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화 〉 뭐야, 그거. 몰라. 무서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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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필 동부 비행선 선착장에서 일어났던 찰나의 사건은 남쪽 지역의 조직 홍등회의 우두머리였던 양마담의 지휘 아래에 빠르게 혼란이 가라 앉았다. 평소 두터운 인망으로 유명한 그녀는 자신의 조직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서도 신뢰 받는 여인이었다. 그녀의 잔잔한 목소리에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카룬과 조직원 셋이 일으킨 작은 반란의 여파는 빠르게 식었고, 랜드필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메타버스 시티에서 찾아왔던 외부의 고위 인사는 선생과의 독대 후에 어떠한 거래가 오고 갔는지는 몰라도, 별 문제 없이 랜드필을 떠났다.
그리고... 양마담은 지금, 자신의 손으로 구했던 선생의 거처의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날 감히 선생의 앞에 나서서 용서를 구한 것으로, 과거에 자신이 거두었던 아이가 죽는 것을 막을 수는 있었으나 이제 그만한 대가를 치를 시간이었다. 양마담은 마른 침을 삼키며 문 고리를 잡았다. 그녀는 잠겨 있지 않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안쪽에서부터 풍겨오는 진하고 달콤한 향기와 뜨거운 살내음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분명 이 건물에 사는 남녀는 서큐버스 퀸과 선생 뿐일 터인데, 어째서 이 작은 건물 하나에서 풍겨오는 기운이 자신이 운영하는 창관 거리보다 더 강렬한 것일까?
나름 장수한 서큐버스인 그녀조차도 안으로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랫배가 저릿저릿 저려올 정도의, 음기와 양기가 강렬하게 부딪히고 뒤섞이는 이 뜨겁고 질척한 공기. 멀쩡한 서큐버스도 발정시켜 단숨에 남자를 찾아 헤매는 색정귀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끈적한 정기의 향에, 양마담은 비틀거리며 한 걸음씩 안 쪽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곳엔 그녀가 찾는 이들이 있었다.
"앗, 아아, 하으앗...! 더, 더어어... 흥으읏...!"
"후우, 후우..."
푸욱, 푸욱. 어지간한 성인 남성 팔뚝만한 물건이, 여자의 다리 사이 비좁은 구멍을 억지로 벌리며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었다가 굶주린 듯이 조여오는 질벽을 딱딱한 귀두로 긁어내며 주르륵 빠져 나온다. 힘차게 내리찍고, 천천히 뽑아내며, 한 쌍의 남녀는 서로의 몸을 격렬하게 탐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들의 성기가 이어진 접합부를 그녀에게 훤히 보이는 자세로. 그렇지 않아도 어지간한 최음제보다 몇 배는 효과적인 서큐버스 퀸 특유의 강렬한 페로몬 때문에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상태인데 저런 엄청난 광경을 눈앞에서 보여주면... 아무리 그녀라도, 그런 쪽의 생각으로 아랫쪽이 근질근질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하아, 하앙...! 더, 더 쎄게에...! 읏, 크으...! 조, 조아아...!!"
한 손으로 다 움켜쥐기 힘들 정도의 크기, 그러나 추하게 아래로 늘어지거나 옆으로 퍼지지 않고 봉긋 솟아오른 예쁜 그 형태를 유지하는 가슴. 대다수의 여성들이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보낼 그 유방이, 사내의 넓고 탄탄한 가슴팍에 짓눌리며 뭉게진 찹살떡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진다.
수많은 남자들과 몸을 섞었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색이 변하기는 커녕 경험 없는 처녀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색에 일자로 앙 다물어진 보지가, 폭력적이리만큼 거침 없는 굵은 고기 몽둥이 찜질을 받아들이며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달달한 향의 조수를 찌익 찌익 흘려댔다.
흉악한 자지가 들어갔다, 나왔다는 반복할 때마다 여자의 애액과 남자의 정액이 질척하게 뒤섞여 만들어진 끈적한 타액이 실처럼 주욱 늘어지기를 반복하는 그 모습이, 어찌도 그리 음란하기 그지 없는지. 괜히 모든 음마들을 이끄는 이와 그녀가 선택한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후우, 후우... 이건 어때?"
선생이 허리를 뒤로 쭈욱 빼며 자지가 거의 뽑힐 듯이 끌려 나오는 가 싶었을 때 그의 아래에 깔려 있던 서큐버스 퀸이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고, 쿠웅하고 거센 피스톤이 내리찍은 후 선생은 다시 허리를 뒤로 빼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몸을 완전히 짓눌러 버릴 듯한 기세로 계속 허리를 밀어붙였다. 마치 자지로 그녀의 몸을 그대로 꿰어버릴 듯한 기세로. 지켜보는 서큐버스가 다리가 절로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난폭하기 그지 없는 공격이었으나, 서큐버스 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고통 어린 비명이 아닌 달콤하게 녹아내린 교성이었다.
"앗, 아앗...! 그, 그거 조아...! 자궁을 짓뭉게는 듯한 난폭한 피스톤...! 최고야아앗...!"
"하여간 밝히기는..."
"그래서... 흐읏, 싫어어어...?"
"또, 또. 좀 살만 하나 싶으니까 딴 생각하지? 네가 싫었다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자자, 아직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허리를 푸욱푸욱 강하게 내지르며 되묻는 선생의 말. 사실상 반 협박이나 다름 없는 말이었으나, 서큐버스 퀸은 그가 여전히 자신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 그토록 중요했던 것인지 그의 등 뒤로 팔을 둘러 꼭 껴안고서 기쁨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절정에 이르었다.
"흐기이이이잇...!!"
푸샤아아악, 맑은 애액이 흩뿌리지며 또 다시 절정에 도달한 서큐버스의 여왕에 맞춰 선생 또한 그녀의 안 깊숙한 곳에 진한 정액을 꿀렁꿀렁 쏟아냈다.
후우, 하는 지친 한숨을 내쉬며 선생이 마침내 몸을 일으키고 나서야, 양마담은 그의 밑에 깔려 있던 서큐버스 퀸이 어떤 몰골이었는지 똑바로 마주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들의 여왕은 짜부러진 개구리처럼 사지를 활짝 벌린 채 붉게 달아올라 뻐끔거리는 보지에서 코가 마비될 정도로 짙은 밤꽃향을 띄는 희멀건 액체를 꿀렁꿀렁 쏟아내며, 두 눈을 위로 치켜 뜬 채 혀를 힘 없이 축 늘여트린 칠칠치 못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체통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나, 양마담은 그녀를 탓할 수 없었다. 애초에 이성의 정기를 먹이로서 살아가는 서큐버스가 권위가 높아봤자 얼마나 높을 것이며, 게다가 서큐버스를 상대로 저렇게 절륜한 남자를 상대로는 양마담 자신이라도 도무지 저 모습보다 나은 꼴을 유지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
"음? 뭐야, 언제 왔어?"
"바, 방금 전에 막... 도착했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양마담은 선생의 시선을 피했다. 지난 번, 그의 시선을 느낀 것만으로도 옅은 절정에 이르었던 충격적인 경험을 아직 잊지 못한 탓이다. 아무리 몸이 달아오르고 민감해진 상태라고는 해도, 신체적 접촉은 커녕 시선만으로 가버리다니. 도대체 어느 쪽이 음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충격적인 경험이었던 터라 양마담은 그에게서 미지의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카룬과 그 일당에게서 상세한 내막을 전부 조사한 후, 조금 전에 막 카룬의... 랜드필 추방이 완료되었습니다."
조금 전까지의 상당히 격렬한 운동으로 온몸에서 땀을 비처럼 흘리던 선생은 수통에 담긴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그녀의 보고에 귀를 기울였다. 허나 최대한 무덤덤하게 보고를 올리려던 양마담은 그가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급하게 들이키느라 흘린 물이 그의 목을 타고 흐르는 모습을 보며 순간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려던 것을 필사적으로 참아냈다. 평소에 단조로운 검은 색에 꽤 헐렁한 옷만 입으니 잘 알아채기 힘들었지만, 보기에 과하지 않을 정도로 알맞게 근육이 자리 잡은 사내의 몸은 남성적인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몸이었다.
"..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비의 수호자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신비의 수호자'들? 그게 뭐지?"
"자신들을 세상의 신비를 찾아서 그것을 보호하는 수호자들이라 자칭하는, 그러나 실상은 희귀하고 특별한 능력들을 뒤쫓아 그것을 어떻게든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고자 하는 과격한 마법사 단체입니다. 본거지는 마기스토스에 있으며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이따금 이 세상에 뒤늦게 편입되어 출몰하는 던전 등에서 찾아낸 각종 희귀한 주문과 능력들을 구사하며 곳곳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이들이지요."
"마기스토스 쪽의 사람들이라... 그럼 엘레이스타가 보낸 이들인가?"
"아닙니다. 신비의 수호자들은 마기스토스 소속이지만, 정작 그들은 엘레이스타 수장과 대립하는 입장입니다. 마기스토스의 수장 엘레이스타는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세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신비의 수호자들의 목표은 그와 반대로 마법의 통제... 소수의 일부만이 마법의 혜택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집단이니까요."
보고를 올리다 보니 어느샌가 의식을 되찾은 서큐버스 퀸이 몸을 일으켰다. 양마담은 한 명의 백성으로서 장래에 모든 서큐버스를 이끄는 여왕을 부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그녀의 몸에 짙게 배인 수컷과 암컷의 냄새 탓에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 서큐버스 퀸이 행한 행동은, 조금 전까지 자신의 안 쪽을 거칠게 난도질하던 사내의 자지에 얼굴을 들이 밀고서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애액과 사내의 정액으로 뒤섞여 더러워진 그 굵은 남성기를 자신의 입으로 청소하는 것이었다.
그 문란한 모습과는 별개로, 그녀의 청소 실력은 어지간히 숙련된 서큐버스조차 감탄을 절로 표할 정도로 능숙하였다. 이윽고 더러워진 자지를 자신의 입으로 깨끗하게 청소한 서큐버스 퀸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것인지 사내의 음모에 얼굴을 묻고서 부비적거리며 교태를 떨었고, 사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을 흘리며 그녀를 넘어트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아무래도 저는 방해가 될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
"아니, 괜찮아. 계속 있어."
"네?"
"흐읏, 흐아앗...!"
"하면서 들을 테니까, 계속 보고해."
"하으으으...! 흥읏, 하윽..! 하아악...!"
"....네, 알겠습니다."
졸지에 자신의 미래의 여왕이 될 여인이 남자의 밑에 깔리며 내는 신음소리를 배경음 삼아 보고를 이어나가게 된 양마담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며 서둘러 남은 보고를 이어나갔다. 이대로 이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간, 자신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근거한 행동이었다.
"카룬에게 듣기로는, 신비의 수호자들은 선생을 배신하고 그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서 카룬에게 비행선 표와 함께 메타버스 시티에서 거주할 수 있는 시민권을 넘겨주겠다는 약조를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에게 들은 약속 장소에 사람을 보내봤지만, 그곳에 신비의 수호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실패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었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약조를 지킬 셈이 없었다는 뜻이겠군. 그렇다면 녀석들이 그런 짓을 벌인 목적은?"
"아무래도... 선생께서 가진 힘을 살피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흐음... 처음부터 지킬 생각이 없는 약조를 통해 내부에서 배신자를 만들고, 일부러 실패하게 만듬으로서 내가 그들을 처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단 것이로군. 쳇, 짜증나게시리..."
"흥으으윽..!!"
선생은 자신이 누군가가 뜻하는 대로 놀아났다는 사실이 제법 불쾌했던 것인지 허리의 움직임이 한층 격렬해졌고, 그 밑에 깔려 그의 피스톤을 받아내던 서큐버스 퀸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터트렸다. 서큐버스 퀸이 절정에 이를 때마다 사방으로 뿜어내는, 음마를 발정시키는 진한 페로몬 탓에 양마담은 점차 두 다리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윗쪽은 목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데, 아랫쪽은 애액으로 흥건하다. 마치 입 안을 적시는 데 사용할 수분을 쓸 데 없는 곳에 낭비하는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네. 게다가 신비의 수호자들은 자신들이 추적당할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고 끊어내기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접촉한 것은 유일하게 카룬 뿐이었으며, 그녀의 증언만으로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데스페라도의 모험가들이나 정의의 여신의 숭배자들로도 벅찰 지경인데 이제는 왠 마법에 미친 놈들까지... 어쩐이 일이 잘 풀린다 싶더니, 결국 이렇게 일이 꼬이는 군. 그래도 차라리 이 편이 마음이 편하군."
"지시하셨던 대로 카룬에게 동조했던 이들에게도 각자 그에 맞는 처벌을 내렸고, 랜드필 내의 여론도 잠재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언급하셨던 폐광의 유독 가스를 통제할 능력자에 대한 건에는... 현재 적합한 후보를 셋 정도 추려낸 상황입니다."
"후보가 셋이나 있다라. 나쁘지 않네."
"흐으응...! 하윽, 흐아앙...!!"
"보고는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랫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저에 대한 처벌은.."
"아, 그거."
파앙! 파앙! 파앙!
자신을 직시하는 선생의 뜨거운 시선과, 살이 부딪히는 찰진 소리 속에서 양마담은 마치 그의 밑에 깔려서 개처럼 박치고 있는 것이 서큐버스 퀸이 아니라 자신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 짧은 시간 만에 이뤄낸 성과를 보니, 랜드필 내에서 너는 꽤 신용 받은 사람인 모양이더군. 그런데 너한테 몹쓸 짓을 했다간 괜히 나에 대한 반발심이 생길 테니 적당히 형식적인 처벌만 내릴 생각인데, 혹시 생각해 둔 것이 있나?"
"저, 그건, 그게..."
빨리 대답을 해야 하는데.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던 열기가 이내 머리 끝까지 도달하여, 이미 머릿속이 푹 익어버린 양마담은 그의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여왕은 자신의 반려에게 깔려 박히고 있는 와중에도 그런 낌새를 눈치챈 것인지, 그녀는 생긋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자기.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음? 뭐지?"
"양마담 말이야... 오늘 하루 자기 밤시중을 시키는 건 어때?"
"...뭐?"
"네...?"
양마담은 순간 지나치게 끓어오른 욕구로 인해 자신이 멋대로 여왕의 말을 왜곡하여 들은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었으나, 선생의 반응을 보아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생은 황당한 얼굴로 서큐버스 퀸을 내려다보며 되물었다.
"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가 다른 여자랑 몸을 섞으려고 하면 아주 발작을 하지 않았냐? 무슨 바람이 분 건데?"
"으응. 그게, 최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서큐버스 퀸은 고혹적인 눈웃음을 짓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원래 어떤 것이 더 나은지 비교하기 위해선,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나 혼자 자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면, 비교할 대상이 없잖아? 그리고 내가 백 날 경계를 한다고 해서 자기가 다른 여자랑 아예 몸을 섞지 않을 것 같지도 않고."
양마담이 그녀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그러니까, 지금 저 말은...
"앞으로 내가 누구랑 몸을 섞던 신경 쓰지 않겠다고?"
"응. 누구랑 하던 간에, 어차피 내가 최고일 테니까. 그리고 가끔 다른 여자들도 맛을 봐 줘야, 나한테 안 질릴 거 아니야?"
"....뭐, 네가 그렇다면야 뭐."
어느새 당사자 중 하나인 자신 빼고 전부 돌아가는 듯한 상황에 양마담은 황급히 거부의 의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서큐버스 퀸의 발정 페로몬과 절륜한 사내에서 풍기는 진한 밤꽃 냄새, 그리고 지독한 살 내음 속에서 계속 서 있었던 그녀의 육체는 분명 오늘 아침 욕구를 해소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굶주린 서큐버스 못지 않게 발정이 난 상태였다.
"저, 저, 저는.. 괘, 괜찮...으니..."
서큐버스 퀸을 넋이 나가게 만드는 저 물건에 박히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지 모른다. 그렇게 판단한 양마담은 황급히 자신의 본능을 이성으로 찍어 누르며 그녀의 제안을 사양했지만, 이미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완료되어 아랫입에서 끈적한 국물을 한 바가지로 질질 흘려 대고 있던 상태로 그런 말을 해봤자 설득력이 조금도 없었다. 어느새 서큐버스 퀸과 선생이 장난기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양마담은 황급히 이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정욕의 지옥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앗....!"
서큐버스 퀸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콰득 움켜쥐며 선생의 혀가 자신의 입 안을 침범한 순간 마침내 이성을 놓아버린 그녀는 그대로 두 사람의 손에 이끌려 집 안으로 질질 끌려갔다. 그 안에서 여태껏 들리던 여인의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쾌락에 절여진 신음이 우렁차게 터져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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