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으로 손가락을 한여름의 음부에 가져다 댔다.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하지 마아....”
“이제 와서?”
“몰라.”
소심하게 우물거리는 입술에 그대로 키스를 했다.
한여름은 거부하지 않고 눈을 살살 감았다.
손가락은 천천히, 부드러운 틈새 사이로 들어갔다.
끈적이는 애액이 느껴졌다. 한여름의 클리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키스 사이로 달뜬 신음이 새어 나왔다.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고작 손가락 하나인데도, 단단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손가락 끝만 살짝 움직였다. 따뜻한 감촉과 질벽의 주름, 꽉 조이면서도 움찔거리는 감각.
손가락을 다시 빼내자.
한여름이 다급하게 내 팔을 붙잡았다.
“아파...!”
“천천히 할게.”
“아직 넣진 말고... 겉 부분만.”
한여름이 내 손을 붙잡고, 자신의 클리에 가져다 댔다. 작은 음핵을 만졌다가 아래를 비볐다가. 마치 자위기구처럼 내 손가락으로 자신의 음부를 문질러댔다.
“응... 좋아.”
“평소에 이렇게 자위해?”
“...자위 같은 거 안 해.”
한여름이 새침하게 눈을 흘겼다. 역시, 귀엽다.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꺅...!”
한여름을 강제로 정자세로 눕혔다. 아까까지 어렴풋이 보였던 가슴이 확연히 시야에 들어왔다.
누워있음에도 탄력 있게 봉긋 솟은 가슴과 핑크빛 유두가 사뭇 아름다웠다. 신이 만든 예술품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몸이 뜨거웠다.
이불을 아예 침대 밖으로 던져버렸다.
“부끄러운데... 이불 덮고 하면 안 돼?”
“안 돼.”
양팔로 가슴을 가리면서 소심하게 한여름이 항변했지만, 이미 내 뇌는 본능에 잡아먹혔다.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예쁜 몸을 보지 말고 하자고?
말이 안 된다.
“다리 벌려 봐.”
아직도 양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한여름에게 말했다. 부끄러운 듯이, 그녀가 다리를 벌렸다.
...한참 부족했다. 저걸 벌린 거라고 벌린 건지.
한여름의 위에 올라타서 바로 우악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
눈을 질끈 감으면서, 한여름이 한 손을 내려 자신의 음부를 가렸다.
“손 치워, 한여름.”
“....”
한여름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음부를 가리고 있던 손을 강제로 치웠다. 강한 저항의 표시와 달리, 한여름의 손에 힘은 없었다.
손을 치우자 일자로 꾹 다물고 있는 순결한 꽃잎이 보였다. 피부색보다 살짝 붉은, 핑크빛이 감도는 보지에 무심코 시선을 빼앗겼다.
“...이상해?”
정신을 차려보니 한여름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예뻐.”
지금까지 내가 영상으로 봤던 수많은 여성 중, 한여름이 단연 최고였다. 그건 장담할 수 있다.
“저거... 들어가는 거 맞아?”
한여름의 시선이 터질 것 같은 내 자지에 고정됐다. 그녀가 손가락을 쭉 늘여 자지 길이를 가늠해 보더니, 자신에 배에 가져다 댔다.
푸른 눈동자가 점점 휘둥그레졌다.
“섹스해봤다며?”
“...사실 안 해봤어.”
시선을 살짝 피하며, 그제야 자신이 처녀인 걸 고백했다.
“알고 있다. 한여름이 섹스는 무슨.”
“하면 할 수 있었거든.”
“그렇겠지.”
한여름 정도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다.
“응?”
순순한 수긍에 한여름이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꾹 다문 그녀의 대음순을 한 손으로 벌렸다. 핑크빛 속살 사이로 조그마한 구멍이 보였다.
한여름도 물었지만, 저 작은 구멍에 내 자지가 들어간다는 게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박고 싶은 걸 참고, 다른 손으로 자지를 잡고 조심스럽게 가져다 댔다. 귀두에 촉촉한 점막이 닿았다.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지식으론 알고 있다.
끈적한 애액으로 미끈거리는 보지에 부드럽게 내 자지를 비볐다.
“아프진 않냐?”
“응. 이 정도는... 읏.”
귀두가 음핵에 닿자 한여름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콘돔 없는데. 어쩌지?”
넣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던 중, 심각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그냥 넣어.”
한여름이 작게 읊조렸다.
“괜찮아?”
“응... 넣어줘.”
허리에 힘을 줘서 넣으려고 했더니, 한여름이 엉덩이를 뒤로 쭉 뺐다.
“거기 아냐.”
“...미안하다.”
자세도 묘하게 불편했다. 역시 실제 경험이 없다는 게, 이런 면에서 티가 나나 보다.
“으응, 아냐. 잠시.”
한여름이 머리맡에서 베개를 꺼내 자신의 허리 아래로 집어넣었다.
“이게 낫네.”
“그치?”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자지를 가져다 댔다.
“좀 더 아래야. 아까보다.”
자지에 한여름의 차가운 손이 닿았다. 위치를 가늠하듯이, 자지를 잡고 그대로 자신의 음부에 고정했다.
“여기.”
한여름의 안내대로 조심스럽게 귀두 끝을 밀어 넣었다.
“악...!”
살짝만 집어넣었는데도, 엄청 뻑뻑했다.
“괜찮냐?”
대답 대신 입술을 살짝 깨문 한여름이 침대보를 꽉 잡았다. 귀두 끝을 좀 더 밀어 넣었다. 손가락 하나조차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구멍을 강제로 비집고 들어갔다.
뚜둑. 뚜둑. 뚜둑.
무언가 끊어지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부직포를 찢는 것 같기도 했다.
“흐읏....!”
조금씩, 그러면서도 착실하게 내 자지는 한여름의 보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살을 뚫는 노골적인 느낌.
한여름의 속살이 꽉 달라붙어 조여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움, 질벽의 오돌토돌한 감촉이 그대로 귀두 끝에 전해져왔다.
아프지 않게 살살. 허리를 움직였다.
“...키스해줘.”
한여름이 입술을 달싹였다. 삽입한 채, 한여름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한여름이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안고.
양손을 내 머리 뒤쪽으로 둘렀다.
고통으로 살짝 젖은 눈망울과 흐트러진 머리카락, 달콤한 살내음과 숨결이. 가느다란 쇄골부터 이어지는 유려한 가슴선이.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각과 조임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몸을 부드럽게 포개면서 격하게 입술과 입술을 부딪쳤다. 벌어진 이빨 사이로 말캉한 혀끝이 얽히고 타액의 실이 이어졌다 떨어졌다가를 반복했다.
“흣....”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한여름이 움찔거렸다.
첫경험의 고통이 아직은 버거운 모양이다.
한 손을 한여름의 머리 뒤쪽으로 넣고, 다른 손은 한여름의 손을 붙잡아 깍지꼈다. 하던 키스를 멈추고, 한여름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하윽...!”
한여름이 손에 힘을 꽉 주면서 커다란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곤 머리를 잡던 손을 내려, 내 목 뒤를 두드렸다. 마치 하지 말라는 듯이.
찌걱찌걱.
눈을 반쯤 감고 허리를 좀 더 빨리 움직였다. 제대로 된 피스톤질도 아닌데, 미칠듯한 흡입력에 벌써 사정감이 몰려왔다.
찰박. 치골이 맞닿으면서 살과 살이 부딪치며 나는 소리.
“하아, 하아....”
고통과 쾌감이 뒤섞인 한여름의 달뜬 숨소리.
온갖 야릇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좀 더... 빨리해도 괜찮을 것 같아.”
한여름이 작게 속삭였다. 거절하지 않고 깊숙이 자지를 푹푹 쑤셔댔다.
꽉 잡았던 손을 풀어 부드럽게 볼을 쓰다듬었다.
약간의 눈물방울이 뺨에 자국을 그리는 걸 닦아냈다.
“사랑해.”
애절한 음성으로, 한여름이 입술을 달싹였다.
‘나는 얘를 사랑하나?’
문득 드는 의문과. 뒤이어 밀려오는 강한 배덕감에 사정감을 참기 힘들었다. 급히 자지를 빼냈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꿀렁이는 정액이 한여름의 배꼽 위로 쏟아졌다. 요새 쌓여있었던 탓에, 꽤 많은 양이 배를 타고 흘러내렸다.
급하게 옆에 있던 티슈를 집어 닦기 시작했다.
한여름은 신기한 듯 내가 사정하는 모습을 뚫어져라 보더니.
정액을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문질문질하고 있었다.
“...나 이거 처음 봐. 냄새 신기하네.”
“처음 하니 당연히 처음 보겠지.”
“으, 맛없어.”
“그걸 대체 왜 먹냐.”
“궁금해서 먹어봤지.”
한여름이 혀를 내밀고 배시시 웃었다. 그녀의 몸에 묻은 정액을 슥슥 닦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미약한 혈흔이 보였다.
“너 피 났는데?”
“진짜 처음 하면 피나는구나. 안 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티슈로 나와 한여름의 아래쪽도 닦았다. 붉은 선혈이 묻어나왔다.
“나 그거 보여줘.”
한여름이 피 묻은 티슈를 가져갔다. 몇 초 정도 보더니 휙 던져버렸다.
“...아픈 보람은 있었네.”
“뭘 보람까지야....”
“시끄럽고, 소감 어땠어? 한여름 아다 따먹으니까 조, 좋았냐?”
“좋았다. 어쩔래.”
“그래? 이리와 봐.”
한여름이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쳤다. 일단 순순히 누웠다.
촉촉한 눈으로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던 한여름이 갑자기 내 위에 올라탔다. 움직임을 따라 풍만한 가슴이 출렁였다. 기다란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내 얼굴 위에 드리워졌다.
얼굴을 마주하며, 한여름이 내 양 팔목을 붙잡았다.
부드러운 살결과 적당한 무게감에 또 아랫도리가 반응했다.
“뭐하냐?”
“나 궁금한 거 있어.”
“뭔데?”
“스탯창. 근력 몇이야?”
“10. F다. 그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