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NO.6 아름다운 그녀가 다가온다
찌걱─
돌기가 들쑥날쑥 솟아있는 거대한 바이브가 아름의 비부를 쑤시고 들어갔다. 지금까지 아끼고 아낀 보지였지만, 이미 음핵과 입구 주변을 만지작거리며 진득하게 풀어놓은 보지는 아무런 저항 없이 바이브를 받앋들였다.
우우우우우웅─!
“흐으으응!”
처음으로 느껴보는 보지 내부의 감각. 생소하지만 익숙한, 쾌감으로 가득한 그 감각에 아름이는 허리를 틀면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뷰릇, 조수가 그녀 내부에 쌓인 핏물과 함께 뿜어진다. 약간 붉은 기가 도는 새하얀 점액이 질질 흘러 나온다.
“뭐야, 처녀였어?”
우우웅, 빙글뱅글 돌아가며 진동하는 바이브를 손에 쥔 채로. 우림이는 조소를 지었다.
“그럼 구멍도 안 뚫린 몸으로 우리 정우한테 박혀 볼려고, 우리 정우 몸에 피좀 묻혀 보려고. 지금까지 생고생 한 거네?”
씨익, 우림이 미소 짓는다. 악마의 미소다. 천사처럼 아름답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지옥 같은 미소.
그 미소 아래서 아름은 허벅지를 부르르 떨었다. 전신이 떨렸다. 절정의 후유증이었다. 몸이 떨리는 게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움직여야 했다. 움직여서 말해야만 했다.
“으흐으읏!?”
“미안하니까, 한 번 더 해줄게.”
그러나 그런 움직임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우림이는 다시 바이브를 작동시키고 이리저리 휘저었다. 그녀의 질내가 진동하는 기계장치에 의해 윤간당했다.
수십의 돌기가 사방을 찌르며 긁어내린다. 마치 그녀의 질내를 반으로 동강 내놓고 수십의 남자들이 강제로 벅벅 긁는 것과 같은 쾌감이었다.
정신이 나갈 거 같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런 몸, 이런 성벽으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웠다. 여자의 처녀가 그리 귀한 건 아니라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었다.
“헤으윽─!”
“응?”
“해으으응!”
“뭐 할말이라도 있어?”
“하으윽, 하아앙! 아하앙!”
“일단 한 번만 더 간 다음에 놔줄게.”
무심하게도, 우림이는 그녀의 마음이 어떻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쑤시고 쑤시고 쑤셨다. 오랜 성경험으로 파악한 여성의 보편적인 성감대를 이용해가며─
“아하아아아앙♥”
결국, 아름이가 풀려난 건 절정에 오르고 난 다음이었다. 개구리마냥 다리를 축 늘어트리고 애액을 질질 흘린다. 개구리가 산란하듯, 보지 사이에서 딜도를 뿅! 하고 출산한 다음에야. 우림이는 그녀의 옆에 앉아 턱을 괴고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흐에에에…….”
가버릴 만큼 가버린 그녀가 그런 질문을 받는다고 해서, 멀쩡하게 답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녀는 풀린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어째서 그녀에게 삿된 감정을 품었는지조차 까먹었다.
그녀를 향해 가졌던 강렬한 원망은 그대로 사라지고, 감정만이 남는다. 분노로 활활 타올랐던 불꽃이 원망이라는 목표를 잊자, 그대로 사랑과 존경으로 몰려들었다.
“아, 아무고토…… 아니에효.”
“그래그래. 나는 또, 고작 처녀 때문에 화난 줄 알았네. 옛날엔 병원 가서 제거도 했데. 그거 받았다고 생각해.”
겨우 그 정도 가치였다. 이 세상에서 처녀의 가치란.
거추장스럽다고 병원에서 제거할 정도의 가치.
정우가 들었다면 아깝다고, 세상 모든 미녀의 처녀를 스스로의 봉으로 제거해주겠다고 말했겠지만.
“네에혜…….”
“아아, 다른 사람이 하는 자위는 어떤지 구경하러 왔는데. 솔직히 별로네.”
툭, 축 늘어진 그녀의 배 위로 방금 전 그녀가 사용했던 바이브가 놓여진다. 자신의 애액이 진득하게 묻은 그 물건을 가만히 내려보고 있자니, 갑작스레 수치심이 몰려왔다.
“저, 저기. 이거…….”
“왜? 더 할 거 아니었어? 정우는 아직 안 끝난 거 같은데.”
“아니, 그게…….”
“우리 정우도 정력이 넘쳐─ 가끔 상대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니까? 이런 걸 보면 괜히 옛날 귀족들이 첩이나 처를 가진 것도 이해한다니까?”
“네, 네에…….”
은근슬쩍, 바이브를 저리 치워놓은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 근처로 슬금슬금 이동했다. 몸 전체가 애액으로 끈적하게 더럽혀져 있었지만, 옷이 몸에 닿아 생기는 불쾌감보다 수치심이 더욱 심했다.
그녀가 속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려 하자, 우림이가 어째서 옷을 입냐는 듯 되물었다.
“뭐해?”
“예?”
“내가 널 도와줬으니, 너도 날 도와야지.”
“……네?”
마조긴 했지만, 레즈는 아니었던 아름이 되물었다. 그러나 우림은 왜 그러냐는 듯 그녀를 노려보았다.
“주인으로 섬긴다며? 뭐든 하겠다며?”
“아, 아니.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그게 그러니까…….”
“나는 뭐 정우의 덤이다. 그런거야?”
“으읏!”
꾸우욱, 그녀가 뒷꿈치로 그녀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그런 다음에도 이리저리 비비며 그녀를 괴롭혔다. 절정으로 민감해진 몸은 쾌락조차 쓸데없이 크고,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하아, 하아…….”
“아니면 교육이 필요한 건가? 말로만 충성하는 노예는 필요없거든. 나한테든, 정우한테든.”
“하, 할게요! 할테니까!”
“그럼, 잘 부탁해.”
아름이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사용했던 바이브를 들었다. 설마, 레즈 플레이라니. 아무리 마조히스트라지만 이쪽 취향은 아니었다.
남자에게 복종하는 걸 좋아하는거지, 여자에게 복종하는 걸 즐기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우림은 그녀가 복종하는 정우와 굉장히 친근한 사이이며.
그녀가 노예가 되기를 주창한 두 주인 중 한 사람이었다. 이제와서 여자니까 안 된다느니, 혼자서는 받지 않겠다느니. 그런 말을 했다간 호된 벌을 받으리라.
‘괘, 괜찮은데……?’
마조히스트라는 성벽이 주인의 명을 거스르고 받는 벌이 주는 쾌락과, 주인의 명을 따르는 데 있어서 얻는 쾌락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는 우림이의 말을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를 두려워한다기보다, 그녀를 거슬렀다가 정우에게 딴소리가 들어가는 걸 두려워했다.
“그, 그럼 지금부터…… 봉사, 하겠습니다.”
“야, 치워.”
“네?”
“그거, 네 애액이 묻은 거잖아. 새걸로 가져와.”
“네, 네에에…….”
깐깐하게, 썅년이. 그녀는 순순히 바닥에 놓여진 물건들 중에서 자신이라면 쓰지 않을, 거대하고 과격한 딜도를 꺼내 들었다. 이걸로 괴롭혀주지.
그러나 우림이는 그녀의 엉덩이를 발로 차며 다른 걸로 가져오라고 눈짓했다. 그녀는 바보 같은 웃음을 흘리며 평균 사이즈의 딜도를 챙겼다. 손잡이 부분에 토끼 귀처럼 생긴 바이브가 추가로 달린 제품이었다.
“그럼 이걸로…….”
그녀가 다가가자, 우림이는 가볍게 다리를 벌리며 그녀를 관찰했다. 과연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아름이는 천천히 우림이의 옷을 벗기고 알몸으로 만들었다.
‘가슴 왤캐 커.’
아름다움에선 지지 않지만, 가슴 크기에선 졌다. 솔직히 대한민국 안에서 그녀를 가슴 크기로 이길 수 있는 여자는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것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만일 우림이가 남자였더라면 여기서 가슴을 물고 빨고, 애무를 하면서 천천히 몸을 달구고, 발기한 물건을 입으로 빨아먹으며 갈듯 말듯 쾌감을 느끼는 남성의 모습을 즐겼겠지만.
우림이는 여자였고, 아름이는 여자를 그렇게 상냥하게 애무할 생각이 없었다.
알몸이 된 우림이의 다리를 벌리자, 일자로 굳게 닫은 보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솔직히 징그러웠다. 야동을 봐도 남자 걸 보지, 여자의 물건을 뚫어져라 본 적 없던 아름이는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으며 딜도를 들이밀었다.
우우우웅─
복수를 겸해 딜도를 보지에 대자, 우림이가 움찔한다. 그 모습을 본 아름이의 마음속, 아주 깊은 속에 숨어 있던 새디스트의 재능이 눈을 뜬다.
하아, 하아. 남에게 쾌감을 준다는 행위가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성벽을 동시에 자극한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걸까.
“쓰으읍. 아직 안 젖었잖아.”
“……그, 주인님?”
“왜?”
“여자인 제가 이렇게 만지는데, 기분은 괜찮으세요……?”
딜도를 억지로 밀어 넣으려던 그녀는 우림이에게 쓴소리를 듣고 되물었다. 솔직히 자신도 흥분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방금 전 처럼 그녀에게 자위를 받지 않았다.
맨정신으로 그런 걸 당하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만큼 역겨울 거 같은데. 우림이는 어딜 봐도 맨정신이었다.
“기분 나쁜데?”
“네?”
“근데, 참을 수 있는 정도?”
“아니, 그럼 왜…….”
“왜 기분 나쁜 걸 참아가며 너한테 애무를 받느냐고?”
그 질문을 들은 우림이는 곰곰히 생각하다 두 가지 해답을 내놓았다.
“일단 내가 바이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네, 그리고요?”
“그리고 네가 얼마나 명령을 잘 듣는지 궁금해서?”
첫 번째 답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두 번째 답도 또이또이한 수준이었다. 그녀는 우림이 정상인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 그렇게 어이없다는 듯 딜도만 대고 있자, 어느새 젖은 그녀의 비부에 딜도를 삽입했다.
그러나 그녀가 긴 시간 정성스레 애무했음에도, 우림이는 신음 하나 흘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