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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화 〉NO.6 아름다운 그녀가 다가온다 (116/218)



〈 116화 〉NO.6 아름다운 그녀가 다가온다

다음 날도 아름은 정우에게 불려갔다. 이번엔 은혜가 아니라 우림이었다. 방 구조를 훑어본 그녀는 금세 눈치라도  건지 카메라를 보며 씨익 미소짓고는 했다.

 다음은 마리, 예슬, 자희와 같은. 그녀는 모르는 여자들이 정우의 집에 들렸다갔다.

‘왜 이리 많아…….’

그녀가 모르는 정우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그녀는 정우에 대한 경멸과 경외를 동시에 갖게 되었다. 몸을 막 굴린다는 생각보다, 어째서 그녀들보다 빨리 정우를 만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먼저 들었다.

‘나라면 눈 돌리지 않게 해줄 수 있는데.’

자신이라면, 세상 그 무엇보다 반짝이는 자신의 미모라면. 정우가 다른 곳에 바람  이유가 전혀 없었을 텐데. 정우가 만나는 여자들은 다들 어딘가 하나씩 부족해서 정우가 부족함을 채우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만난거다.

정우도 자신과 같다. 정우도, 마음속 깊이 새겨진 빈틈을 채우지 못해 여러 여자와 만나는 거다.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전율하며 절정했다. 사람이 아무런 자극 없이 마음가짐만으로 절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그날 처음 깨달았다.

“뭐야. 왜 또 질질 싸고 있어?”

 날도, 다른 여자와 정을 나누고 들어온 정우는 땀내와 암내, 그리고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몸을 이끌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들어오는 순간 방안은 그의 냄새로 정복당했는데, 아름은 호흡기 깊이 파고 들어오는 그 냄새에 순간 혼절할뻔 했다.

주륵!

냄새만으로 음부을 움찔거리며 물을 뿜어내자, 정우가 기가 차다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하, 이젠 손도 안 댔는데 가버리네.”

“흐앗, 하으으읏…….”

정우는 그대로 침대에 앉아, 자신의 물건을 꺼내들었다. 씻지 않아 축축한 물건에선 수컷 특유의 강렬한 암내가 풍겨왔다. 암컷을 발정케 하는 냄새였다.

“하아, 하아…….”

아름은 최대한  물건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댄 뒤, 먹이를 원하는 애완동물처럼 헥헥거리며 정우를 올려다보았다. 숨을 쉬고 내뱉을 때마다 그녀의 국물이 바닥을 향해 뚝뚝 떨어졌다.

그러나 정우는 고개를 저어 그녀가 물건에 닿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자위도 허락하지 않았다. 바닥에 주저앉아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면서, 은근슬쩍 자위를 시도하다 걸린 이후론 편하게 무릎을 굽히지도 못했다.

무릎을 피고 허벅지를 들어 올린 채, 그녀는 저려오는 다리에서 고통과 쾌락을 동시에 느꼈다. 피가 통하지 않아 생기는 저림이 그녀의 음부까지 찌르고 들어왔다.

“아 해.”

“아, 아아아…….”

입을 떡 벌리자, 정우가 그녀의 입 앞에서 자위를 시작했다. 찌걱찌걱, 다른 여자의 애액으로 젖어 있는 정우의 물건은 물소리를 내며 앞뒤로 왕복했다.

껍질이 전부 까지며 귀두가 모습을 드러내고, 손을 앞으로 움직여 바람이 냄새와 치구, 애액을 그녀에게 날려보냈다. 입가에 묻은 애액 한 방울 조차 놓치지 않기 위해 혓바닥을 굴려 전부 핥아 먹는다.

그러나 물건에는 1밀리도 닿지 못했다. 닿아선 안 됐다. 닿는 순간 격한 체벌이 이어지고, 그건 고통을 즐기는 단계에 온 그녀로서도 참기 힘든 수준의 고통이었으니까.

대신 최대한 많은 정액을 받아내기 위해, 얼굴으 뭉개지고 턱이 빠질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렸다. 하아, 하아. 입김으로 정우의 자위를 도우며  뿜어져 나올 정액을 고대했다.

“싼다.”

“하아, 하아! 으응!”

아름은 정액을 내뿜겠다는 정우의 말에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이며 혀를 쭉 내밀었다. 가상하다는 뜻에서 정우는 그녀의 혓바닥 위에 물건을 턱, 내려놓았다.

짜고 쓰고 비린 맛이 느껴짐과 동시에, 정우의 정액이 발사되었다. 뷰륵, 뷰륵! 이미  번 싸고 온 상태라 그런지. 총알처럼 쏘아졌다기보다 물 흐르듯 흘러 내려왔다.

그러나 사막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마냥, 그녀는 기쁘게 정액을 받아들였다. 스륵, 혀를 타고 목구멍까지 흐르는 정액이 구멍 너머로 넘어가지 않도록 목구멍을 조이고, 혀 위로 정액을 모았다.

“하아, 하아…….”

“옳지. 보여봐.”

“아으으으─.”

그렇게 한 군데 모은 정액을 자랑하듯 내보이면, 정우가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는다. 마셔도 좋다는 허락의 표시다.

꿀꺽, 꿀꺽.

정액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목 너머로 넘긴  입을 벌려 확인을 받는다. 그럼 정우가 씨익 웃으며 물건을 들이민다.

“잘했어. 옳지.”

“헤에, 헥.”

요 며칠 사이, 그녀는 아예 사람이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녀를 알던 사람이 그녀를 보게 된다면 같은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지 못할 정도로.

그러나 그만큼, 정우가 주는 쾌락은 달콤했고 중독성 있었다.

“자, 상이다.”

정우가 그녀의 머리끄댕이를 붙잡고 물건을 들이밀었다. 거침없는 손길이었지만 그녀는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물건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귀두가 입안에 가득 차면, 물건을 빨아들여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깔끔하게 청소한다. 그게 그녀의 역할이었다. 청소기. 변기. 여러 이름이 있었으나 천박한 역할임은 틀림없었다.

“오늘은 이만 가 봐.”

“네, 네혜에.”

“내일은 쉬고. 자위는 금지. 알았어?”

“아라씀미다…….”

그녀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입안에선 여전히 정우의 정액 냄새가 물씬 풍겼으나, 그마저도 남들에게 위시하는 자위수단이 되었다.

그녀는 정우에게 조교되었다.

* * *

‘편하네.’

처음 이 세상에 떨어졌을 때. 히로인을 진짜 여성처럼 대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그녀들에게는 각자 나름의 고충이 있었고 상처가 있었다.

이 세상이 게임을 본따 만들었다고, 그녀들이 게임 속 캐릭터라고  대했다간 섹스는 커녕 욕과 주먹질을 얻어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아름이 없어도 될 정도로 충분히 많은 포인트와 많은 히로인이 그를 지탱하고 있으니까.

‘물론 성벽도 한몫했지.’

그녀의 성벽은 복종과 예속. 마조에 특화된 성벽이라 다루는  그리  문제가 없었다. 정말 심할 정도로 강한 고통과 욕설을 내뱉는 게 아닌 이상, 그녀는 모든 행위를 쾌락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괜히 거저주는 히로인이 아니었다.

‘확실히, 편해.’

덕분에 다른 히로인들에게는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손쉽게 내뱉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와 쌓이고 쌓인 찌든 때를 긁어낼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주었다.

그녀는 편리하고 편한 히로인이었기에, 다른 히로인들이 줄 수 없는 안정감을 그에게 주었다.

‘단일 히로인으로 못 쓰는 게 아쉽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를 다른 이들의 아래, 남들이 처리하지 못한 찌꺼기를 받아먹는 청소부처럼 써먹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에게 단순한 사랑을 주게 된다면. 그녀는 가장 큰 독을 품은 폐기물이 된다. 청소부란 그런 것이다. 독을 해소할 수 있지만 동시에 품게 된다.

“어디보자…… 이번 중간고사 때…….”

정우는 그녀를 옭아맬 방법을 탐구했다. 다른 아이들에게 그녀의 성벽을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게 가장 편하겠지만, 그런 변태적인 행위를 용인할 아이들은 많지 않았다.


정우 머리 위에서 논다고 생각하는 우림이나, 모든 걸 합리적으로 보는 자희 정도. 그 이외엔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하리라.


‘뭐, 한 명 늘어난다고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그녀가 3P가 필수인 성벽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거부감을 내뱉겠지. 1년간 친해진 그녀들도 서로 3P를 하는  분위기를 상당히 타지 않는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으니까.

“아, 우림아.”

그렇기에 정우는 우림이에게만 그 사실을 알렸다. 우림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준비하여 그의 집으로 날아왔다. 곧이어 아름이도 불렀다.

처음은 아니었다만, 독대는 처음인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정우는 아름이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방을 나섰다. 음료수를 가져오겠다는 명분이었다.


“안녕?”


“어, 안녕.”


“꽤 태연하네?”

“뭐가?”


성벽을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아름이는 원래 인싸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림이에게 대항했다. 재미있다. 우림이는 오랜만에 생긴 장난감을 보며 씨익 웃음지었다.

“어디보자…… 그래.  벗고 여기까지 기어올래? 네 발로.”

“……뭐? 너 미쳤냐? 갑자기 무슨…….”


“시끄러워, 변태년이.”

경멸 가득한 말투와 눈빛. 그 눈빛을 보는 순간 아름은 오싹함을 느꼈다. 등골이 찌르르 저리는 오싹함이었다.

“내 정우에게 접근한 것도 모자라서, 딸딸이나 잡는 추잡한 년이.”

다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자각한 아름은 천천히 단추를 풀어재꼈다. 그리곤 우림이 시켰던 대로  발로 기기 시작했다.

“아하하, 시킨다고 진짜 하네? 병신 같은 년.”

은혜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조용히 중얼거린 뒤. 그녀는 가방 속에서 가져온 초크를 가져왔다. 초크엔 자그마한 인식표가 달려 있었는데. 거기엔 「개」라고 적혀 있었다.


“넌 이제부터 개야. 알겠어?”

아름이는 초크를 조심히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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