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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86화 (159/229)

〈 186화 〉 Fuck↗you↘(3)

* * *

누비스는 여성 치곤 굉장히 키가 큰 편이다. 어지간한 남자 못지 않은 182cm의 장신과 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히 단련해 온 근육은, 여지껏 그녀가 대장군으로서 행동하면서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게 해준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보다 10cm나 키가 작은, 거기에 단련도 하지 않아서 팔이 매우 마른 남자에게 자신이 저항 못하고 억눌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남들보다 크고 강했던 그녀는 다른 누군가의 밑에 힘으로 깔릴 일이 없다 보니, 힘을 써도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은 그녀에게 있어서 무척 생소한 경험이었다.

"읏...!"

"그래도 나름 배려를 한다고 여태까지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설마 그런 헐벗은 차림새로 날 맞이할 줄은 몰랐네. 덕분에 나도 이제 불끈불끈해서 참기 힘들다고."

누비스에겐 변명할 말이 아주 많았다.

첫 번째로, 지금의 옷차림으로 그를 맞이한 것은 그녀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그녀는 투사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여자였고, 아무리 여성스러움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이성과의 관계에 대한 흥미조차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누비스는 경험이 풍부하다 못해 백과사전이나 다름 없는 모노 릴리스의 외설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이야기에 금방 빠져들었고, 그 교묘한 화술에 넘어가 어느 샌가부터 랜드필의 선생에게 자신의 매력을 시험해 보자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 갔다.

누비스가 가져온 트렁크 안에서 오래 전에 사두었지만 입을 일은 거의 없었던 아끼는 옷을 꺼내 들고 갈아 입고 있는데... 로즈네스와 그녀의 파티원들이 갑자기 집 안에 들이 닥쳤고, 그들을 제압함과 동시에 하필 랜드필의 선생이 도착한 것이다.

두 번째로, 선생은 그녀의 옷을 헐벗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엘드랜드의 전통 복장 중 하나였다. 뜨거운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옷의 면적을 줄였고, 그로 인해 살결의 노출이 많아진 덕에 남자에게 매력을 노출하기 쉽게 변한 옷. 어깨에 천 하나만 걸치면 완성이지만, 그 천 하나를 걸치지 않은 탓에 어깨와 옆구리를 드러내게 된 그 차림새는 사막 왕국의 전통 복장이라기 보단 그것을 어설프게 흉내 낸 코스프레 옷에 가깝게 보일 뿐이었지만, 그것은 맹세코 그녀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잠...하읏?!♥"

누비스는 자신의 몸에 눈이 돌아간 선생을 어떻게든 만류하려고 했으나, 그가 자신의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쥔 순간 저도 모르게 달콤한 신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이, 이건..."

누비스는 제 입에서 그런 달콤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기 힘들었다. 이따금 먼 발치 너머에서 듣던,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인들과 자신의 목소리를 비교하다 홀로 남아 있을 때 그녀들의 가느다란 목소리를 흉내내려고 해본 적은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언제나 낮고 쉰 목소리 뿐. 다른 여자들이 내던 꾀꼬리 같은 높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낼 수 없었다. 그렇기에 방금 전 그가 자신의 가슴을 주무른 것만으로, 평생 자신이 낸 소리 중 가장 높은 음을 낸 누비스는 놀란 눈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 막을 뿐이었다.

꽈아악...!

"흥읏...!"

필사적으로 신음을 억누르려고 해도, 그의 손길이 여기 저기를 매만질 때마다 입에서 신음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탓에, 누비스는 자신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그 어떤 날카로운 창과 칼이 부딪혀 와도 아프긴 커녕 간지럽지도 않았던 강인한 육체가, 그의 부드럽고도 음흉한 손길에 서서히 녹아 내렸다. 마치 뜨거운 태양 아래 얼음처럼 말이다. 거대한 뱀의 혀가 온몸 구석 구석을 핥고 지나가는 듯한 아찔한 감각 속에서, 누비스는 어느새 자신의 다리 사이가 축축하게 젖었음을 눈치 챘다.

"....아."

이성과의 성적인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 터인데, 첫 경험이라곤 전혀 믿기지 않을 만큼 몸의 반응은 솔직하고 문란했다. 그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던 누비스는, 수치심에 얼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자신의 인생 첫 이성과의 관계가, 설마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줄이야...

"아무래도 이쪽은, 이미 충분히 준비가 된 것 같은데..."

찔걱, 찔걱! 찔걱, 찔걱!

"흣, 흐읏...!"

"어떻게 생각해, 누비스 대장군?"

"무, 무엇이... 흐읏, 말인, 가요...!"

"뭐긴 뭐야, 이 이상의 관계의 진전이지."

바지가 내려가며 드러난 빳빳하게 선 그 양물의 모습에, 흉악한 힘줄이 마구 돋아난 그 두꺼운 육봉의 자태에 누비스는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그러나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흥분과 기대감이 아닌,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남자의 생식기라는 게... 원래 저 정도 크기였나? 아무리 봐도 서적에 그려져 있던 그림의 족히 수 배는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의 물건이 다리 사이에 맞닿는다. 그 부분이 달아오른 쇠에 닿은 것처럼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리라. 이런 무지막지한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온다면... 아프겠지. 틀림 없이 무척 아플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게 들어오는데 아프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그런 생각에, 누비스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손으로 가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다행히 누비스가 걱정하던 아픔은 곧바로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한 마디의 말이 그녀의 귓가에 꽂혔다.

"흐음... 아무래도 몸은 충분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는 덜 된 모양이네."

어딘가 흥이 식은 듯한 목소리. 그 말에 담긴 실망감에 누비스는 미안하고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안도감을 느꼈다. 어쨌거나, 지금 당장 저 흉악한 것이 자신의 다리 사이를 찢고 들어올 일은 없다는 뜻일 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찔걱, 찔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읏, 크읏...! 하읏?!"

그는 누비스의 음부에 맞닿았던 자신의 음경을 다시 떼어 놓더니, 이내 손가락을 보지 안에 넣고 움직이며 내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비좁은 구멍이 생식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풀어질 때까지 음부를 손가락으로 자극하는, 그것은 소위 '쌉질'이라고 부르는 행위였다. 그의 쌉질은 처음엔 그녀를 배려하듯 굉장히 느긋하고 천천히 시작되었고, 그래서 누비스는 저도 모르게 그의 손길에 몸을 맡기며 은은히 피어오르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하복부를 통해 은은히 퍼져나가기 시작한 열기가 점차 몸을 잠식하며, 어느샌가부터 누비스는 신음을 참는 것조차 잊고서 그가 주는 쾌락을 받아 들이고 있었다.

"아, 하아... 그, 그거... 흐응, 기분 좋아. 흐응... 더, 더어... 하아앗..♥"

거칠지 않은, 무척이나 부드러우면서 상냥한 자극이 전신을 휘감는다. 게다가 자신이 일일이 위치를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가장 쾌감을 느끼는 부분을 알아서 찾아내 적절하게 자극을 주는 그 손길은 누비스가 순간이나마 수치심을 잊을 만큼 기분 좋았기에, 어느샌가 그 달콤한 쾌감에 몸을 맡긴 누비스는 서서히 치솟는 오르가즘 속에서 이윽고 고개를 뒤로 홱 젖히며 절정에 이르었다.

"하아악...!!♥"

머릿속에 번개가 번쩍이는 듯한, 짜릿하면서도 찌르르한 쾌감에 누비스는 더 이상 끝까지 올라간 입꼬리를 숨길 수가 없었다. 혼자서 자기 손으로 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기분 좋은 감각에, 이대로 평생 그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몽실몽실 샘솟아 오를 정도였다.

"아..... 아, 아아...? 자, 잠깐...?"

그런데, 누비스가 절정에 도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처음의 모습은 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포획하기 위해 제 몸을 위장하여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의 손은 멈추긴 커녕 점차 그 속도가 빠르고 격렬해지더니, 이내 생리현상으로서 분비된 애액과 함께 찰팍찰팍 거리는 음탕하기 그지 없는 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촵촵촵촵촵촵! 챱챱챱챱챱!!

"흐읏, 으흐읏...! 자, 잠깐... 선생, 잠시 손을 멈추, 하읏...! 너, 너무 격렬...!!"

처음의 쾌감이 직접적인 삽입 없이도 만족감을 느낄 정도로 부드럽고 따스한 쾌감이었다면, 이번 것은 그녀의 정신을 짓누르고 갈기갈기 물어 뜯는 맹수의 이빨처럼 거칠고 폭력적인 쾌락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것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음탕한 챱챱거리는 물소리가 계속되며, 다리 사이의 쾌감은 멈추지 않으며 그 크기를 눈덩이처럼 계속해서 불려간다. 그 과정에서 누비스가 몸을 바르르 떨며 요란하게 절정에 이르었음에도, 그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흐아아아아아앙!!♥♥"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쌓이는 쾌감, 식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열기에 이성마저 마비되는 감각에 누비스는 입을 열고서 쾌락에 젖은 비명을 내질렀다. 이건... 무척 기분 좋다. 그러나 위험한 쾌감이다. 한 번 맛을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인간에게는 지나치게 위험한 쾌락이었다. 가랑이가 그대로 완전히 녹아버릴 것만 같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렬한 쾌감의 파도 속에서 누비스는 그저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머, 멈... 쳐어엇...! 그 이상, 계속 자극하며허어어언...!!"

푸슛, 푸슈슛..!!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렬한 충격과 함께 허리가 멋대로 떠오르며, 눈앞이 마구 번뜩거리고 온몸이 저릿저릿 저려온다.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다리와 엉덩이에 느껴지는 축축한 감촉에, 누비스는 혼란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그녀가 느낀 인생 첫 시오후키의 소감은... '방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였다. 그러나 그 낯선 경험을 되새길 새도 없이, 다시금 느껴지는 격렬한 손장난의 쾌감에 누비스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트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제발, 멈춰 달라고.

이 이상 계속 하면, 망가져 버린다고.

너무 기분 좋아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고.

그러나 랜드필의 선생이 쉴 새 없이 움직이던 손을 멈춘 것은, 누비스가 더는 애원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아 소리 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몸을 움찔거리며 미세한 신음만 툭툭 던지게 되고서도 10분 정도가 더 흐른 후였다.

"후, 이걸로... 준비는 충분할 테지?"

누비스의 감각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쾌감의 파도 속에서 망가져서 현실감을 상실했고, 그녀의 보지는 오랜 씹질 끝에 보짓살이 퉁퉁 부어오르며 꾹 닫혀 있던 입구가 활짝 열려 예쁜 연분홍색 속살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점성이 강한 애액으로 끈적이며 아직도 쾌감의 여운 속에서 뻐끔뻐끔 거리는 그녀의 보지는 자지를 맛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살아 있는 생물의 입을 연상케 했고, 랜드필의 선생은 그녀의 음부에 다시 자신의 음경을 갖다 대었다.

처음엔 입구를 걸어 잠근 채 외부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하던 보지였지만, 긴 시간 동안 이어진 격렬한 쌉질 끝에 완전히 벌어진 그 아랫입은 당장 그 튼실한 자지를 자신에게 먹여 달라는 듯이 야릇한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누비스는 자신의 하반신이 그런 음란하고 음탕한 꼴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었다. 도적단의 잔당들을 토벌하기 위해 죽음의 무더위 속에서 50일이나 진군을 하고서도 버텼던 그 굳건한 정신은, 쾌감이라는 낯선 공격에 허무할 정도로 쉽게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서, 선생... 나, 나... 진짜로... 죽을 것, 같..."

이 이상의 쾌감은, 정말로 정신에 해로울 것이다. 수 차례의 절정 끝에 혼미한 의식 속에서 그리 판단한 누비스는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며 그의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분명 자신이 상대보다 키도 크고 팔도 굵은 데, 이런 얇은 팔에 짓눌려선 아무것도 못하고 상대에게 좋을 대로 농락 당하는 꼴이라니. 수치스럽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고, 동시에 그 강인한 육체 덕에 언제나 승리자였던 누비스에겐 무척 낯선 광경이었다.

"헤으윽...♥ 어, 어째서어..."

자신보다 약한 이에게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범해지는 이 상황이...

"하아... 하아...."

평생 남자를 모르고 살아왔던 육체에 새겨진 강렬한 쾌감과, 자신보다 힘이 약한 이에게 저항할 수 없다는 굴욕감이 뒤섞이며, 누비스는 순수한 신체 능력만으로 따지자면 절대 질 수 없는 상대인 랜드필의 선생에게 일방적으로 농락 당하는 이 상황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흥분되어 정말 문자 그대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우와... 우리 자기, 못 보던 사이에 피지컬이 꽤 늘었네. 30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연속 절정 쌉질 고문이라니... 보는 것만으로도 내 보지가 절로 가려워지는 걸? 다음에 나한테도 해주는 거지? 응? 그치?"

"그래, 물론이지. 일단은... 누비스부터 만족시켜주고."

충분히 만족했다고, 더 이상 쾌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이대로는 정말로 망가져 버릴 것만 같으니 그만 둬 달라고 누비스는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생각과 전혀 반대의 내용을 외치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아직 부족하다고, 기분 좋은 것을 더 경험하고 싶다고, 자신이 망가져 버릴 때까지 제발 멈추지 말아 달라고 고래고래 외치는 자신 속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그것은... 그녀의 욕망이었다. 여자보다는 남자에 가까운 삶을 살아오며 거의 잊고 있었던, 누비스가 가진 여자로서의 성적 욕망이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두꺼운 갑옷 속에 억눌려 있던 저도 모르던 욕망이 한 번 터져나온 순간 그녀는 제 힘으로 그것을 주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 정도로 씹질을 해 두었으니 보지는 충분히 풀린 것 같고, 그럼 이제 본방을 즐길 시간이지."

그것이 온다.

자신의 팔뚝 만큼이나 두꺼운, 저 마른 사내의 다리 사이보단 튼튼한 말의 가랑이에 달려 있는 편이 더 위화감이 없게 느껴질 만큼 흉악한 그 거근이.

수많은 여인들의 속살을 맛보며, 주인의 욕망에 따라 여자의 쾌감을 최대한으로 자극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 그 무거울 정도의 집념과 욕망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

차기 몽마의 여왕조차 감당하기 힘든, 여인을 한정으로 항거할 수 없는 폭력이나 다름 없는 그 무시무시한 흉기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 위치하는 것을 느끼며, 누비스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손가락만으로도,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그것을 다 감당하지 못해, 몇 번이고 의식의 끈을 놓칠 뻔 했다.

그런데 손가락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의 이 육봉이 안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반드시 정신을 잃을 것이다. 절대로 자신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누비스는 두려웠다. 그러나 그녀가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웠던 것은...

"아, 아아...♥"

더 이상, 저 규격 외의 물건이 자신의 몸을 찢으며 끔찍한 고통을 줄 지 모른다는 공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 미지의 공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앞으로 닥쳐올 쾌감에 대한 기대와 더 강렬한 쾌감을 향한 열망이 가득 메꾸었다. 손가락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몽마의 여왕을 굴복시킨 그 무시무시한 물건이 자신을 향해 내질러질 것이란 사실에 누비스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표정을 숨길 여유 따위는 진작에 증발해 버렸기에, 거기에 지나친 쾌락으로 아직까지 의식이 몽롱해서 꿈 속을 걷는 것만 같으며 몸은 마치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축 늘어져서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누비스는 지금 자신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턱이 없었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행운이었고.

"그렇게 안달이 난 표정을 짓는다면, 나도... 그 기대에 부응할 수, 밖에!!"

푸우우우욱!!

"응호오오오옥...!!!!♥♥♥"

그녀의 불행은, 이 무시무시한 자지를 이제서야 만났다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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