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NO.7 신주희는 신중하다.
다음 날, 학교에 도착한 정우는 평소처럼 가방을 놓고 자기계발을 시작했다. 자기계발이라고 해봐야, 이미 스킬로 완성된 기술을 다시금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지만.
똑똑.
정우가 열심히 노트에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눈앞에 그림자가 진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반장이었다. 1학년 때도 반의 반장을 맡던 그녀가 2학년 때도 여전히 반장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찾던데?”
“왜?”
“몰라. 교무실로 오래.”
“알았어.”
정우는 반장의 말을 듣고 낙서를 끄적이던 노트를 닫은 뒤 교무실로 향했다. 반장이 거짓말을 할 리는 없으니까. 교무실로 향하던 정우는 교무실 바로 앞에 있는 교직원 화장실에서 튀어나온 손길에 의해 화장실 안으로 끌려갔다.
‘무슨……?’
자신의 손을 붙잡은 손이 익숙한 감촉이 아니었더라면, 정우는 곧장 손을 꺾어 제압했겠지만. 손바닥의 감촉이 익숙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24시간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감촉이었으니까.
“선생님……?”
“쉿!”
정우를 화장실 안까지 끌고 온 주희는 주변을 둘러보며 조심스레 그를 칸막이 안으로 집어넣었다. 문을 잠그고, 정우의 앞에서 무릎 꿇은 그녀는 바지 지퍼를 내리며 냄새를 맡았다.
“아아, 이거. 이걸 기다렸어…….”
그녀가 정우의 속옷에 코를 박으려 할 때, 정우는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며 말했다.
“비밀로 하자고 한 건 선생님이었잖아요?”
“윽…… 하, 하지만…… 어떻게 안 될까?”
주희는 성욕에 젖은 눈빛으로 정우를 올려다보았다. 정우는 자칫 그 눈빛에 넘어가 그녀에게 자지를 허락할 뻔했으나, 먼저 선을 그은 건 그녀였다.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처녀의 성욕을 얕보고 있었다. 10대의 음흉한 성욕이 쌓이고 쌓여, 신체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20대에 처음으로 성(性)이라는 걸 깨닫게 해버렸으니. 고작 이틀 밤으로는 그녀의 성욕을 일시적으로 잠재울 순 있어도, 비울 수는 없었다는 뜻이겠지.
“아무튼, 안 돼요. 저 이만 나갈테니까…….”
“이, 입으로! 입으로만!”
정우의 내려간 바지끄댕이를 잡으며, 그녀는 정우를 막아 세웠다. 그리곤 입으로만 할 테니 한 번만 내달라고. 그거라도 없으면 못 버틸 거 같다는 말을 건넸다.
그제야 정우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녀의 용태를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 잘못이구나…….’
지금껏 히로인들 하고 섹스를 했을 땐 느끼지 못했던 부작용이었다. 그도 그럴 게, 그녀들하고 처음 만난 건 작년. 제대로 된 스킬도 기교도 없던 시절의 하정우니까.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히로인들을 손에 넣고, 그들과 인연을 쌓으며 포인트를 획득해 성에 관련된 스킬을 몇 가지나 구매했다.
정우와 매일 같이 섹스를 나누던 그녀들도 곧장 무언가 변화했다고 느낄 만큼 스킬의 효과는 굉장했다. 그런데 이젠 거기에 정우 개인의 기교까지 더해졌다.
이제 막 처녀딱지를 뗀 주희가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아름이는 어떻게…… 아, 걔는 원래 이상했지.’
하필이면 그녀 전에 만났던 히로인인 아름이는 원래부터 맛이 반쯤 가있는 녀석인데다가, 손으로만 가지고 놀았을 뿐. 자지는 박아주지 않아 눈치채지 못했다.
“……입으로만, 하는 거에요.”
“─응! 입으로만─.”
“쉿. 밖에 다 들리겠어요.”
“응…….”
그녀는 입에 지퍼를 채우듯 꾹 닫는 제스쳐를 취하곤, 천천히 속옷을 내렸다. 입김이 닿는 것만으로 발기했던 물건이 탁, 하고 튀어나왔다.
“하아아…….”
주희는 신줏단지 모시듯 정우의 물건을 조심스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입김을 불어 물건에 약간 습기를 만들고, 그대로 입에 와그작 물었다.
“쮸으으읍, 쯔으읍, 쯔프업─!”
그리곤 격렬하게 빨아 재끼기 시작했다. 조용히 하라고 말했으나, 정작 물건을 빠는 소리나 너무나도 커다래 밖에서 누군가 들어온다면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정도로 커다랬다.
쮸프읍, 쯔퍼업. 진공펠라의 음탕한 차폐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고작 하룻밤 사이에 엄청나게 늘어난 그녀의 입기술이 정우의 물건을 괴롭혔다.
끼이익─
“흐읍!”
누군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또각또각, 발소리를 들은 정우는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여긴 ‘여자’ 화장실이었다.
쯔으으읍!
그러나 주희는 누가 들어오건 말건, 정우의 물건을 빠는 데 집중했다. 그 사실에 정우는 등골에 오싹 전기가 흐르는 걸 느끼며 전립선을 조였다.
“조, 조용히…….”
“츄으읍!”
“……거기 누구 있어요?”
주희의 강렬한 입보지 소리에, 화장실로 들어왔던 사람이 또각또각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문이 잠겼다는 걸 깨닫고는 똑똑 문을 두드린다.
“누구야?”
“아, 접니다.”
그때, 물건에서 입을 뗀 주희가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아내며 대답했다. 주희의 목소리를 들은 상대방은 안도했다는 듯 한숨을 내뱉는다.
“뭐야, 주희 쌤이었어요? 난 또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아하하, 제가 어제 뭘 잘못 먹었는지 탈이 나서…….”
“그래 보이네요. 잘 보고 나와요.”
쯔압쯔압쯔압.
그녀는 정우의 물건을 입에서 빼낸 이후에도, 그의 물건을 애무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본인의 침으로 가득 젖은 물건을 빠른 속도로 흔들면서 대딸을 쳐주었다.
이름 모를 선생이 화장실을 나서고,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입에 물건을 문다. 또다시 천박한 소리가 화장실 안에 울려퍼진다.
정우는 그녀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물었다.
“방금 그 사람, 누구에요?”
“츄읍, 다으 한 스앵님.”
그녀는 대답할 시간도 없다는 듯 입에 물건을 물고 말하기 시작했다. 공기가 물건을 훑자, 소름끼치는 감각이 등골을 훑고 지나간다.
정우는 이 상황을 어서 빨리 벗어나고자, 그녀에게 말했다.
“……빨리 끝내죠. 저, 아까 들키는 줄 알고 쌀 뻔했어요.”
“흐으응─ 흐에?”
그녀는 입안에 고인 침을 꿀꺽, 삼킨 뒤. 닫혀 있던 문을 열어 재낀다. 바지를 내리고 여성에게 물건을 물리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레 노출된다.
“윽, 선생님…… 이건.”
“쯔으읍! 푸하─ 빨리 안 싸면 다른 사람들한테 들킬거얼─.”
성욕에 미친 그녀는 남들에게 이 모습을 들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과감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전 다른 반 선생이 화장실에 들렸듯이, 누군가 화장실로 오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과감한 노출은 커다란 쾌락을 불러온다. 언제,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휘몰아친다.
“츄으으읍─.”
주희의 입보지는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한다. 정우가 느끼는 부분을 본능적으로 캐치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전신의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한다. 사각사각, 복도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의 웃음소리, 슬리퍼가 질질 바닥을 끄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모든 게 정우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신경이 타오른다. 전신이 뜨겁게 달궈져오른다.
“으윽!”
“흐으응!”
결국 정우는 그녀의 입안에 사정했다. 흔들었다 뚜껑 열린 탄산음료 마냥, 정우의 물건에서 정액이 발사됐다. 부글부글 끓는 정액을 받아낸 주희는 입안 가득 정우의 정액을 물고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꿀꺽.”
목을 들어올려 천장을 바라보고, 목울대가 울렁이는 걸 보여준 그녀는 곧바로 정우의 물건을 한 번더 물어 요도에 남은 찌꺼기 정액까지 청소했다.
청소를 마친 그녀는 자신의 침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누군가 있는지 감시했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그녀는 정우를 안전하게 내보냈다.
“잘 가. 공부 열심히 하고.”
“……쌤, 그거 완전 아줌마 같아요.”
“윽─ 그, 그래. 조심하마.”
그녀는 정우를 교실로 돌려보내고, 정장 속에서 양치 세트를 꺼내 양치질을 시작했다. 그녀가 양치질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선생님이 화장실로 들어왔다.
“어, 주희 쌤. 언제 오셨대?”
“……방금 왔습니다.”
“이야, 찾아다녔는데.”
그녀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고, 밖으로 나와 손을 씻기 시작했다. 그리곤 이상하게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냄새 안 나요?”
“잘 모르겠네요.”
“에이, 오늘따라 왠지 차가운데, 나 뭐 실수한 거 아니죠?”
“아니요. 그냥 지금 기분이 별로라…….”
“생리?”
“비슷해요.”
그 말을 꺼내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손을 씻고 나가기 전, 거울로 그녀를 힐끔 보더니 입을 연다.
“아, 선생님. 옷에 뭐 묻었네요.”
“네?”
“여기여기.”
그녀는 웃으며 목덜미를 가리켰다. 주희는 조심스레 거울을 확인했다. 감색 정장에 얼룩이 져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그걸 닦아내며 정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 치약이 묻었나보네요.”
“조심 하시지. 저는 먼저 가볼게요?”
“네. 저도 이것만 닦고 가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떠나가고, 주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정장의 냄새를 맡았다. 이미 죽었을 정자들이 내뱉는 냄새가 그녀의 코를 간질였다.
“흐으읏!”
그리고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자각하곤, 강제 현자타임에 빠졌다.
“미친년…….”
이러다간 정말 사고를 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