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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218화 (191/229)

〈 218화 〉 나아→락! 나→락! (8)

* * *

하늘을 떨구는 활.

정시우가 '인연 소환'으로 불러낼 수 있는 보구 중 하나로, 어느 한 세계의 전설 속에서 사악한 흑마법사가 최후의 발악으로서 흑마법으로 불러낸 거대한 운석이 대륙의 중앙으로 그대로 낙하했을 때, 그 운석을 단 한 발의 화살로 파괴하여 세상을 구했다는 전설적인 궁사가 썼다는 무기.

활에 따로 화살을 걸지 않아도, 그곳에 있는 공기 자체를 화살로서 쏠 수 있는 무기로 한계까지 비축하여 쏜 무형의 화살은 그야말로 재앙이자 필사의 일격이었으며 이는 생전에 드래곤 로드라 불렸던 생명체가 그 몸으로 직접 증명한 것이다. 그런 최종 병기가 쏘아낸 공격이, 지금 셋을 향해 쇄도했다.

라그나 아마게돈은 곧바로 <심의 ­="" 금강="">으로 전신을 강화하여 자신의 몸을 보호했다. 비록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살아남을 수는 있었으니까.

빅토리아는 권능 <꺾이지 않는="" 승기="">를 사용했다. 적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줄이지는 못하지만 다시 일어나 싸워서 승리를 거머쥐고자 하는 의지가 남아 있는 한 죽음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지 않게 해주는 힘으로, 게임으로 치자면 기합의 띠 같은 능력이었다.

하지만 유스티아는...

[이런, 늦었...!]

그녀가 가진 방어 계열의 힘은 사전에 상대에게 표적을 새길 것을 요구한다. 조금 전까지 라그나 아마게돈과 싸우느라 그에게 표적을 새겼던 유스티아는, 정시우의 공격에 대응할 새도 없이 그 무시무시한 공격에 무력하게 휩쓸렸다.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굉음이 일어나며, 거대한 충격이 셋을 집어 삼켰다. 요란하게 피어오른 먼지 구름이 점차 가라 앉고, 그 사이로 너덜너덜해진 육신을 빠르게 재생시키는 라그나 아마게돈과 온몸이 걸레짝이 되어서 간신히 서 있는 빅토리아, 그리고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로 바닥에 널부러진 유스티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으흑....!]

빅토리아는 갑옷이 전부 부숴지고 그 안에 입고 있던 옷들도 거의 다 찢겨 나가 속살을 거의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 드러낸 살들이 죄다 붉고 푸른 피멍들로 한가득이었기에 피부를 드러낸 그녀의 모습은 야릇하기 보단 처절하게 보였다.

라그나 아마게돈은 이미 '하늘을 떨구는 활'의 공격을 몇 번이고 받았었기에 그나마 익숙한 상태였지만, 유스티아는 몰골이 참 끔찍했다. 팔다리가 전부 괴상한 각도로 꺾인 채, 바닥에 머리부터 쳐박혀서 목뼈가 기괴하게 꺾인 그 모습은 만일 그녀가 신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숨이 끊어졌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아니, 설령 신이라고 한들 자신이 직접 창조한 세상도 아닌 곳에서 이 정도의 피해를 받았다면 보통은 죽어야 정상이었다.

[주술이군.]

[주술?]

그 처참한 광경을, 평등의 저울이 만들어낸 영역 밖에서 바라보고 있던 로키가 덤덤하게 정리했다. 자신의 딸인 헬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마술의 주인이라는 이명 답게 각종 마법과 주술, 사술과 저주 등에 능통한 로키는 간만에 자식 앞에서 제 지식을 마음껏 뽐냈다.

[유스티아 저것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은 주술의 힘이다. 그것도 어느 세계이던 대부분의 인간들에겐 사특한 사술로 취급되는 종류의 주술이지.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지만, 나는 '방패막이 주술'이라고 부르고 있다. 자신에게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가 가해질 때, 그것을 미리 정해 둔 대상이 대신 받게 하는 주술이지. 저것의 경우엔, 아마 자기를 따르는 신도에게 그것을 걸어둔 모양이구나. 물론 일회용 주술이라, 다시 쓰긴 어렵겠지만.]

기껏 쓰러진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나는 유스티아의 모습에, 싸움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을 예감한헬은 한숨을 쉬며 다시 그들에게 집중했다.

'오랜만에 주인님을 만나서 듬뿍 사랑 받을 수 있나 싶었는데...'

아버지 앞에서 말했다간, 그대로 주인님의 사지가 공중분해 되어버릴 지도 모를 무시무시한 말을 애써 삼키면서.

[하아, 하아...!]

[끄으으으으윽...!]

충분한 대비를 한 상태라면 모를까, 너무나 강대한 공격을 갑작스럽게 정통으로 맞은 탓에 승리의 여신도 정의의 여신도 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술의 힘으로 신도 하나의 생명을 희생하여 죽음을 회피한 정의의 여신은 이어서 또 다시 자신의 신도 중 하나의 생명을 빨아들여 제 몸의 상처를 회복했다. 그리고 그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임을 예감했다. 조금 전 로키를 상대로 힘겨루기를 하느라, 생각보다 많은 힘을 소모한 것이다. 그 증거로, 기껏 신도 하나의 생명을 완전히 흡수했음에도 그녀의 몸에는 여전히 상처가 많이 남아 있었다.

"유스티아, 그리고 빅토리아. 항복하시지."

정시우는 다시 활의 시위를 당기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항복? 웃기는 소리...! 내가, 너희 인간들 따위에게 고개를 조아릴 것 같으..]

[그래, 항복하겠다.]

[...뭐?]

유스티아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옆으로 고개를 돌려, 백기를 든 빅토리아를 노려보았다.

[...빅토리아! 이게 무슨 짓거리야!!]

[제 신도의 목숨을 방패로 살아남는 너와 달리, 나는 그 공격을 한 번이라도 더 맞으면 정말 목숨이 위험하다.]

[그럼 평등의 여신의 신물을 내가 돌려주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거냐!!]

[그녀와의 의리를 지키고 싶다만, 그렇다고 그걸 위해 내 목숨을 걸 필요는 없지. 그리고 내가 목숨을 건다해도 정말 네가 그것을 그녀에게 돌려줄 지도 의문이며, 이 상황에서 네가 저들을 이기는 것은 더더욱 무리이다. 나는 오기를 부려가며 가라앉을 배에 굳이 남을 생각은 없다.]

승리의 여신이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정말로 이길 수 없다는 뜻. 유스티아는 초조함에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운명의 여신은 운명에 의해 고통 받고 복수심을 품은 괴물이 나타나자 달아났고, 승리의 여신은 패배를 직감하고 항복했다. 홀로 남은 정의의 여신이, 인간의 몸으로 수많은 세계를 구원한 영웅과 악신의 총애를 받는 사도를 이길 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신은 전지전능하며 무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신이 자신이 창조한 세상에 한해서만일 뿐이다. 다른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신은 그저 인간보다 조금 많이 강하고 잘 안 죽는 존재일 뿐, 결코 죽지 않는 무적의 존재이거나 어떤 적이든 손가락 한 번 까딱하지 않고 없애버릴 수 있는 최강의 존재가 아니다. 용의 군주를 일격에 죽인 공격? 유스티아가 본인의 세상에서 맞았더라면 멀쩡했을 일격이지만, 이 달의 바다는 그녀의 세계가 아니었으니 그 일격만으로도 목숨이 위험할 수준이었다.

하물며 정시우가 말한 드래곤 로드라는 것이, 신의 힘 없이도 신의 경지에 가장 근접했다는 드래곤이었다면 더더욱.

빅토리아는 하늘을 떨구는 활의 공격을 받고 그 충격에 바닥을 뒹굴 때조차 손에서 놓지 않았던 쌍검을 바닥에 떨구고서,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천천히 평등의 저울이 만들어낸 링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직... 아직이야...!]

그와 동시에, 평등의 저울이 다시금 빛을 뿜었다.

"큿..?!"

"하, 진짜."

빅토리아가 이탈하면서 전투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두 괴물 같은 인간과 금방이라도 죽을 듯한 부상 입은 여신 하나의 싸움으로 바뀌었고, 평등의 저울이 양쪽의 균형을 맞추고자 현 상태에서 가장 밸런스를 해치는 정시우를 링 밖으로 추방했다. 이로써 평등의 저울이 만들어 낸 투기장에 남은 것은 라그나 아마게돈, 그리고 유스티아 뿐.

[하다못해, 악신의 사도인 네놈만이라도 내 손으로 처리해주겠다!!]

"멀쩡한 몸으로 나랑 싸울 때도 제대로 공격 한 번 맞춘 적 없으면서 무슨 자신감이야?"

라그나 아마게돈이 처음에 유스티아의 공격에 부상을 입었던 것은 설마 네무 장로가 만들어낸 공간에 갑자기 신이 난입할 줄 몰랐다는 점, 같은 힘을 쓰던 루크의 공격은 충분히 치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더해지며 '어차피 피하지 못해도 회복하면 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스티아의 공격은 한 번 죽고 되살아나지 않는 이상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가, 그녀의 그 허접한 공격을 다시 맞아줄 일은 전혀 없었다.

*

촉수와 사슬이, 창과 망치가, 손톱과 단검이 부딪힌다.

[하등한 인간 따위가, 신을 이길 수 있을 쏘냐!!!]

"거, 본인도 신을 죽이고 그 자리 차지한 인간이면서."

유스티아가 제 권능을 끌어 올려 사방에서 황금빛 사슬을 일으켜 그것을 채찍처럼 휘두르면, 나는 등을 가르며 고대신들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촉수를 꺼내 그것을 쳐냈다. 유스티아가 휘두른 거대한 망치는 망치 머리가 내게 충돌하기 전에 창으로 그 중심의 일점을 찔러 강한 충격으로 밀어내고, 왼손의 단검으로 내 목을 내리 찍으려는 시도는 왼쪽 손의 손톱을 날카롭게 세워 쳐냈다.

유스티아가 하나 하나 집중해서 조종해야 하는 사슬과 달리 내 촉수는 자동으로 내게 날아오는 공격을 쳐내고, 유스티아의 망치는 무겁지만 느린 탓에 창을 내질러 방향을 틀면 손쉽게 무력화된다. 단검은 뭐... 애초에 그렇게 사거리 짧은 무기에 맞아줄 만큼 내가 어수룩한 놈도 아니고.

[나는 너와 같지 않다!]

"아까부터 본인이 계속 신이라고 자뻑하는데, 내가 보기에 댁 머리 속은 신보다는 인간에 가깝거든? 저기 있는 로키 씨의 말대로 댁은 신이 아니라, 그냥 신의 힘을 휘두르는 인간이야."

[그 입을 닥치라고 말했을 텐데!!]

"스스로도 그것을 자각하고 있으니까, 계속 인간을 하등하다고 말하며 자신은 위대한 신이라고 주장하는 거지.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나는 그녀를 압박했다. 몸 뿐만 아니라, 연이은 도발을 통해서 정신까지도 공격한다. 유스티아가 근접전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거리를 벌렸다. <왜곡 곡예="">와 <유리 공예="">의 심의 연계는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스티아는 내 머리 위에 표식을 띄우며, 망치와 단검을 손에서 없애고 루크가 쓰던 그 황금빛 대검을 만들어 냈다. 물론, 나라고 해서 그냥 기다려줄 생각은 없었다.

<심의 ­="" 유리="" 공예="">의 단점은 내구성이 형편 없다는 것, 장점은 어지간한 것은 다 베어버리는 그 상식을 벗어난 예리함과 낮은 내구성으로 인해 파괴되어도 그 파편들조차 이전의 예리함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는 것. 그러나 내가 즐겨 쓰는 이 공격은, 아쉽게도 유스티아의 저 튼튼한 방어를 뚫기에는 위력이 다소 모자르다. 하긴, 애초에 <유리 공예="">는 방어력이 종잇장처럼 얇은 놈들에게 공격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명중시키는 것이 주 목적인 기술이니까.

[사라져라!!!]

유스티아가 황금빛 검을 휘두르자, 저녘 노을 빛의 검기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응, 반사."

<심의 ­="" 레인보우="" 리플렉트=""/>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있어야만 하기에 이동 중에는 쓸 수 없고, 주먹보다 빠른 속도의 움직임만을 반사할 수 있는 일종의 반격기이자 무적기.

빠르게 날아든 검기는 <레인보우 리플렉트="">의 효과가 미치는 영역에 들어옴과 동시에,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바뀌어 다시 날아들었다. 그러니까, 그 공격을 쓴 당사자에게.

[...커헉?!]

유스티아의 방어 능력은 어디까지나 표식이 새겨진 대상으로부터 받는 공격의 감소. 하지만 지금 그녀를 향해 날아든 것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의 공격. 방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신이 쏘아낸 공격에 자신이 치명상을 입고서, 유스티아는 피를 왈칵 쏟아내며 무릎을 꿇었다.

"뭐야, 이게 다야?"

[끄으으으으... 질 수 없어.. 질 수 없다고오오오...!!]

그 순간 유스티아의 몸에서 피어오른 푸른 스파크에,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심의....

이 순간에, 심의를 각성한다고? 니아 씨를 죽이고 싶다는 그 증오와 분노, 그리고 그를 죽이고 싶다는 복수심 끝에 결국 마음의 힘을 현실로 끌어냈다고? 이야, 이거 진짜 대박이네.

"내가 그걸 허락해 줄 거 같냐?"

근데 시발 그 심의는 내가 전문가라는 걸 잊었냐?

분노와 증오, 복수심. 복수심이란 곧 복수를 갈망하는 마음이며, 그것은 욕망.

심의를 현실로 끌어내는 원동력은 무언가를 격렬하게 소망하는 마음이며, 그것은 욕망. 그리고 타인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나는, 사실상 심의라는 힘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자.

분노와 복수심 끝에 발현된 그 푸른 심의를, 나는 한 손을 뻗어 그대로 거두었다.

[아, 안 돼...! 그만둬...!]

기껏 최후의 순간에 얻으려는 역전의 힘을 내가 빼앗아간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유스티아는 다급히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이미 분석, 동조, 교감의 과정을 거쳐 그녀의 심의를 완전히 복사한 후, 남은 찌꺼기는 욕망을 대폭 축소시킴으로서 그 힘의 발현을 강제로 억눌렀다.

[아....아아아아.....!]

유스티아의 목소리에서 힘이 점차 빠져나감과 동시에, 내 눈앞에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황폐한 사막. 팔과 다리를 전부 잃은 채, 작고 더러운 단검을 입으로 힘껏 물고서 닿을 수 없는 거인의 목을 노리는 비루한 복수자.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는 거대한 재앙을 향한, 순수한 살의.

유스티아에게 있어서 삶의 원동력은 니아 씨를 향한 복수심, 그 자체. 그녀는 오로지 니아 씨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봐도 무장할 정도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던지는 듯한 그 태도 또한, 결국 복수라는 단 한 가지의 목표를 위해선 부질 없는 것들일 뿐. 그녀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가치를 갖는 것은, 그녀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그 거대한 존재의 목숨 뿐.

[아.....]

나는 그녀의 욕망을 억눌렀다. 니아 씨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을 찍어 누르고 압박했다. 신 적인 존재에게 이 힘을 쓴 것은 처음이지만, 아마 유스티아가 심의를 각성하면서 그녀의 마음이 외부로 표출된 덕에 가능했던 요행인 모양이다. 뭐, 그래도 덕분에... 웹툰으로 치면 3~4화 정도는 더 질질 끌었어야 할 싸움이 이렇게 순식간에 끝난 것이지만.

[.....]

삶의 의지를 잃은 여신의 몸이 그대로 풀썩 쓰러지고, 허공에 둥둥 떠 있던 신물이 영향력을 잃고 추락한다. 나는 그 저울을 주운 후, 그대로 그 빅토리아인가 뭔가 하는 여신에게 던져 주었다.

"그럼, 이제 다 끝난 거 맞지?"

설마 적의 각성 이벤트가 되려 적을 한 번에 제압할 찬스가 될 거라곤 생각치도 못 했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평등의 저울이 가른 영역이 사라지자마자, 헬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흉부의 그 흉악한 흉기를 자랑하면서.

[주인님...!!!♥]

그대로 포옥, 하고 내 몸에 달라붙어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죽음의 여신. 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애교가 상당히 늘었는데, 나는 그 사실에 기뻐할 수 없었다.

[주인...님이라고...?]

충격과 분노, 그리고 니아 씨를 향한 유스티아의 살의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진득한 살해 욕구가 나를 향해 쏟아졌으니까.

....음, 좇됐구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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