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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223화 (196/229)

〈 223화 〉 조슬 조때로 놀리면 아주 조때는 거야(5)

* * *

"츄릅... 으읍..."

"하읏, 하앙...♥ 꺄흥...♥"

굳게 닫힌 문을 당당히 뚫고 나오는 그 천박하고 음탕한 한 쌍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에슐렌 왕비는 하반신을 배배 꼬았다.

"흐, 으읏..."

몇 번이고 기회를 빼앗겨 결국 마지막까지 남겨진 것도 불만이고, 안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평소 자신과 그가 하던 것보다 더 거칠고 뜨거운 것도 불만이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불만인 것은 라그나 아마게돈이 가장 처음으로 안을 여자로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물론 남편이 멀쩡히 살아있는 유부녀로서 감히 품어선 안 되는 생각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그가 주는 쾌락과 애정에 푹 빠진 탓에 이제 그의 온기 없이 홀로 쓸쓸하게 밤을 보내는 일을 견딜 수 없었던 에슐렌 왕비는 감히 그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다.

라그나 아마게돈은 젊고 능력 있는 사내이며, 또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도 매우 많다. 그건 다시 말해, 그가 혹시라도 샴발론 왕국의 왕에게 이 관계를 들켜 전쟁을 각오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녀를 챙겨주지란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둘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에슐렌 왕비가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수준이었기에, 이 아슬아슬한 관계가 파토났을 때 가장 아쉬운 쪽은 그녀였으니.

하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이해할 수 있어도, 가슴이 그것을 공감해주지는 않았다. 에슐렌 왕비는 신음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한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은 채, 반대쪽 손으로 눅눅하게 녹아내린 음부를 애처롭게 위로하며 생각했다. 과연 그의 다른 여자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점이 자신에게 있는가.

가슴 크기는... 에슐렌 본인은 스스로가 절대 납작하지 않다고 자부했다. 실제로도 에슐렌 왕비는 글래머에 속하는 편이다. 허나 그의 주변 여인들은 차원이 달랐다. 어떻게 젖가슴의 크기가 사람 머리만하면서도 그 묵직한 무게에도 불구하고 아래로 추욱 쳐지지 않고 그토록 예쁘게 봉긋 솟아 있는 것인지.

서큐버스야 원래부터 남자를 매혹하기 위한 종족이니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이번에 데려온 여자는 아무리 봐도 생긴 건 인간 종족인데 도저히 인간 종족에게 달려 있을 것이 아닌 엄청난 유방이 보란 듯이 달려 있었기에, 그녀는 원인 모를 패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엉덩이는... 이것도 가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름 관리를 한답시고 열심히 가꾼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그 갈색 피부의 여인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까. 단순히 살을 찌우지 않기 위한 간단한 관리 정도만 했던 에슐렌과 달리, 굉장히 하드한 단련으로 스스로를 가꾼 누비스의 건강미 넘치는 육체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얼굴과 사회적 위치 역시 그녀보다 젊고 탱탱하며 훨씬 미래가 밝은 딸이 있는 마당에, 굳이 나이 든 여자인 그녀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결국, 그가 자신을 안아주는 것은 단순히 잠깐의 흥미 때문에 어울려주는 것일 뿐. 그렇게 자조하며, 에슐렌은 비참한 패배 자위를 계속했다. 자신을 깎아내리면 깎아내릴 수록, 그 배덕감과 좌절감 속에서 정욕은 더욱 뜨겁고 질척하게 끓어 올랐다.

"흐읏, 흐으읍...!"

입을 틀어 막고 있음에도 감출 수 없는 달콤한 신음을 조용히 흘리며, 에슐렌 왕비는 매우 고요한 절정에 도달했다. 그러나 손가락으로 인한 옅은 절정은, 그의 굵은 남근을 사정 없이 쑤셔 박힐 때 느껴지던 거대한 절정에 비하면, 높은 파도 앞에서 흔들리는 작은 물살 정도에 불과했다. 그가 주는 아찔한 쾌감에 익숙해진 에슐렌은, 더 이상 스스로 위로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당장은 시원해도 나중에 다시 가려워지는 것처럼, 스스로 도달한 옅은 절정은 당장은 상쾌할 지언정 이내 더 깊은 허무함과 갈증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하아, 하아."

겉으로는 조숙한 척, 얌전한 척을 다 하면서,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하며 홀로 비참하게 위로한다. 그런 자신의 상황을 도저히 견딜 수 없던 에슐렌 왕비는, 달뜬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접객용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앉고 있던 소파가 완전히 푹 젖어 있었음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에슐렌 왕비는 라그나 아마게돈과 그의 여자가 한창 관계를 나누고 있을 방의 문 앞까지 걸음 소리를 죽인 채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어, 문의 손잡이를 잡고 조심스럽게 닫힌 문을 연 순간.

"흐아아아아아앙!!!♥♥♥"

제 귀를 의심케 하는, 요란하면서도 음란한 신음이 안 쪽에서 터져 나오며 에슐렌 왕비의 청각을 공격했다.

"....!!!"

에슐렌 왕비는 보았다.

방의 중앙, 크기에 비해 상당히 수수한 디자인의 킹사이즈 침대. 그 위에서 끈적하게 교접을 나누는, 한 쌍의 나신. 자신의 몸을 마치 간식거리처럼, 각종 설탕과 초콜렛 같은 디저트로 장식한 여인과 그것을 맛보며 그 우람한 거근으로 여인의 다리 사이를 마구 찔러 대는 남자. 타인의 부탁이나 강요에 매우 취약한 것을 제외하면 지극히 상식인에 속했던 에슐렌조차 경악한, 그 천박하기 그지 없는 풍경.

제 몸을 저 단 것으로 치장하는 행위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을 라그나가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그 광경을 보며 에슐렌은 확신했다. 자신으로는, 도저히 앞의 세 여인을 이길 수 없노라고.

오늘 처음 보았지만 아미 이곳에서 그와 가장 인연이 긴 것으로 추정되는 여인.

활기와 생기가 넘치는 건강한 매력을 품은 갈색 피부의 거구의 여전사.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그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음란한 몽마.

한 왕국의 왕비라는 위치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나, 이성으로서의 매력은 앞의 셋에 비하면 처참하리만큼 옅었다. 계속해서 부정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눈앞의 풍경을 그녀의 얼굴에 내밀며 단호하게 선언했다. 그에게 있어서 너는, 특별한 한 명이 아닌, 그저 편리하게 안을 수 있는 많은 여자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

"끅, 끄흐으윽...♥"

유스티아와의 결전에서 큰 공을 세운 보상으로서 나는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열심히 허리를 놀렸다. 수많은 관계를 통해 숙달된 기교...는 다 필요 없었다. 사실 모노를 상대할 때 중요한 건 파워와 스테미너 뿐이었니까.

다른 여자였다면 관계 도중 아프다며 괴로워 할 정도로 난폭하게 허리를 부딪힐 뿐이지만, 오히려 모노를 상대로는 이게 정답이다. 애초에 음마라는 건 이성의 정기를 착취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할 준비가 만반인 종족이다. 인큐버스는 관계 도중에 여성의 음기를 흡수함으로서 몇 번이고 쉬지 않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으며, 서큐버스는 언제 어디서든 남자의 자지를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 쪽이 준비 만반이다. 그런 종족들을 상대로 어설픈 기교는 전혀 통하지 않으며, 그저 순수한 피지컬로 찍어 누르는 것이 유일한 공략법이다.

실제로 모노는 내가 애무는 커녕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자지를 푸욱 찔러 넣어도 곧바로 꼬옥 꼬옥 조여오며 반응한다. 애무라는 것이 상대의 성적 흥분을 높임으로서 관계 중에 겪을 통증을 줄이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보지가 늘 눅진눅진하게 젖어 있기에 언제든 남근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녀에게 애무는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모노도 두툼한 보지를 끈질기게 빨아주는 것보단 자궁을 찌부러트릴 기세로 강하게 찍어누르는 쪽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기분 좋다고, 본인의 입으로 직접 말한 적도 있고.

"에헤헤... 가, 가득 차따아아...♥"

안에 들어온 정자를 낭비하기 싫다며 그녀가 쓴 마법 탓에 뱃 속이 가득 찼음에도 빠져 나오지 못한 정액으로 모노의 배는 임산부마냥 빵빵하게 부풀었다. 그런데 행복한 얼굴로 볼록 튀어나온 자신의 배를 쓱쓱 매만지는 그 모습이 상당히 음란하여, 다시금 좆이 빳빳해져 버렸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진짜로 이 음란 서큐버스를 상대로 한 판 더 했다간 <심의 ­="" 고양이="" 목숨="">을 사용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 확신했기에 나는 슬그머니 몸을 돌리며 빳빳하게 선 좇을 그녀의 시야에서 감추었다.

평소라면 타이즈를 입은 상태에서 해줬던 것으로 만족해서 나가 떨어졌을 모노가, 이번엔 자기 몸을 디저트로 쓴다는 치명적인 이벤트를 준비함으로서 되려 나를 복상사 시킬 뻔 했다. 지금은 간신히 만족시킨 모양이지만, 또 한 동안 내버려두면 지금 이상으로 잔뜩 굶주릴 것이 뻔하니 앞으로 자주 상대하여 허기를 줄여놔야겠다. 안 그러면 진심으로 목숨이 위험할 지도 몰라.

"후우... 모노, 기왕 씻는 김에 헬과 누비스도 같이 씻겨줄 수 있어?"

"응...♥ 알았어, 달링~♬"

평소보다 진한 것을 잔뜩 받은 덕에 기분이 매우 좋았는지, 모노는 별 다른 의심 없이 바닥에 꼴사납게 널부러져 있던 누비스를 일으켜선 욕실로 데려갔다. 모노를 상대로 또 한 판 뜨는 것은 목숨이 위험하지만, 서큐버스가 아닌 일반 여성을 상대로 몸을 섞을 정도의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 난 마지막 한 명을 만족시키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후끈후끈한 공기로 가득 찬 방에서 나왔다.

"흣, 흐읏...."

"...커흠."

"힛?! 아, 아아아아아...!?"

그리고 내가 방에서 나온 줄도 모르고 바닥에 주저 앉아 무아지경으로 제 보지를 쑤시고 있던 에슐렌 왕비는, 내가 헛기침을 하고 나서야 내 존재를 눈치채고선 이내 경악 어린 비명을 내지르며 허둥지둥 일어났다.

"그, 그, 그...! 못 보신 걸로 하세요!"

"예? 아, 예..."

얼굴을 홍시마냥 시뻘겋게 물들인 에슐렌 왕비는 정도를 넘은 수치심 때문에 당장이라도 어디에서 뛰어내리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관심 있는 남자랑 한 판 하려고 왔는데 그 남자가 지신을 두고서 세 명의 예쁜 여자들이랑 몸을 섞어대는 걸 구경하다 못 참고 정신 없이 자위하던 걸 당사자에게 들켜버리면, 부끄러워서 난죽택을 시전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거기에 그 관심 있는 남자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젊은 청년인 데다가 자기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 외에 따로 하실 말씀은요?"

"예, 예...? 그, 무, 무슨 말을 하시는... 걸까요? 전... 정말 모르겠네요."

평소에는 에슐렌 왕비가 '제발 나를 덮쳐주세요!!'라고 외치듯이 따먹히고 싶다는 티를 내며 온갖 방식으로 은근슬쩍 유혹을 해 오고 내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소원대로 그녀를 덮쳐주는 것이 평소의 나와 에슐렌 왕비가 관계를 맺을 때 벌이는 암묵적인 룰이었다. 실제로 지금도, 아닌 척하면서 상체를 미세하게 숙여 땀이 송글송글 맺힌 가슴골을 은근슬젖 드러내는 것이, 한 두 번 유혹해 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평소의 나였다면 그녀의 장단에 맞췄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 룰을 슬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스티아가 벌인 짓에 가담한 운명의 여신 때문에 무림의 대표자 천마와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했던 샴발론 왕국의 국왕은,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지나친 피로로 인해 한동안 쉬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니까. 현재 랜드필에 체류 중이던 왕비와 공주는 지친 국왕을 보살피기 위해 잠시 샴발론 왕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전에 확실하게 끝을 맺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인,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정말로 그 외에, 제게 따로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나는 에슐렌 왕비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모노와 격렬하게 육체의 대화를 나누느라 나는 현재 몸에 천 한 조각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였고, 다리 사이에 우람하게 돋은 물건이 덜렁거리며 제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에슐렌 왕비는 꿀꺽 하고 군침을 삼키며, 나를 유혹하는 것도 잊고 내 하반신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로 되물었다.

"그, 그, 그, 글쎄요오오...? 무,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전 정말 모, 모르겠네요...?"

침을 질질 흘리며, 제 주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자꾸만 치솟는 광대를 애써 숨기며, 에슐렌 왕비는 끝까지 시치미를 떼었다. 스읍... 충분히 숙성시킨 것 같은데, 아직은 이성이 좀 남아 있나? 그럼...

"부인."

말캉.

"하읏...♥"

내가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쥐자, 에슐렌 왕비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생으로 만지는 것도 아니고 옷 위로 만지는 것임에도 이 엄청나게 민감한 반응. 그런데도 아직까지 체면을 찾고 있다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정말로, 제게 따로 하고 싶은 말씀이 없으십니까?"

이쯤 되면 에슐렌 왕비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대략 눈치 챘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 그녀의 눈이 미친 듯이 동공 지진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마 망설이고 있는 것이겠지. 이미 갈 데로 간 상황이긴 해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내가 자신을 덮쳤기에 어쩔 수 없이 어울렸다는 허울 좋은 변명 속에 숨어서 현재의 관계를 즐기는 것과, 제 입으로 자신의 남편을 배신하고 나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이니까.

망설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 세상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만 있지는 않는 것처럼,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니. 아무리 눈앞에 있는 것이 좋다고 해도, 오직 그것 하나를 위해 지금껏 자신이 쌓아 왔던 나머지 전부를 망설임 없이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게다가 에슐렌 왕비는 샴발론 왕국의 왕족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아주 잘 아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니, 그 가치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간단히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닐 것이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나는 딱 3초만 기다려 주기로 했다.

"래, 랜드필의 선생...."

3.

"서, 선생...?"

2.

"선생......"

1.

".....저"

아쉽게도, 타임 아웃.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피로가 조금 많이 쌓여서, 조금 쉬어야 할 것 같군요."

"읏....!"

가슴에서 손을 떼는 것과 동시에,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정중한 어조로 이만 돌아가 달라고 요청하자 에슐렌 왕비의 얼굴이 굳는다. 후회와 망설임이 잔뜩 묻어나오는 얼굴로 가만히 서 있던 에슐렌 왕비는, 내가 그녀를 지나쳐 가려는 그 순간.

"잠깐...!"

급하게 내 앞으로 끼어 들어, 이내 쥐어 짜듯이 내뱉는다.

"부탁...이에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 손에 벗겨지길 기대하며 입고 온 옷을 제 손으로 벗으며, 새하얀 속살을 숨김 없이 드러낸 여인은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를, 안아주세요..."

"그게 부인의 바람이십니까?"

"네... 당신이 저를 안아주길 바래요. 제 몸에 욕정하고, 저를 탐하며, 제 귓가에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여주길 바래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저를 여자로서 원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정말로 그걸 원하신다면, 증명해 보세요."

나는 빳빳이 선 자지를 손으로 가리키며, 웃었다. 쭈볏거리던 에슐렌 왕비는 이내 무릎을 꿇더니, 내 자지와 눈을 맞추었다. 잠시 거친 호흡을 가다듬던 그녀는, 이내 버섯의 갓처럼 생긴 귀두에 부드러운 입술을 쪼옥 하고 맞추며, 자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제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칠 테니... 부디, 저를 취해주세요."

쾌락과 본능이 절제와 이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 순간, 나는 그에 화답하듯 웃으며 그녀의 몸을 끌어 안았다.

"저의 것이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에슐렌 왕비님. 아니..."

마치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처럼, 나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넌 앞으로 내 거다, 음란한 암캐."

그 모욕적인 매도를 들으며 조용히 조수를 내뿜는, 그런 쪽으로 소질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을 두 눈에 담으며, 나는 쾌락에 자신을 바친 여성의 바램을 들어주었다.

*

쯔봅! 쯔봅! 쯔봅! 쯔봅!

"흐아아아아앙...!!♥ 가, 가아아앗...!♥ 흐끄으으으으윽...?!♥"

푸슛, 푸슈우우웃...!

쯔걱! 쯔걱! 팡! 팡! 쯔걱! 쯔걱! 팡! 파앙!

"조하아아...!♥ 조하아아아...!!♥ 흐기이이이이잇...!!♥"

퍼억! 퍼억! 팡! 파앙!

뷰르르르릇...! 울컥, 울컥...!

"흐에에에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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