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화 〉 인간이 다섯 이상 모이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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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동안 계속 내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던 그 망할 것들은 뭣도 모르게 모노를 납치하려고 했다가 되려 그녀에게 역으로 당해 지금 내 앞에 인질로서 나타났다. 이 자식들은 랜드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 도시가 돌아가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거나 혹은 이 도시에서 나가고 싶어하는 신참들의 다급한 심정을 역이용하여 막대한 의뢰비를 들여 그들을 통해 나 또는 주변 사람을 납치할 것을 수주했다.
그럼 여기서 질문. 이 놈은 도대체 그 많은 얼간이들을 고용할 돈이 어디서 나왔을까?
만일 사정을 모르는 누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대량의 현찰을 들고 왔다면, 비행선 선착장이 위치한 동부 구역 담당 에시드 패밀리의 차기 보스가 나한테 그 사실을 보고하지 않을 리가 없다. 특히 그들의 전 보스가 어떻게 처참하게 몰락하는지 자신의 눈앞에서 목격했던 그 녀석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면 이 녀석들은 이 랜드필에 올 때 특별히 의심 받지 않을 모습으로 왔다는 건데, 그럼 랜드필에 막 들어온 신참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나에게 덤벼들 정도로 대량의 보수는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이 랜드필이 버려진 도시이며 이곳에 오는 녀석들도 다른 곳에서 버려진 놈들이라고 해도, 그들이 머리가 완전히 텅텅 빈 얼간이들은 아니다. 그저 언질 뿐인 약속 하나 믿고 처음 보는 녀석들의 말을 따라 누군가를 습격한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런 머릿속이 백지처럼 순수한 놈들은, 이 녀석들의 제안에 응하기도 전에 주제도 모르고 행패를 부리다가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뒤통수 맞고 내장을 털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단순한 언질이 아니라 실제로 그만한 대가를 줄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럼 그 놈의 보수는 어디에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과연, 어음이었냐."
어음. 발행하는 사람이 일정한 금전의 지급을 약속하며 발행하는 일종의 지급보증서. 쉽게 말해 외상 증서다. 나는 귀갑 묶기로 구속 당해 저항할 수 없는 그녀의 몸을 수색하여, 몇 장의 어음을 발견했다. 그것도 빌가메스 왕의 이름으로 발행한 어음을.
그 어음들에는 딱히 지불해야 할 액수가 적혀 있지 않았다. 황금의 나라 엘드랜드는 이 세상에서 거쳐가지 않는 황금이 없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로 부유한 왕국이고, 그곳의 왕이 발행한 어음은 그야말로 백지 수표다. 그리고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엘드랜드의 왕이 발행한 어음이라면, 신뢰가 가지 않을 수가 없겠지.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이니 만큼, 그만한 신뢰가 있을 테니.
"제법 머리를 썼네. 이런 작은 종이라면 직접 몸수색을 하지 않는 이상 들킬 염려도 없고, 엘드랜드의 부유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이니 확실하게 신뢰할 테지. 또 움직이는 데에 지장도 없고."
엘드랜드의 국왕, 빌가메스가 발행한 어음이라. 그렇다면 이 녀석들은 빌가메스가 시켜서 움직인 신하들이라고 봐도 무방하군. 목적은 아마 나를 데려오라는 것일 텐데... 참 짜증나네. 안 그래도 데스페라도의 정시우가 언제 랜드필을 적으로서 규정할 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또 다른 일곱 대표자들 중 하나가 나한테 수작을 부리려고 하다니. 한 명도 상대하기 벅찬 데, 이렇게 양각이 잡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내 생각보다 더 최악이었군.
엘드랜드 쪽에서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냥 그 나라의 적당한 위치에 있는 귀족이 내가 줄 수 있는 힘이 탐나서 사람을 보낸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중간한 귀족도 아니고, 설마 엘드랜드의 왕이 직접 명령을 내렸을 줄이야. 내가 지닌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 아주 잘 통한 듯 싶다. 그것도 지나칠 정도로.
"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디 지껄여 봐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여자의 재갈을 풀었다. 그래도 나름 왕이 보낸 사람이니,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순순히 이쪽에게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나도 그에 맞게 대우할 생각이 있다. 나는 적에겐 무자비하지만, 아군에겐 한 없이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는 남자니까.
하지만 갑자기 버럭 화를 내거나, 귀 아프게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거나, 여기에 있지도 않은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며 웃기지도 않은 권위를 내세우려고 하면...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자신이 있다.
그런 내 낌새를 눈치챈 것인지, 인질은 재갈이 풀리자마자 내 고막을 테러하는 어리석은 수를 두지는 않았다.
"당신이... 선생님이십니까?"
"원래 상대가 누군지 묻기 전에 자기 소개부터 하는 게 예의 아닌가? 엘드랜드의 예법은 좀 다른가?"
자신이 처한 상황이 한 걸음이라도 잘못 내 딛는 순간 절벽 아래로 그대로 추락하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가파른 절벽 위를 지나는 것과 다를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곧바로 내게 사과를 박았다.
"시, 실례했습니다. 저는 빌가메스 전하의 명을 수행하는 신하 세미라입니다."
"그래, 정말 반갑다. 세미라."
"그동안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선, 차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히 저만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점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내 심기를 거슬렀다간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두 번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압박감은 보통 사람을 패닉 상태에 빠지게 만들지만 세미라는 오히려 더욱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녀의 선택은, 당장 자신을 지켜주지 못할 자국의 왕을 팔아서 목숨만은 건지겠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고 본인의 입에서 확답을 받는 편이 확실하지. 자, 그럼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네 입으로 직접 말해 봐라."
"저, 세미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랜드필의 선생님을 엘드랜드로 데려오라는 빌가메스 전하의 명을 받고 이 도시에 오게 되었습니다!하지만 한낯 신하 중 하나에 불과한 제가 감히 빌가메스 전하의 뜻을 헤아릴 수는 없기에, 그리고 감히 제 부족한 머리를 굴려서 나온 불확실한 정보를 입에 올릴 수는 없기에 어째서 전하께서 제게 그런 명령을 내리셨는지에 대해서는 저로서도 드릴 대답이 없습니다!"
내가 재갈을 풀어준 이유가 영양가 없는 소리를 듣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곧바로 내가 물어볼 법한 정보를 따다닥 읊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년인 것 같다. 첫 인상은 '큿, 죽여라'라는 오크에게 붙잡힌 여기사나 할 법한 대사를 읊을 것 같은 날카로운 인상인데, 그렇게까지 결의가 굳센 여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뭐, 사람이 반드시 생긴 것과 안 쪽이 같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아니면, 그냥 여기서 반항을 해 봤자 좋을 게 전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뿐인가?
"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참 좋아해. 괜히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으며 골머리 썩히는 것들 보단, 이해가 빠른 녀석들이 편하잖아."
"예...."
"그러니 너 스스로도 고작 그 정도 정보를 뱉은 것만으로 그 간 랜드필에서 벌인 일이 용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비록 너희들이 벌인 일이 내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나를 충분히 거슬리게 하긴 했잖아. 게다가 그렇지 않아도 아직 이 랜드필을 확실하게 장악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인데, 너희들이 고용한 뭣도 모르는 놈들이 자꾸 나한테 덤벼들면 나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거든."
돈보다 귀한 것은 시간이다. 그리고 시간보다 귀한 것은 신뢰다. 어지간한 돈과 시간으로는 한 번 깨진 신뢰 관계를 다시 구축할 수 없기에,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만큼 너에게 더 뜯어내야 하는데... 너에겐 이 이상 내게 유용한 정보는 없는 모양이네. 그럼 뭐, 몸으로 지불할 수 밖에 없겠지?"
몸으로 지불한다. 그 말이 나오자 그녀는 몸을 움찔 떨었지만, 이내 체념한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역시 말이 잘 통하니 좋네. 좋아, 특별히 줄은 풀어주지."
나는 어딘가의 턱주걱을 가진 보라색 외계인 마냥 손가락을 딱 튕겼다. 세미라는 자신의 몸을 묶고 있던 튼튼한 밧줄이 순식간에 끊어지는 것을 보며 또 다시 몸을 움찔 떨었다. 내가 도대체 뭘 한 것인지 감도 오지 않을 테지. 그런 상황에서 고작 몸이 좀 자유로워졌다고 나를 공격하거나 이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고 있기에, 그녀는 감히 반항을 하지 못 했다.
그래, 이게 내가 랜드필에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이다. 랜드필은 거주민들을 지킬 법이라는 것이 없기에, 심기가 거슬리면 순식간에 자기 머리를 터트릴 수 있는 사람 앞에서 감히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싸지르거나 자살 시도나 다를 바 없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다. 법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리고 설령 법이 존재한다고 해도 물리적 형체도 갖지 못한 법이 지금 당장 자신의 목에 들이민 칼날을 치워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은 감히 자신보다 강한 이들의 앞에서 주제 넘은 짓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 몸을 사린다.
그래서 나는 다소 무기력한 랜드필의 주민들 쪽이, 알량한 법 하나 믿고 자기 머리를 터트릴 수 있는 사람 앞에서 개소리를 지껄이면서도 그 사람이 자기 머리를 터트리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갖고 막 행동하는 다른 나라의 어중간하게 높은 위치에 있는 놈들보다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약자의 지혜는 무시할 것이 못 되거든. 그리고 이 여자도, 이곳 랜드필 주민들 못지 않게 어떤 길이 자신의 목숨을 보존해 줄 것인지 아주 잘 아는 부류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편했다.
쓸 데 없이 도망치거나 저항하는 년을 붙잡고 사정 봐주지 않고 거칠게 범하는 것보단, 저쪽에서 알아서 기는 쪽이 괜히 번거로운 일을 거칠 필요가 없으니까.
"어디, 네 가치를 증명해 봐라."
나는 다리를 쫙 벌린 거만하기 그지 없는 자세로 의자에 앉아 명령을 내렸다. 바보가 아니라면, 내가 방금 한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깨달으리라. 역시 내 기대대로, 세미라는 마치 높은 사람을 대하듯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지이익 하고 내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바지가 내려가며 빳빳해진 남근이 덜렁, 하고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그것을 당혹스럽게 바라보았다.
"이, 이건..."
"왜, 못 하겠냐?"
"아, 아닙니다!"
혹시나 갑자기 내 마음이 바뀔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녀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차마 다 잡기 힘든 물건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쥐고서 작고 앙증맞은 혀를 빼꼼 내밀더니 불끈거리는 내 자지를 뿌리부터 시작해 귀두까지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핥아 올렸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상당히 서툴지만, 지식으로서는 완벽히 숙지한 듯한 움직임이다. 그리고 내 물건을 바지에서 꺼냈을 때 잠시 놀라긴 했어도 막상 봉사를 할 때 생각보다 순종적인 것을 보니, 다른 사람에게 봉사한 횟수가 많지는 않아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거기에 특별히 불만은 없다. 내가 무슨 처녀만 찾는 유니콘도 아니고, 내가 안을 여자의 첫 번째 경험이 반드시 나여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가까운 집념은 없었으니.
오히려 난 개인적으로 내가 첫 경험인 것보단, 차라리 남자를 경험한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남자를 경험한 쪽은 쾌감을 느끼는 법을 알기에 금방 즐길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처녀라면 쾌감보다는 고통을 먼저 느낄 테니까.물론 그런 순수한 처녀를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좋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그 마음은 백 번 이해한다.
하지만 자기 동정은 한 번 뿐이면서 자신이 취할 여자가 전부 처녀이길 바라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난 상대가 처녀든 아니든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처녀가 아니라면 대하기가 더 편하다고 느껴질 뿐.
"보아하니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닌 모양인데..."
내 말에 그녀는 몸을 움찔 떨더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실토했다.
"빌가메스 전하께서는 워낙 영웅호색이시라, 그 분의 시중을 드는 여자 신하들의 대다수는 혹시 전하께서 밤 시중을 요구할 때를 대비하여 관련된 지식을 익혀두었습니다..."
"흐음... 그래? 그럼 너도 그의 침실에 들어간 적 있나?"
노골적인 물음에, 세미라는 얼굴을 붉히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전에 한 번 물건에 봉사할 것을 명하신 적은 있으나, 아직 전하께서 저를 직접 안으신 적은 없습니다."
허, 이런 건 기대도 안 했는데. 설마 왕이 요구할 때를 대비해 미리 밤기술을 익힌 여자 신하가 아직 처녀일 줄이야.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묻는 건데... 그럼 네가 섬기는 왕의 것과 내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크지?"
"으음...."
세미라는 내 물건을 손으로 더듬더듬 짚으며 자신의 기억 속의 물건과 대조하더니, 이내 내 시선을 피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 빌가메스 전하의 것이, 아주 조금 더 컷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 몸에 달린 물건이 결코 작은 편은 아닌데, 이거보다 크다고? 으음,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한데 그거 진짜 사람 몸에 넣어도 되는 거 맞나? 내 것도 충분히 큰 편인데, 이거보다 큰 거에 계속 박히면 금방 헐렁거릴 것 같은데.
"응, 츄우... 츄릅... 하읍, 읍.... 응흣, 흐으읏.... 츕..."
앙증맞은 혀로 귀엽게 핥아 올리던 것도 잠시, 세미라는 이내 그 작은 입으로 내 물건을 최대한 머금으려고 시도했다. 검지 손가락 하나 겨우 통과할 정도로 작은 입이, 내 자지를 삼키기 위해 확장된 모습은... 생각보다 봐줄 만 했다. 입 안의 감촉도 나름 나쁘지 않았고, 실전 경험은 부족하지만 충분히 연습은 했다는 것이 빈 말이 아니었는지 이빨이 자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모습이 꽤 기특하게 보였다.
"흡, 으읍... 츄웁... 하읍, 츕... 헤으, 츄르릅...."
마치 거대한 막대 사탕을 입 안 한 가득 물고서 천천히 빨아 먹듯, 세미라는 침과 혀를 최대한 사용하며 입 안에 들어온 물건을 정성스럽게 봉사했다. 모노가 해주던 펠라에 비하면 자극 자체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구릿빛 피부의 슬렌더한 미인이 자진해서 내 물건을 빨아주는 것은 사내로서 정복욕과 정신적 만족감이 물씬 차오르는 광경이었다.
"슬슬 쌀 테니까, 다 받아 먹어라."
뷰르릇...!
"웁...! 음, 으읍...!"
적절하게 따뜻한 온기를 가진 구강에 사정 봐주지 않고 사정을 하자, 그녀는 무엇이 그리도 놀라웠던 것인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하기도 잠시 이내 입 안 한 가득 차오르는 것을 힘겹게 목구멍 너머로 삼키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하고 목 울대 넘어가는 소리가 한참을 이어지다, 내가 그 입에서 자지를 뽑고 나서야 그녀는 참았던 숨을 몰아 쉬듯 거칠게 호흡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아, 하아...! 죄, 죄송... 합니다. 제, 제 능력이 부족... 하여서 차마, 콜록, 만족시켜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하여...."
힘겹게 숨을 헐떡이며 그 와중에 혹시나 내 심기를 거스르지 않았을까 저자세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가슴도 납작하고 엉덩이도 그렇게 살집이 있는 편이 아니었지만, 원래 여자의 매력은 그 둘 만으로 결정 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얼굴을 붉히며 눈가를 가늘게 파르르 떠는 그녀의 모습은, 가슴과 엉덩이의 크기와 상관 없이 묘한 색기가 넘쳤다. 모노가 자신이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강아지라면, 이 여자는 자존감 낮은 삐쩍 마른 고양이 같은 느낌이다.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 셈이지?"
내 재촉에 자신의 침과 미쳐 다 삼키지 못한 정액으로 더러워진 내 자지를 혀로 핥아 다시 말끔히 청소한 그녀는, 이내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한 벌 씩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갈색 피부의 슬렌더한 미녀가 벌이는, 관객이 한 명 뿐인 스트립 쇼라. 랜드필에 영상을 녹화하는 도구가 없다는 사실이 참 아쉬울 지경이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무희 중 하나를 연상케 하는 옷을 벗고 나신이 된 그녀는, 양해를 구하며 조심스레 내 위에 올라 탔다.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이 앞은 써본 적이 없고... 그리고 빌가메스 전하께선 아직 후계를 낳으실 생각이 없으셔서..."
"응?"
"그, 이쪽 구멍으로...."
이건 뭐 에로 판타지에서 순결을 지키기 위해 엉덩이 구멍만 쓰는 음란 수녀도 아니고, 왕이 아직 애를 낳을 생각이 없어서 엉덩이 쪽으로 즐길려고 그 쪽을 조교해 뒀나?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니라는 듯 두툼한 보지는 애액으로 조금 젖긴 했지만 여전히 세로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으나, 엉덩이 구멍은 마치 앞으로 침입해 올 이물질을 기대하여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음탕하게 뻐끔거리고 있었다.
처녀를 잃기도 전에 엉덩이 구멍이 조교 완료된 여자라, 확실히 여태껏 맛보지 않았던 부류다. 대부분 성행위라 하면 앞 쪽의 구멍, 그러니까 보지를 쓰는 것이 보편적이며 임신을 원치 않더라도 하다 못해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빌가메스의 왕은 자기 자지에 고무를 씌우는 것보단 생으로 하는 것을 즐기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여자 쪽이 약만 먹는다고 해서 100% 피임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엉덩이 구멍만 썼다, 이건가.
엉덩이는 본래 삽입이 아닌 배출의 용도로 있는 기관이며 더러운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뒷구멍 삽입의 경우 처녀의 상실보다 거부감이 심하다. 그런데 오직 자신의 편의를 위해 그 거부감을 억누르고 자신이 쓸 여자들의 뒷구멍을 보지처럼 단련시켰다라... 어디 그 개변태 왕이 조교한 구멍은 어떤 맛인지, 한 번 맛 봐도 문제 없겠지.
"맘대로 해라."
"네, 그럼..."
세미라는 크게 확장된 뒷구멍으로 내 물건을 조금씩 삼키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고 악문 입술 사이로 애타는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내 물건을 받아들이는 그 모습에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녀의 두 발을 잡고 힘껏 당겼다.
"앗."
마치 야외에서 소변을 보기 위해 쪼그려 앉는 듯한 자세로 내 물건을 받아들이다가 몸의 체중을 지탱하던 발이 갑자기 앞으로 당겨지며 바닥에 몸을 지탱할 지지대를 갑자기 상실한 그녀의 몸은 중력의 영향을 거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푹 하고 내려 앉았으며.
"....오, 오오오오오옥...!!!"
그렇지 않아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자지가 단숨에 끝까지 파고드는 감각에, 세미라는 눈을 까뒤집으며 꼴사나운 신음을 터트렸다. 퓻, 퓻하고 뿜어져 나온 애액이 내 바지를 더럽힌 것은 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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