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화 〉 인간이 다섯 이상 모이면...(3)
* * *
[나는 이 세상 출신이 아니다. 너희들이 쓰는 용어로는, 그래, 이방인이지.]
버려진 도시 랜드필의 중앙 구역에서 시작된 선생의 연설은, 도시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이방인들이 길드에 가입해서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누릴 때, 나는 한 여신에 의해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음에도 스카이론의 새장, 그 최하층에 수감되어야만 했다.]
여태 몰랐던, 그리고 알려고 한 적도 없던 그의 사정이, 랜드필 곳곳에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전해져 온다.
"거짓말치지 마! 새장에 한 번 들어간 죄수가 다시 나왔다니, 들어본 적 없어!"
[그래, 그 말대로 본래 새장에 갇힌 죄수는 다시는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나는 그 어떤 죄를 저지른 적도 없다고, 사람을 재판도 하지 않고 이렇게 감옥에 쳐넣는 것이 말이 되냐고 몇 번이고 호소했지만 나의 말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정의의 여신이 지목한 위험 인물이고,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이 방치한 이방인이니까. 그래서, 나는 나의 힘으로 나왔다.]
연설 도중에 어디선가 튀어나온 누군가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기분 상한 기색 하나 없이 태연하게 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 내 힘. 너희들에게 각각 특별한 힘을 일깨워준 그 힘이다. 나는 나의 유용성을 증명했고,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은 나에게 여러 제약을 내거는 건으로 조건부 석방을 허락했지. 어때, 웃기지 않나?]
이어지는 선생의 목소리는 어딘가 웃는 것 같으면서도 우는 것 같았고, 동시에 화가 난 것 같으면서도 자애롭게 느껴졌다.
[나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는데 여신이라는 존재의 말 한 마디에 순식간에 최악의 범죄자로 낙인 찍히고, 자유를 빼앗겼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일곱 양반들은, 나라는 인간에게 자기들에게 도움이 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나를 그곳에서 꺼내주었고, 그마저도 내가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품고 이상한 짓을 벌이지 않도록 온갖 제약을 둘둘 걸어둔 채로 말이다. 내가 한 것은 그저 이 세계에 넘어온 것 뿐인데, 이 세상은 나에게서 권리를 빼앗고 의무만을 강요했다. 너희들은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버려졌지만, 나는 이 세계로부터 거부당한 자다.]
그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말은 빨리지고, 어조는 높아지며,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한층 격렬해져 갔지만, 이 랜드필에서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듣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품은 감정과 그가 겪은 고통이,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의 경험과 동조하며 어느새 랜드필의 중앙 구역에서는 선생의 목소리 이외에 다른 그 어떤 소음도 나오지 않았다.
언제나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는 뜻 밖의 침묵에 잠겼고, 그 고요한 수면 위에서 퍼져나가는 파문은 오로지 그의 목소리 뿐.
[나에겐 수많은 제약이 걸려 있고, 단 하나라도 법을 어기는 순간 나는 다시 저 스카이론의 새장 최하층에 갇혀서 평생 나올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만일 내가 다른 나라에서, 전혀 의도치 않은 아주 작은 실수 하나로 기껏해야 소량의 벌금형이 전부인 가벼운 법 하나만 어기더라도, 나는 다시 남은 인생의 자유를 강탈 당하는 것이다! 거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가하는 폭력과 폭거에 내가 저항할 수 없도록, 그리고 혹시나 내가 무언가 수상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내가 가질 수 있는 재산에 한계를 두었고, 거기에 그 어떤 집단에도 소속되지 못하게 함으로서 나를 고립시켰다! 그들이 자유를 대가로 내게 내건 온갖 불합리한 조약들을 보았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
귀를 틀어 막을 수 없다. 아니, 막고 싶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랜드필 시민들의 공허한 눈에 점차 생기가 들어섰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했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 했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의 목소리에 담긴 분노가, 기세를 타고 점차 강해진다. 어느샌가, 랜드필의 시민들은 자신들 또한 그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었다.
[내가 뭘 어쨌다고?]
버려진 이들이 품고 있던, 이미 다 타버리고 잔불마저 꺼져 재만 남은 감정들이, 선생이라는 존재와 만나 다시금 열기를 품기 시작했다.
[내가 있을 곳은 모두에게 버려진 이 도시 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른 곳에서 버려진 이들이 모여드는 이 버려진 도시만이, 오직 이 도시만이 나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주었기에, 나는 이 도시와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나는 이 도시에 사는 너희들 또한 품기로 마음 먹었지. 나는 이 도시를 바꿀 것이다. 외부의 도움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거대한 쓰레기 장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바꿀 것이다. 우리를 버리고, 무시하고, 경멸하던 이들에게 되갚아주기 위해, 이 도시를 그 어떤 곳보다 멋진 곳으로 다듬을 것이다! 너희들은 어떤가?]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들이, 랜드필의 시민들을 향해 다가왔다.
[너희들은 그저 버려진 이들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일어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인가?]
그의 말이, 식어버린 마음에 다시 불을 붙인다.
[다시 일어날 용기가 없는 자여, 내게 오라. 내가 너희들의 손을 붙잡아 일으켜 세워주리라.]
선생의 회위이자 새로운 팔을 얻어 다시금 싸울 힘과 의지를 되찾은 여자, 아이네가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다시 나아갈 용기가 없는 자여, 내게 오라. 내가 너희들의 곁에서 함께 그 길을 걸어가리라.]
선생의 호위이자 새로운 다리를 얻어 다시 제 발로 일어설 수 있게 된 남자, 바인이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적과 싸울 수단이 없는 자에겐 무기를 주겠다. 자신의 몸을 보호할 방법이 없는 자에게 갑옷을 주겠다. 나아갈 길을 잃고 헤매는 자들에게 목적지를 주겠다. 내가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겠다. 그 대신, 너희들은 나를 도와라. 내가 너희를 도울 수 있게, 너희가 나를 돕는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을 헤매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용기가 없는 자.
소중한 것을 잃은 상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나간 과거만 되돌아보던 자.
목표로 했던 것에 실패하고 좌절하여 다시 일어나길 포기하고 주저 앉은 자.
자신의 꿈을 꿀 기회조차 갖지 못 했던 가지 못한 자.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각자의 이유와 사정으로 이 버려진 도시에서 그저 살아가던 이들.
다시 무언가를 바랄 일 없이, 언제까지 계속 무기력함에 잠겨 있던 랜드필 주민들은 어느새 기묘한 열기에 휩싸여, 한 사람의 이름을 열렬히 부르짖고 있었다.
*
""와아아아아아아아!!""
"...허, 이것 참."
환호하는 랜드필의 주민들 사이, 새하얀 로브를 깊게 짓눌러 써 얼굴을 가린 한 사람이 혀를 차며 어둑한 뒷골목으로 몸을 숨겼다. 그 사람은 혹시 다른 사람이 있나 잠시 주변을 둘러 본 후, 메타버스 시티에서 구한 스마...어쩌구 하는 통신 기계를 꺼내 미리 저장된 번호로 통신을 요청했다. 뚜르르르, 하는 연결음이 오래 가지 않아 이윽고 통신이 연결되었다.
'오, 드디어 신문물에 잘 적응한 모양이군.'
"젠장, 집어 쳐. 엘레이스타의 마법 통신망 도청을 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거지, 나는 이런 요상한 금속 덩어리에 의존할 생각 따위 전혀 없으니까."
'그래도 적응하면 나름 편하다고?'
"됐고, 본론부터 전하지."
사내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문제의 선생이라는 자의 지금 랜드필 중앙 구역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단숨에 랜드필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지. 이 소리 들리지? 랜드필 사람들이 그 자의 이름을 부르짖는 소리라고 하면, 믿겨지나?"
'허, 그 무기력한 쓰레기들이 이렇게 열렬히 누군가를 향해 환호를 보낸다고? 그 선생이라는 자, 사람을 다루는 실력이 제법인 모양이네.'
"말도 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민들이 공감하게 만들고,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여 사람들을 휘어 잡더군.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부류의 인간이다. 게다가 목소리에 담긴 묘한 마력 탓에, 사람들의 감정이 금방 증폭되고 동조했다. 저들이 환호하는 모습만 보면, 규모가 조금 큰 사이비 종교나 다름이 없어. 저 정도면 나도 좀 무서울 지경이군."
'흐음... 그래서, 문제의 그 선생이라는 존재는 어때? 영입할 수 있겠어?'
하얀 로브를 쓴 사내는 상대방의 말에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영입 불가능."
'흐음, 어째서지?'
"사람을 다루는 솜씨나 가지고 있는 신비는 분명 유용하지만... 그에겐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이 걸어둔 제약이 있다. 그게 큰 걸림돌이야. 만일 우리의 아군이 되어준다고 해도, 그 제약 탓에 행동할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적다. 게다가 아직 그의 힘이 어떤 원리로 발현하는지 분석이 완료되지도 않았으니, 지금 당장은 때가 아니다. 그리고 이미 며칠 전, 동부 선착장에서 일어난 일의 배후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니, 우릴 향한 시선이 절대로 곱지 않을 테지. 아마도 마주치면 일단 머리부터 날려버리지 않으면 다행일 거다."
'쩝, 그건 좀 많이 아쉽네. 기왕이면 아군으로 들이는 쪽이 좋겠지만, 그걸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밖에 없지. 우리라고 해서 선택지가 그 뿐인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영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엘레이스타의 눈을 피해 움직여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그가 감히 건드리기 힘든 사회적 위치를 가졌으며 영향력이 높은 아군이 필요하니까.'
"결국 문제는 레거스, 그 녀석이다. 확실하게 파악하지 전에는 가급적이면 움직이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괜히 혼자 단독 행동을 벌여서 일을 골치 아프게 만들었어. 이번이 벌써 몇 번째냐고! 그 자식이 괜한 짓만 벌이지 않았어도, 선생의 영입은 훨씬 가능성이 높았을 거라고."
레거스. 두 사람이 속한 조직, 신비의 수호자의 일원이며 홍등회 간부 출신 카룬에게 배신을 부추긴 장본인. 신비의 수호자로서 가장 활동이 활발하지만, 그 넘쳐나는 의욕과 반대로 일의 성공률 자체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오히려 레거스가 나섬으로서 괜히 잘 되던 일이 그르치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 사내처럼 레거스에 대한 불만을 품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아마도 여섯 번째 일걸?'
"그 자식이 멋대로 일을 벌이지만 않았어도, 어떻게든 우호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내칠 수는 없었다. 신비의 수호자들은 그 수가 무척 적어서, 조직원 하나 하나의 인력이 매우 귀중했다. 일의 성공률이 좋지 않지만, 그만큼 의욕이 넘치는 조직원도 없었고. 아직까지는 용납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래, 아직까지는.
"일단 이 이상은 무리인 것 같으니 나는 슬슬 여기서 복귀하겠다. 레거스 녀석이 벌인 일에 대한 뒷수습도 끝냈고, 선생은 영입이 어렵다는 결론도 내려왔으니까."
'그렇게 해.'
결론을 내린 둘은, 이내 자신들만의 구호를 끝으로 통신을 끝마쳤다.
'세상의 모든 신비는 우리의 손에.'
"세상의 모든 신비는 우리의 손에."
달칵, 뚜... 뚜... 뚜...
연결이 끊어진 통신 장치의 전원을 꺼둔 후, 사내는 품에서 다른 물체를 꺼냈다. 그가 꺼낸 것은 하얀 분필과 문 손잡이였다. 그는 분필로 담벼락에 문의 형상을 그렸고, 그 문의 손잡이가 있어야 할 곳에 자신이 갖고 있던 손잡이를 갖다 대었다. 잠시 후 사내가 문의 손잡이를 당겼을 때, 벽에 그려진 그림의 문이 벌컥 열리며 그의 거처로 향하는 통로가 연결되었다. 사내는 통로를 넘기 전 문의 손잡이를 다시 떼어냈고, 사내가 문 너머로 이동한 후 다시 닫힌 그림의 문은 서서히 담벼락의 하얀 낙서로 되돌아 갔다.
신비의 수호자들은 그 날을 기점으로, 버려진 도시 랜드필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다.
*
"젠장...."
빌가메스.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 중 한 명이자, 그 일곱 중 둘 밖에 안 되는 구인류 출신의 왕. 그는 자신에게 온 길드 마스터의 서신을 노려보다, 이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 서신을 갈가리 찢어버렸다.
"빌어먹을... 정시우, 그 망할 이방인 애송이가...! 감히 짐을 이렇게 이용하려고 들어...?!"
황금의 왕 빌가메스의 관심사는 오로지 부의 축적 뿐이고, 그 대상으로 혁신의 도시 메타버스 시티와 마법 왕국 마기스토스 만큼 적합한 곳은 없었다. 그렇기에 빌가메스는 오랫동안 두 도시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지속적으로 부를 축적했으나, 오랫동안 이어지던 그 안정적인 수입도 불과 며칠 전에 끝장나고 말았다.
계기는 당연히 길드 마스터, 그 애송이다.
엘레이스타가 한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도록, 마기스토스에 수출하던 무역을 중단하라는 요청.
마기스토스 왕국과 맺은 정기적은 계약을 갑자기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하면, 그에 따른 위약금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구축한 신뢰 관계의 박살로 인한 장기적인 손해까지. 도대체 머리에 든 것이 있다면 감히 요구할 수 없는 요청이었으나, 길드 마스터는 그에 따른 손해에 자신이 배상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페라도의 모험가 길드가 가진 자체적인 무력이나 경제력은 별 거 아니지만 길드 마스터 정시우 개인의 무력은 감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빌가메스는 마기스토스와의 계약을 파토내는 대신 이 아티피아에서 가장 강한 남자와 지속적인 교류를 맺기를 원했다. 마기스토스와의 거래를 끊는 것은 분명 큰 손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와 동맹 관계가 된다면 그 이상의 이득이 들어올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그를 위해 다수의 손해를 감수하여 그의 무리한 요청을 승낙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도대체 그 애송이가 랜드필에서 뭘 본 건지는 몰라도, 그는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었다. 그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줌으로서 생겨난 손해에 대한 배상은 마기스토스에 건네야 할 위약금 정도만 보내었고, 그 이상의 관계의 진전은 없었다.
빌가메스가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던 것은 최강의 사내가 뒷배가 되어주기를 바랬기에 일종의 투자였으나, 그 기대는 배신당했다. 최강의 사내는 빌가메스가 그의 요청을 들어주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바라는 관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나 싶었으나, 막상 일을 처리한 후 자신이 직접 언급한 보상 이외에는 전부 시치미를 떼었다.그 망할 애새끼가 자신을 이용해 먹었다, 그 사실을 깨닫은 빌가메스의 머리에 핏줄이 투두둑 돋아났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외교 관계에서 그런 개수작을 부릴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설마 다른 누구도 아니고, 같은 일곱 대표자들 중 한 명인 자신을 향해 이런 장난질을 벌이다니..
와장창! 결국 그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술상을 엎어버리자, 그의 술시중을 들던 하녀들이 혹시나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후.... 명령이다."
빌가메스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랜드필로 가라. 그리고 그 망할 애새끼가 대체 뭘 봤길래 감히 짐을 상대로 이런 개짓거리를 벌였는지, 전부 파악해서 보고해라."
그렇게 일곱 도시의 대표자들 중 또 한 명이, 버려진 도시의 새로운 주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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