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배 (3)
완전히 망가진 문 뒤로 보이는 엉망진창의 과방.
[국어국문학과 학부생실]
매점과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 과방이자, 병신 세 마리가 사이좋게 뒤진 살해 현장이기도 했다.
난 말라붙은 핏자국과 바닥에 널브러진 큼지막한 나무 조각들을 조심하며 천천히 다음 발자국을 내디뎠다.
길게 이어진 테이블과 작은 소파를 지나, 간이침대로 걸어갈수록 더 짙게 눌어붙은 핏자국.
옥상에서 소리로만 유추하던 현장이 이제야 눈에 훤히 보이는 듯했다.
특히나 간이침대 바로 뒤에 위치한 창문에 잔뜩 흩뿌려진 핏자국과 우악스럽게 찢겨진 나무 문을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하긴, 과방이 무슨 방공호도 아니고.
성인 남자가 작정하고 죽을힘을 다해 돌파하려 하면 상황이 많이 난감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도어락이 작동을 안 한 건가?’
좀비가 쫓아오는 그 급박한 과정에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착실히 입력했든, 도어락은 좆까라 외치며 딱 봐도 낡아 보이는 나무 문을 부쉈든―
별로 상관없었다.
이미 다 끝난 현장에 뒤늦은 수수께기를 푼다고 해서 내게 이득 될 건 하나도 없었다.
시간.
내게 중요한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적어도 열 개는 넘는 과방 수색을 오늘 끝내고 싶은 나에게는 더더욱.
난 과방 구석에 놓인 간이 사물함과 서랍장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잡동사니들을 천천히 눈에 담으며 다시 부서진 나무 문을 넘었다.
저 잡동사니들을 굳이 지금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
저곳에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쇠 파이프보다 더 유용한 좀비 처치 도구가 나올 확률은 극히 희박했으니까.
게다가 옥상에 방치된 공구함에서 부무장으로 몽키 스패너까지 챙겼으니 무기에 대한 걱정은 현재로선 불필요했다.
위험 요소가 없다고 판별되는 과방들은 과방 수색을 전부 마치고 천천히 훑어볼 계획이었다.
난 걸을 때마다 주머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는 몽키 스패너를 느끼며 조용히 다음 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민첩 스탯의 영향인지 발 내디디는 소리마저 잘 들리지 않는 은밀한 움직임.
알록달록한 캘리그라피로 답사와 학생회를 모집하는 게시판과 맞은편의 활짝 열린 전공 강의실을 찬찬히 살피곤 다음 과방을 살피기 위해 진행한다.
[불어불문학과 학부생실]
완전히 문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국문학과와는 사뭇 다른 모습.
딱 봐도 도어락에 잠겨있는 온전한 나무 문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까닥― 까닥―
이제는 제법 많이 손에 익은 쇠 파이프를 까딱― 까닥― 흔들며 잠시간 고민했다.
부수고 들어갈까?
제일 간단하면서도 편한 방법이었지만, 수색을 이어가기엔 제일 어처구니없는 방법이었다.
가볍게 웃으며 불쑥 들이민 생각을 지운 나는 조용히 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
“……끼에에에―”
한껏 예민해진 귓가에 들려오는 익숙한 괴음.
불문학과 과방 안에 조용히 도사리고 있는 좀비를 포착하곤 살금살금 뒷걸음질 쳤다.
……한 마리? 아니다.
몇 마리일지 성급히 확신할 순 없었다.
그 급박한 상황에 과방에 숨어든 학생들이 몇 명일지는 미지수니까.
저 잠겨있는 과방 안에서 누구 하나가 물린 채로 들어갔다면―
뭐, 지금 안이 어떤 상태인지는 안 봐도 너무 뻔했다.
난 매점 복도와 국문학과 과방, 그리고 지금 이 불문학과 과방을 번갈아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막 과방을 2개째 수색하려는 찰나에 이런 일이라니.
말 그대로 반석대가 좀비 천국이 돼버린 것이 확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아, 이 정도 개난리가 났으니 이렇게나 시간이 지나도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는 건가.
하다못해 ‘워킹데드’처럼 걸어 다니는 좀비였어도 대학 하나 좀비 밭이 되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텐데…….
‘끼에에에에엑―!’
생각하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실핏줄 터진 붉은 눈과 전력으로 달려오는 괴상한 몸짓.
나처럼 스탯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극악의 난이도인 건 분명했다.
정말로 어쩌면, 생존자들이 꼭꼭 숨어 있어서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다 뒈졌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건 좀 곤란한데.”
지금 할 수 있는 최악의 상상에 곧바로 튀어나오는 혼잣말.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한번 불문학과 과방을 시야에 담았다.
이대로 수색을 이어갈 순 있었지만, 그럼 지금 이 불문학과 과방을 내 뒤에 둔 채로 수색을 이어가야 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굳이 내 뒤에 놔둘 필요는 없지.
오늘 하루 만에 수색을 전부 끝내고 싶었는데, 역시 뭐든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었다.
수색은 이걸로 끝이다.
굳이 욕심내서 수색을 이어가다 앞뒤로 샌드위치 당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그럼―
도움닫기를 하듯 오른발을 뒤로 쭉 당기면서 왠지 모르게 실실 웃음이 튀어나왔다.
분명 조금 전에 수색을 이어가기엔 제일 어처구니없는 방법이라 했던 걸 할 생각이었으니까.
콰직―!
전력을 다한 발길질에 우직끈― 무너지는 낡은 나무 문.
도어락이 있든 말든―
단번에 속살을 내민 과방 안에서 나를 노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갑작스런 소음에 단번에 반응하는 좀비 한 마리.
두 마리 이상이면 뒤도 볼 것도 없이 옥상으로 도망치려 했던 나는 그 날선 눈빛에 눈이 반짝였다.
“……안녕?”
“끼에에에엑―!”
다소 과격한 첫인사에 두말할 것 없이 달려오기 시작하는 좀비.
나를 덮칠 만한 거리에 근접했다 생각했는지 두 발을 모으며 무릎을 굽히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가볍게 몸을 틀어 문 앞에서 벗어나자 개구리처럼 날아든 좀비가 그대로 반대편의 전공 강의실 문을 직격한다.
쿠우웅―!
듣기만 해도 간접적으로 몸이 저려오는 충돌음.
무의식적으로 몸을 부르르 떠는 나와 달리 좀비는 아무렇지 않게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끼에에에엑―!”
놈의 깨진 동공 사이에 꽉 담겨 있는 내 얼굴.
실핏줄 터진 동공에 점점 커다랗게 박히던 내 모습이 갑작스레 사라진다.
퍼어억―!
시야의 사각에서 묵직하게 박혀든 발길질.
달려오던 놈에게 오히려 다가가며 내지른 오른발에 좀비 새끼가 다시 한번 바닥에 엎어진다.
지금쯤 내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혀있던 동공엔 하얀 대리석밖에 안 비치겠지.
그리고 그게 놈이 보는 마지막 풍경이다.
퍽―!
[민첩 : 6 -> 7]
[잔여 포인트 : 1 -> 0]
이제는 조금 질릴 만큼 익숙한 자세로 뒤져있는 좀비의 시체.
난 쇠 파이프에 머리가 찌그러진 좀비와 상태창을 번갈아 응시했다.
[힘 : 10] [민첩 : 7] [지능 : 1]
시작부터 이미 찍혀있던 1 스탯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내가 투자한 스탯 포인트는 정확히 15포인트.
바꿔 말해, 좀비 15마리 쳐 죽이고 얻은 스탯은 확실히 제값을 해주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웬만큼 방심하지 않는다면 좀비 한 마리는 나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먹잇감을 보자마자 흥분해서 덮치려 들 거나, 전력으로 달려드는 소위 ‘직선적인’ 움직임밖에 할 수 없는 좀비들은 더더욱.
갑자기 여기서 세상이 더 미쳐 돌아가서 파쿠르나 태권도를 하는 좀비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내 생존확률은 아름다운 우상향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방금의 짧은 전투를 정리하던 고개가 다시금 아래를 주시한다.
툭―! 툭―!
이 좀비 시체는 어떻게 처리하지?
옥상으로 질질 끌고 올라가야 하나?
물론 나도 좀 편하게 인벤토리를 이용해 옮기고 싶지만, 이미 불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후였다.
인벤토리 무게가 초과하였다나, 뭐라나.
좀비 시체를 인벤토리에 보관하려면 인벤토리 레벨을 올려야 될 듯싶었다.
지금 내게 인벤토리에 투자할 포인트는 없으니까―
결국 이 시체를 질질 끌고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저, 저기요.”
누군가 찬물을 끼얹은 듯, 단번에 끊어지는 잡념.
좀비 시체를 고민하던 고개가 섬전처럼 소리의 진원지로 이동했다.
“아, 안녕하세요…….”
불어불문학과 과방 바로 옆 과방.
정말 조심스레 빼꼼히 내민 얼굴이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서, 선생님이시죠? 밖에 계속해서 울리던 차량 경보음이랑 그 동전 떨어지는 소리.”
뭐라 부를 존칭이 마땅히 없었는지, 어이없게도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쭉 찢어진 눈동자.
얼핏 보면 간사하게 보이는 눈동자가 작은 눈가 사이에서 요란하게 요동치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 서, 선생님이 좀비를 유인하고 계셨던 거죠? 그렇죠?”
계속해서 입을 나불거리며 천천히 과방을 나오는 남자.
동그란 안경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한 번 치켜올리더니 양팔을 들며 나름 저항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연신 내보이고 있었다.
“저, 저는 철학과 고장훈이라고 합니다. 지금 선생님 눈에 보이듯이 좀비가 아니구요. 난리가 나자마자 과방에 숨어서 물리지도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똑같은 인간―”
“쉬이이이―”
입술의 정중앙을 가르는 검지 사이로 나지막이 흐르는 단음.
조용히 하라는 내 손짓에 입을 꾹 다물곤 걸음마저 멈춘다.
난 녀석을 위아래로 찬찬히 훑으며 주머니에 묵직이 자리하던 몽키 스패너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몽키 스패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이해했다는 듯 위아래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고장훈.
난 고장훈 뒤쪽에 혹시나 어그로에 끌린 좀비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곤 부드럽게 몸을 틀었다.
스으으윽―!
인문대 복도에 흐르는 두 명의 발소리와 좀비 시체 끌리는 소리.
난 한 손엔 좀비 다리를 잡아끌며 다른 한 손엔 쇠 파이프를 까딱―거렸다.
시야는 다시 인문대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바라보고 있지만―
내 신경은 온통 내 뒤에 조심스레 나를 따르는 발걸음을 뒤쫓고 있었다.
온몸에 진동이라도 온 듯이 달달 떨며 발걸음을 내딛는 소리와 손에 든 몽키 스패너가 달달달 흔들리는 소리.
연신 마른침을 꼴깍― 꼴깍― 삼키던 목젖은 옥상 문을 닫고 나서야 겨우 움직임을 멈춘 것 같았다.
툭― 좀비 시체를 옥상에 내동댕이치고 조용히 나를 응시하고 있는 고장훈에게 한쪽을 가리키며 턱짓했다.
“……예?”
의문을 담은 찢어진 눈이 테이블과 의자에 가득 쌓여있는 식품들로 향한다.
마치 재확인을 하듯이 다시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고개를 끄덕이니 들고 있던 몽키 스패너를 공손히 바닥에 내려놓는다.
두 손으로 천천히 잘 썼다는 듯 몽키 스패너를 가리키고는 테이블로 걸어가는 고장훈.
눈짓으로 천천히 음식들을 바라보던 그가 삼각김밥을 선택하곤 허겁지겁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삼각김밥 먼저…… 이, 이런 거 생존 영화에서 자주 봤거든요.”
하, 하하―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변명하듯이 이어지는 메마른 웃음.
아무런 대답 없이 조용히 고장훈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삼각김밥에 집중한다.
목이 메이는 지 생수를 힐끗힐끗 바라보는 모습에 고개를 다시 끄덕여주자, 서둘러 생수 한 병을 까서 시원하게 들이키던 고장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으― 혹시 마, 말을 못 하시나요? 아, 수화는 배운 적이 없는데…….”
“……아뇨.”
조용히 튀어나온 대답에 단번에 반짝이는 고장훈의 작은 눈동자.
일자를 그리듯 활짝 웃은 고장훈이 서둘러 다음 말을 이었다.
“아, 다행이네요! 아까 말했듯이 저는 철학과 19학번 고장훈입니다.”
자기소개 후 멀뚱멀뚱 나를 기다리는 눈빛.
내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에 살짝 비틀린 웃음이 새어 나온다.
“처음 알았네요.”
“……예?”
“아뇨. 혹시 좀비 새끼들이 슨배님들은 약하게 깨물어주시나 해서.”
“……아.”
공격적인 반응에 당황함이 물씬 풍기는 얼굴.
서둘러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고장훈이 말했다.
“아뇨, 아뇨! 그, 그런 게 아니고요. 일종의 공감대를 찾으려 했죠. 그 반석대 학생이시니까.”
세차게 흔들리는 눈빛에 고개를 끄덕여주니 곧바로 다음 말이 튀어나온다.
“그으― 원활한 대화의 시작점으로 학번을 말한 거지 이런 상황에서 선후배를 따질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로!”
저 열정적인 변명에 굳이 대답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런 대답 없는 나를 보며 다시 삼각김밥에 집중하는 고장훈.
난 삼각김밥과 생수를 전부 먹은 뒤에 쭈뼛거리며 옥상을 둘러보는 고장훈을 조용히 응시했다.
사람이라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안전도 챙겼고, 급한 끼니도 때웠고.
그런 와중에 딱 봐도 후배로 보이는 새끼는 건방지기 짝이 없고.
이제 넌 어떻게 행동할까.
“…….”
아무런 대화 없이 조용히 시간만 흐르는 인문대 옥상.
조심스럽게 산책로 의자에서 일어난 고장훈이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난 내게로 다가오는 고장훈을 빤히 쳐다보며 오른손에 착 감기는 쇠 파이프를 다시 까닥― 흔들었다.
터벅― 터벅―
정말 신중하게 한 발자국씩 내디디는 고장훈이 나를 지나쳐 좀비 시체 앞에 멈춰섰다.
그대로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으― 이걸 벗겨서 밧줄로 만들면 될까요?”
……허.
“……왜?”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내 물음에 놈의 손가락이 옥상 구석에 쌓인 알몸의 좀비 시체들, 비상 탈출용 밧줄로 보이는 옷 매듭을 차례대로 가리켰다.
“제 생각으로는 저 밧줄이 좀비 옷을 벗겨서 만든 걸로 보여서요. 밥을 얻어먹었으면 밥값을 해야죠.”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에이― 제가 조별과제할 때 제일 싫어하던 사람들이 누군지 아세요?”
“누군데?”
흥미를 담은 질문에 고장훈이 간사하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무임승차 하는 새끼들이랑 트롤러 새끼들이죠. 저는 그런 짓은 절대로 안 합니다.”
마치 자기PR처럼 당차게 포부를 밝힌 놈이 당당하게 좀비 시체에게로 손을 뻗었다.
“우웨에에엑―!”
그리고 곧바로 헛구역질을 시작하는 모습에 어이없는 웃음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똑똑하네.
일부러 띠겁게 말하고, 마지막쯤엔 초면에 반말을 툭― 툭― 던졌는데 전혀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헤헤― 웃으면서 정답에 가까운 행동을 바로 하는 저 모습.
……어디서 객사할 새끼는 절대 아니네.
하긴, 그러니 이 난리 통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겠지.
“……그럼, 거기서 나오는 물건은 다 저쪽으로 옮기고 스마트폰은 잠금 돼 있는지부터 확인해봐.”
“우우에엑― 예엡!”
헛구역질하던 와중에도 착실히 튀어나오는 대답.
시체 옷을 힘겹게 찢던 놈이 서둘러 일어나서 무언가를 내게 내민다.
“혹시 휴대폰이 필요하신 거면 제 것 드릴까요?”
마치 내시처럼 헤헤거리며 스마트폰을 내미는 놈의 얼굴 앞에―
띠링―!
새로운 메시지가 출력된다.
[‘고장훈’이 당신에게 ‘약하게’ ‘복종’합니다.]
[요인 : 경험자에 대한 ‘약한’ 신뢰, 폭력에 대한 ‘강한’ 두려움]
[속칭 ‘폭군’이 반응합니다.]
[권력(權力)이 생성됩니다.]
[권위(權威)가 생성됩니다.]
[전용 스탯 ‘왕권(王權)’이 생성됩니다.]
[지금부터 ‘폭군’에게 생성되는 모든 권력과 권위는 왕권(王權)에 통합됩니다.]
[왕권 : 1]
띠링―!
[일정 수치에 도달한 왕권 스탯에 의해 전용 스킬이 잠금 해제됩니다.]
[전용 스킬]
[부분무능(部分無能) Lv.1]
[당신은 무능의 군주입니다.]
[전용 스킬 해금 완료.]
[신규 스탯 ‘마력’이 생성됩니다.]
띠링―!
[신규 스탯 ‘마력’이 전용 스탯 ‘왕권’에 통합됩니다.]
[왕권 : 2]
정말 말 그대로 눈을 가득 채운 기나긴 메시지.
생소한 메시지들의 향연에 멍청한 소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