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Chapter2. 1학년의 끝
다리를 벌리고 누운 은혜의 양다리를 벌린 우림이 그녀의 비부를 입으로 핥는다. 살짝 비린내와 함께 그녀의 애액이 입안에 가득 찬다.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왔지만, 우림이는 겨우내 참아낸 뒤 침을 가득 모아 그녀의 음순 위로 뚝뚝 떨어트렸다. 그나마 익숙한, 그래서 참을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으흐읏, 흐으윽!”
은혜는 자신의 음순을 핥는 혓바닥에 쾌락과 수치심을 동시에 느꼈다. 눈물이 흘렀다. 같은 여성에게 핥아져 느낀다는 굴욕감과 이렇게 해서라도 정우에게 박히고 싶다는 욕망이 동시에 덮쳐와 느껴지는 허무함 때문에 눈물이 흘렀다.
“저, 정우아. 이러헤?”
“응. 그렇게.”
정우에게 자신의 비부를 전부 내보이며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던 우림이는, 곧이어 자신의 안에 삽입되는 그의 물건을 느끼고 괄약근을 꽉 조이기 시작했다.
뒤에서 보면 음탕한 두 구멍이 들어온 물건에 기뻐하며 뻐끔대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정우는 살짝 웃으며 손가락 하나에 애액을 덕지덕지 바른 뒤 그녀의 뒷구멍에 살짝 삽입했다.
“히얏!?”
우림이 답지 않은 신음을 터트리며 정우를 슬쩍 돌아보았다. 매서운 눈초리가 그러지 말라는 의미를 가득 담고 있었지만 정우는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앞뒤로 왕복했다.
“읏, 흑, 후, 아흑.”
손가락과 물건을 동시에 왕복시키자, 우림은 은혜의 비부에 얼굴을 꾹 묻은 채 신음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으려 했으나, 그녀가 가장 느끼는 상황은 정우의 물건과 손가락이 교차하며 그녀의 안을 왕복할 때였다.
손가락이 뽕! 하고 뽑혀 나올 때마다 정우의 물건을 꽉꽉 조이는 조임이 바로 그 증거였다.
찔퍽, 찔퍽!
“아흐윽! 흐아앙!”
우림이의 커다란 가슴이 은혜의 다리에 딱 달라붙은 상태로 출렁였다. 워낙에 거대한 질량이 움직이니 바닥에 누워 있던 은혜도 덩달아 이리저리 흔들렸고.
두 여체가 파도치듯 출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흥분도가 올라간 정우는 그대로 허리를 밀어붙여 스퍼트를 올렸다.
찌걱찌걱, 정우와 우림이의 음부가 맞닿을 때마다 음탕한 액체 소리가 마구잡이로 흩날린다.
한 번 더 강하게 허리를 내리찍은 정우는 그대로 우림이의 자궁 가장 깊숙한 곳에 부륵부륵 씨를 뿌려 놓는다. 씨가 들어오는 걸 느낀 보지도 더욱 많은 씨를 보관하기 위해 자지를 쥐어짜기 시작한다.
“윽…….”
“하으읏…… 다 쌌어?”
“응.”
정우는 거실에 놓여진 탁상을 더듬거리며 약을 찾았다. 정우가 피임약을 찾는 모습을 보던 은혜는 그게 자신의 주머니에 있다는 걸 떠올리고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아, 그거 내 주머니에 있어.”
“……응?”
“약 찾는 거 아니야? 그거 내 주머니에…….”
“그게 왜 네 주머니에 있어?”
바닥에 누운 은혜가 깨달은 표정을 하더니 입을 떡 벌린다. 그건 비밀이었다. 오해살 여지가 다분한 비밀.
“아, 아니. 그러니까…… 나, 나도 필요할까, 봐?”
“필요해? 네가?”
그 말은 다르게 말하면, 다른 남자가 있다는 뜻이었다.
“아, 아니! 그래! 성분! 성분 검사 때문에!”
“성분 검사는 무슨…….”
정우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지만, 정우는 다행히 이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았다.
“됐어. 너 가져.”
때마침 이전에 사놓았던 피임약이 떠오른 정우는 은혜에게 가지라 말하곤 다시 허리를 새차게 흔들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회복한 물건은 돌덩이처럼 딴딴해져서, 우림이의 안을 휘저어 놓았다.
“으흣, 흐아앙!”
우림이는 쾌락에 신음하면서 은혜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에 은혜가 발작을 하면서 그녀의 머리를 내리 눌렀다.
“꺄앗, 푸으으읍!”
음부에 눌린 우림이 발버둥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하복부는 정우에게 붙잡혀 있었고, 상체는 은혜의 다리가 걸려 있었기에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악!”
결국 음핵을 살짝 깨문 다음에야 벗어날 수 있었다. 은혜가 음부를 붙잡으며 고통에 신음할 때 정우는 우림이의 양팔을 붙잡고 잡아당겼다.
뒤로 쭉 잡아 당겨진 우림이는 그대로 허리를 들어 올리며 정우에게 몸을 맡겼다.
체중이 뒤로 실리면서 자지에 완전히 기대게 된 우림이는 자궁벽을 뚫고 들어오려는 정액과 그를 지지하는 단단한 물건에 허억, 하고 교성을 내뱉었다.
“흐아아앙!!”
좋다. 너무나 좋다. 만일 자궁벽이 뚫리기라도 한다면 자궁경부염으로 고생할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시한부 불치병에 걸렸던 우림은 목숨을 걸고 즐기는 쾌락이라는 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했다.
“하아앙! 더, 더! 정우야, 흐으읏, 안에. 안에 싸줘어어!”
질이 마치 연체동물처럼 회전하며 정우의 물건을 쭉 쥐어감싸기 시작한다.
살아 움직이는듯한 질내의 움직임에, 이미 몇 번이나 사정한 이후의 물건이 요동치며 또 다시 정액을 내뿜는다.
꿀렁꿀렁, 꿀단지 안에 박힌 채 요동치는 물건을 보며 은혜가 좌절한 표정을 짓는다.
자기는 한 번 밖에 해주지 않은 주제에, 우림이는 벌써 두 번째. 그녀가 그렇게 좋은걸까. 그녀의 안이 그렇게나 기분 좋은 걸까.
“아흐응…….”
정우가 천천히 물건을 빼내며 팔을 놓자, 우림이는 느릿느릿 바닥에 엎어진다. 정우가 질척이며 정액을 흘리는 물건을 껄떡대자, 우림이에게 깔려있던 은혜가 냉큼 달려와 자지를 입에 물었다.
“으읍!”
“은혜야?”
우림이의 안에 장시간 들어가 있던 물건이라 그런지, 애액 냄새와 정액 냄새, 그리고 살결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솔직히 마음에 드는 냄새는 아니었다. 자기 애액의 냄새도 맡기 싫은데, 다른 여자의 애액이라니!
하지만 빨지 않으면 안 됐다. 빨지 않으면……
‘얘보다 못하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랬다. 우림이는 이미 은혜의 애액이 묻은 자지를 물고 빨고 한 적이 있었으므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운동도 공부도 지는데, 하물며 섹스마저 질 수는 없었다. 정우를 기쁘게 하는 건 오로지 자신이었다.
쯉쯉.
정우의 물건을 빨아 세운 은혜는 칭찬해달라는 눈빛으로 정우를 올려다본다. 정우는 씨익 웃으며 은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따듯한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은혜는 배시시 웃으며 자지를 애무했다. 기쁨에 절로 가슴이 떨렸다.
“흐으으─ 힘들어…….”
두 번이나 연속으로 박히고 싸질러 재껴진 우림이가 천천히 일어나며 기지개를 폈다. 그리곤 한 번도 못 한 주제에 좋다고 자지나 물고 있는 은혜를 한심하다는 듯 내려보았다.
은혜를 내려다보던 우림이는 침으로 반들반들해진 음부와, 다 드러난 엉덩이 구멍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자신도 당했지. 손가락을 더럽히기 싫었던 우림이는 주위에서 딱풀과 콘돔을 발견했다.
콘돔을 씌우고 자신의 애액을 로션 대신 덕지덕지 발라 은혜의 뒷구멍에 대고 살살 비틀었다.
“으읍!?”
반응은 곧장 왔다. 자신의 뒷구멍에, 무언가를 내보내기만 하고 들여보낼 일 없을 그 구멍에 무언가가 들어오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뭐, 뭐야?”
깜짝 놀라 물건을 무는 일조차 까먹고, 뒤를 돌아본 은혜는 자신의 뒤에서 씨익 웃고 있는 우림이를 발견했다.
“별 건 아니고…… 계속 해.”
“뭐, 뭐 하는거야! 지금 내 엉덩이에 뭐 넣었잖아!”
“아니야. 안 넣었어.”
“거짓말 치지마!”
“정말인데. 아직 안 넣었어.”
그렇게 말하며 손을 살짝 비틀자, 입구가 약간 열리며 뚜껑 부분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걸 느낀 은혜는 괄약근을 미친듯이 조이며 들어온 이물질을 빼내려 했다.
“흡! 뭐, 뭐야! 당장 빼!”
“싫은데. 정우야. 이대로 해보지 않을래?”
“응?”
“네가 은혜를 안고 박으면, 내가 뒤에서 넣을게.”
씨익 웃으며 정우에게 제안하는 우림,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정우가 수락하면 은혜는 절대로 이 제안을 거절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그리고 정우는 이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그녀의 생각대로 정우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두 구멍 플레이에 상당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좋은데.”
“저, 정우야? 나 그건 좀…….”
“싫어?”
“시, 싫은 건 아닌데…….”
3P도 했겠다. 이제 와서 못할 게 뭐가 있겠나. 그런 생각에 은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정우는 곧장 그녀를 들고 자신의 물건 위에 올려놓았다. 질퍽질퍽. 애무나 윤활유는 필요 없을 정도로 푹 젖은 두 성기가 맞닿았다.
그리고 들어갔다.
“흐으읏!”
쾌락으로 인해 엉덩이 근육이 살짝 풀린 순간, 뒷구멍을 노려보고 있던 우림이도 딱풀을 집어넣었다. 거대한 무언가가 들어오는 기분은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니었으나, 어느 지점을 지나자 마치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쑥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