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44화 (144/229)

〈 144화 〉 뭐야, 그거. 몰라. 무서워.(4)

* * *

사람은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 줄 안다.

처음에는 대가 없는 뜻밖의 친절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이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친절이 어째서 친절인가?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을 돕는 선량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대가도 받지 않고 누군가를 돕는 것이 선량한 행위일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겠다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그 사람은 사람들의 기준에서 선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실력이 유능한데 이용해 먹기도 쉬운 호구 새끼라는 거고.

그러니 무엇이든 그에 맞는 대가를 받거나, 혹은 대가 없는 친절이란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희망자들에 한하여 랜드필의 주민들에게 능력을 주었다.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운명을 극복하고 다시 삶을 쟁취할 힘을, 남들보다 뒤쳐지는 신체 조건으로 인해 뒤쳐진 이들에게 다시 일어나 그들과 함께 걷거나 그 앞을 걸어갈 기회를, 그리고 희망 없는 삶을 그저 죽지 못해 사는 이들에게 계속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내가 그들에게 베푼 것은 엄청났지만, 나는 큰 대가를 받지 않았다. 그들에겐 기적이지만, 나에겐 별 어려움이 없는 일이었으니.

그렇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내가 베푼 친절에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의 더 큰 이익을 위해 함께 살아온 다른 이들을 곤경에 처하게 한 이기적인 사람들.

힘이 있는 자가 악하고 힘 없는 약자는 선하다는 논리가 잘못되었음을 증명하는 산 증인들. 충분한 힘과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 악행을 저지를 수 있지만, 그럴 힘과 기회가 없기에 그저 숨죽이고 있던 터라 겉으로 보기엔 선한 약자로 보이는 이들.

내가 힘을 주자 그들은 주제도 모르고 그것이 기회라 믿고 본색을 드러냈고, 나는 그들이 벌인 일이 제 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초래함을, 그리고 나에게 대적하는 이가 어떤 참혹한 운명을 겪게 되는 것인지 모두의 앞에서 보여주었다.

다시는 나를 배신할 생각을 할 수 없도록 그들이 받은 친절과 기회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대가가 있었다는 것을.

그 대가는 정말 작은 것이지만 그것을 어긴 순간 그들은 다시 끝 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외부에서 온 고위 인사에게 보여줄 법한 장면은 아니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평생 자신이 속한 조직을 믿고 따르던 이들에게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그 조직의 가장 위를 꿰어 찬 정체 모를 놈이고, 나에 대한 충성심은 거의 없다시피 하였으니 불만을 품은 이들은 계속 나오겠지. 기껏 통합한 조직이 내부에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적할 수 없는 공포라는 거대한 돌로 위에서 짓누름으로서 그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물론 돌의 지나친 무게에 조직 자체가 찌부러지지 않게 조절하는 것도 잊지 말고.

그리고 내가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사회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궁지에 몰린 카룬은 그대로 정말 일을 벌였을 것이다.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외부에서 온 고위 인사가 목숨을 잃고, 그로 인해 랜드필의 무역은 끝장난다. 랜드필에는 아직 스스로 자립할 정도의 자체적인 경제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외부와의 무역이 끊기는 것은 밧줄에 목을 건 상태로 발을 딛던 의자를 걷어차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일이었다.

설령 인질이 이 장면으로 충격을 받더라도, 어떻게든 수습하면 된다. 최소한 인질의 목숨을 보장한 것만으로도, 내가 한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물론 눈앞에서 사람이 고통 어린 비명을 내지르며 끔찍한 괴물의 모습으로 뒤틀리는 참혹한 광경은 조금 심하긴 했지. 그래도 이 무법지대 랜드필에서 약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손을 더럽힐 수 밖에 없기에 나는 이들이 이런 일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일을 저지른 것인데, 아무래도 랜드필의 사람들에게조차 방금 전의 광경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하긴, 인위적으로 '침식'을 가속시키는 광경은 그들이 보기엔 내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도 않고 사람 하나를 순식간에 괴물로 바꾸는 불길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일 테지.

그리고 저런 참혹한 광경이 자신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혹시나 자신 또한 잘못하면 저런 무시무시한 꼴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잠재적인 두려움이 더해졌을 테지.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골치가 아픈 순간, 우선은 이 사건의 주동자인 카룬부터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는 그 순간.

홍등회의 주인, 양마담이 다가와 내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이 랜드필의 새로운 권력자고, 그녀는 이전의 최고 권력자 중 하나였다. 여기서 내가 그녀의 말에 순순히 넘어가게 되면, 나라는 새 권력자의 힘을 의심하는 이들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어떤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는지 선보임으로서 잔혹한 군주로서의 면을 선보였으니, 여기선 그녀의 부탁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무조건 피를 봐야만 성이 차는 잔혹하고 포악한 군주가 아닌, 필요에 따라서 현명하게 아랫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수도 있는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네가 책임을 지겠다?"

"예. 저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니, 저를 대신 벌하소서."

"흐음... 그녀가 저지른 사건은 결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내가 내뱉은 한 마디에, 홍등회 소속의 조직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조금 전 내가 그들의 조직원 출신이었던 배신자를 어떻게 참혹하게 처벌했는지 봤던 입장으로서, 그들은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보스였던 양마담마저 내 기분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같은 참상을 겪게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양마담 네가 그렇게 부탁을 한다면야... 선처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지."

내 목적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것. 내게 있어서 랜드필은 내가 가장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거처이자 앞으로 이 세상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제대로 기반을 다져야 할 첫 거점이다. 그러니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서는 안 되니, 나는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성이 있었다.

"본래라면 다시는 배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중앙 구역의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처형을 할 예정이었지만."

'처형'

그 단어에 몇몇 이들이 흠칫 몸을 떨었다.

"양마담 너의 얼굴을 봐서, 처벌을 조금 줄여주지. 우선 배신자 카룬은 내가 배풀었던 능력을 다시 회수한 후 이 랜드필에서 영구히 추방하겠다. 그리고 양마담 너에게 아랫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따로 책임을 묻겠다. 이 정도로 만족하나?"

"예, 그 자비로운 결단에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좋아, 그럼... 바인"

"예, 선생님."

"양마담과 함께 이곳의 뒷정리를 맡도록."

"알겠습니다."

귀찮은 뒤처리는 부하들에게 떠맡기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와 위압감을 주는 최고 상사는 이만 문제의 현장에서 떠나주기로 했다. 그 편이 그들에게 더 좋을 테니. 아, 가기 전에 카룬에게서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씨앗을 회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덟 번의 추가 생명이라는 능력은 유능하지만, 정작 그 능력자가 나의 적이 된다면 그보다 골치 아플 수 없겠지. 아무리 그 어떤 기반이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해도, 여덟 번 더 죽여야 한다는 사실은 골치가 아프니. 뭐, 그래도... 그런 능력을 각성한 능력자나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내 전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기에 큰 손해는 아니었다.

여기 저기에서 나를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 평소보다 많은 수에, 거기에 어제 까지만 해도 없던 두려움이 많이 더해진 시선들이었으나, 나는 대수롭지 않았다. 애초에 다수의 사람들이 보내는 공포와 적의에 익숙했으니.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들을 태연하게 받으며, 나는 남쪽 구역의 거처로 돌아갔다.

*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성인식 직후의 아직 어린 나이에 장로님을 졸라서 메타버스 시티로 떠나도 된다고 허락을 받은 것?

얼마 안 되는 재산을 아끼기 위해 치안이 조금 불안하더라도 표 값이 더 싼 저렴한 비행선 좌석을 구매한 것?

...무의미한 되새김이다. 그 당시에 그녀가 겪은 것은 그저 어찌할 도리 없는 불운한 사고였으니. 그녀의 죄는, 그래. 배신이었다.

원하든 원치 않았든 이 도시의 주민이 되어 살아가던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선생'이라는 존재에게 앞으로 충성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하고서 유용한 힘을 받아낸 주제에, 막상 굉장한 힘이 손에 들어오니 이런 작고 더러운 도시에서 썩는 것보다 더 넓고 화려한 곳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다는, 과거의 미련에서 이어지는 그 이기적인 욕망 하나 때문에 그동안 자신을 지탱하던 모든 것을 내던져버린 것이다.

그녀의 인생은, 일종의 블럭 쌓기였다.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하나씩 블럭을 쌓아서 일정한 높이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놀이. 노예 인장이 찍혔을 때는 그동안 그녀가 쌓은 불록들을 다른 누군가 걷어차서 블럭의 탑이 무너졌고, 이 랜드필에서 만난 홍등회와 그 여주인 양마담 언니의 도움으로 그나마 최악의 삶을 피한 그녀는 다시 자신의 인생이라는 블록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선생이라는 존재가 준 힘은 커다란 블럭이었다. 그동안 그녀가 쌓아온 블럭들을 합친 것과 비슷한 크기의 거대한 블럭. 그 블럭 하나로 그녀는 단숨에 멀고 멀었던 목표의 코앞까지 도달했고, 앞으로 작은 블럭 하나만 더 있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 쌓을 블럭은 너무 멀리 있었고, 곧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팔린 그녀는 어리석게도 그 한 칸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이 쌓아 올린 블럭 탑의 가장 밑에 있는 블럭 하나를 뽑았다.

그 행동으로, 그녀가 쌓은 탑이 통채로 무너져 내렸다.

"양마담... 언니..."

"카룬."

이 지옥 같은 곳에서 그녀를 거두어 주었고, 또 그녀가 최악이 아닌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준 은인. 그녀가 존경하며 믿고 따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인 양마담. 카룬은 스스로의 이기적인 하나의 행동이, 자신에게 선의를 베푼 은인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게 되는 결말이 불러올 줄은 몰랐다. 만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절대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이었고 그녀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 뿐.

앞만 보는 것에 눈이 멀어, 자신의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스스로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버린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차라리 양마담 언니가 분노나 실망, 경멸 등의 감정이 담긴 시선으로 보았다면 몰라도, 그녀가 카룬에게 보내는 시선은 그저 잘못된 선택을 한 자식을 향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모의 안타까운 시선 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너의 죽음을 막는 것 뿐이었단다. 내가 그 이상의 것을 바랬다면 그것은 그분의 영역을 감히 넘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고, 그렇다면 카룬 너는 목숨조차 부지할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너의 선택으로 인해, 이제 너는 랜드필에서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단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언니. 저 때문에..."

"나는 괜찮단다. 그저, 네가 걱정이란다."

랜드필은 버려진 도시다. 다른 모든 나라와 도시에서 버려진 이들이 모여들어 머무는 최후의 도시이다. 그런 랜드필에서마저 버려진다는 것은, 그 어느 곳에서도 받아 들여질 수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 네 삶은 더더욱 힘들어 질 거란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도 있어. 그러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렴."

"....."

양마담이 말한 '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고통은 이미 느꼈다. 그 남자에 의해 육신이 기괴하게 뒤틀리는 순간, 카룬은 차라리 죽는다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휩싸일 정도였으나 그녀는 끝까지 선생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자신을 통제하려는 듯한 선생의 모습에서, 자신의 배에 노예 인장을 박아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그 비행선을 습격한 도적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고 싶다는 충동조차 끊어내던 강렬한 증오의 칼날도, 자신을 도와주고 아껴주던 은인이 흘리는 눈물 앞에선 이가 빠져버렸다.

"안녕, 카룬."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사흘 뒤 작별 인사와 함께, 카룬은 지하 도시 랜드필을 떠났다. 그녀는 비행선을 타고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버려진 도시를 나왔으나, 기쁜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녀가 바란 것은 금의환향이지, 갈 곳 없는 추방자가 되는 것이 아니었으니. 게다가 막상 비행선을 타고 도시를 떠나는 순간,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던 도시 이곳 저곳에서 겪었던 추억들이 그녀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랜드필에 처음 왔을 때 자신을 다정하게 보듬어주고 거두어 주었던 양마담 언니의 부드럽고 따스한 품.

홍등회의 일원이 되어 감히 자신들의 허가를 받지 않고 힘 없는 여자를 겁박하여 매춘업을 시키려던 녀석들을 찾아가 소탕했던 날.

다른 조직과의 패싸움의 영향으로 흥분해 몸이 달아오른 상태에서 우연히 눈이 맞은 동료와 얼떨결에 첫 번째 경험을 했던 건물.

언젠가 존경하는 양마담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으며 살아왔던, 원치 않게 오게 되었으나 끝내 적응하며 살아가던 도시의 삶. 그 안에서 지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흑, 흐윽. 흐흑....."

카룬은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혹시 주변 사람들이 듣지 않을까 소리 죽여 울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정 들었던 도시에 작별 인사를 마쳤다.

*

"....."

전 조직원 쿠린의 배신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 처벌로서 그녀는 능력을 다시 압수당하며 동시에 랜드필에서 완전히 추방되었다. 그리고 랜드필의 주민들은 그저 다섯 조직의 머리들이 서로 다투며 돌아가던 이 도시에서, 마침내 그들을 모두 통솔하며 랜드필을 하나의 도시로서 운영할 힘을 지닌 이가 이곳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조직들의 다툼을 종결시키고,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으며, 자신을 거부하는 이를 도시에서 내보인 자.

그 소식은 비단 랜드필의 주민들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사람들에게도 알려졌다.

랜드필은 워낙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지만, 비행선 선착장이 있는 동쪽 구역만큼은 암묵적인 평화가 유지되던 곳이었다. 랜드필은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열악한 도시였고,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외부인의 안전을 대놓고 위협하는 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랜드필 외부의 도시들이 주목한 것은 그 부분이 아니었다.

랜드필에 어떠한 목적에 의해 들렸던 이들, 또는 여행을 하다 잠시 머무는 과정에서 랜드필에 있었던 이들로부터 각 도시에서 이름 좀 날리는 이들은 한 남자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버려진 도시 랜드필, 버려진 이들을 지배하는 왕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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