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5화 〉NO.2 소우림 가슴은 소를 우림 (35/218)



〈 35화 〉NO.2 소우림 가슴은 소를 우림

“나도 처음이야.”

그렇게 말하는 우림이의 가슴은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원래 커다랗다 못해 폭발할듯한 폭유였으나, 흥분으로 인해 커진 그 가슴은 정말로 수박을 얹은  보였다.

“흥분했네.”

정우는 그 끝에 달린 과실이 뿅 하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걸 보곤 말했다. 당장 저기 열린 저 신포도 같은 유두를 따먹고 싶었다.

맛은 달콤하겠지? 향기는 부드럽겠지? 상상만으로도 절로 흥분이 되었다. 우림이도 그런 정우의 부풀어오른 하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는 정우 너도, 흥분했나보네.”

“읏.”

우림이 그렇게 말하며 정우의 바지춤 위로 손을 올렸다. 부드러운 손길이었으나 물건에 닿는 순간 먹이를 낚아채는 새처럼 부리를 콱, 쥐어뜯었다.

잡는 건 강하게 잡았지만, 흔드는  부드럽게. 압력은 강하지만 위아래로 움직이는 상냥한 손길에 정우는 조금씩 허리를 뒤로 빼며 그녀에게서 물러났다.

“잠, 이건 너무…….”

“뭐 어때, 정우 너도 만지고 싶으면 만져.”

이미 브레이크가 풀린 그녀는 밑도 끝도 없이 급발진을 시작했다. 정우가 슬쩍 물러나는 것 정도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했다.

‘위험한데.’

두 사람 모두 너무 흥분해있었다. 아직은 괜찮지만 정우도 바지를 벗고, 물건을 드러낸 이후 흥분을 감출 수 있을거라 생각지 않고 있었다.

바지를 벗는 순간. 그 순간이 끝이다. 아마  사람의 흥분은 커다란 화학작용을 일으킬거고, 병을 악화시키고 자시고 그대로 복상사할지도 몰랐다.

‘안 돼.’

섹스는 수술 이후. 그렇게 정한 정우는 그녀의 몸을 밀어 냈다. 흥분할대로 흥분하고, 넣을 준비까지 마친 우림이는 자신을 밀어내는 정우를 보고서 크게 실망했다.

“……왜, 왜 거부해?”

“아, 아직은 안 돼. 우린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럼 사귀자.”

“……안 돼.”

“그년 때문에 그래?”

“……그년?”

“이은혜, 그년 때문에 그러냐고.”

정우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무얼 상상한건지. 우림이 열에 받쳐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정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내꺼야. 정우야.”

털썩, 하고 정우를 밀어 넘어트린다. 정우는 힘없이 뒤로 넘어가고, 그녀 아래에 깔리게 되었다. 출렁이는 두 폭유가 시선을 끌어도 두 눈동자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영원히,  꺼…….”

띡, 띠리리!

그때, 비밀번호 자물쇠가 두들겨지기 시작하고, 문이 열린다. 분명 오늘은 돌아오시지 않는다 했는데. 갑작스런 부모의 복귀에 우림이 당황하며 재빨리 옷을 걸쳐 입었다.

[하앙! 아흐윽! 아하악!]

화면에는 아까 전 켜놓았던 게임 캐릭터가 열렬히 카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우림이의 행동이 아무리 빨라도, 소리보다 빠를 수는 없는 노릇.

“소우림, 너 뭐하는거야!”

그녀의 어머니가 재빨리 거실로 돌아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려다 정우를 발견하고 멈칫한다. 그리곤 묻는다.

“……설마 너.”

“아니야. 아무것도.”


“그럼 애는 뭐야. 무슨 짓 하려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정우야. 방으로 가자.”


“야 소우림!”

우림이 방으로 정우를 이끌고 들어가자, 그녀의 어머니가 밖에서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나 우림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저런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오늘은  되겠네.”

“……응.”


“다음엔, 다음엔 거절하지 마. 한번만 더 거절하면…… 진짜 죽을테니까.”

“……노력해볼게.”

확답을 받지  한채, 우림이는 정우를 집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리곤 가볍게 인사했다.

“정말, 다음엔 좀  감싸매고 와. 두 번은 없으니까.”


정우도 개운치 못한 감정을 가진 채, 그녀의 집에서 빠져 나왔다.

* * *


짝!


큰 소리와 함께 우림이의 뺨이 돌아간다. 얻어 맞은 뺨은 빨갛게 부풀어오른다. 우림이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때린 어머니와 눈을 마주했다.

“이년이 미쳐서! 정말 죽고 싶어서 그래!?  죽고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냐고!”


“……죄송해요.”

무얼 사과하는건지, 어째서 사과하는 건지. 우림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의무감으로 하는 사과. 진심이 담겨 있지도 않고 반성할 리도 없다.

“하아…… 그놈은 또 뭐하는 놈이야?”


“……알아서 뭐 하게.”

“얘가! 엄마가  친구 뭐하는 애인지 알지도 못 해!?”


“……그냥, 같은 반 친구.”

“같은  친구는 무슨! 그런 불곰같은 놈. 바로 접근도 못 하게…….”


“엄마.”

그녀의 어머니는 우림의 부름에 시선을 돌렸다. 우림이가  눈에 독기를 품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그 시선에 겁을 집어 먹은 그녀는 흠칫, 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신경 쓰지마. 좋은 애야.”

“……그, 그건 네 생각일 수도 있고.”

“집. 같은 아파트야. 공부도  해. 개가 전교 1등이야.”


“……딸, 저번에 딸이 1등했다고 하지 않았나?”


“공동 1등.”

“으음…….”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 거기에 뛰어난 학력. 그 사실을 깨달은 그녀의 어머니는 고심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자신을 위했더라면 상대방의 금력이 어떻든, 학력이 어떻든, 상관 없을텐데.


‘역시 나를 보지 않는구나.’

그녀의 마음 속에서 자신은 언젠가 죽을 트로피에 불과했다. 죽기 전 까지 최대한 연마하고, 죽은 뒤에는 최대한 반짝일 의무를 지닌.


부모조차 자신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 그 사실에 더욱 우울감에 빠진 우림이는 그녀를 밀어내고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

그리고 아까 전 정우가 만졌던 가슴과, 닿았던 입술을 어루만지며 자위삼매경에 빠졌다.

‘정우야, 정우야. 정우야…….’

자신을 봐주는  그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이 지구에서,  인류에서.

오직 그만이, 오직 그만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줘. 나만. 나를, 나도.’

사랑해줘.
제발.
아무것도 남지 않아.
나에게는.
너밖에.

‘사랑받고 싶다.’

평생 사랑받지  했기에, 사랑받는 방법을 알지 못 하는 소녀는.
그렇게 잠들었다.


* * *


[우림이의 첫 키스]
[10SP를 획득했습니다!]
[그거 가슴이 맞습니까?]
[소우림의 가슴을 탐닉]
[10SP를 획득했습니다!


그녀도 처음이라고 말했으니 섹스를 했다면 200포인트 정도는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 20포인트밖에 벌지 못 했다.

‘언젠가는 손에 들어올 거야.’

말하자면 깨지 않은 저금통같은거다.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정우는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아, 짜증나네.’

그러나 손에 닿았던 그 커다란 폭유의 감촉이 잊혀 지지 않고,  눈으로 목도했던 압도적인 가슴의 폭격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꼴린다. 정우는 그냥 시원하게 한 번 치자고 마음 먹었다.

“후우─.”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시원하게 한 발 뽑은 정우는 현자타임이 되어 생각을 시작했다. 우림이이네 부모의 도움은 필수였다.


아무래도 목숨을 건 수술인 만큼 부모의 동의는 필수였고, 수술비나 이런저런 문제가 즐비했으니까.

‘그런데 첫 인상이 최악이란 말이지.’

부모님들에게 섹스하려던 모습을 들켰다. 설마 섹스를 하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사실까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속에서 카섹스를 구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켰다.


‘그것만으로도 큰일이지. 사실.’


우림이는 흥분해선  된다. 그건 그녀의 부모님이 더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았는지 알면 불안해진다는 주치의의 소견 상, 우림이는 자기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그저 부모님의 태도로 대충 가늠할 뿐이다.


그에 비해 그녀의 부모님은, 우림이의 수명을 초 단위로 세고 있었다. 물론 현대의학이 초 단위로 수명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남은 수명을 매일매일 지옥처럼 세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부모님은 우림이의 정확한 수명을 알고 있으며, 매일 시간과 날을 갈고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 찌를 비수의 칼날을.

‘게임에서는 기본 3년.’

섹스 한 번에 1년정도라고 보면 된다. 섹스를 딱 한 번만 해도 1년이  줄어버리고, 만일 연애 섹스를 한다면 3년이 휙 사라져 죽어버리고 만다.

‘아마 오늘 일로 1년은 줄었겠지.’

거의 준 섹스나 다름 없는 일을 했으니, 오늘 치만 계산해도 우림이의 수명은 1년쯤 줄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남은 건 2년.


전부  깎아 버리면 그대로 사망하니, 1년 6개월정도만 깎아야 한다. 대체 어떻게?

‘운동……?’

격한 운동을 금지당한 그녀였지만, 사실 본인이 뛰겠다는 데 어떻게 말리겠는가. 그것도 몰래 뛴다면 말이다.

‘5월에는 운동회가 있지.’

그곳에서, 그녀를 강제로 뛰게 하면 된다. 그래. 정우는 계획을 정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 * *


“자자, 너희들. 운동회때 그냥 체육복 입고 뛸거야?”


조례 시간. 반장이 앞으로 나와 직접 만든 PPT를 발표하고 있었다. 내용은 운동회때 입을 단체복 선정이었다.


“내가 업체도! 디자인도! 가격협상도 다 해놨다! 생각이랑 행동은 내가 다 했으니 니들은 닥치고 돈만 내!”


반장의 카리스마, 그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디자인도  개로 고정된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었고, 그 중에서 한 가지를 투표로 정하는 형식이었으니까.

그러나 어딜가든 반대하는 아이들은 존재한다.

“난  해.”

“마, 마리야.”

마리가 그랬다. 그녀는 단체복이라는 걸 격렬히 거부했다. 그냥 싫었다든가, 그런 이유가 아니라 좀  현실적인 이유였다.

‘돈이 없다.’

단체복은 아무리 싼 옷이라고 해도 2만원에서 3만원은 나간다. 그 돈이면 그녀는 일주일의 행복을 찍을  있었다.


그런 큰 돈을 고작   입고 두 번 다시 안 입을 옷에 투자하라고 한다면, 그녀에게는 그냥 돈을 땅바닥에 버리라는 말과 똑같았다.

“하, 하지만. 다 같이 하는거라…….”


“누가 하지 말래? 난 안 한다고.”

“으, 으음. 그럼 또 반대하는 사람……?”

아예 없으면 모를까, 반장이 마리의 기세에 눌려버린 이상 다른 아이들 중에서도 불만이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손을 들기 시작한다.

“……뭐야, 그럼 알아서 해.”


반장이 포기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각자의 의견이 난무하며 개판이 완성된다. 그렇게 의견은 돌고 돌아 결국 처음 반장이 내놓았던 복장으로 통일된다.


“뭐야, 결국 이걸로 할 거였잖아.”

결정된 옷은 유명 액션 만화에 나온 무복이었다. 앞으로 나온 반장은 희희낙락하면서 이번 주 까지 3만원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과연 몇이나 그 약속을 지킬지는 의문이었지만.

‘저거  치마야?’


정우는 무복의 복장이 살짝 다른 걸 보고,  세상에선 손오공이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가면 정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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