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NO.1 이은혜를 잊지 않아
그녀는 이리저리 옷을 잡아당기며 발기한 유두나 도끼 자국을 감추려 했지만, 옷이 작아도 너무 작았기에 겨우 그 정도 노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 옷이 좀 작네…….”
“그래? 다른 옷은 없는데.”
“괘, 괜찮아. 이 옷도. 응. 시원하고 좋네.”
어깨와 겨드랑이는 완전히 노출, 브라 끈조차 가리지 못 하는 나시티와 돌핀 팬츠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허벅지의 반의반도 못 가리는 반바지.
은혜는 차라리 속옷 차림으로 있는 게 덜 부끄럽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속옷 차림으로 나서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괜찮아. 응.’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은 은혜는 다시 정우의 옆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부에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한창때의 사춘기 소년소녀가 한 방에서 공부를 한다? 그것도 이렇게 얇은 옷을 입고? 불가능하다.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다고 은혜는 생각했다. 당장 정우를 봐라. 집이라고 방심한 걸까, 은근슬쩍 속이 비치는 흰 티셔츠와 검은 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덕분에 은혜는 공부 도중 힐끔힐끔 보이는 정우의 맨가슴과, 허벅지에 정신이 팔려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다.
‘이거 유혹하는 거지? 맞지? 그렇지?’
덮쳐도 무죄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은혜는 어느 순간부터 정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푹 숙였다.
“뭐 어려운 부분 있어?”
“아, 응. 여기. 여기가 어려운데.”
“어디 보자…….”
그리고 그때, 은혜는 이 나시티의 문제점을 하나 더 발견했다.
‘맨살! 맨사아아아알!!’
팔뚝을 가리던 원피스와 달리, 어깨까지 완전히 노출한 나시티를 입고 정우와 달라 붙으니 맨살의 감촉이 그대로 전달된다.
야하다. 너무 야해, 안 그래도 발정기에 돌입한 청소년에게 맨살의 감촉은, 그야말로 독이나 다름 없었다.
“이건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돼.”
“으, 응. 그렇네.”
“이해한 거 맞아?”
“어, 어어. 이해했어. 응.”
“아닌 거 같은데.”
정우가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때, 은혜는 야한 눈동자로 그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키스하고 싶다. 덮치고 싶다. 그런 생각과 함께 자궁은 뷰릇, 하고 사랑수를 가득 뿜어냈다.
“음? 은혜야. 어디서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나, 나는 안 나는데…….”
“정말? 어디서 나는데…….”
정우는 갑자기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그녀의 아랫도리에서 풍기는 강한 암컷의 향기라는 건 절대 알 지 못 하리라.
아니, 알아서는 안 된다. 들키면 그 순간 혀 깨물고 자살할테니까. 은혜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다행히, 정우는 금방 흥미를 거두고 공부에 집중했다. 다행이었다. 은혜는 물을 한 잔 더 마신 뒤 화장실로 직행했다.
“하아, 하아…… 정우야아아아…… 미치겠어 정말…….”
뚝─ 뚝─ 뚝─
그녀는 바지를 내리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더라도 뚝뚝 떨어지는 발정난 보지를 쉴새 없이 닦으며, 한 번 해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필 절정에 오르기 일보직전에 제지 당하는 바람에 머리 끝까지 오른 열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빠, 빠르게 하고 갈까?’
왜 그리 늦었냐고 물어보면 볼일을 보고 왔다고 하자. 정우도 큰일을 보고 왔다고 하면 그리 길게 물어 뜯지는 않으리라.
“흐읏, 하으윽! 하아앙!”
입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신음을 틀어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붉게 부어 오른 구멍을 미친듯이 쑤신다. 애액이 이리저리 튀기며 바닥을 더럽히고, 크게 부어오른 음핵은 빨딱이며 더 큰 자극을 요망했다.
“하아악! 하악, 흐아아악!”
퓨숫! 퓨우우웃! 뷰릇, 퓨으으으!
참고 참았던 끝에 겨우내 터트린 절정에, 마치 오줌을 분사하듯 애액이 터져 나왔다. 아니 반쯤은 오줌이나 다름 없었다.
아랫입에서 물을 꿀렁꿀렁 뱉어내던 은혜는 숨을 헐떡이며 변기에 기대 앉아 있다가, 자신이 벌인 참상을 보고 곧장 샤워기를 틀었다.
강렬한 물소리와 함께 그녀가 흘렸던 흔적들이 모조리 쓸려 나가기 시작했다. 화장실 바닥을 수영장으로 만든 다음에야, 은혜는 화장실을 빠져 나왔다.
방으로 돌아오자, 정우는 대뜸 은혜에게 물었다.
“물 소리가 들리던데, 뭐 했어?”
“어? 어, 그냥. 발 좀 씻었어.”
“그래?”
정우는 더 많은 걸 묻지 않았다. 그러나 은혜는 정우가 자신이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걸 눈치 챘다고 생각했다. 설마 그게 자위행위라는 건 절대로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한 번 욕정을 내뱉고 난 다음인데도 불구하고,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겁게 타올랐다. 아예 옷을 전부 벗어 던지고 시원한 수영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끄으읏─ 조금 쉴까?”
“그, 그래.”
사실 공부는 하나도 안 됐지만, 정우를 따라 은혜는 쉬는 시간을 가졌다. 정우는 갑자기 피곤하다며 잠깐 자겠다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자, 잔다고?”
“응. 아, 너도 잘래?”
팡팡, 하고 정우가 자신의 침대를 두들겼다. 그러나 은혜는 자신이 없었다. 저 품에 껴안기는 순간 정우를 덮치지 않을 자신이……!
“그, 그래.”
하지만 참을 인내심도 없는 건 매한가지였다. 은혜는 조심스레 정우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여자라는 자각도 없는 걸까, 그는 너무 무방비하게 자신의 몸을 허락했다.
‘킁킁.’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향기는 자신의 정욕을 자극했다. 은혜는 허벅지를 이리저리 비비며 음부를 자극했다. 당장 손을 갖다대고 싶었지만 이불도 덮지 않고 있었기에 곧바로 들킬 위험이 있었다.
“흐으읏…….”
눈을 감고, 정우의 냄새를 맡으며 음부를 비볐다. 냄새. 이 냄새가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더 맡고 싶다. 동물적인 본능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정우의 가슴팍에 얼굴을 뭍었다.
‘헉!’
머리 가득 들어온 냄새에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정우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이 되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엔 그녀가 억지로 정우의 가슴팍에 고개를 파묻은 모습이겠지만.
‘빠, 빨리 나가야…….’
그때, 정우가 잠꼬대를 하며 다리와 팔을 그녀 위로 덮어 씌었다. 그녀는 옴짝달싹 하지 못 한채 정우의 품속에 갇혔다.
‘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응. 내 잘못 아니니까.’
은혜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금세 정우의 품속에 고개를 박았다. 탄탄한 근육 너머에서 느껴지는 남자의 페로몬이 그녀의 번식기를 자극했다.
‘조, 조금만. 맛만 보자.’
실수인 척, 입을 살짝 벌리고 정우의 티셔츠를 빨기 시작했다. 면의 씁쓸한 맛이 느껴졌지만 아주 미세하게 새겨진 정우의 땀 맛도 같이 느껴졌다.
황홀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꿈틀대며 가슴에서 위로 올라갔다. 티셔츠를 물었기 때문일까, 평소보다 조금 더 늘어난 목덜미로 쇄골이 드러나 있었다.
‘쇄골!’
깨물기 딱 좋아 보이는 장소. 강아지가 뼈다귀를 발견한 것마냥 은혜는 쇄골을 발견하고 그 골짜기에 코를 박았다.
빠져 나가지 못 한 땀이 그녀의 코에 닿으며 그녀의 중추신경을 각성시켰다. 일부분이 닿았으면 그 다음은 쉬웠다.
곧장 입을 벌리고 살짝, 아주 살짝 쇄골을 깨물었다. 툭 튀어나온 쇄골은 깨물기 좋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격센 호흡을 참지 못 하고, 그녀는 쇄골을 혀로 핥았다. 혀가 위아래로 굴절하며 정우의 목덜미를 더럽혔다.
가슴과 목을 점령한 그녀는 아예 고개를 들어 정우를 올려다보았다. 아까부터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정우야, 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정우가 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조용했다. 마치 잠든 연기를 하는 사람처럼.
“자는 거라고 믿고 있을게…….”
그녀는 곧장 정우의 입술을 탐했다. 지금까지 이 입술을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항상 자신을 가지고 놀던 이 입술을 드디어 정복했다.
쮸읍, 쯔읍! 쯔어업!
두툼한 입술을 물고 빨고, 핥은 뒤 입을 맞췄다. 첫 키스는 고통과 당혹으로 가득해 무슨 맛이었는 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두번째 키스는 달콤쌉싸름한 체리 맛이 났다. 입에 무얼 바른걸까. 핥아보니 바른 게 맞는 듯 했다. 체리. 체리 맛. 이제 자신은 체리를 잊을 수 없다.
“정우야아…….”
은혜의 행동은 스트레이트하게 진행됐다. 입을 맞췄으니 이젠 아예 그 안에 있는 혀까지 탐하려고 했다. 살짝 벌려진 입으로 혀와 혀가 얽히고 설키며 정욕을 나눴다.
아니, 일방적인 성욕을 뿌렸다. 정우는 이런 걸 허락한 적이 없으니까. 오직 그녀의 성욕만이 일으킨 일이었다.
“그거 알아……? 남자의 젖꼭지는 오직 쾌락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래. 엄청 야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은혜는 정우의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옷이 얇지 않아 정우의 젖꼭지는 금세 발견할 수 있었다.
옷 위로 몇 번 어루만지자, 단단한 젖꼭지가 툭 튀어 나와 자신의 모습을 강조했다. 은혜는 손가락에 침을 묻히고 옷 위를 살살 어루만졌다.
“어때? 기분 좋아?”
“…….”
정우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혜는 불쑥 솟아 오른 정우의 바지춤을 보고서 대답을 알아차렸다.
“아, 아하하. 기분 좋구나. 그렇지.”
대답은 필요 없었다. 바지춤 위로 튀어나온 물건을 탁, 붙잡은 은혜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위아래로 손을 움직였다.
바지춤 너머로도 뜨거운 물건의 온기가 느껴졌다. 화상이라도 입을 거 같은 온도였다.
‘뜨거워…….’
남자는 발기가 쉽게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도 자신처럼 흥분하고 있던 걸까. 자신의 몸을 보고서?
‘우림이 그년이 아니라, 나를 보고서.’
그 생각이 들자 은혜의 손놀림이 더욱 더 빨라지기 시작한다. 옷 위에서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리는 물건에, 결국 참지 못 한 정우가 눈을 떴다.
“으, 은혜야…….”
“왜에?”
“그, 그만…… 싸, 쌀 거 같아…….”
“쌀 거 같아? 쌀 거 같다고?”
그 말에 더 흥분이 된 은혜는 아예 양손으로 물건을 쥐고 흔들었다. 격렬한 움직임에 버티지 못 한 정우는 결국 참지 못 하고 정액을 내뿜었다.
이 세상으로 오고난 후 처음 겪은 사정이었다.
뻐끔뻐금 정액을 뱉어내 팬티와 바지 위로 새하얗게 얼룩이 뜨기 시작한다. 그걸 본 은혜는 조심스레 정우의 바지를 아래로 내렸다.
끈적하고 뜨거운 액체가 허리춤 여기저기에 진득하게 붙어 있었다. 화악, 하고 올라오는 정액 특유의 냄새에 은혜는 순간 기절할 뻔 했다.
‘내, 냄새가…….’
달콤했다. 그뿐만 아니라 야했다. 냄새를 맡는 순간 야한 기분이 들며 입에 가득 물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다.
결국, 참지 못한 은혜는 정우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