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화 〉 조슬 조때로 놀리면 아주 조때는 거야(2)
* * *
마치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한 만큼 분을 풀어야겠다는 듯, 헬의 입맞춤은 상당히 강렬했다. 입 안의 타액을 맛보다 못해 내 혀를 통째로 빨아 먹을 듯이 격하게 침투해오는 혓놀림에 나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겨우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모노는 자연스럽게 내 바지춤을 내리고서, 누비스의 무방비한 모습과 30분 정도 뒤 에슐렌 왕비의 모습을 상상하느라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자신의 입으로 감쌌다.위쪽에선 진득한 키스가 내 정신을 빼놓고, 아래쪽에선 따뜻한 점막의 감촉이 자지를 물고 늘어지며 사정을 재촉했다.
"하웁... 츕, 츄웁...! 츄릅...!"
"츄르릅... 쮸봅, 쮸봅...♥"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서로를 향해 으르릉거리던 그녀들은, 내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여자를 보자마자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곧바로 동맹을 결성하여 나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누비스가 거침 없이 상의를 훌렁 벗어 던지며 참전했다.
"푸하! 흐읍...!"
"츄우웁...!!"
기껏 헬의 입술에서 입을 떼며 황급히 산소를 공급하자 마자, 누비스의 손이 내 뺨을 붙잡고선 그대로 자신의 얼굴로 끌고 갔다. 헬에 비하면 경험이 매우 적어서 서투르지만, 오히려 미숙하기에 더욱 남자를 흥분시키는 그 어색한 혓놀림에 나는 그렇지 않아도 단단한 자지에 더욱 피가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켁! 콜록, 콜록!"
내가 느낀 것이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던 것인지, 모노는 입 안에서 느닷없이 더 커진 성기에 목이 찔려선 자지에서 입을 떼며 기침을 했다. 그리고 졸지에 누비스한테 내 입술을 뺏긴 헬은 모노가 기침을 진정시키는 사이,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내 자지를 그대로 집어 삼켰다. 따뜻하고 미끌거리는 입 안과는 또 다른, 굉장히 부드러운 살의 감촉이 자지를 품는 감각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애초에 누비스와 혀를 섞느라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보통 윤활제 없이 가슴에 자지를 비벼도 살갗이 아플 뿐 제대로 된 쾌감을 느끼긴 어려운데, 헬은 그렇지 않았다. 그게... 가슴이 너무 큰 나머지, 그 가슴 사이의 비좁은 틈 사이에 땀이 차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땀을 윤활유 삼아서 시작한 파이즈리는 정말 분하게도 자지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은 포근하고 아늑한 쾌감을 선사했다. 너무 기분 좋아서, 고작 몇 번 움직인 것만으로도 나는 한계에 봉착했다.
"큿...!"
아, 젠장. 이걸 벌써 한 발이 뽑혀버리네.
"헤헤... 주인님의 정액, 굉장히 끈적끈적하고 냄새도 진해서... 하아아...♥ 정말 그리웠어요...♥"
남자의 정액은 사실 맛 같은 건 전혀 없을 텐데도, 제 가슴 위로 흩뿌려진 정액을 혀로 핥으며 헬은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푹신한 가슴의 감촉으로 자지를 감싼 채로 그런 야릇한 말을 지껄이면, 방금 막 싼 직후라고 해도 다시 자지를 세울 수 밖에 없잖아!
"다, 다들...!"
나와 함께 들어온 두 명은 그렇다고 쳐도, 조금 전까지 자신과 함께 있던 누비스마저 체면과 옷가지를 한 번에 벗어 던지고 나를 탐하기 시작하자, 감정을 차마 억누르지 못하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으나 어찌할 줄 몰라 하던 에슐렌 왕비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굉장한 열망이 깃든 그 눈은 헬의 풍만한 젖가슴 속에 파묻힌 내 자지에 꽂혀서 떠날 줄을 몰랐다.
"하아, 하아...!"
"후우, 후우...! 다들 상대해 줄 거니까 일단, 후우, 안으로 들어가자. 현관에서 이럼 불편하잖아. 그렇지?"
가까스로 누비스의 열정적인 키스 세례에서 벗어나 이성을 되찾은 내가 상황을 정리하자 누비스는 당장이라도 나를 쓰러트리고 그 위에 올라 타고 싶어하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고, 헬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제 가슴 속에서 내 자지를 풀어주며 몸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기침이 멎은 모노 또한, 입맛을 다시며 당장이라도 나를 따먹으려고 눈을 살벌하게 뜨고 있었다.
"그럼 일단... 오랜만에 만난 헬, 너부터 상대 해 줄게."
"아아아...♥ 주인님 최고오오오...♥"
발정기에 접어든 짐승처럼 거칠게 숨을 헐떡이는 누비스와 아닌 척 하지만 온몸에서 따먹히고 싶은 암컷 향을 풀풀 풍기는 에슐렌 왕비, 그리고 언제나 내 곁에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내 자리를 탐내는 모노를 두고서 나는 헬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며 그녀를 방 안으로 데려갔다.
*
벌컥, 벌컥, 벌컥!
"하아, 하아, 하아...!"
차가운 생수를 거칠게 들이쉬며, 누비스는 바싹 타는 목을 축였다. 하지만 고작 생수병 하나 만으로는 그녀의 갈증도, 그리고 끓어오르는 열기도 가라앉힐 수 없었다. 라그나 아마게돈이 처음 보는 여자 한 명을 끼고 방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조금 이성을 되찾은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혹시 내가 드디어 미쳤나?' 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부탁 덕에 엘드랜드는 멸망하지 않고 존속은 가능해 졌지만, 엘드랜드가 앞으로 랜드필의 속국이 됨을 증명하기 위한 인질로서 누비스는 그를 따라 랜드필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같이 다니던 서큐버스의 꼬드김 탓에 그와 몸을 섞었다.
처음엔 거부했지만 솔직히, 그... 생각보다 기분 좋았고... 나중엔 오히려 자신이 더 빠져들어서 그가 권유할 때면 뒤도 생각 안하고 그대로 받아들인 것도 있고...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적은 없었다. 그래, 어제까지는.
문이 열리며, 그가 돌아왔다. 붕대를 감던 중에 그가 왔다는 것을 깨닫고 옷을 채 입을 생각도 못하고 마중을 나갔는데... 그렇지 않아도 여자가 봐도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 서큐버스가 있는데, 거기에 남자들이 가장 좋아할 법한 생김새의 여자를 새로 데려왔다. 그래, 거기까지도 그냥 그렇다고 칠 수 있다.
그런데 그 두 여자가 눈앞에서 그 남자를 탐하기 시작하자, 누비스는 머리속에서 무언가 툭 하고 끊어지는 듯 했다.
마치 자신의 앞에서 대놓고 자랑하듯, 먼저 다가올 용기도 없는 너는 이런 짓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약을 올리는 듯한 그 모습에, 누비스는 문자 그대로 이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체류 중인 이 도시를 지키고자 힘겹게 싸웠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서 한 번 더 육체 관계를 나누고 싶다고 은근슬쩍 권유할 생각이었는데... 마치 그런 그녀의 노력을 미련하다 비웃는 것처럼 대놓고 그 남자와 성적인 교류를 대놓고 보여주는 그 모습에, 누비스는 질세라 그 난투에 참전하고 말았다. 언제나 자신의 몸을 집요하고 물고 빨던 그 입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고,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채 그의 온기를 느꼈다.
비록 그런 분야의 지식은 전무했지만, 누비스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마치 발정기에 접어든 짐승들이, 누가 따로 방법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알아서 짝짓기를 하는 것처럼.
몸 안 쪽에서 끓어오르는 기묘한 열기에 머리가 잠식되고, 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겨 그에게 달라 붙었을 때... 솔직히, 누비스는 무척 기분 좋았다. 그의 피부의 촉감과 온기부터, 그의 몸에서 나는 체취와 그의 미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그 눈.
그 눈이 자신을 바라볼 때면, 마치 천 조각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 벗겨진 상태로 관찰당하는 듯한 묘하게 짜릿한 쾌감이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가 처음으로 헬이라는 여자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을 땐 참을 수 없는 질투와 섭섭함이 피어 올랐지만, 이내 누비스는 자신만 그런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으으으으... 내가 이 세계에선 달링의 첫 여자인데..."
"하아, 하아.. 처, 천박, 천박해요...!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어찌 그런..."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두 사람이 들어간 방문 앞 바닥에 주저 앉아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안달이 난 제 음부를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쑤시며 위로하는 음마, 입으로는 천박하다니 망측하다니 중얼거리면서 소파에 앉은 채 다리를 배배 꼬는 왕족 유부녀, 그리고 몸의 열기를 주체 못하고 이대로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 그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 잡힌 자신까지.
"....."
그는 굶주린 음마부터 일국의 왕비까지, 가지각색의 수많은 여자들을 제 좋을 대로 품는 난봉꾼이다. 하지만 그런 난봉꾼을 따먹고 싶어서 발정 난 자신도 결코 정상의 범주에 들진 않을 것이라고, 참담한 심정으로 매우 정확한 객관화를 마친 누비스는 부디 이번에 라그나 아마게돈이 데려온 헬이라는 여자가 얼른 뻗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었다.
쿵! 쿵! 쿵! 쿵!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짐작도 가지 않는 소리에, 아니, 어쩌면 무엇인지 짐작이 가는 소리에, 누비스는 얼굴에 새빨간 홍조를 띄운 채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어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그가 다음 여인을 부르는 데에는 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말이다.
*
'괜찮아. 걱정할 필요 없어. 여기서 달링의 욕구를 전부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까...'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하반신을 제 손가락으로 애써 위로하며, 모노는 굳게 닫힌 문을 마주하며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비록 이번에 그가 데려오게 된 여신이 자신보다 이전에 그와 아는 사이라고 해도, 그의 그 괴물 같은 성욕을 감당할 수 있는 여자는 자신 외에 없을 것이란 확신을 다시금 되새기며, 모노는 달뜬 숨을 내뱉었다.
아티피아의 온갖 흉악한 죄수들이 수감된 공중 감옥, 스카이론의 새장에 있던 죄수 수백의 정기를 혼자서 다 독차지 하면서도 항상 배고픔을 느끼던 그녀조차 감당하기 힘든 유일한 사내가 바로 그 라그나 아마게돈이었다. 분명히 정기를 죄다 뽑았음에도 마치 메마른 땅에서 샘이 솟아오르듯 자꾸만 정기가 새로 생겨나고, 매일 매일 일반인의 수십 배에 달하는 정액을 뽑아도 다음날 다시 그만큼 생겨나는 정욕의 화신을, 자신 외에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여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상대가 동족이라고 해도 절대 질 자신이 없다. 실제로 같은 서큐버스인 양마담조차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 그를, 대체 누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바로 그것이 모노가 가진 자신감의 근원이었다. 오직 자신만이, 그의 욕구를 전부 받아낼 수 있다는 확신.
하지만... 인간도, 음마도 아닌, 여신이라면...?
아무리 모노라고 해도 남자 하나를 두고 신적인 존재와 다툰 경험 따위 있을 리가 없기에, 모노는 생전 처음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어쩌면 자신의 자리를 타인이 빼앗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모노는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온갖 귀한 것을 먹여가며 최대한 맛있게 만들었는데, 그걸 오늘 처음 본 여자가 그대로 훔쳐 달아나는 짓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리고...
쿵! 쿵! 쿵!
굳게 닫힌 문을 뚫고 흘러 나오는, 원인이 짐작가는 그 묵직한 소리에, 망설이던 모노는 이내 결심했다.
"하아, 원래는 지금 꺼낼 물건이 아니었는데..."
지금이 한가롭게 자위나 할 때가 아니라고 확신한 모노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가랑이 사이에서 손가락을 뽑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모노의 행동 변화에 다른 두 사람은 의아해했지만, 모노가 방에서 갖고 나온 물건을 본 순간 두 사람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 그, 그건 또 무슨...!"
"세상에, 어찌 그런 상스러운...!"
어찌나 놀란 것인지 말까지 더듬으며 당혹감을 드러내는 누비스, 그리고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부채로 입가를 가린 에슐렌 왕비의 반응을 보며 모노는 비로소 여유를 되찾고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것'이라면... 그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다. 물론 본래는 그와의 만남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로서 준비하던 것이었으나, 그 1년이 되기도 전에 남이 눈독 들인 남자를 가로채 가려는 못된 도둑 고양이가 나타났으니, 아직은 자신에게 유리한 이 타이밍에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이 비장의 물건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
라그나 아마게돈, 그녀가 아는 그라면 결코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것을.
"히, 히히...♥"
*
"크읏, 하으으으읏...!!♥"
보통 사람이라면 통증을 호소할 법한, 가슴을 쥐어 뜯는 듯한 거센 손놀림. 그러나 죽음의 여신인 헬은 오히려 그 거친 손길에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지나친 쾌감은 고통이 되는 법이라지만, 죽음의 여신에게 있어서 그 정도의 고통은 조금 자극이 강한 쾌감에 불과한 걸까?
조금 전에 모노가 이미 바지를 벗겨둔 상태였기에, 탈의를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낭비할 일은 없었다. 헬이 생긋 웃으며 두 손을 등 뒤로 가져가브레지어의 후크를 달칵 소리 내며 풀자, 그렇지 않아도 거대했던 그 유방이 어두운 자줏빛 브레지어의 압박에서 해방되며 그 존재감을 한층 뚜렷하게 드러냈다. 마치 물을 가득 채운 풍선처럼 출렁이는 그 젖가슴의 무빙을 보자 아랫쪽에 매우 강하게 피가 쏠렸다.
"어째 전에 봤을 때보다 가슴이 더 커진 것 같은데...?"
나는 짖궂게 물으며,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들어 올렸다.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는 유방은, 그에 못지 않은 무게를 갖고 있었다.
이 몸을 직접 만든 당사자인 내가 할 소리는 아니긴 한데, 새삼 이렇게 보니 진짜 크긴 크구나. 이런 엄청난 걸 매달고 다니면 어깨가 많이 뻐근할 것 같은데...
"헤헤... 그러는 주인님도, 전보다 그곳이 더 커지셨네요..."
"그래서 네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그럴리가요."
헬은 침대 위로 올라가, 다리를 M자로 쫙 벌리고선 제 손으로 보지를 넓혔다. 당장이라도 자지를 쑤셔 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음란한 분홍색 속살을 드러내며 헬은 헤벌쭉 웃었다.
"주인님 전용 구멍을, 부디 마음껏 사용해 주세요.♥"
이미 애액으로 끈적끈적해져서 애무를 할 필요도 없는 음란한 보지에 나는 망설임 없이 자지를 푸욱 하고 찔러 넣었다.
"흐히이이잇...♥"
한동안 쓰지 않은 탓인지 상당히 좁아져서 처음엔 꽤나 뻑뻑하나 싶었으나, 얼마 안 가 제 주인이 돌아옴을 뒤늦게 깨달은 것인지 쑤욱 하고 부드럽게 안쪽 깊숙이 삼킨다. 헬의 그곳은 강한 질조임으로 정자를 뽑아내려는 듯한 서큐버스의 아랫입과는 달리, 그저 삽입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속적으로 편안하고 옅은 쾌감을 주었다. 이대로 삽입을 한 채로 조용히 잠들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옛날 사람들은 죽음을 영원한 잠이라고 불렀다지. 역시 옛 사람들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네.
"그래, 오랜만에 주인님의 물건을 맛본 감상은?"
"헤엑, 헤에에엑...♥"
말도 못 하게 좋았던 것인지, 헬은 언어의 의미를 띄지 못한 소리를 질질 흘리며 몸을 움찔움찔떨었다. 아무래도 내 생각보다 더 민감한 것 같아서 잠시 허리를 빼려고 했더니, 다리를 뻗어 내 허리를 휘감으며 뿅 간 얼굴로 힘겹게 말했다.
"아, 아지히이익... 개, 갠차나여어어어...♥"
오랜만에 맛보는 쾌감에 말도 제대로 안 나올 정도로 혀가 풀렸으면서, 허리를 조금만 튕겨도 그대로 눈을 까뒤집으며 실신하는 미래가 훤히 보였지만, 혹시나 내가 그만두고 다음 사람을 찾을까 급히 태연한 척을 하는 것이 가상하여 나는 그녀를 위해 조금 더 기다려 주기로 했다. 내가 곧바로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잠시 가만히 있자, 이내 하반신의 감각에 익숙해진 그녀는 힘겹게 웃으며 자신 쪽에서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북, 쯔북, 쯔북, 쯔북.
물기를 잔뜩 머금은 끈적한 마찰음과 몇 번이고 절정에 치닫는 여인의 교성, 그리고 흥분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는 남자의 거센 호흡이 공존하는 방 안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오직 하나. 그녀가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 때마다 그에 맞춰 같이 흔들리는 저 거대한 유방이었다. 사람 머리보다 큰 가슴이 엄청난 기세로 출렁이는 것이 얼마나 시선을 끌어들이는 지.
"하읏, 히흐읏...!♥ 주인님의 여기, 역시 딱딱하네요...♥ 이거, 이거 엄청 그리웠....! 어요...♥"
페이스를 맞춰주기 위해 헬에게 알아서 허리를 흔들라고 시켰으나, 그조차도 버거웠던 것인지 그녀는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몸을 움찔거리며 절정하기 바빴다. 물론 내 생각은 바로 코앞에서 출렁거리는 저 가슴에만 사로 잡혀 있었다. 와, 씨... 진짜 가슴 모핑 레전드네.
"히읏, 흥으으으읏..!♥"
내가 가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관찰하며 가만히 기다리는 사이, 혼자서 허리를 흔들던 헬은 결국 한계에 봉착했는지 가느다란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아, 하아... 재, 재송해여어어...♥ 이, 이 체위... 너무 깁쑤키 드러와써어어...♥"
여성 기승위를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인지, 헬은 체위를 수정하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그 때 다리에서 힘이 풀렸는지, 그녀는 "앗...!"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내 위로 주저 앉았다. 그것도, 내 자지를 다 뽑지 않은 상태에서.
쿠우웅!
"힉, 헤으윽...."
굵은 자지가 단숨에 안을 밀어 젖히며 가장 안 쪽을 세게 두드린 순간.
"끄흐으으으으으으으윽...♥♥♥"
헬은 짐승 같은 신음을 토해내며, 그대로 내 몸 위로 풀썩 쓰러졌다.
".....하, 진짜 미치겠네."
나는 자지를 뽑지도 않은 채, 그대로 그녀를 바닥에 눕힌 후에 그 위에 올라타는 자세를 취했다. 이른바, 교배 프레스라고 불리는 자세를.
"쟈, 쟘깐만여어어어...♥ 아, 아직 절쩡의 여우니이이...♥"
"시끄러. 나도 참을 만큼 참았거든. 근데 아까부터 혼자만 계속 기분 좋아지고... 괘씸해서 안 되겠어."
"히익...♥ 요, 용서를..."
나는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녀를 더 이상 배려하지 않고, 헬이 도망가지 못 하도록 내 몸으로 짓눌러 고정한 채로 허리만 위로 들어 올렸다. 자지가 거의 뽑혀나갈 기세로 그녀의 질 입구에 걸쳤고, 내가 곧 취할 행동을 깨달은 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 졌지만, 그렇다고 내가 도중에 멈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있는 힘껏 들어올린 허리를.
"쟈, 쟘깐...!"
"거절한다."
그대로 내리찍는다.
"히꾸우우우우우우욱....!?♥♥"
망가진 장난감에서나 나올 법한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지르며 실금을 하는 헬을 향해, 나는 용서 없이 허리를 내리 찍었다. 만일 여기가 여러 사람이 사는 아파트였다면, 아랫층에 사는 사람이 당장에라도 소음 공해로 따지려고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세기로.
쿵! 쿵! 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