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Chapter2. 1학년의 끝
찌꺽찌걱, 앞뒤구멍으로 장액과 애액을 흘리며 질근육과 괄약근을 미친듯이 조이던 은혜는 얼마 가지 않아 자궁 내부가 부르르 떨리는 감각을 느꼈다.
“아흐읏!”
우림이와 정우가 동시에 물건을 찔러넣자, 은혜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에 올랐다. 자궁이 떨리던 건 이제 슬슬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였다.
쾌락의 한계신호. 그녀의 몸이 절정에 올랐다. 막 잡힌 물고기가 발버둥을 치는 것처럼 전신을 털며 날뛰던 그녀의 몸이 에너지가 다해 축 늘어진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의 몸을 바닥에 툭, 떨어트리면 음란한 두 구멍에서 떨어져 나온 딱풀과 물건이 무언가를 줄줄 흘려댔다.
대부분 그녀의 액체요, 나머지는 그녀의 액체가 될 액체였다.
정우는 질질 흐르는 그녀의 구멍을 막던 마개를 빼낸 뒤, 천천히 그녀를 소파 위로 눕혀 놓았다. 그 다음 흘러 내리는 액체는 휴지를 뽑아 흐르지 않게 조치해 두었다.
오늘만 벌써 몇 번째 사정인지, 크리스마스니까 12번에서 25번은 싸야하는 걸까, 정우는 이젠 지쳐 화끈거리는 물건을 닦아낸 뒤 똑같이 소파에 걸터앉았다.
“후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밑에선 우림이가 좀 더 힘내 보라며 입과 가슴을 이용해 물건을 애무하고 있었지만, 이미 하도 많이 싸버려서 그럴 마음도 들지 않는다.
“에이, 벌써 끝이야? 죽었어?”
“내가 오늘 몇 번 쌌는지 알면 기겁할걸?”
“몇 번이나 쌌는데?”
“안 세봐서 몰라.”
“뭐야 그게.”
우림이와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웃고 떠들던 정우는 축 늘어져 흐믈거렸다. 오늘은 이 이상 무얼 하기가 싫었다.
‘현자타임 진짜…….’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방해만 되는 현자타임에 인상을 찌푸리고 한숨을 푹푹 내쉰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옆에서 물컹거리는 무언가가 맞닿는다.
“……은혜야? 괜찮아?”
“으, 응……. 괜찮아아…….”
여전히 양구멍을 벌렁거리며, 그녀는 정우에게 몸을 기대었다. 살짝 벌어져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두 구멍에 그녀는 혹여나 무언가가 흐르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었다.
‘이 나이에 기저귀 차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점점 구멍이 닫히면서 가볍게 안심했다.
“아, 정우야. 목욕물 받아놨으니까 목욕하자.”
“……나 아까 목욕 했는데.”
“그럼 안 씻을거야? 내가 재밌는 거 준비했는데.”
“재밌는 거?”
우림이는 자신의 커다란 두 가슴을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가슴 잠망경.”
“바로 간다.”
아, 가슴 잠망경은 못 참지. 곧장 욕실로 들어간 정우는 우림이의 가슴 잠망경의 참맛을 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참 재밌는 광경이었다.
* * *
“정말 보람찬 크리스마스다. 그치?”
생산적인 일은 단 하나도 안 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매일 같이 섹스 삼매경.
아이를 만드는 일도 생산적인 일이라고 한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생산적인 활동을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씨가 착상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정우는 그저 웃음만 지었다.
그리고 가볍게 농을 던졌다.
“보람이 아니라 다른 게 가득 찬 거 같은데.”
“그러네. 우림이는 가득 차버렸어.”
그렇게 말하며 배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배 안이 가득 차버렸다는 표현을 하는 우림이의 배에 은혜가 발을 날렸다.
꾹꾹.
“비어 있는데? 아. 차 있기는 하네. 뱃살로.”
“그러니까. 은혜는 못 먹어서 그런가, 뱃살이 없어서 부럽네.”
우림이는 자신의 배를 꾹꾹 찌르는 은혜에게 카운터를 날렸다. 졸지에 뭐 사먹을 돈도 없이 가난뱅이가 된 은혜는 분노로 가득한 발을 더 강하게 꽂아 넣었다.
그러자.
“꺄악! 은혜야. 자꾸 그러다 새겠다.”
“……새다니?”
“그야 우리 정우의 아기씨지…….”
“미친년아!”
은혜는 아예 북을 치듯 우림이의 배를 퍽퍽 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럴때마다 엄살을 부리며 진득하게 애기씨를 뿜어댔다.
일부러 맞아주던 우림이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은혜를 역으로 붙잡아 깔아뭉겠다. 그리곤 중얼거렸다.
“나는 너처럼 뒤로 새지는 않으니까.”
“……이익!”
은혜가 팔에 힘을 주며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두 사람의 피지컬 차이에서 오는 힘은 그리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물며 운동이랑 담을 쌓은 그녀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하는 우림이를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우림이는 상냥하게 가슴으로 그녀를 짓누르며 얘기했다.
“괜찮아. 요즘은 성인용 기저귀도 잘 돼있대.”
“……!!”
그 말에 격분한 은혜를 완전히 그라운드로 제압하고 노는 우림이와 은혜를 뒤로 하고, 정우는 겨울 방학에 뭘 할지 생각했다.
‘다음 주 부터 겨울방학이니…….’
원래 방학엔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즐비해있다. 섹스 씬을 회수하기 위해 하루종일 섹스만 하고 보낼 수도 있고,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온갖 이벤트를 통해 호감도만 올릴 수도 있었다.
정우가 좋아하는 건 후자였다. 섹스 씬은 똑같은 CG로 얼버무렸지만 이벤트는 각자 다른 CG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고로 유저의 기쁨은 개발자의 고통에서 나온다. 이 세상을 만든 개발자가 CG를 구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만 해도 짜릿했다.
“은혜야. 우림아.”
“응?”
“왜?”
“이번 겨울 방학에, 뭐 하고 싶은 거 있냐?”
“하고 싶은 거? 음…… 1박 2일 연속 섹스……?”
“나는 둘이 호캉스나 했으면 좋겠는데.”
두 사람 모두 야외 활동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동시에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런 시간보다 정우와 함께 있는 시간을 택했다.
“좋아. 그럼 그걸로 하자.”
“응?”
“호캉스?”
“아니, 겨울이니까.”
겨울하면 스키장이지. 정우는 이번 겨울 방학 여행지를 스키장으로 정했다.
* * *
[겨울방학을 맞이했다고 마냥 노는 것만이 아닌, 자기계발을 통한 무궁한 발전을…….]
교장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훈화와 함께, 방학식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한 달 하고도 반 남짓한 기나긴 휴식에 열광했다.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연말의 차가운 겨울바람마저도 그들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이상으로 방학식을 마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학생들이 환호와 함께 동시에 일어나 강당을 하나둘 씩 빠져 나갔다. 홀로 쓸쓸히 빠져 나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과 모여 앞으로의 일정을 정하는 학생도 있었다.
정우는 후자였다. 방학이라고 마냥 놀지만 말라고는 하셨지만 학생때 놀지 않으면 대체 언제 논단 말인가?
정우는 학생 때 놀 수 있음에 감사했다.
“자, 겨울방학 때 스키장 갈건데. 이견 있는 사람?”
밴드부 회원들이 침묵했다. 이제 막 3학년이 되는 예슬과 자희도 별다른 의견이 있지는 않았다. 그녀들에게 있어서 이번 방학이 정말 마지막 휴식이 될 수 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나는 중간부터 가도 돼냐?”
마리가 손을 들고 말했다. 그녀는 불우한 가정 상황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쯤은 괜찮을거라 스스로 점지으며, 일단 중간에 참여하겠다 말해두었다.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이외에는 모두 2박 3일 스키장 여행을 가는 데 불만이 없었다.
“근데, 어디로 갈거야?”
“있어. 유명한데.”
이 나라에서 가장 커다랗고, 게임 속에서도 몇 번 등장하는 장소. 단체 예약을 하느라 살짝 힘들었다며 정우는 어깨를 돌리며 이야기했다.
오즈 호텔. 동화 오즈와 마법사에 나오는 그 오즈를 본따 만든 호텔로, 속된 말로 칠성급 호텔이라 불리는 호텔이었다.
거기에 부속으로 붙어 있는 거대 스키장. 돈과 인맥이 없으면 입장조차 불가능하다는 상위층들만의 전유물을 어찌어찌 구한 것이다.
정우가 오즈 호텔을 예약했다는 말에, 은혜와 예슬이 흥분하며 되물었다.
“저, 정말? 거기로 예약했다고?”
“잠깐, 거기 되게 비싸던데…….”
“제가 다 알아서 했어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여차하면 저번에 받은 상금이나 시스템 상점을 이용해도 되는 문제였기에. 정우는 아무 문제 없다 말했다.
하지만 자희는 그럴 수 없다며 정우에게 살짝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그만큼 잘해줄게.”
무얼, 이라는 말은 필요 없었다. 붉게 홍조띈 그녀의 얼굴이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정우는 가볍게 웃으며 되갚았다.
“기대할게요.”
여섯 명은 날짜를 잡은 뒤 헤어졌다. 사흘 뒤에 출발이었다. 정우와 여성진들은 각자 백화점에 들리거나 하는둥 스키복과 귀여워 보이는 옷을 사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약속날이 되었다. 버스 터미널에 다섯 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