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식별 (3)
마치 손잡이처럼 그녀의 골반을 부여잡고 끝까지 쑤셔넣었던 자지를 뒤로 잡아당기는 허리.
“으오오옷― 흐히이잇―”
그녀의 보지를 긁어주는 귀두의 감각에 그녀가 괴상한 신음을 내질렀다.
들어올린 엉덩이 밑에서 내 다리를 간지럽히는 그녀의 다리.
난 쉴 새 없이 꾸물거리며 쥐었다 피기를 반복하는 그녀의 발꿈치를 느끼며 뒤로 땅긴 허리를 강하게 앞으로 들이밀었다.
“하으으으응―!”
다시금 꽉― 조여졌던 보지를 긁고 지나가며 귀두에 느껴지는 차원이 다른 쾌감.
난 그녀의 골반을 더 강하게 부여잡고는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으으응― 흐으윽― 흐으으윽―”
팡― 팡― 팡― 팡―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더 선명하게 내 다리를 치대는 차설희의 다리.
차설희가 베개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풀고 침대 위를 허우적댔다.
“하으으응― 끄힛― 헤으― 헤으으윽―!”
보지를 자지로 쑤셔박을 때마다 점점 더 괴상해지는 신음과 발을 꽉 오므린 채로 내 다리를 치대는 그녀의 다리.
난 침대 주변을 허우적거리던 손이 다시 베개를 움켜쥐기 위해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며 보지를 쑤시는 속도를 더 높였다.
“……큭.”
빨라진 속도에 비례하여 더 증폭되는 쾌감.
난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자지를 느끼며 마지막으로 그녀가 유독 격하게 반응한 부분을 강하게 긁어댔다.
“끄힛― 흐으으으으으읏―!”
푸슈우우… 퓨수우우….
민감한 약점을 긁어대는 귀두에 경련이라도 난 듯 떨려오는 그녀의 몸.
밑에 깔린 이불에 쪼르르 흘러내리는 조수 소리를 들으며 난 빠르게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미 한껏 부풀어 오른 자지를 느끼며 서둘러 그녀의 머리칼을 붙잡는 거센 손길.
난 베개에 파묻혀 달달달― 떨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세워 한계까지 팽창한 자지를 조준했다.
뷰르르릇― 뷰르릇―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그녀의 입으로 분출되는 하얀 정액들.
껄떡거리며 정액을 토해내는 자지에 완전히 녹아내린 그녀의 얼굴이 더럽혀졌다.
입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에 마구 튀고 있는 정액과 입 안에서 다시 새어 나오는 정액.
그녀의 입 안에 있던 타액과 섞여 묽게 흘러나오는 정액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자지에 남아있던 정액을 사정했다.
“……하아―.”
여전히 몸 안에 남아있는 듯한 쾌감에 저절로 새어 나오는 깊은숨.
난 정액에 엉망이 된 차설희의 얼굴을 내려다보다 아직 발기가 유지되고 있는 자지를 얼굴에 가져다 댔다.
찌걱― 찌걱―
그녀의 얼굴을 더럽히고 있는 정액을 문대는 자지.
그렇게 그녀의 얼굴에 난잡한 정액들을 그녀의 입 안으로 다시 긁어준 뒤 그녀의 볼을 두드렸다.
톡―!
자지로 짧게 후려친 볼에 아직도 흐리멍텅하게 초점을 못 잡던 그녀의 눈빛이 천천히 돌아왔다.
“…….”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입에 가져다 대는 자지.
조용히 그녀의 입 앞에 놓인 자지를 바라보던 차설희가 천천히 입을 벌리며 다가왔다.
“쯉―”
서서히 발기가 풀려가는 자지를 한입에 머금는 차설희.
“쭈웁― 쯉― 쭈웁―”
차설희가 정성스레 자지에 묻어있던 정액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꿀꺽―
계속해서 무언가를 삼키듯 꿀렁이는 그녀의 목울대와 부드럽게 자지를 훑어대는 차설희의 혓바닥.
“쯉― 쮸우웁― 쭈읍―”
칭찬하듯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는 손길에 그녀의 혀가 더 열심히 내 자지를 청소했다.
보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따뜻한 입보지와 기분 좋은 자극을 이어가는 차설희의 혀.
난 자지가 다시 빳빳하게 세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천천히 빼냈다.
뽕―!
끝까지 자지를 빨아들이고 있던 그녀의 입 안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
“……하아― 하아― 하아―”
난 뒤늦게 숨을 헐떡이는 차설희의 격한 호흡을 들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물티슈를 몇 장 뽑았다.
그리곤 여전히 입을 멍하니 벌리고 빠져나가지 못한 여운을 즐기는 차설희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구석구석 아주 정성스레 더러워진 얼굴을 닦는 손짓에 이유 모를 웃음을 토해내는 차설희.
“꺄하하학― 갑자기 너무 차가워요― 으으―”
그래도 겨드랑이를 간지럽힐 때보단 약한 반응에 작게 허우적거리는 그녀를 누르며 꼼꼼히 더러운 부분을 마저 닦아냈다.
테이블 옆의 휴지통에 다 쓴 물티슈를 버리고 조금 축축해진 이불을 다음날 청소 조가 수거해 갈 빨래 보관함에 쑤셔넣었다.
이건 나중에 나가기 전에 문밖에 놔두면 되겠지.
빨래 보관함 옆 가구에 보기 좋게 쌓여있는 여분의 이불을 다시 펴고 침대에 눕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차설희가 내 몸을 꽉― 끌어안았다.
“…….”
아무 말 없이 조심스레 내 얼굴을 살피는 눈빛.
일부러 꼬투리를 잡고 그녀를 혼낼 때마다 항상 마지막에 보여오는 눈빛이었기에 난 익숙하게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는 포옹에 오히려 반기듯이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는 차설희.
“사랑해, 설희야.”
그런 그녀의 귓가에 불어넣는 속삭임에 그녀가 더 강하게 내 몸을 끌어안았다.
“저도요……. 사랑해요.”
짧은 속삭임을 끝내고 다시 칭얼대듯 내 가슴에 얼굴을 꼭 붙여오는 차설희.
한동안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기고 있으니, 잠시 뒤 귀엽게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내 몸을 끌어안은 채로 그대로 잠에 빠진 차설희.
난 조용히 그녀의 포옹을 풀고 일어나 잠깐 벗어난 이불들을 추슬러줬다.
“새액― 새액―”
내가 잠시 자리를 벗어난 것도 모른 채 곤히 잠든 차설희의 평온한 얼굴.
“…….”
그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침실 문, 아니 그 너머의 다른 공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똑― 똑― 똑―
가볍게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손짓.
“……누구세요?”
“나야.”
나는 뒤이어 들려오는 물음에 짧게 답하며 침실 문을 열어젖혔다.
끼이이이익―!
어둡고 적막한 밤에 울려 퍼지는 작은 소음과 우리 침실과 비슷한 빛깔로 침실을 밝히고 있는 무드 등.
난 침대 위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차하얀을 바라보며 테이블에 놓인 의자 중 하나를 가볍게 끌었다.
툭―!
내가 끌고 온 의자에 앉을 때까지 아무런 말 없이 나를 바라보던 차하얀이 먼저 말문을 열어왔다.
“……엄청 늦게 씻으셨네요.”
물기에 아직 뭉쳐있는 머리카락을 올려다보는 차하얀의 눈길.
“그 위에 있는 왕관은 또 뭐예요.”
냉기가 풀풀― 흘러나오는 물음에 난 멋쩍게 웃으며 왕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왜? 어울려?”
“아니요. 장난감 왕관 쓴 어린애 같아요.”
아주 냉정한 평가와 함께 다시 천장을 올려다보는 차하얀.
난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꾹 다물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안자고 뭐했냐?”
“……뭐, 뭐 했긴요―! 자고 있었는데 한세계 씨 노크 소리에 깨버린 거죠!”
“그래?”
“네! 저는 누구처럼 이 늦은 밤에 두 번 샤워하는 취미는 없어서요!”
그냥 물어봤을 뿐인데 바늘에 찔린 것처럼 격한 반응을 토해내는 차하얀.
난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보는 차하얀에게 작게 웃으며 침실 문을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그럼 이왕 깬 김에 같이 바깥바람이나 쐬자.”
“……예? 아니 이 밤에 갑자기 왜―”
“잔말 말고 빨리 따라 나와.”
난 당황한 그녀의 말을 끊으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침실 문으로 되돌아가는 발걸음에 뒤늦게 합류하는 발걸음.
난 함께 과방으로 돌아갈 때와 비슷한 간격임을 떠올리며 침실 문을 다시 열었다.
옥상에서 과방으로 돌아가는 길을 되돌아가듯 침실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발걸음.
휘이이잉―!
난 옥상 철문을 열자마자 나를 반겨오는 밤바람에 미소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시커먼 밤하늘과 잘 어울리지 않는 깨끗한 바람.
마치 맑음을 잠시 빌려오듯 낮보다 더 맑은 바람이 계속해서 옅게 젖은 앞머리를 간지럽혔다.
툭―!
때마침 내 등 뒤에서 울리는 발소리.
난 차설희와 비슷한 잠옷을 입고 있는 차하얀을 훑어보곤 가까운 옥상 벤치를 가리켰다.
“…….”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이지만, 내 손짓에 벤치로 걸어가는 차하얀.
쿵―!
난 옥상 철문을 닫고는 조심스레 벤치에 앉는 차하얀 옆에 앉았다.
휘이이이잉―!
여전히 깨끗하게 불어오는 밤바람과 밤하늘에 총총한 별빛들.
────────.
난 별다른 말을 내뱉지 않고 계속해서 이름도 모를 별빛들을 눈에 담았다.
“……그래서 ‘당신은 현재 흑군입니다.’라는 메시지는 뭔데요.”
결국, 먼저 말문을 트는 것은 차하얀이었다.
아직도 불만이 남아있는 듯 삐죽이는 입술로 중후한 음색을 흉내 내는 음색.
“장훈 씨는 물어볼 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언니도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고…….”
툴툴대며 바닥을 바라보던 시선이 내 머리 위의 왕관으로 향한다.
“그 흑군이 지금 한세계 씨 머리 위에 있는 검은 왕관이랑 관련 있는 건가요?”
난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줬다.
“그래. 내가 흑군.”
그리고―
“남도윤이 백군.”
선명한 밤공기를 타고 흐르는 낮은 읊조림.
그 속삭임을 분명히 들었을 차하얀의 얼굴이 옅게 찡그려졌다.
“……예?”
“내가 흑군의 왕이고, 남도윤이 백군의 왕이라고.”
“…….”
아주 명료한 대답에도 갈피를 못 잡듯 바닥을 헤매는 시선.
“……그, 그렇게 나눠서 뭘 하는데요?”
“뭐라더라― 라스트 킹 스탠딩인가?”
파르르― 떨리는 음색에 답해주는 담담한 중저음.
난 작게 잔웃음을 흘리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차하얀과 시선을 맞췄다.
“내가 쓰러지기 전에 남도윤을 쓰러트리라는데.”
“왜요?”
대답이 끝나자마자 튀어나오는 그녀의 의문은 내가 답해줄 수 없는 영역이었다.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는 몸짓에 차하얀이 서둘러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지 마세요, 한세계 씨.”
“…….”
“왜― 왜― 그분들이 얼마나 좋은 분들인데 왜―.”
무릎 위에 예쁘게 얹은 손을 쉴 새 없이 꼼지락거리는 차하얀.
“왜 그분들이랑 한세계 씨랑 싸워야 하는데요? 무엇을 위해서? 부딪치는 부분이 있어도 싸움보다는 대화로 푸는 게 훨씬 더 현명하잖아요.”
“……대화.”
“네! 분명 도윤 오빠랑 준기 오빠면 한세계 씨가 대화로 풀길 원하면 그러실 거예요!”
방법을 찾았다는 듯 말을 이어갈수록 더 환해지는 그녀의 얼굴.
난 희망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가에 헛웃음으로 답해줬다.
“글쎄, 대화로 풀기면 적개심이 너무 강하던데.”
“왜요? 두분이서 서로 아는 사이셨나요? 전에 싸우셨어요?”
차하얀이 숨 고를 틈도 없이 질문을 쏟아부었다.
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쪽과 나는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
“……아.”
빠르게 입을 열려다 다시 닫히는 그녀의 입술.
그 입술에서 뒤늦게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 갈등의 크나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가 불안감에 입술을 약하게 짓씹는 것이 보였다.
“그, 그래도― 두 분이서 이렇게 싸우는 건 말도 안 돼요! 보, 보통 이럴 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룰의 허점을 이용해서 해피엔딩을 맺잖아요― 맞아요―!”
짝―!
서둘러 꼼지락거리던 손을 손뼉 치는 차하얀.
“쓰러트린다고 하셨죠―?! 그게 상대방을 반드시 죽이라는 말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 그냥 기절시킨다거나 넘어트린다거나―”
“결국 남도윤과 싸워야 한다는 건 똑같잖아.”
“……아.”
마지막으로 찾은 희망까지 꺼진 듯 푹― 수그러트리는 고개.
무언가를 두려워하듯 쉴 새 없이 땅바닥을 훑는 눈동자가 갑작스레 위로 솟아올랐다.
턱―!
“그래도 한세계 씨는 방법이 있으신 거죠―?! 방법이 있으시니까―”
“나라고 뭐 별수 있나.”
내 손을 꼭 붙잡고 쉴 새 없이 진동하는 그녀의 하얀 손.
난 그 손을 내려다보며 다시금 어깨를 으쓱였다.
“뭘 해보려 해도 규칙상 흑군과 백군 왕은 자기 영토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무슨.”
무슨 그런 규칙이…….
막다른 길에 몰린 것처럼 하얗게 질려가는 차하얀의 얼굴.
난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새하얗게 질려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뇌까렸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해도 대화를 나누려해도 나는 남도윤에게 갈 수 없어.”
그러니―
난 내 손을 붙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깍지를 끼워 넣었다.
훨씬 더 단단히 그녀의 손을 붙잡는 손길에 차하얀이 조용히 고개를 들어왔다.
“네가 가볼래?”
난 점점 크게 뜨여지는 그녀의 눈망울에 웃으며 다음 말을 속삭였다.
나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