈앞의 수컷이 자신의 육체에 정욕을 느낀다는 기쁨,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큰 물건의 크기에 대한 당혹감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나의 탐욕스러운 시선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흥분. 마치 열지 말라는 상자를 참지 못하고 끝내 열어버린 직후의 판도라처럼,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짓이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하며 조심스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상대 쪽에서 먼저 도발을 해 오는데, 응하지 않을 수 없지. 나는 섣부른 유혹이 어떤 대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지 그 몸에 학습 시켜주기 위해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으나, 이내 모노의 저지에 가로 막혔다. 피곤하다는 듯, 내 어깨에 몸을 기댄 채 하품을 하던 모노가 내 옷깃을 당기며 칭얼거렸다.
"라그나~ 나 심심해애애~~!"
"그래. 알겠어, 모노. 여기서 할 일도 다 끝났으니, 이제 가자."
언뜻 보면 그건 철 없는 여인이 자신의 애인에게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노의 행동은 명백히 내가 양마담에게 손을 대는 것을 경계한 행동이었다. 실제로 내가 잠시 시선을 돌리는 사이, 양마담과 모노 사이에서 눈짓으로 여러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여튼 이 질투심 많은 서큐버스 같으니. 내가 다른 여자를 들인 적은 많아도, 한 번 들인 여자를 내친 적은 한 번도 없음을 믿지 못하는 듯 하니 확신을 가지도록 충분히 만족시켜 줄 필요성이 느껴졌다.
바를 나온 직후, 모노는 내 손을 잡고 그대로 인적이 드문 뒷골목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내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 얼굴을 붙잡고 입 속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혀가 한 마리의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내 입 안을 침범해왔고, 나는 그녀의 도전에 기꺼이 응했다.
"응, 츄읍... 하읍, 하아...!"
거칠고 격렬한 혓놀림을 나누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는, 성에 무지한 숫처녀의 순수한 육체도 달아오르게 만들 만큼 자극적이고 낯뜨거운 광경. 처음엔 모노가 나를 잡아먹을 기세로 덤벼들었지만, 얼마 안 가 공수 교대가 이루어 졌다. 모노는 상대를 밀어 붙이는 것에는 강해도, 반대로 상대에게 당하는 것에 취약하다. 수많은 여자들을 만족시켜 온 내 혀는 이 질투심 많은 서큐버스에게도 다른 여자들에게 그러하였듯 평등하게 쾌감으로 보답하였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듯,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이 이어지는 진득하고 정열적인 키스. 결국 먼저 항복을 외친 것은 모노였다. 내게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는 자세로 일방적으로 쾌감을 주입 당하던 그녀가 내 어깨를 주먹으로 퍽퍽 때린 것이 그 신호. 간신히 입이 떨어지자, 모노는 내게서 몸을 돌려 벽에 손을 짚고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그녀가 입은 옷은 몸에 착 달라 붙는 레오타드로, 상시 발정 상태라 언제 어디서든 하고 싶었던 그녀는 하의를 일일이 벗고 입는 과정이 상당히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졌는지 팬티를 옆으로 슬쩍 치우기만 해도 바로 삽입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이 복장을 고집했다. 가슴과 같은 부위의 노출은 거의 없지만 몸에 딱 붙는 옷이라 섹시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었기에, '가림의 미학'을 충족시켜주었다.
"빨리, 빨리이이...!"
"평소에도 그러긴 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심하네. 아까 전에 바에 들어가기 전에도 즐겨 놓고서, 갑자기 왜 또 칭얼거려?"
"그래서... 하기 싫어?"
"내가 언제 하기 싫대? 그냥, 갑자기 이렇게 졸라 대는 이유가 궁금해서 그래."
그러자 모노는 고개를 홱 돌려 시선을 피하며, 집중하지 않으면 뭐라는 것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까... 나 말고 그 여자한테 흥분했잖아."
"그래서?"
"나 말고, 다른 여자한테 눈길 돌리지 마... 나만 보란 말이야..."
세상에, 질투를 하는 서큐버스라니. 아니, 오히려 서큐버스라서 질투를 하는 건가? 질투와 흥분으로 달아오른 그녀의 몸은 평소 이상의 색기를 뽐내고 있었다. 몇 번을 박아도 전혀 색이 변하지 않는, 어여쁜 분홍색 보지는 자지가 고프다는 듯 음탕하게 뻐끔뻐금거리고 보지에서 흘러나온 끈적끈적한 애액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린다. 그런 음란한 하반신을 자랑하듯 이쪽으로 내민 이 관능적인 뒷태는, 음란하다 못해 예술적이라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걱정하지 마, 모노. 난 다수의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쓰레기지만, 한 번 품은 여자를 내치는 쓰레기는 아니니까."
"그래도... 나한테 돌아오는 몫이 줄어들잖아."
"흐음... 그래?"
푸욱!
"하으윽..!"
예고도 없는 갑작스러운 삽입이지만, 모노는 고통스러워하기는 커녕 기쁨에 몸을 부르르 떨며 질을 조여왔다.
"정 그렇게 나를 독차지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도록 너 혼자서 나를 만족시켜 봐."
모노는 새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온갖 남자란 남자는 죄다 따먹고 다니다 못해 가끔 간수나 수감수를 너무 쥐어 짠 끝에 결국 복상사를 시키고 하던, 정말 끝 없는 성욕을 지닌 서큐버스였지만...
"무, 무리...!"
나는 그런 서큐버스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섹스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문자 그대로 끝 없는 성욕의 화신이었다.
78전 78승 0무 0패.
"하아아아앙!!"
모노의 달콤한 교성이 고요한 뒷골목에 우렁차게 울려 퍼지며, 오늘 내 승리 횟수가 79승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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