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32화 (132/229)

〈 132화 〉 이 서큐버스는 무료로 해줍니다(7)

* * *

"후우...."

랜드필 중앙 구역의 바, '최후의 한 잔'. 이곳은 평소에 많은 이들이 휴식을 위해 들리는 곳이지만, 매주 일요일 점심 시간에는 특정한 손님 몇 명을 제외한 다른 손님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랜드필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이 '최후의 한 잔'의 영업 방식에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요일에 그들이 받는 손님의 정체는, 이 랜드필을 지배하는 다섯 조직의 우두머리들이었으니.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탐내며 견제하고 가끔은 충돌하기도 하지만, 이 척박한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선 싫어도 어느 정도의 협력과 거래가 필요했기에, 조직의 우두머리들은 각자 신뢰하는 부하 두 명씩만 호위로 대동한 채 이 바에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서로 토론을 나누곤 했다.

허나 오늘은 문제의 영업 시간은 일요일 점심 시간이 아니었지만, 무려 다섯 조직 중 네 조직의 우두머리들이 '최후의 한 잔'에 모였으니. 그 이유는 바로 얼마 전 송곳파의 두목 에스크가 랜드필의 서쪽 구역을 두고서 강력한 장비로 무장한 신생 조직 '러스트리온'과의 불리한 싸움에서 극적으로 승리하여 패권을 다시 잡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요주의 인물인 에스크의 '귀빈'의 얼굴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최후의 한 잔'에 나타난 에스크의 '귀빈'... 아니, '선생님'은 자신이 가진 미지의 힘과 묘한 기품마저 느끼는 카리스마로 그곳에 모였던 조직의 우두머리들을 순식간에 휘어 잡아 다섯으로 나뉘어진 랜드필의 권력 중 8할을 자신의 휘하로 만들었다. 보통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그러나 그것이 이토록 쉽게 일어난 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가진 힘 덕분이었다.

랜드필의 조직 중에서 조직으로서의 자체적인 무력은 약한 편에 속하는 송곳파가, 추정 전투력 B 이상인 전신 슈트로 무장한 신생 조직 '러스트리온'을 순식간에 꺾게 만든 힘의 근원이 바로 그 남자다. 거기에 순수 무력으로는 가장 강한 조직 '도계'의 우두머리인 도성운이 그의 앞에서 보이지 않는 힘에 사로 잡혀 꼼짝도 하지 못 하는 모습은, 그 힘에 당한 본인과 다른 두 우두머리들의 투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한 조직을 통솔하는 우두머리들이라고는 한들, 어디까지나 그들은 버려진 도시 랜드필의 지배자. 그리고 랜드필은... 문자 그대로 버려진 도시. 다른 곳에서 버려지고 낙오된 이들이 모인 도시. 그곳의 지배자 또한,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곳에서 순수 전투력이 가장 높은 도성운조차 간신히 전투력 A 랭크인 수준이니 말 다했다.

"후우..."

랜드필의 북쪽 구역인 사창가를 관리하는 조직 '홍등회'의 여주인, 양마담은 최후의 한 잔을 나오며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그녀의 담배는 일부 나라에선 불법으로 규정된 식물을 이용해 만든 담배였다. 담배가 타들어가는 연기를 들이 마쉬며, 양마담은 주체할 수 없던 흥분이 서서히 가라 앉으며 마음이 평온해졌다.

"정말이지... 잠깐의 변덕 때문에 찾아온 자리에서, 설마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수확을 잔뜩 건질 줄은 몰랐네."

에스크가 선생님이라 높여 부르는, 묘한 힘을 다루는 사내. 그리고... 그 사내의 옆에 끈적하게 달라 붙어 있던, 익숙한 기운을 풍기는 여인.

처음엔 잘 못 본 것이 아닐까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그 사내를 도발하듯 유혹했을 때 다시금 그녀의 몸에서 풍겨 나온, 절대로 헷갈릴 수 없는 그 향기...

최초의 서큐버스의 이름을 이어 받은 여인, 그리고 모든 서큐버스를 통솔할 자격을 갖춘 자.

'릴리스'.

그 사내에게 붙어 있던 여자에게서 느껴지던 기운은, 틀림 없이 서큐버스들의 여왕이자 밤의 마녀 릴리스의 기운이었다. 절대 잘못 볼 리가 없다. 양마담은 그렇게 확신했다. 왜냐하면, 양마담 그녀 또한 릴리스의 자손이자 백성인 서큐버스이기에.

양마담의 생각은 이번 대의 릴리스로 추정되는 서큐버스에게서, 그녀가 점찍은 남자에게로 옮겨졌다. 송곳파가 불리한 싸움을 이겨내고 서쪽 지역을 되찾을 수 있게 특별한 힘을 준 남자이자 서큐버스들의 여왕 릴리스의 총애를 받는 남자라. 그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몰라도, 아마 보통 인물은 아니리라. 나름 '홍등회'라는 거대한 한 조직을 이끌던 양마담이 자신의 부하가 되라는 말이나 다름 없는 그 어처구니 없는 제안에 그토록 쉽게 응했던 것은 물론 그의 옆에 있던 릴리스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에게는 그것 외에도 다른 흥미가 생겼다.

"엄청... 크던 것 같던데."

자신의 몸을 보고 반응한, 그의 육체.

"그 정도면, 흐음..."

겉으로 보기엔 분명 인간으로 보이는데, 달려 있는 물건은 탈 인간 급이라니. 거기에 릴리스가 자신의 것이라며 그토록 진하게 영역 표시를 해 둘 정도라면, 어지간히도 그녀의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렇기에 양마담은 궁금했다. 서큐버스들의 여왕이, 혹시나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해 할 정도로 아끼는 남자라니. 과연 그런 남자는... 얼마나 맛이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최후의 한 잔에 들어서기 전에 뒷골목에서 거칠게 교접하는 남녀의 실루엣을 보고서 흥분했던 양마담은, 자신이 감히 탐내지 못할 먹이가 무슨 맛일지 상상하며 위 쪽과 아래 쪽 입으로 동시에 군침을 흘렸다.

"누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으응? 뭐가?"

"그 남자 말입니다. 송곳파의 에스크가 높여 부르는 그 사내의 제안에, 그리 쉽게 응해도 괜찮으신 겁니까? 혹시나 그 남자가 영 좋지 못한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걸 제외해도, 조직원들도 꽤 반발할 겁니다. 그들이 믿고 따르는 건 누님이지, 누군지도 모를 선생이라는 작자가 아니니까요."

양마담의 호위이자 그녀의 믿음직한 부하, 요루와 호시는 과연 충신 아니랄까 봐 자신들의 우두머리인 양마담에게 걱정스러운 어투로 충언을 했지만, 양마담은 어깨를 으쓱 이며 개의치 않아 했다.

"걱정 마. 너희들이 우려할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그나저나, 그 남자가 말한 조건에 맞는 곳은 찾아 봤니?"

"네. 적당한 곳을 세 곳 정도 수배해 뒀습니다."

"역시 일 처리가 빠르네. 믿음직해라."

중앙 지역에서의 용무가 끝났으니 다시 자신의 거처로 북쪽 구역으로 돌아 가려고 했던 양마담은, 곧 조금 전에도 느꼈던 익숙한 기운을 감지했다. 릴리스의 기운, 그리고... 발정난 서큐버스의 매혹의 향기.

서큐버스는 남자의 정기를 먹이로 살아가는 몽마답게 대부분이 성적인 행위에 무척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다. 어느 정도냐면, 식사 겸 쾌락 행위인 섹스를 한동안 하지 못하면 금단 증상으로서 몸이 금방 발정기에 들어가며 다른 이성을 매혹하는 향기를 온몸으로 내뿜을 정도로.

한 번 발정 난 서큐버스는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교접 행위를 절대 멈추지 않고, 그것은 높은 확률로 상대하는 수컷들의 복상사를 초래한다. 그렇게 수컷의 수가 줄어들면 또 다시 남은 서큐버스들은 상대할 수컷이 적어지기에 성 행위가 줄어 들며 발정기에 들어서는, 다른 종족 뿐만 아니라 동족에게도 득이 될 것이 전혀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기에 양마담은 북쪽 구역의 권력을 잡은 조직 '홍등회'의 보스이자 한 명의 서큐버스로서 매춘업을 관리하며 발정기에 접어드는 서큐버스가 나타나지 않도록 그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음...

그러니 발정 난 서큐버스가 나타날 리가 없는 데, 거기에 릴리스의 기운까지 함께 있다니. 무슨 일인지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양마담은 호시에게 먼저 조직으로 복귀하여 앞으로의 상황을 설명하도록 지시하고 요루와 함께 서큐버스의 매혹 향이 새어 나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앙! 하앙! 하아앙!"

"하아, 하아...!"

"더, 더어어! 하아아앙!"

뒷골목에서 격렬하게 몸을 섞는 한 쌍의 남녀.

그들의 행위는 남녀의 교접보다는, 수컷와 암컷의 교미에 가까웠다. 격렬하고 사나운 기세로 상대를 박살 내버릴 듯이 허리를 세차게 내리치는 수컷과 그 강렬한 찌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기쁨의 비명을 내지르는 발정 난 암컷. 암컷을 깔아 뭉게며 자기가 좋을 대로 자신의 쾌락을 탐하는 폭력적이고 지배적인 수컷과, 그런 수컷의 밑에 깔려 일방적으로 짓눌리면서도 고통스러워하기는 커녕 쾌락에 젖은 교성을 숨기지도 않는 암컷.

그것은 원초적인 본능에 의거한, 과격하다 못해 너무나 폭력적인 섹스.

"하아... 하아...!"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던 양마담은, 어느새 자신의 몸이 흥분으로 달아오른 상태임을 인지했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격렬한 풍경에, 발정이 난 서큐버스의 향기가 모종의 힘으로 더욱 증폭되어, 그들의 주변은 성적 욕망을 당장 해소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듯한 곳이 되어 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그 향기에 영향을 받은 것은 비단 서큐버스인 양마담 뿐만이 아니었다.

"누...님..."

그녀를 뒤따라온 호위, 요루는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벽을 짚고서 기대어 섰다. 그의 안색은 새파랬고, 바지 앞섬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매혹의 힘이 지나치게 작용하여, 그의 몸이 의지를 배신하고 멋대로 반응한 것이다. 그리고 저들의 진득한 교미와 진한 매혹의 향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던 양마담에게,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에 있는 자지는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는 너무나 탐스러운 먹잇감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괜찮으니까... 가만히 있어. 그리고... 나중에 전부 잊어."

".....네."

양마담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루의 바지의 지퍼를 내려 그의 양물을 꺼내며,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콘돔 하나를 꺼냈다.그녀의 손이 안쓰러울 정도로 빳빳하게 선 그의 양물을 부드럽게 감싸고서 위 아래로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자극이 강했는지 그녀의 부하 요루는 난생 처음으로 겪는 아찔한 쾌락에 몸을 덜덜 떨었다. 하긴, 자극이 약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자신이 따르던 아름다운 여자 상사 가슴골이 다 드러나는 유카타 차림새를 한 채 그 희고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양물을 잡고 대딸을 해주는 데, 오히려 그 상황에 흥분하지 않는 쪽이 이상할 것이다.

양마담은 홍등회의 여주인이지만 동시에 현역 창부였고, 랜드필 외부에서 찾아온 고위 권력자들 중에 그녀의 테크닉에 만족하지 못 했던 남성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테크닉은 서큐버스 중에서도 수준급이었고, 상대의 사정을 조절하는 것 정도는 손쉬운 일이었다.

"후우...."

반면, 요루는 정말 문자 그대로 미칠 지경이었다. 자극이 너무 강해서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것 같은데, 사정을 하기 직전에 귀신 같이 손을 멈추며 사정을 통제하고. 거기에 상대가 상대이다 보니 그냥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없는 상황.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당장이라도 정액을 찍하고 싸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듯 껄떡거리던 자지에 무척 얇은 콘돔이 덧씌워진 후 평생 남자의 정액을 착취해 오던 서큐버스의 명기 안으로 푸욱 하고 진입하는 순간 부터 였다.

"허억...."

사실 요루라고 해서 여자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홍등회의 조직원 중에서 양마담의 호위를 맡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기도 하고, 외모도 나름 준수한 편이라 홍등회의 보호를 받는 매춘부들과 몇 번 밤을 같이 지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요루는 깨달았다. 장담 컨대... 랜드필에 있는 그 누구도, 누님을 이길 순 없다고.

퍼억, 퍼억 살이 맞부딪히는 격렬한 소리. 요루는 눈을 질끈 감은 채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쾌락에 몸을 맡겼다. 그렇기에 그는 몰랐다. 자신을 쥐어 짜는 여인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하아... 하아...!"

양마담은 골목 안에서 여전히 골목 안 남녀의 격렬한 정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서큐버스 종족의 여왕이 일개 남성에게 지배당하는, 서큐버스로서는 굴욕적이면서 동시에 흥분할 수 밖에 없는 광경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양마담은 저도 모르게 저 남자... '선생님'의 폭력적이면서도 강렬한 섹스에 짓눌려 교성을 내지르는 여왕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하고 있었다.

아, 저 자세로 저렇게 강하게 찌르기를 당하면...

앗, 가슴을 그렇게 세게 잡아 당기면...

읏, 엉덩이를 그렇게 손바닥으로 강하게 때리면서 박아버리면...

마치 자궁을 짓뭉게 버리듯, 굵은 자지로 보지를 격렬하게 쑤시는 그 모습에, 양마담의 아랫배가 절로 저려왔다.

그 광경에 심취하여, 어느 샌가 양마담은 골목 사이로 퍽 퍼억 하고 들려오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에 맞춰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본래라면 자신의 상대의 페이스를 보고 조절해가며 허리를 흔들던 그녀였으나, 여왕과 남자의 거친 교미는 양마담이 본래의 페이스를 잃고 흥분에 몸을 맡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명기 중에서도 명기인 양마담의 질의 감촉과 격렬한 허리 놀림 자극에 요루는 얼마 안 가 신음을 터트리며 울컥 하며 정액을 싸질렀다.

힘찬 기세의 정자들은 안타깝게도생으로 하는 것과 감촉이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얇으면서도 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히 질긴 콘돔에 가로 막혀,저들의 존재 목표인 난자의 착상을 이루지 못 했다. 요루는 아찔한 쾌감과 그것이 끝났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한숨을 토해내며 누님의 안에서 자신의 성기를 뽑았다. 그리고 콘돔을 벗긴 후 그 끝을 묶고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그 흔적을 버렸다.

"하아... 죄송합니다, 누님."

"아니, 아니야. 네 탓이 아니란다. 발정기의 서큐버스, 그것도 저 서큐버스가 뿜어내는 매혹의 향은... 성 기능을 상실한 수컷조차 흥분 시킬 정도이니."

아직까지 강렬한 쾌감의 여운에 사로 잡혀 있던 요루는, 자신의 누님이 순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

"그나저나, 저 두 사람은 어쩌시겠습니까? 이대로 있으면..."

"괜찮아. 슬슬 끝나는 모양이니까."

품에서 꺼낸 담뱃대를 물고서 불을 붙여,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담배 연기로 아직 가시지 않는 흥분을 애써 억누르며 양마담은 다시 남녀의 교접의 현장으로 다시 눈을 돌렸다. 보고 있기만 해도 아랫쪽이 절로 젖어오는 무지막지한 광경. 랜드필에서 요부로 유명한 양마담 그녀조차, 저 모습 앞에선 성을 모르는 풋풋한 처녀나 다름 없는 셈이다.

"하아아아앙! 흐응, 하아앙, 흐아아아앙!!"

양마담의 말처럼 슬슬 막바지에 이른 것인지, 그렇지 않아도 격렬했던 남자 쪽의 허리 놀림이 한층 격렬해진다. 사정 직전의 라스트 스퍼트, 퍽 퍼억 거리는 살 부딪히는 소리가 팡, 파앙 하고 더욱 찰지고 요란한 소리로 뒤바뀌며, 평소엔 한 개만 피어도 마음이 가라 앉던 담배를 세 개나 한 번에 피우고서도 양마담은 흥분이 가라 앉지 않는 것을 느꼈다.

"큭....!"

그리고 이윽고 남자 쪽에서 몸을 바싹 붙이며 마침내 사정을 시작했고... 그 진득하고 아찔한 밤꽃 향기에, 양마담의 시야가 순간 핑글 돌았다. 릴리스가 선택한 수컷답게 보통 인간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대체 뭐야, 이 냄새는?

이 강렬한 욕망의 냄새... 서큐버스의 후각에 끈적하게 늘러 붙는 그 진한 냄새에, 양마담의 아랫배가 다시금 큥큥 저려왔다.

"후우..."

마침내 남자가 릴리스의 보지에서 쯔보옥...하고 자지를 뽑자, 온 몸에 힘이 빠진 서큐버스의 여왕의 육신이 허무하리 만큼 쉽게 허물어진다. 그리고 쓰러진 여왕을 부축하는 남자의 눈에서는 아직 채 만족하지 못한 욕망의 낌새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 순간.

"......"

양마담은, 누가 들으면 정말 꼴사납게 들리겠지만 여전히 정욕으로 끓어오르는 그 남자의 강렬한 시선과 마주한 순간, 그대로 가볍게 절정해 버리고 말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