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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221화 (194/229)

〈 221화 〉 조슬 조때로 놀리면 아주 조때는 거야(3)

* * *

헬이 사용하는 몸은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익히게 된 인간의 신체에 대한 열악한 지식을 한껏 발휘하여 만든 매우 미숙한 물건에 불과하지만, 헬은 내가게서 처음 받았다는 것에 의미를 갖고 매우 소중히 간직한 모양이다. 그리고 신이라는 존재가 깃들면서, 내 손에 만들어진 그 불완전한 육신은 더 나은 형태로 발전되어 있었다.

헬의 몸은 내가 만들었을 때보다 살집이 더 붙었는데, 그것은 헬이 본래 쓰던 몸과 정 반대되는 몸을 사용하게 함으로서 그 몸에 적응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할 겸 내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헬은 본래 내가 아는 신화의 지식 그대로 하반신이 부패한 여성이었기에 자연스레 일반적인 사람보다 몸에 살점이 적을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녀의 새 육신을 '육덕'의 이미지에 맞게 만들었다.

지금의 헬의 몸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 육덕의 이미지에 보다 가까워졌으니, 이 변화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가슴이랑 엉덩이에만 살이 과도하게 밀집된 몸매는 2D에서나 만화적 허용으로 봐줄 수 있지 현실에서는 괴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헬의 몸은 허벅지와 배에 어느 정도 살이 붙음으로서 보다 현실적인 육덕 몸매가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흐으으으응...!!♥ 흐귯, 하읏, 흐그그긋...!♥"

말캉말캉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푹신한 뱃살에 몸을 기대며, 두툼한 보짓살에 편안하게 허리를 부딪힐 수 있다.

"흐갸아아아아악...!♥"

왈칵, 왈칵. 뷰르르릇...!

거센 허리 놀림 끝에 끈적한 정자를 안 쪽에 가득 뿌려주자, 헬은 내 머리를 끌어 안으며 절정에 이르었다. 죽음의 여신이라 그런지, 생명을 만드는 일에 매우 약한 모양이다. 생각하니 더 꼴리네. 죽음을 관장하는 여신이,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행위에 취약하다니. 헬의 푹신푹신한 가슴을 쿠션 삼아 허리를 흔드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크고 부드러운 가슴을 단순히 받침용으로만 쓰기엔 아까워서 나는 다시 체위를 바꾸었다.

헬을 뒤에서 끌어 안는 듯한 자세로, 정말 문자 그대로 수박만한 가슴을 양손 가득 움켜쥐며 나는 허리를 부딪혔다. 엉덩이에도 살집이 가득해서 그런지, 떡감이 아주 죽이는 구만. 게다가 이 가슴은 또 어떻고? 분명 뒤에서 뒤치기로 박고 있는데, 출렁출렁 흔들리는 모습이 등 뒤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라니. 내가 만든 몸이지만, 진짜 이 가슴은 반칙이다.

"그런데 이렇게 크고 무거운 걸 달고 다니면 어깨가 뻐근하지 않냐?"

"흐으응...♥ 솔직히, 조금 어깨가 결리긴 해요. 하지만 주인님께서 이 모습을 바라신다면, 상관 없어요...♥"

"내가 좋아할 소리만 골라 하는 구나. 그런데 이렇게 젖소 같이 큰 가슴이면, 모유도 나오는 거 아니야?"

장난 삼아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문질문질 매만지거나 꼬집어서 당겨 주자, 헬은 포근한 보짓살로 자지를 조여오며 촉촉해진 목소리로 답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안 나와요..."

그리고선 헬은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색정 어린 눈빛으로 나를 돌아 보았다.

"아직은, 말이에요."

그 말에 담긴 뜻을 모를 수가 없었기에, 나는 터질 듯한 자지를 있는 힘껏 때려 박으며 그녀의 바람에 응했다.

"...그럼 앞으로 이 두툼한 젖가슴에서 달콤한 우유를 만들 수 있도록, 내가 힘을 써줘야겠군!"

"흐그읏...! 아아, 좋아요오오...♥"

헬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때까지.

"아그으으으읏...! 더, 더는...! 흐갸아아아아...!♥"

그리고 바닥에 엎어진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한동안 계속 허리를 부딪혔다.

"...후우."

정신을 차려보니, 헬은 이미 의식을 완전히 잃은 채 육체 만이 외부 자극에 대한 기계적인 반응만을 보이고 있었다.

얼굴은 매우 망측하게 일그러져, 아마 의식이 남아 있었다면 내게 도저히 보여주고 싶지 않아 했을 법한 표정이었다. 쩌억 벌어진 다리 사이로 뱃속에 차마 다 담지 못한 희멀건 정액이 울컥 울컥 새어나오고 있었다. 보지 뿐만 아니라 본래의 용도는 배설물의 배출인 뒷구멍부터 시작해서 수박만한 크기의 젖가슴, 교태 어린 애교를 내뱉던 앙증 맞은 입, 깔끔하게 제모를 마친 깨끗한 겨드랑이까지. 그녀의 몸 전체에서 내 흔적이 짙게 배어, 오히려 내가 손을 대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헤... 헤헤에에...♥"

"으음... 아무래도 조금 많이 오버한 모양이네."

헬이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앞구멍이랑 뒷구멍이 헐어버릴 기세로 박아댔고, 그걸로도 모자라 저 빵빵한 젖보지에 자지를 박고서 흔들기도 했고, 어지간해서 쓸 수 있는 곳은 죄다 사용해서 싸질렀으니... 아마 열심히 씻어도 내일은 몸에서 내 정액 냄새가 진동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나는 축 늘어진 헬을 안아 들고서, 욕탕 안으로 옮겼다. 이 정도로 화려하게 저질렀으니, 아마 나머지 셋을 상대할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그럼 나머지 셋까지 전부 끝나고 한 번에 씻기면 되겠지. 헬을 옮긴 후 엉망이 된 침대 시트는 이럴 때를 대비해 구비해 둔 예비용 시트로 교체한 후, 난 환기를 위해 방문을 열었다. 남자와 여자의 살냄새와 후끈하게 데워진 공기가 문 밖으로 빠져나가며, 상쾌한 공기가 내 얼굴을 때렸다.

"후우, 그럼 다음..."

그리고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잔뜩 흥분한 갈색 피부의 짐승에게 덮쳐지며 방 안으로 밀려 들어 왔다. 기껏 환기를 위해 열어둔 문이 다시 닫히며, 어두운 방 안에서 이미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버린 암컷의 요사스러운 눈동자만이 기대감 어린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 아무래도 오늘 나 진짜로 좇된 모양이다.

*

모노 릴리스가 가져온 비장의 수단을 본 순간, 누비스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이대로 모노가 자신보다 먼저 그에게 안기게 내버려 둔다면, 자신으로서는 그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그녀가 방에서 가져온 물건은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또 그녀가 아는 라그나 아마게돈에게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무기였다. 물론 누비스로서는 차마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저런 엄청난 물건을 맨 정신으로 준비했다는 부분에서 음마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방 안에서 계속 들려오는 그 묵직한 소리가 멎고, 마침내 굳게 닫혀 있던 문이 활짝 열렸을 때.

"후우, 그럼 다음..."

문이 열리며 안 쪽에서 후욱 하고 뿜어져 나온 그 후덥지근하게 데워진 더운 공기와 거기에 섞인 야릇한 살내음을 정면에서 마주한 순간, 누비스는 다시 한 번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녀의 내면에 잠든 굶주린 암컷을 깨우는, 그 짙고 강렬한 냄새... 아닌 척하면서 상당히 안달 난 에슐렌 왕비도, 같은 여자가 봐도 감탄할 만한 것을 준비한 모노도, 이미 그녀의 머릿속엔 들어 있지 않았다. 지금 누비스의 뇌리를 점거한 생각은 단 하나.

이 남자를, 개같이 따먹고 싶다.

"하악, 하악, 하악...!!"

"...자, 잠깐. 일단 진정하고..."

"하악, 하악...! 나, 나도 더는 못 참아...!"

음마와 왕족 부인이 무얼 할 틈도 없이, 본능에 몸을 맡겨 그대로 랜드필의 선생을 덮치듯이 방 안으로 다시 밀어 넣은 누비스는 그대로 돌핀 팬츠와 안에 입고 있던 축축하게 젖은 속옷을 한 번에 벗어 던지며 여전히 빳빳하게 솟은 그 물건 위로 자신의 음부를 갖다 대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대로 허리를 내리 찍었다.

"흐그으으으으으읏...!!♥"

그제서야 비로소 온몸에 차오르는 충족감에, 누비스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거다. 나는 이것을 기다렸다. 이 쾌감을 위해, 그에게서 이것을 받고 싶어서, 그가 돌아올 이 도시를 필사적으로 지켰다.

성인 남성의 팔뚝 만한 거근이 자신의 안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 아찔한 감각에, 누비스는 자신의 투쟁이 비로소 보상 받았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 이거어어어... 흐으으으으...!♥"

뱃속을 가득 메우는, 이 꽉 찬 느낌. 처음엔 그저 불쾌한 이물감에 불과했으나, 횟수를 거듭할 수록 익숙해지다 못해 이제는 없으면 되려 허전하게 느껴지는 감각...! 누비스는 라돈의 입술 사이로 자신의 혀를 밀어 넣으며, 발정기에 접어든 짐승의 교미마냥 천박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두꺼운 자지의 딱딱한 귀두가 질 안 쪽을 긁어 내리며, 누비스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벅벅 긁었을 때와 같은 상쾌함을 느꼈다.

"거기...! 그래, 거기! 거기를 좀 더...!"

쩌억! 쩌억! 쩌억! 쩌억!

물소리가 매우 많이 첨가된, 질퍽질퍽한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육봉이 아랫배를 쿵쿵 찔러대는 감각이 너무나 기분 좋아서, 누비스는 그에게 두 번 반해버릴 것만 같았다. 이렇게 훌륭한 물건을 가진 남자와 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실감할 정도로.

'아~~~ 진짜! 이 자지♥ 기분 좋은 곳만 집요하게 찔러 대고 있어어어...!!♥'

언뜻 보기엔 누비스 쪽이 라그나 아마게돈을 일방적으로 찍어 누르며 따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반대였다. 암사자에게 무력하게 잡아 먹히는 사슴이 아닌, 작은 아기 고양이의 재롱을 받아주는 거대한 코끼리와 같은 상황이다. 라돈은 언제든 누비스를 압도할 수 있었으나, 마치 한 번 재롱을 떨어보라는 듯 여유롭게 그녀를 상대하고 있었다. 실제로, 허리를 흔들 수록 점차 그 짜릿한 쾌감에 힘이 빠져나가는 누비스와 달리 라돈의 세 번째 다리는 그 불끈불끈함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윽, 흐으읏...! 하윽...!♥"

그 격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벌어지기만 했다. 허리에 완전히 힘이 풀린 누비스는 그의 위에 거의 주저 앉아버린 상황이고, 라돈은 옅은 미소를 띄운 채 누비스의 빳빳하게 선 유두를 장난감 다루듯 만지작 거리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하윽, 헤윽...!"

"다 끝났나?"

"으, 으으으...!"

누비스는 어떻게 해서든 그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무리 허리를 끈적하게 놀려봤자 그에게 주는 것 이상의 자극이 되려 자신에게 돌아오니, 다른 건 몰라도 침대 위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스테미너가 차고 넘치는 그를 상대로는 무의미한 발악에 불과했다. 색색거리며 숨을 고르는 누비스에게, 라그나 아마게돈은 사악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이제 내 차례지?"

"아... 자, 잠깐..."

누비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는 움직였다.

쿵!

"허윽...?!♥"

그가 한 것이라곤, 허리를 단 한 번 튕긴 것 뿐이다. 그러나 그 굵은 자지가 순간적으로 뱃속을 밀어 올리며, 그의 몸 위에 올라 타고 있던 누비스의 몸 또한 위로 떠올랐다. 아기방의 입구를 강하게 후려친 그 일격에, 누비스는 생전 겪어볼 일 없던 강렬한 쾌감 속에서 하마터면 입에 거품을 물며 기절할 뻔 했다. 거센 단련 끝에 외부에서의 충격에는 익숙하지만, 몸 안에서의 공격에는 아직 취약했던 누비스는 라돈에게 일격을 허용한 시점에서 이미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것이다.

"윽, 헤으으윽...♥"

누비스는 눈을 까뒤집으면서도 입술을 세게 악물며, 가까스로 가출할 뻔한 정신을 붙잡았다. 그러나 고작 한 번의 공격을 견뎌냈다고 해서, 다시 그녀에게로 흐름이 돌아올 일은 없었다. 조금 전의 그것은 그저 시작 신호에 불과하다는 듯, 라돈은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힘껏 움켜쥐며 몸을 일으켰다.

"흐긋...?!"

누비스가 그의 위에 올라탔던 자세가, 이내 서로를 마주보며 앉은 자세로 바뀐다. 그리고 다시, 이번엔 그녀가 밑에 깔리고 라돈이 그 위에 올라탄 자세로 변했다. 아차 하는 사이에 역전된 위치. 그는 웃으며, 다시금 허리를 가볍게 튕겼다.

"흐윽, 히으으윽...!♥"

그는 가볍게 움직였을 뿐이지만, 누비스에게 돌아온 쾌감은 그것의 몇 배 이상이었다. 고기로 이루어진 굵은 창이 찰흙처럼 끈적하고 눅진눅진한 속살을 마구 파헤치는 감각에, 누비스는 필사적으로 입술을 악물며 신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억눌렀다. 딱히 그에게 자신의 신음을 들려주기 싫어서가 아닌, 본인도 모를 본능에 의거한 행동이었다.

"자신만만하게 덮쳐온 것치곤, 생각보다 약하지 않아?"

"흐, 그그그그, 그읏...!!♥"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모멸적인 말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무식한 거근에 꿰뚫린 채로, 누비스가 내뱉을 수 있는 것이라곤 달아오른 신음과 망측한 교성이 전부였기에.

츄웁, 츄릅...

"흡, 흐으음... 하읍, 흠..."

"츄릅, 하우웁.... 흡, 하읍...!"

그의 입술이 맞닿은 것이 느껴지고, 말캉한 혀가 입 안으로 기어 들어오자 누비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그에 맞추어 혀를 섞었다. 진득한 타액을 교체하며, 가쁜 호흡을 서로 나눈다. 입맞춤은 누비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게 이어졌고, 처음엔 멍한 정신으로 반사적으로 받아들였던 누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이성을 되찾으며,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붉게 달아 올랐다.

여태 입맞춤을 한 적이 아예 없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은 편이지만, 관계를 나누던 중에 피스톤 질도 멈추고서 이렇게 진득하게 혀를 섞은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다고 답할 수도 없었다. 숨막힐 듯이 이어지는 키스 속에서, 누비스는 제 심장이 고장난 것처럼 본연의 페이스를 잃고 쿵쿵거리며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얼굴 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터질 듯한 그 끈적하고 질척한 분위기 속에서, 그의 입술이 마침내 자신에게서 멀어지자 그제서야 누비스는 멈추었던 숨을 다급히 들이 쉬었다.

"후우, 후우, 후우...!"

고향인 엘드랜드의 부유한 집안 아가씨들이 이따금 떠들던, 현실성 없는 연애 소설 속에서 나오던 한 문장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달콤한 입맞춤에, 숨이 멎을 것만 같다던 표현.

그저 과장된 표현이라고 치부했던 것을 직접 당하자, 처음엔 그를 덮치며 적극적으로 섹스를 시작했던 누비스는 이제 랜드필의 선생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설마 자신이 정말로 입맞춤을 하면서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을 것이라곤 생각치도 못 했고, 그 과정에서 철 없는 아가씨들이나 느낄 법한 두근거림을 느낄 것도 예정에 없던 일이었으니까. 단순히 서로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육체 관계를 넘어... 바라서는 안 될 마음까지 품게 된 누비스는, 붉어진 얼굴을 필사적으로 가리며 외쳤다.

"보, 보지 마세요...!"

"....."

정말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면, 누비스가 수치심을 참다 못해 필사적으로 외친 그 수줍은 한마디가, 평소의 당당하고 거침 없던 그녀에게서 볼 수 없던 그 연약한 모습이, 랜드필의 선생이 갖고 있던 가학적인 성벽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앗, 아앗...! 안에서, 그 상태에서 더 커졌...!"

누비스는 그 이후의 말을 뱉을 수 없었다. 그가 다시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을 틀어 막고서, 조금 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무자비한 허리놀림으로 그녀의 하반신을 아예 녹여버렸기에.

츄릅, 츄르읍... 하읍, 흡...

쯔걱! 쯔걱! 쯔걱! 쯔걱!

쩌억! 쩌억! 쩌억! 쩌억!

위아래로 동시에 오는 아찔한 쾌감에, 힘 없이 떨리던 누비스의 초첨이 점차 위로, 위로, 그리고 위로 향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이, 끈적하고 끈질긴 딥키스와 도저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낼 수 있는 것이라곤 믿기지 않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천박한 소리 속에서,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듯한 부유감과 함께 결국 누비스의 정신은 버티지 못하고 전원이 내려가 버렸다.

"헤끅...♥"

도저히 그 '엘드랜드의 무패의 대장군 누비스'의 입에서 나왔다곤 믿기 힘든 귀여운 신음을 끝으로, 방 안의 열기와 제 몸 안의 열기를 주체 못한 누비스의 몸이 추욱 늘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몸이 뻗었다고 해서, 라그나 아마게돈 또한 같이 뻗으리란 법은 없었다.

"후우, 후우...! 시발, 정신을 잃어도 여긴 존나 조이네 진짜...!!"

정신을 잃은 건 잃은 거고, 이쪽은 이쪽이라는 듯. 의식이 없음에도 그의 피스톤에 맞추어 적절하게 쫀득하게 조여오는 눅진눅진한 보지의 쾌감에, 라그나 아마게돈은 정신 없이 허리를 흔들며 그 안에 끈적한 백탁액을 마구 토해냈다. 안 쪽을 가득 채우다 못해, 삽입을 풀지 않았음에도 틈새로 희멀건 것이 질질 새고 있음에도 쉬지 않고 허리를 흔들었다. 라돈이 마침내 사정을 멈추고 허리를 뽑았을 때, 누비스의 몸은 가임기였다면 반드시 임신을 했을 정도로 대량의 정자를 과다 포식한 상태였다.

"후우우우.....!"

그러나 라돈에게 숨을 돌릴 여유는 없었다.

"자기야아아아...♥"

어느새 살며시 열린 문 사이로, 두 눈동자에 진한 분홍색 하트를 뿅뿅 띄운 서큐버스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서.

"이제 내 차례... 맞지...?♥"

그의 자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입에서 군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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