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3화 〉NO.1H 겨울밤의 스키장 (103/218)



〈 103화 〉NO.1H 겨울밤의 스키장

쏴아아─

샤워기 호스의 물이 풍만한 육신 위로 떨어진다. 물이 유체를 타고 흐른다. 중력에 거스르지 못하는 무거운 가슴이 축 늘어져 있음에도, 보기 좋게 뭉글어져 있었다.

“뭐해? 안 씻겨줄거야?”

유체(乳體)에 유체(流體)하는 물을 멍하니 지켜보던 정우는 우림이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레 샤워기 호스를 잠궜다. 물이 끊긴 뒤 샤워타올에 바디워시를 묻혀 거품을 낸다.

 건드리면 무너져 내릴듯한 목덜미와 유려한 S라인 곡선이 등허리부터 골반까지 타고 내려온다. 등뒤로 보아도 슬쩍 옆가슴이 보일 정도로 커다란 가슴에 걸맞게, 골반 또한 커다랗다 못해 거대했다.

정우는 거품 낸 샤워타올을 목덜미에 올려놓았다. 간질거리는 그물형 타올이 거품에 묻어 우림이의 몸을 간지럽혔다. 그녀는 참지 않고 그를 밖으로 노출했다.

“흐읏…….”

“……?”

“아, 미안. 조금 간지러워서.”

“조심할게.”

우림이의 입에서 노린 듯 달콤한 신음이 터져 나오자, 목욕수건으로 가린 정우의 아랫도리가 살짝 부풀어 올랐다. 정우는 가볍게 숨을 내쉬곤 그녀의 등허리로 타올을 가져가 댔다.

움찔! 하고 우림이의 허리가 뒤틀렸다. 새하얀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너무 강하게 문지른걸까. 반성하며 조심스레 타올을 위아래로 문대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거품이 그녀의 등뒤를 모조리 덮고 나서, 정우는 앞쪽으로 타올을 건넸다. 앞쪽은 민감한 부위가 있는 부분이기에, 제아무리 정우라도 곧바로 손대지는 못했다.

자신을 향해 타올을 건네는 정우를 보면서, 우림이는  손을 쫙 펴고 손가락을 펼쳐보았다. 봉숭아 물을 들인 것마냥 시뻘겋게 물든 손톱이 드러났다.

“나 다쳤는데?”

“……알았어. 그럼 움직이지 마라.”

정우는 떨떠름한 감정을 감싸안고 조심스레 우림이의 앞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사실 앞에서 보면서 닦는 게 편하겠지만, 제아무리 정우라고 할 지어도 그랬다간 흥분한 걸 들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등 뒤에서. 마치 연인이 서로를 껴안는  마냥 팔을 안쪽으로 끼워놓고.

가장 먼저 손에 닿은 건 역시나 가슴이었다. 고의는 아니었다. 우림이의 가슴은 너무나도 커다래서, 만지지 않고서 앞으로 손을 뻗을래야 뻗을 수 없었으니까.

우림이의 가슴을 스치고, 정우는 그녀의 팔을 잡아 앞으로 끌어당겼다. 손가락에 물이 묻지 않게 주의하면서, 그녀의 팔목과 팔뚝을 닦아냈다. 솜털 하나 없이 매끈매끈한 피부를 만지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안쪽으로, 안쪽으로. 근육 하나 없어 부드러운 팔뚝살을 넘아가면, 움푹 파인 겨드랑이가 나타난다. 제모를 했는지 마찬가지로 털오라기 하나 없는 겨드랑이를 살짝 어루만지자, 이번엔 일부러가 아닌 진심으로 신음을 내뱉는다.

“히얏!?”

“……또 왜?”

“아, 아니…… 흣, 잠, 거긴 간지럼 잘 탄단 말이야. 조금 조심히…… 으흥!”

정우가 문질문질, 림프선을 문지르자 간지러움과 미세한 오르가즘을 동시에 느낀 우림이는 입에서 열띈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물론 설마 겨드랑이를 만져진다고 가버린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정우는 그녀의 반응에 재미가 붙어 점점 더 깊숙하게 겨드랑이를 문질렀다.

“흣, 그만, 하라니까……읏!”

우림이는 몸을 크게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조용히 멈춰섰다. 그 모습에 정우가 슬쩍 손을 뗐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다.

“……갔어?”

“……아, 아니흣.”

설마 겨드랑이를 만진다고 가버리는 사람이 있을줄 상상도 못했던 정우는 무안한 기분에 빠졌다. 그리고 결심했다는 듯 우림이의 가슴을 콱 쥐었다.

물컹, 하고 풍만한 가슴이 손아귀에 들어온다. 손목에 부담이  정도로 무거운 가슴을 슬쩍 들어올리면서, 정우는 그 끝에 달린 유두를 살살 어루만졌다. 만지기 전부터 딱 좋게 발기되어 있던 유두는 정우의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 반겼다.

“이미 섰는데?”

“그건…… 그냥, 물이 차가워서.”

“정말로? 흥분 안 했어?”

스륵, 정우는 하반신을 가리던 목욕타올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등뒤에 있어 정우가 무슨 짓을 하는지는 보지 못한 우림이지만, 귓가에 들리는 소리만으로 정우가 알몸이 되었다는 건 파악했다.

자고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자극이   법. 우림이는 더욱 더 크게 흥분하기 시작한다.

정우도 그에 맞춰 허리를 흔든다. 크게 발기한 하물이 그녀의 엉덩이에 파묻힌다. 보지도 아닌 것이 강력한 압력으로 물건을 조인다. 천연 엉덩이 보지였다.

스윽스윽, 엉덩이살에 파묻힌 물건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정우는 그녀의 비부에서 새어나온 꿀물이 묻어가는 걸 느꼈다. 물이라기엔 질척하고, 음탕한 찰기를 지닌 물.

찌걱찌걱. 비부와 비부가 맞닿으면서 음탕한 소리가 널리 퍼져 나간다. 우림이는 슬며시 고개를 돌려 정우를 바라본다. 입을 맞춘다. 정우 본연의 침냄새가 입안 가득 맴돈다.

‘흥분되지 않을리가 없잖아.’

그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너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흥분된다. 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기쁘다. 너에게 사랑받는 게 기쁘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 봉사한다. 정우는 여타 다른 남자들과 달리 당당하고 멋진 여자다운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숨기고 감추고, 그렇지 않은  내색을 부리며 속으론 음탕하게 좋아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약간 뒤틀린 성벽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괜찮다. 자신이라면 맞춰줄 수 있다. 그보다 더한 변태적인 성벽이라도.

“으흐읏,  했어.”

우림이 내숭을 부리자 찔꺽, 하고 정우가 물건을 들이민다. 신호였다. 넣어 달라고 말하라는 신호. 항상 부끄럼 없이 당당해보이는 정우도, 이럴때만 부끄럼쟁이였다.

‘어쩔 수 없지. 이번  번만이다?’

그녀는 역시 정우는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며, 다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정우의 물건을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끼워 넣었다. 비부에 딱 닿은 물건이 그녀의 애액으로 젖어간다.

“이렇게  젖었는데?”

“……아니야. 그건 그냥 샤워를 해서.”

“물이라기엔 너무 끈적한데…… 정말로  했어?”

넣어달라고 말해, 정우의 속마음이 들려왔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녀가 듣기엔 그렇게 들렸다. 어떻게 할까. 정우는 여기서 한 번 더 튕기는 걸 좋아하겠지만, 이미 다른 아이들과는 몸을 섞었다는 사실에 안달이 난 몸은 흥분상태에 빠진 지 오래였다.

그러니까, 그녀로서는 드물게 발정이 났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성욕보다 정우의 취향을 우선시 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드물게 빠진 발정 상태에선 그런 판단이 쉽지 않았다.

하악, 가쁜 숨을 내뱉던 우림이는 침을 꼴딱 삼키고 눈물 어린 눈망을로 정우와 눈을 마주쳤다. 순수함으로 가득 찬 그 눈동자 속에, 음욕으로 가득  자신의 눈동자가 비췄다.

‘못 참겠어.’

지금 거울을 보면, 자신은 세상에  없는 탕녀마냥 음탕한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을거다. 추악한 욕망에 남자들은 지레 겁먹어 도망칠테고, 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성욕에 미친 년이라 손가락질 하겠지.

하지만 정우는, 정우만은 그러지 않는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러니까, 조금만 욕심을 부려도 괜찮으리라.

“……넣어줘.”

“뭐라고? 안 들리는데.”

우림의 말을 들은 정우는 가득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들리지 않은 척, 못 들은  시치미를 뗐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우림이는 일부러 한 번 더 말했다.

“……넣어 달라고.”

“뭘?”

“빨리, 네 자지를  보지에 박아달라고…….”

스스로 말하고도 부끄럽다. 그러나 정우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것마냥 우림이의 비부 안에 삽입했다. 푸욱, 하고 자궁벽까지 순식간에 닿은 정우의 물건에 우림의 등골에 번개가 내리쳤다.

“흐으읏!?”

‘더,  커졌어?’

처음 정우와 몸을 나누었을 때보다 더욱 커진 물건이 그녀의 질내를 압박한다. 꾸욱꾸욱 보지를 벌리면서 자궁을 압박한다. 그녀와 비슷하던 키는 어느샌가 확 자라 그녀를 내려다볼 수 있는 키가 되었고,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더 위쪽에 달린 물건은 그녀의 안에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중력을 이용해 질내를 공격하는 정우의 공격에, 우림이는 금세 헐떡이기 시작했다.

“하윽! 흐앙, 하아앙! 잠, 갑자기 왜 이렇게 빨리…… 아하아아앙!”

평소보다 격세고 빠르다. 격렬하다. 우림이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몸을 숙이며 벽에 몸을 기댔다. 깨진 손톱이 아려왔지만, 그보다 더한 쾌락이 그녀의 몸을 속였다.

‘기분, 좋아.’

우림이의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간다. 쾌락에 의한 반응. 고통조차 속이고 몸은 쾌락만을 받아들인다. 동시에 그녀의 비부가 점점 더 조여간다. 정우는 그녀의 커다란 골반을 잡고 소리없이 사정했다.

'아아, 사정했네.'

 억 마리 아기씨가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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