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 싸우지 말고 야스해!!(1)
* * *
버려진 도시 랜드필에는 버려진 사람들이 모인다. 미래를 잃은 이들, 미래를 포기한 이들, 처음부터 미래가 없는 이들. 삶이 오직 절망 뿐이며, 살아갈 목적 하나 없는 이들이지만 정작 죽고 싶지는 않기에, 그들은 이 오염된 땅에서 서로를 물고 뜯으며 죽지 못해 악귀처럼 살아간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연옥 그 자체.
어느 날, 그런 낙오자들의 지옥에 한 사내가 찾아왔다.
미래로 나아갈 다리를 갖지 못한 자에게는 제 발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타인을 잡아줄 팔을 잃은 자에게는 손을 내밀 수 있는 힘을, 그리고 마음이 무너져 절망에 잠긴 이에겐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렇게 '선생'이 랜드필에 나타나고, 버려진 도시에 다시금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험악한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을 거리에, 이제는 평화로운 수다 소리가 들리는 것도 그러한 변화 중 하나였다.
"...야, 그만 궁상 떨고 얼른 일어나."
툭툭, 자신의 옆구리를 건드리는 기분 나쁜 발길질에 바인은 무릎 사이에 묻었던 고개를 들고서 짜증스러운 눈초리로 자신에게 시비를 건 여자, 아이네를 노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네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 잘못이 아니었잖아. 애초에 우리들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적이었다고.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잖아? 그런데 네가 그렇게 지지리 궁상을 떨고 앉아 있으면, 내가 뭐가 되냐? 우리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은 뭐가 되고?"
"넌 참 속이 편해서 좋겠군."
"....뭐야?"
바인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움이 되지 못 했어. 선생님께서는 내 인생을 구원해주셨는데, 정작 나는 그 보은에 보답하지 못 했단 말이다. 그 이방인이 선생님을 공격했을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자를 제압했어야 했다. 그로써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고. 하지만, 그러지 못 했지. 선생님을 실망시켰어. 내게 믿음을 주셨는데, 그에 응하지 못 했다고."
우울하기 그지 없는 바인의 비관적인 혼잣말에, 아이네는 혀를 차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물론 그녀 또한 바인과 마찬가지로 라그나 아마게돈 선생에게 인생을 구원받은 처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인의 자기 비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선생님께서 우리를 버리실 이유가 없는데, 홀로 너무 많은 것을 부담하려는 그 모습이 아이네의 눈에는 그저 어리석게만 보였다.
"음... 됐으니까 일어나. 네가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냐?"
"...내버려 둬. 잠시, 이러고 있고 싶으니."
역시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나에게 안 맞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네는 다시금 혀를 찼다. 남자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지 기분이 풀리더라, 하고 곰곰이 생각하던 아이네는 언젠가 주점에서 어깨 너머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게 통할 지 말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자식의 상태를 보니 그거라도 시험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아이네는 다시 무릎 사이에 고개를 쳐박은 바인을 툭툭 건드렸다.
"야."
툭툭.
"...또 왜."
"가슴 만질래?"
".....뭐?"
그녀가 내뱉은 말의 효과는 확실했다. 단, 그녀가 기대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바인은 마치 못 들을 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기겁을 하며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미친 년을 보는 듯한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자 아이네는 순식간에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런 말을 해 봤자 반응이 좋을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반응이 예상 이상이라 괜히 더 기분이 나빴다. 특히 평소에 자주 자신과 다투며 늘 자신을 무시하던 상대인지라 더더욱.
"아이 씨, 이 미친 놈은 위로를 해 주려고 해도 지랄이야."
"너는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거냐? 뭐? 가슴? 허, 진짜. 누굴 발정 난 개새끼로 보는 거냐? 아니, 개새끼도 너한테는 흥분 안 할 거다."
빠지직. 아이네의 미간에 힘줄이 돋아났다. 평소에도 행동거지가 여자보단 남자에 가까운 그녀는 그렇지 않아 보여도 나름 그 사실을 신경 쓰고 있었는데, 여자는 경험해 본 적도 없는 동정에게서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소리를 듣자 얼마 없는 여자로서의 자존심에 큰 금이 간 것이다.
"하, 그러니까 나한테 여자로서의 매력이 전혀 없다, 이 소리냐?"
"그걸 굳이 말로 해야 알아 듣나?"
"하... 그렇단 말이지?"
어디,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볼까.
그 말과 함께 아이네는 느닷없이 입고 있던 얇은 민소매 티를 훌러덩 벗어 던져버렸다.
"뭣....?!"
자기 비하로 침울해져 있던 바인의 목소리가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제 아무리 아이네가 평소에 여성스러움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여자라고는 해도, 그녀의 몸은 분명 여자의 것. 훌렁 벗어 던진 얇은 티 아래로 드러난, 탄탄한 복근 사이로 굵은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힌 여자의 속살은, 이성과 손 한 번 잡아본 적도 없는 바인에게 지나치리만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경이었다.
"미친...! 뭐, 뭐하는 거야!!"
바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고개를 홱 돌리며 빼액 소리를 질렀지만, 오히려 그런 그의 반응에 자신감을 얻은 아이네는 켈켈켈 하고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바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왜 그래? 나는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지 않았냐? 응?"
"으윽..."
"그렇게 말한 것 치곤... 네 몸은 꽤 솔직한 것 같은데?"
자신의 상반신을 그대로 드러낸 아이네는, 바인의 하반신에 드러난 뚜렷한 변화에 비웃음을 흘렸다. 바인은 선천적인 하반신 불구로 인해 라그나 아마게돈을 만나기 전까지 허리 아래의 감각을 느껴본 적이 없었고, 그 탓에 그 정도 나이 대의 남자라면 응당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자위 행위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아래 쪽의 감각이 없으니, 자지가 서는 감각은 물론 그로 인한 흥분을 느낄 일이 없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후로도, 자신의 두 다리로 움직이는 훈련에 집중하느라 바빴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평생 여자와 인연이 없었던 그는 자신이 언제나 여성스러움이 전혀 없다고 무시하던 아이네의 육체에 성적 흥분을 느꼈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러웠다.
하지만 선생님의 힘 덕분에 지금 그는 의족을 자신의 진짜 다리처럼 느낄 수 있고, 제대로 써본 적 없는 생식기의 감각 또한 분명히 느껴지고 있었다. 아이네는 바인이 자신의 몸으로부터 눈을 돌리면서도 아래 쪽은 솔직하게 발기를 하고 있는 모습에, 어쩐지 우쭐한 기분이 되었다. 자주 남자로 오해 받을 정도로 여성스러움이 없었는데, 평소에 자신이랑 자주 투닥거리던 녀석이 눈앞에서 아닌 척 하면서도 자신의 몸에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 만족스러웠다.
"말은 그렇게 해도... 여기는 엄청 솔직하네. 안 그래?"
"닥쳐...."
바인은 얼굴을 두 손에 묻으며 한숨을 푹 쉬었고, 그 모습에 아이네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평소에 자주 으르릉거리던 사이였지만, 설마 이렇게 놀리는 맛이 좋은 순진한 사내였을 줄이야. 필사적으로 시선을 피하는 바인의 모습에 한층 우쭐해진 아이네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를 또 다시 놀렸다.
"그래서, 어떤 기분이야? 맨날 무식하다며 무시하던 여자의 몸에 흥분해서 여기 아래쪽을 빳빳하게 세운 감상은?"
"닥치...라고."
"흐흥. 보기 안쓰러울 정도네. 이 누나가 한 발 빼줄까? 응? 응응?"
물론 정말로 그럴 의도는 없었고 그저 순진한 반응을 보이는 사내를 놀려 먹기 위해 내뱉은 말에 불과했지만.
"....그럼 뽑아주던가."
"....어?"
"네가 말했잖아. 한 발 빼주겠다고. 왜, 자신 없냐?"
수치심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되려 당당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 놀림당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되려 바인은 뻔뻔하게 그런 요구를 해 왔다. 설마 그렇게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인지 바인의 반격에 아이네는 몸을 움찔 떨며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바인은 한층 당당해진 목소리로 그녀를 무시하듯 내뱉었다.
"하, 어차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는 주제에."
"뭐, 뭐야? 방법을 모르긴 누가 몰라! 나도 다 알거든!"
"그럼 어디 해 보시던가. 자신 없으면 그만 두고."
"크으으으....! 좋아, 잘 봐두... 윽?!"
그의 도발에 질 수 없었던 아이네는 자신만만하게 손을 뻗어 그의 바지를 벗겼고, 바지 속에서 덜렁 하고 빠져나온 그 물건의 모습에 침음을 흘렸다. 자신만만하게 말하긴 했지만, 실은 아이네도 랜드필의 거주민 답지 않게 남자의 경험이 전혀 없었다. 즉, 바인이랑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는 소리다. 바인이 아닌 척 해도 처음 보는 여인의 땀에 젖은 젖가슴에 흥분한 것처럼, 아이네 또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흥분으로 빳빳하게 발기한 남자의 생식기의 형태에 입을 다물었다.
마치 살점으로 이루어진 버섯 같은 징그러운 형태. 도대체 왜 이런 게 사람의 몸에 달려 있는 걸까. 남자들은 다 이런 걸 몸에 달고 다닌단 말인가? 그, 그리고... 이런 게 내 몸에 들어온다고?
미지의 지식에 대한 두려움과 흥분에, 침을 꼴깍 삼킨 아이네가 손을 뻗어 그의 생식기를 붙잡으려던 찰나 그의 팔이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뭐, 뭐야? 네가 빼달라며?"
"네 손으로 직접 잡으려고?"
"그럼 손으로 빼지, 뭘로 빼? 너, 설마...!"
성 경험은 전무했지만, 자주 어울리던 동성 친구들로부터 배운 지식대로 행동하려던 아이네는 자신을 가로막는 바인의 행동에 당황했다. 설마 이 새끼, 손이 아니라 직접 하고 싶어서...!
"네 손으로? 여전히 힘 조절이 안 돼서 사과를 잡으려고 하면 그대로 터트려버리는 네 손으로?"
"윽...."
바인도 아이네도,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신체의 일부가 결여된 인간이었다. 비록 선생님의 힘으로 그 부족한 부분이 메꾸어 졌지만, 아직 그들은 새 신체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 했다. 아이네의 경우 거대하고 튼튼한 벽을 주먹질로 부수는 것은 간단했지만 손을 쓰는 섬세한 작업은 커녕 돌멩이 하나조차 제대로 집지 못하고 박살 내기 일수였다. 바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정작 천천히 걷거나 제 자리에 서 있는 일을 하려 하면 되려 휘청거리다가 넘어지곤 했다.
그런데 뭐든 간에 손에 들어오면 죄다 박살내 버릴 정도로 힘 조절을 못 하는 여자가 자신의 급소를 잡으려고 하는 데, 기겁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그, 그럼 뭘 어떻게 하라고!"
"내가 어떻게 알아! 해본 적이 있어야 알지!"
"이 씨이..."
"정 그러면, 입으로 빼주면 되잖아?"
"이 징그러운 걸 입으로? 하, 절대로 무리... 응?"
빳빳하게 선 바인의 물건을 자신의 입에 머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질색하던 아이네는 자신에게 입을 쓰라고 지시한 사람의 목소리가 바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엔... 선생님과 그녀가 있었다.
"음... 아무래도 우리가 방해를 한 것 같지?"
"에엑...."
"서, 선생님... 이, 이건 그런 게 아니라...!"
건물 벽에 등을 대고 바닥에 앉은 채 바지를 내리고 발기한 성기를 드러낸 바인과, 그 앞에서 상의를 벗고 가슴을 깐 아이네. 어둑한 골목 길에서 서로 옷을 벗고 중요한 신체 부위를 드러낸 두 남녀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오히려 모르는 것이 이상하리라. 선생님은 두 사람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인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했으나, 바로 옆에 서 있던 여인의 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 반짝 빛나며 두 남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 가자. 모노. 우린 눈치 있게 자리를 비켜주자고."
"선생님, 오해입니다! 제가 이런 녀석하고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뭐?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말 다 했냐? 내가 뭐 어때서!!"
여느 때처럼 서로 으르릉거리며 자연스럽게 어색한 자리를 피하려던 두 사람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선생님의 옆에 있는 여자 '모노'는 두 사람을 그렇게 놔줄 생각이 전혀 없었는지 묘한 웃음을 흘리며 입맛을 다셨다.
"아니, 아니야. 우리가 괜히 끼어 들어서 망쳤으니까, 우리가 도와줘야지. 그렇지, 라돈?"
"음... 하긴, 그렇긴 하네."
"...예?"
"으, 으응?!"
그리고...
*
"거기서 좀 더 아래... 응, 거기야."
"머, 멈쳐어어... 하, 하지마아아아...."
*
"츕, 츄읍... 하읍, 흐으음....!"
"큿... 잠깐, 그렇게 세게 빨면 금방... 크으읏...!"
*
"하읏, 하앙..! 자, 잠깐... 너무 거칠어...!"
"크윽...!"
"멈춰! 멈추라고! 멈추, 흐으응...!"
*
"하아, 하아, 하아..."
"하읏, 헤으으으..."
도시의 다섯 구역 중 한 곳에서 대놓고 사창가를 운영할 만큼 성적인 부분에서 지나칠 정도로 개방적인 랜드필에선 거의 천연기념물이나 다름 없는 바인과 아이네는 존경하는 선생님과 그 연인이 보는 앞에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부끄러운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
"시발, 시바아알...."
수치스러운 첫 경험 이후 아이네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쉴 새 없이 욕을 내뱉으며 하반신에 흥건하게 묻은, 처녀막이 찢어지며 나온 피를 씻어내었다.
"하... 진짜, 시발. 내가 어쩌다 저런 놈하고..."
"그래도 기분 좋았지?"
"아니 시발 깜짝이야. 놀래키지 좀 마요."
소리도 없이 뒤에서 나타나 히죽거리는 이 여자가, 오늘따라 왜 이리도 얄미운지. 아이네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있는 모노를 째려보며 물었다.
"또 무슨 속셈이야?"
"으응? 속셈이라니~?"
"선생님은 다소 과격한 경향이 있지만, 언제나 그 행동은 꾸밈 없이 솔직하지. 그에 비해 그 옆에 있는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랑 바인이 굳이 몸을 섞도록 강하게 밀어 붙인 이유가 대체 뭐야?"
두 사람의 대화 도중 선생님과 그녀가 나타났을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겼더라면 그대로 잊어버렸을 수도 있었을 일. 그러나 이 여자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바인 그 답답한 샌님과 몸을 섞는 일에 이상하리만큼 진심이었고 그걸 위해 선생님을 부추기기 까지 했다. 도대체 무엇이 목적이길래.
그러나 아이네의 그런 물음에, 모노는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뭐야, 고작 그런 이유로 그렇게 날카롭게 구는 거야? 내가 바라는 거? 별 거 없어~."
"앗, 잠깐. 어디에 손을 대는... 흐으읏?!"
찔걱. 조금 전까지 바인의 물건이 거칠게 드나든 덕에 아직까지도 얼얼한 곳을 얇고 긴 손가락으로 푸욱 찌르며, 모노는 즐거운 목소리로 아이네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랑 바인이 그런 관계가 되면, 앞으로도 내가 라돈이랑 몸을 섞을 때 굳이 너희들 신경 쓰느라 자리를 피할 필요가 없으니 편하잖아? 하는 김에 너희가 하는 것도 볼 수 있고. 풋풋한 커플의 미숙한 섹스만큼, 섹스하면서 보기에 좋은 안주도 없거든."
"이... 음마....!"
"맞아, 나 음마야. 그것도 남자 여자 안 가리는 음마."
"햐읏..?!"
끝 부분이 뱀의 것처럼 갈라진 길고 얇은 혀가 귀중한 진미를 맛 보듯 자신의 붉게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탐스럽게 핥아 올리는 그 아찔한 감각에, 아이네는 어울리지 않는 가냘픈 신음을 터트리며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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