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Chapter2. 1학년의 끝
옷을 벗어 던진 세 사람은 알몸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은혜에게 잡혀 희롱당한 적은 몇 번 있다지만, 이렇게 알몸으로 마주한 적은 없던 은혜는 살짝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리며 정우를 바라보았다.
“지, 진짜 할 거야?”
“그럼? 이제와서 하기 싫어졌어? 그럼 옷 입어.”
옷을 입으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닌 자신만 빼놓고 즐기겠다는 말로 들려왔다.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차라리 마리나 예슬 선배였더라면 순순히 옷을 입고 자리를 비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림이는 안 된다. 그녀한테만큼은 질 수 없다. 사소한 것 하나마저.
“하, 할 거야…….”
쥐구멍을 파고 들어가는 목소리로, 은혜는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우림은 큭큭 웃으며 중력에 크게 영향을 받아 아래로 살짝 늘어진 가슴을 출렁였다.
‘부럽다.’
가만히 있으면 뭘 해도 가슴이 출렁거리지 않는 은혜는, 그런 우림이 부러웠다. 그리고 저 가슴으로 정우를 꼬신 그녀가 괘씸했다.
“은혜야, 너는 오기전에 한 번 했지?”
“그게 뭐.”
“그러니까아─ 이번엔 내가 먼저 한다?”
우림은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정우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모든 일엔 순번이 있고, 아까 전엔 자신이 먼저였으니 이번엔 그녀가 먼저라는 것도 도리상 맞는 일이다.
‘싫어.’
하지만 싫다. 그냥 싫다. 도의고 자시고 간에 그녀가 무언가 이득을 보는 게 싫었다. 그래서 그녀의 어깨를 탁 잡고 막아섰다.
“……뭐야?”
“아, 안 돼.”
“뭐가? 이번엔 내 차례 아니야?”
“……안 돼.”
“왜?”
우림이는 이유를 물었다. 여기서 논리적인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면 우림이를 뒤로 물릴 수 없다는 걸 은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좋지 않은 머리를 굴려가며 변명을 생각해냈다. 마침 그리 나쁘지 않은 변명이 떠올랐다.
“3, 3P!”
“……응?”
“3P잖아, 따, 따로 하면 그냥 섹스지.”
“……아. 그러네?”
우림이는 미처 몰랐다는 듯 정우를 내려다보았다. 정우도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실 둘이서 하나, 셋이서 하나 그는 상관 없었다.
그런데 알아서 둘이 박혀주겠다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알았어, 뭐. 확실히 그러네.”
우림이는 정우의 물건 위로 올라타려던 걸 멈추고 정우의 허벅지 옆으로 비켜났다. 은혜는 얼른 따라가 정우의 다른 쪽 허벅지를 차지했다.
두 여성이 양쪽에 알몸으로 주저 앉은 모습을 보며, 정우는 자신의 물건을 껄떡거렸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좋네.’
가끔 이런 식으로 별미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은혜의 머리를 툭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어, 어? 정우……으읍!?”
은혜의 입안에 물건이 쑤욱 들어간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은혜도 재빨리 이빨을 넣고 물건을 받아들였다.
이런 짓을 우림이한테 했다간 그녀가 힘으로 턱 방어할 수도 있었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정우를 믿는 은혜는 그 어떤 방비도 하지 못하고 물건을 받아들였다.
물건이 충분히 적셔졌다고 생각한 정우는 은혜에게서 물건을 빼낸 뒤 반짝이는 물건을 내보였다.
“둘이 같이 핥아.”
“……둘이.”
“……같이?”
우림이와 은혜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서로의 알몸을 더럽다는 듯 보지도 않으려던 두 사람이었지만, 정우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에 가슴이 들어왔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건 은혜였다. 정우의 물건에 묻어 있는 타액이 본인 것이었으므로 물건을 핥는 데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
우림이는 약간 멈칫했다. 은혜의 침이 덕지덕지 묻은 물건을 핥기는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정우의 물건을 핥으라 했으면 모를까, 이건 은혜랑 키스하라는 말이랑 다를 게 없었다.
“뭐해?”
“……아니, 나는. 그러니까.”
“안 할거야?”
“하아…… 반한 게 죄지, 죄야.”
정우가 뚫어져라 우림이를 노려보자,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쉰 뒤 몸을 낮췄다. 가슴이 쿠션이 되어 그녀를 받치고, 그녀의 혀가 천천히 정우의 물건을 핥기 시작했다.
“냄새나…….“
“뭐, 뭐! 방금 케이크 먹어서 그래! ……평소엔 냄새 안 나.”
은혜의 침냄새에 우림이 인상을 찌푸리자, 은혜는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며 변명했다. 냄새가 나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림이는 혀를 할짝이며 물건을 핥아댔다.
그에 지지 않고, 은혜도 따라 혀를 움직였다. 그녀들이 좋아하는 부위는 귀두였다. 빨기도 쉽고, 정우도 잘 느끼는 부위.
기피되는 부위는 기둥과 불알. 서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거나 너무 핥기 그런 장소.
그러나 두 사람이 동시에 한 물건을 핥게되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읏!”
“비혀.”
두 사람의 혀가 양쪽에서 귀두를 훑고 지나가면, 우연찮게 두 사람의 혀가 맞닿는다. 같은 여성과 혀를 맞닿는다는 게 기분 나쁜지 두 사람은 인상을 피우며 저리 비키라 말했다.
그러나 자존심만큼은 서로에게 절대 지지 않으려 하는 두 사람인만큼, 결국 정우의 귀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혀를 핥는 수밖에 없었다.
“하음, 흡. 저리 비키래도.”
“시러, 너나 비혀.”
두 사람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려 입을 들이댔고, 결국 두 사람의 입술이 딱 맞닿았다.
쪽.
“으읍!”
“윽!”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상대와 입을 맞춘 두 사람. 그럼에도 자존심이라는 게 뭔지 뒤로 물러나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은혜와 우림이는 입을 딱 맞댄 채 혀를 낼름 거리며 귀두를 공략했다.
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우는 서로를 싫어하는 두 사람이 눈을 맞대고 입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물건이 박동쳤다. 정액이 나오려 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액을 받아들이기 위해 두 사람은 얼굴을 딜이 밀었고, 결국 자지를 가운데에 두고 키스하는 모습이 만들어졌다.
백합(百合).
두 여자아이가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백합이라 말했던가, 그 말처럼 새하얀 액체를 뒤집어 쓰고 배시시 웃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한 송이 백합처럼 아름다웠다.
“그럼 다음은…….”
그 모습이, 더 보고 싶었다.
* * *
철퍽! 철퍽!
“흐읏! 하앙! 으흐읏─!!”
“아흑, 너, 너무 움직이지잇, 마아항!”
“후우! 후우!”
정우는 은혜와 우림이를 겹쳐놓고 그 둘의 조갯살 사이로 물건을 쑤셔 넣었다. 한 쌍의 보지가 양쪽에서 뜨겁게 물건을 감싸며 팔딱였다.
안에서 흘러나온 투명한 국물이 물건을 타고 주르륵 흐르면, 정우는 그 따스함에 본받아 더 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하아앙!”
은혜의 허리가 위로 꺾이며 가슴을 활짝 핀다. 그녀의 가슴과 맞닿아 있던 우림이의 유두가 스쳐 지나가고, 가슴이 민감한 우림이는 가슴으로 느꼈다는 사실에 기분 나빠 하며 은혜를 꼭 껴안았다.
“우, 움직이지. 말란 말이얏!”
“흐읏! 하, 하지마안,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흐윽!”
“아윽, 참아! 참으라고!”
은혜가 위에서 날뛰면, 우림이도 덩달아 느끼게 되었다. 다만 그 움직임은 정우의 움직임이 아니라 은혜의 움직임이었기에 우림이는 그로 느낀다는 사실 자체를 혐오했다.
“후우, 쌀 거 같아.”
“저, 정우야. 나한테. 내 안에 싸줘어어…….”
“아니, 나한테. 응? 오늘 한 번도 애기 씨 못 받은 내 안에 싸주라. 부탁이야.”
정우가 쌀 거 같다는 말을 흘리자, 은혜와 우림이 모두 허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엉덩이를 비틀었다.
정액을 받기 위한 필사적인 움직임. 정우는 둘 중 누구에게 싸지를까 고민하다 결국 물건을 깊게 찌르고 두 사람의 배 사이에 찍찍 싸질렀다.
“후우…….”
정우가 사정을 끝내고 물건을 빼내자, 우림이는 자신 위에 있던 은혜를 던져버리다시피 하며 재빨리 정우의 물건에 붙었다.
아직 요도에 남아있던 찌꺼기 정액이 스믈스믈 방울져 올라오기 시작했다. 홀로 물건을 독점하게 된 우림이는 마치 진수성찬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그 방울 정액을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냥 진딧물을 빨아 마시는 개미 같아서, 정우는 저도 모르게 우림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걸 더 강하게 빨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우림이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며 물건을 쪼옥 빨아 들였다.
뿌리째 뽑혀 나갈 듯 강력한 조임에 물건에 남은 정액까지 빼앗긴 정우가, 허망하게 두 팔로 몸을 기대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하아…….”
“정우야, 한 번 더 하자. 응? 더 할 수 있지?”
“글쎄…… 어떻게 할까.”
현자타임에 빠진 정우가 고개를 이리저리 비틀며 거절 의사를 표하자, 우림이 절망에 빠진듯한 얼굴로 울상이 되기 시작한다.
결국,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우의 죽은 물건을 아쉽다는 듯 핥아대던 우림이는, 은혜의 배에 흩뿌려진 정액을 보고 곧바로 달려들어 맹목적으로 핥기 시작했다.
“읏, 야. 뭐하는─.”
“그거 좋네.”
“……어?”
은혜의 배를 개처럼 핥으며 기뻐하는 우림이를 보면서, 물건을 세운 정우가 다가왔다.
“둘이 한 번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