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화 〉NO.2 소우림 가슴은 소를 우림 (29/218)



〈 29화 〉NO.2 소우림 가슴은 소를 우림

정우의 예상대로, 마법의 오나홀을 갖고 집으로 돌아온 우림이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 잡으며, 그녀는 조심스레 자신이 가져온 오나홀을 확인했다.

‘이게 무슨…….’

솔직히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정우도 농담을 하는구나, 그리고 그도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신기한 감정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정우가 이 오나홀을 어루만지고, 눈앞에서 그의 손에 의해 절정에 오르자 그런 감정은 싹 사라지고, 미칠듯한 흥분만이 그녀를 감쌌다.

정우가 쓰던 자신의 보지. 정우가 만지작거리고, 맛보고, 박았던 보지.

“……킁킁.”

조심스레 오나홀을 코에 갖다대고 냄새를 맡았다. 정우의 냄새가 남아 있을까 했더니 진한 실리콘 냄새만이 슬슬 올라왔다.

진짜 자신의 음부와 연결되어 있는건가, 의심이 든 우림이는 슬쩍 오나홀을 강하게 쥐어 보았다.

꾸우욱─

“흐그읏!?”

순간, 자신의 자궁이 압력을 받아 쪼그라들었다. 평생 자극을 받을 일 없는 장기가 외부에서 충격을 받자, 그녀의 뇌는 그녀를 고통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뇌내 마약을 미친듯이 분비했다.

“흐아, 흐아아…… 하으윽─.”

그 결과, 우림이는 움찔대면서 침대에 엎어졌다. 그녀의 아랫도리에선 짙은 물줄기가 뿜뿜 분사되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자위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쾌락이 자신을 덮치자, 흥분한 우림이 오나홀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분명 그 무엇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오나홀로 가는 충격이 자신의 몸으로 전달된다.

‘대체 뭐지?’

이런 마법같은 일이 존재할줄 몰랐던 우림은 조심스레 거울을 가져와 자신의 음부를 비췄다. 그리고 오나홀의 입구를 살짝 벌려 열어보았다.

‘안 움직여.’

오나홀의 입구는 마치 날개를 펼치듯 좌우로 쩌억 벌려졌지만, 자신의 음부는 그대로였다. 다만 손으로 잡은 오나홀 부분에 해당하는 부위가 자극을 받은 듯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기에 뭘 넣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우림이는 조심스레 볼펜을 가져와 오나홀 안으로 쑤셔 넣었다. 그러자 자신의 음부에도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며 질벽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흐읏!”

우림이는 혹여나 싶어 자신의 안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다. 손가락을 보지 안으로 물리자, 그녀의 뇌는 두 개의 자극에 의해 희롱당햇다.

“흐으윽, 이, 이게 뭔…….”

자신의 안에는 손가락만 들어가 있다. 그러나 오나홀에 박은 볼펜의 감촉도 분명히 느껴졌다. 오나홀에는 볼펜만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손가락의 감각은 그대로 남아있다.

“흐아아앙!”

그냥, 그녀의 보지가 두 개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편했다. 두 개의 보지에서 두 배의 쾌락을 얻게 된 그녀는 정신을 잃을 듯한 쾌락과 함께 미친듯이 자위에 열중했다.

두 개의 보짓구녕에 동시에 박힌다는 경험은, 지구   누구도 해보지 못 할 경험이니까. 한 손으로는 자신의 음핵과 질벽을 괴롭히고, 한 손으로는 오나홀 속으로 미친듯이 왕복운동을 반복했다.

그 결과, 그녀의 음부는 마치 여러 명의 남자에게 희롱당하는 듯 모든 쾌락 신경에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아아앙!!”

퓻, 퓨스슷!

생전 처음 겪어보는 쾌락, 결국 그녀는 참지 못 하고 절정에 올라 버렸다. 절정에 헐떡이며 호흡을 가다듬던 그녀는 슬쩍 눈에 들어온 리코더를 발견했다.

꿀꺽.

원래라면 안에 넣을 생각도 하지 못 할 정도로, 더럽고 커다란 물건이었지만 넣는 건 자신의 보지가 아니라 신경만이 연결된 오나홀이었다.

망가지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리코더를 오나홀 안에 쑤셔 박았다. 모든 질벽을 훑고 자궁까지 밀어 붙인 리코더가 그녀의 자궁을 그대로 밀어 올린다.

“허, 허어억!”

너무 커다란 쾌락에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잊어 버리고, 그녀는 순간 벙쪄서 침을 질질 흘렸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녀는 한 손으로 오나홀을, 한 손으로 리코더를 붙잡았다.

“……후우.”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미친듯한 RPM으로 리코더를 오나홀 안으로 쑤셔 박았다. 오나홀이 망가질 정도로 격한 움직임이었지만 마법의 오나홀은 미사일이 떨어져도 망가지는  따위 없었다.

결국, 망가지는 건 그녀의 보지였다.

“흐아아아앙!!”

자신의 안에 들어온 리코더의 감각에, 보지가 미친 듯이 조여든다. 그러나 그건 오나홀에서 전달되는 신경 신호일뿐 정작 그녀의 보지에는 그 무엇도 들어가있지 않다.

결국 보지벽끼리 달라붙어 서로 입을 맞췄고, 질벽끼리의 얽힘은 딱 적절한 쾌락이 되었다. 격한 리코더의 움직임에 약하지만 끈적한 질벽 애무에 그녀는 다시금 절정에 올랐다.

“하아, 하아…… 이, 이거…… 버릇 되버려…….”

강렬한 자극. 평소엔 몸이 약해 도전해보지 못 했던 일들조차 이 물건이 있으면 가능했다.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해지자, 한계가 풀린 우림이의 성욕에 불이 붙었다.


‘조, 조금만 더…….’


결국 그녀는 하루종일 공부도 하지 못 한채 자위에 열중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해가   지고, 다시금 떠오른 뒤였다.

“아.”

결국 그녀는 하루종일 밤을 새고 학교에 등교했다.


* * *


‘하루종일 자위했구만.’

우림이의 얼굴을 확인한 정우는 그렇게 확신했다. 평소보다 피부가 하얗다. 하지만 숨이 조금 죽어 있다. 화장으로 다크서클을 가렸다는 증거였다.

“어땠어?”

“……어, 응?”


반응도 느리다. 이걸로 자신의 승리는 확정이다. 정우는 주먹을 쥐며 승리를 확신했다. 우림이가 멍하니 정우를 바라보다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헛, 하고 눈을 크게 떴다.

“맞다…… 우리 내기 중이었지?”


“응.”

“그래…… 시험,  상태로 시험…… 으흐흐.”


머리를 쥐어 짜던 그녀는 오늘은 곧바로 돌아가 자야겠다며 자리에 앉았다. 다른 아이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지만, 하룻밤을 꼬박 샌 그녀는 평소와 똑같이 대응하지 못 했다.


“아, 응. 안녕…….”

“우림이 오늘은 뭔가 이상하네, 아직도 어디 아파?”


“아니 그냥…… 밤을 조금 새서.”

“아! 우림이 너도 공부하느라 밤 샜어? 이야, 나도 어제 2시까지 공부하느라…….”

웃고 떠드는 우림이와 그 친구들을 내버려두고, 정우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곳엔 은혜가 다크서클을 띄운 채 후후후 웃고 있었다.

“……뭐야?”

“오늘만을 기다렸다…….”

“뭐가?”


“만점, 받으면 소원 들어준다고 했었지.”

확실히 그렇게 말하기는 했다. 그러나 될 확률은 0%에 수렴했다. 우림이랑 다르게 은혜는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밤을 새가며 노력할 의지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흐흐흐, 오늘 시험, 뭔지 알고 있지?”

“음…… 기가였나.”

 말을 함과 동시에 정우는 멈칫했다. 은혜는 이번 주 내내 홀로 집에 돌아갔다. 그것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달려가듯.

그렇기에 그녀가 다른 시험을 잘 봤는지 못 봤는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그녀가 모든 시험을 내팽겨치고 한 과목에 올인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 했다!


“설마, 아니지? 은혜야. 너…….”


“나는 성적을 포기했다!  과목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다!”


은혜는 어디선가 들어본 대사를 그렇게 외쳤다. 잠시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금세 흩어졌다. 은혜는 그 잠깐동안 모인 시선을 의식하여 고개를 푹 숙이고 쭈그러 들었다.

“바보야?”


“아니, 아니거든……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

“소원권 하나 얻겠다고 인생을 걸어?”


기가. 기술가정은 그리 어려운 과목이 아니다. 충분히 노력만 하면 누구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공부좀 하던 아이들은 하루 붙잡고 있으면 만점을 받는다.


그걸, 은혜는 다른 모든 과목을 포기하고 일주일 내내 과목 하나만을 팜으로서 만점을 받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고도 만점을 못 맞으면, 아마 혀 깨물고 자살하지 않을까.

‘멍청하게.’


대체  빌고 싶으면 그렇게 까지 하는걸까, 정우는 이해하지 못 했다. 이해할 수도 없었다. 정우는 10대에 섹스를 해본적이 없으니까.

성(性)에 눈을 뜬 10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 건지, 직접 경험하지  하면 알지  한다.


“후후, 맞아. 성적 따위 허망한 것…… 인생이란, 자손번식이야!”

“정신이 나갔구나. 그래서, 만약 그러고도 만점 못 맞으면?”

“만점을…… 못 맞아?”


그런 가능성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 한듯, 은혜는 점짓 멈춰서 그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게 그녀의 실패지점이었다.


아예 생각하지 않으면 모를까, 생각한 순간 그녀의 뇌속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자리 잡았다. 이제 부터 그 확률을 끌어 올려야지.

“그래, 나흘 내내 그것만 바라봤으니,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서 헷갈리는 거 아니야?”

“시끄러 시끄러! 조용히 해! 아무리 정우라도  이상 나를 방해하는 건 용서할 수 없는데스웅!”

어디서 이상한 말투를 배워온 은혜는 귀를 틀어 막고 공부에 집중했다. 이 이상 그녀를 놀리다간 정말로 화를 낼 거 같아 그만두었다.

은혜는 집중하고 마지막 스퍼트를 냈고, 시험이 시작됐다. 마지막 시험. 오늘로 모든 게 끝난다.


‘아마,  승리겠지만.’

정우는 시험에 집중했다. 오늘,  문제라도 틀리면 자신의 패배였다.


* * *

“드디어 끝났다!”
“피시방 갈 사람?”
“야, 노래방가자 노래배애앵!”

중간고사 마지막 날의 마지막 시험. 학생들은 모두 웃고 떠들며 놀러갈 준비를 마쳤다. 오늘만큼은 선생님도 공부하라는 지긋지긋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빠르게 하교하고, 선생님도 교실을 나섰을 떄. 정우가 우림이에게 다가갔다.


“어때?”


“……졸려.”

“아.”

맞다, 애 밤 샜지?  사실을 떠올린 정우는 가볍게 웃으며 다음에 맞춰보자고 말했다. 우림이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집으로 향했다.

우림이를 떠나보내는 정우의  뒤로, 은혜가 달려들었다. 가벼운 몸을 힘껏 날려 정우의 뒤에 매달린 은혜는 자신의 시험지를 앞으로 내밀었다.

“짜잔! 백점!”

“뭐야, 은혜 너…….”

은혜는 동그라미가 가득한 시험지를 내밀었다. 그녀는 집념끝에 정말로 만점을 받아낸 것이다.

정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반짝이는 두 눈이 무얼 원하는  명백하게 밝히고 있었다.


“그래, 소원이 뭔데?”


“내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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